'선상의 바니 체이서'의 무대를 기억함?

C&C와 센세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골든 플리스 호가 바로 오디세이 해양학교의 선박이다

아직 플레이어블 캐릭터도 없고, 세부 설정이 공개된 것도 아니라서 파고들 부분은 별로 없음

그래서 학교 이름과 관련 깊은 '오디세이아'를 간단하게 알아보며 어떤 학교일지 망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함

스포 없으니까 이벤트 안 해봤다고 걱정은 ㄴㄴ




이게 오디세이아임

왼쪽은 호메로스형인데, 보통 호메로스를 작가로 보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오디세이아는 같은 호메로스 작인 '일리아스'의 후속작인데, 일리아스에서 일어난 '트로이 전쟁'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 목마 나오는 얘기 어디서 들어봤지?


트로이 목마의 상상도임

정말 무시무시하지 않냐?

당시 전쟁에서 수성 중이던 트로이 사람들은 성벽 앞에 뜬금없이 두고 간 목마를 보고 병신 같은 생각을 함

저걸 두고 가네ㅋㅋㅋ 우리가 가져가 버리자

근데 문제가 발생한 게, 목마가 대갈천평이었는지 생각보다 존나 커서 성문을 완전히 개방해도 머리가 걸려서 지나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트로이 사람들 중 가장 현명한 사람이 말하길, "마침 주변에 그리스 군대도 없겠다 성문 위를 좀 부숴서 목마를 가져오자."

사람들이 말하길, "와 시발 천재냐???"

트로이군은 그렇게 수성을 하면서 그리스군의 공성을 도와주는 도라이짓을 해버렸다

보는 눈이 없는 틈을 타서 목마에 타고 있던 병사들이 트로이의 성문을 활짝 열어버렸고, 무혈입성한 그리스군은 트로이를 마카롱처럼 손쉽게 먹어버린다


목마를 만들자고 제안한 사람 이름이 오디세우스인데, 얘가 주인공이라서 작품 이름이 오디세이아다

별명도 <도시 파괴자>, 누가 지었는지는 모름ㄷㄷㄷ

보면 좀 늙었다

다 큰 아들 하나 있는 애아빠임

머리도 좋고 힘도 세고 인맥, 혈통 못 가진 게 없다

힘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잔머리 굴리는 지능캐긴 함.

그런데 전쟁 이기고 두둑하게 챙겨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봉변을 당한다

유혹하는 돼지퍼리충 마녀, 회피불가기믹 바다괴물, 식인외눈거인 등등 평생 겪을 재난을 해상에서 다 겪게 된다


그러다 부하들은 다 죽고 혼자만 어느 섬의 반신 님프(칼립소)에게 딱 걸려서 강간 당하며 나날을 보낸다

그래서 오디세이아 도입부에는 오디세우스의 행방이 묘연해진 걸로 나옴


초반에 주인공이 안 나오고 누가 나오냐면,

오디세우스의 아들인 텔레마코스가 등장해서 이야기를 전개함

아빠 닮아서 잘 생겼다고 하는데 특별히 활약을 하진 않음


오디세우스는 이타카라는 섬의 군주였는데, 오디세우스가 계속 이타카에 돌아오지 않는 거임

사람들은 오디세우스가 이미 죽은 줄 알고 그의 아내 페넬로페에게 구혼을 하기 시작함

페넬로페와 혼인하고 이타카 성을 차지한다는 건 곧 군주가 된다는 의미였거든


당시의 그리스에는 크세니아라고 환대 문화가 있어서 찾아온 손님에게 정성 들여 대접하고는 했다

손님을 홀대하면 신벌을 받을 수도 있었음

그렇다고 그리스 사람들이 제우스의 갈!!!!!이 두려워서 환대를 한 건 아님

그냥 인정이 많았다고 보면 된다

근데 손님이랍시고 모인 구혼자들 수십 명이 오디세우스 저택을 점거하고 매일같이 음식과 술을 먹어 치우는 거임

텔레마코스는 이 모든 상황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여신이 등장함

바로 여신 아테나다

대놓고 나오는 건 아니고 지인으로 변장해서 나오긴 함

아테나는 텔레마코스를 꼬드겨서 상남자로 개조한다

그렇게 텔레마코스는 구혼자들에게 꺼지라고 경고한 후 아버지를 찾아 배를 타고 이타카 섬을 떠난다

아테나도 쫄래쫄래 따라감 거의 히로인 포지션임

그렇게 여러 사람들이랑 만나고 선물도 챙기고 아빠 소식도 듣는다

별 내용 없으니까 생략하겠음


이제 이야기는 오디세우스 파트로 넘어감

제우스의 사주를 받은 헤르메스가 칼립소를 찾아가서 오디세우스를 풀어주라고 시킨다

칼립소는 응... 오디세우스 내 거.... 하면서 더 강간하고 싶지만, 그래도 주신인 제우스의 말을 거역할 수는 없었음

나름 오디세우스에게 진심이었던 칼립소는 채비를 잘 시켜서 오디세우스를 섬에서 내보내준다

이 정도면 찐사랑임


그런데 그 모습을 본 포세이돈이 극대노 하면서 오디세우스가 탄 뗏목을 개박살낸다

포세이돈의 아들인 폴리페모스를 오디세우스가 장님으로 만들었거든

왜 그랬는지는 나중에 나옴

오디세우스는 심폐지구력이 남달랐는지 좆같은 걸 참으면서 가까스로 스케리아 섬까지 헤엄쳤고,

도착하자마자 스케리아 해변에서 알몸으로 기절한다


그렇게 한참 동안 꿀잠 자고있었는데 갑자기 웬 공에 쳐맞는 바람에 깨버린 오디세우스는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알몸의 파이아케스족 여자들이 비치발리볼 중이었음 ㄹㅇ누드비치임

그 여자들 중심에 있던 게 스케리아의 왕녀 나우시카(작가공인 처녀, 미인)였다

빨래하러 나왔다가 옷 마르는 동안 놀고 있었던 거야

근데 사실 이것도 아테나가 나우시카한테 정신주작해서 오디세우스랑 만나도록 설계한 거임

오디세우스와 나우시카는 그렇게 하나코가 좋아하는 알몸의 대화(진짜 알몸으로 대화만 함)를 나누고, 옷도 받고 약간의 도움을 받아 스케리아 성으로 향한다


오디세우스는 스케리아 성에서 왕 알키노스와 왕비 아레테를 만난다

자초지종을 들은 알키노스는 오디세우스를 대접하며 고향 이타카로 돌려보내 주겠다고 약속했음

파이아케스족의 미니 올림픽 재롱잔치도 보고 연회도 즐기는데, 음유시인이 트로이 전쟁을 노래하는 거임

순간 오디세우스는 하남자가 되어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걸 본 알키노스가 오디세우스의 사정을 더 캐묻게 되고, 오디세우스는 코토리에 빙의해서 겪은 일들을 다 설명한다

이후에 나오는 내용이 그 회상임



트로이에서 12척의 배와 함께 돌아가려던 오디세우스는 궁예거인 키클롭스족이 사는 섬에 밥 구걸하러 왔다가 거인 밥이 될 위기에 처한다

외눈박이 폴리페모스는 오디세우스의 일행을 동굴에 가두고 한 명씩 산 채로 뜯어먹었다

여기서 오디세우스는 불로 달군 막대기를 폴리페모스의 하나뿐인 소중한 눈에 박아서 무눈박이로 만들어버림

오디세우스 일행은 이때 폴리페모스가 키우던 양떼의 배 아래에 숨어서 탈주했다

폴리페모스가 좆빡쳐서 주변을 닥치는 데로 뒤졌거든


허겁지겁 배에 탑승하고 가려는데 갑자기 신난 오디세우스가 폴리페모스에게 내가이겼다를 시전하며 자기 이름을 들려줌

그리고 폴리페모스는 그 이름을 기억하고 아빠(포세이돈)한테 일러바친다

그래서 포세이돈이 오디세우스를 죽이려고 혈안인 거임


이후에 오디세우스 일행은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의 섬에서 환대를 받고 떠나는데,

아이올로스가 절대 열어보지 말라면서 준 가죽 포대를 폐급선원들이 여는 바람에 아이올로스의 순풍이 멈추고 좆같은 바람이 불어 12척 중에 11척이 침몰한다


간신히 아이아이에 섬에 도달한 오디세우스 일행은 사람을 돼지로 만드는 마녀 키르케를 만나는데, 이번엔 헤르메스가 도와준다

덕분에 키르케를 함락시킨 오디세우스는 침대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대접도 후하게 받음

근데 헤으응한 키르케가 저승(하데스)에 가서 예언자를 만나보라는 거임

어떻게 간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디세우스는 저승으로 가서 예언자도 만나고 죽은 엄마도 보고 온다


다시 배를 타고 떠나는 오디세우스 일행

오디세우스는 뒤진 예언자와 키르케의 말을 듣고 앞으로의 항해에서 있을 위협에 대비한다

세이렌, 카리브디스, 스킬라를 지나치면서 일행도 많이 소모된다

손패리트도 못하는 ㅈ같은 챌린지를 세 번 연속으로 겪은 오디세우스와 선원들은 녹초가 되었음


우여곡절 끝에 트리나키에 섬에 도달한 일행은 너무 배가 고파서 태양신 헬리오스가 키우는 소를 잡아먹는다

거기서 신들에게 제대로 찍힌 일행은 폭풍을 만나 몰살 당하고 오디세우스만 남게 된다

그러다가 칼립소의 착정섬에 도착했던 거임



그리고 오디세우스의 코토리 빙의가 끝났다

이야기를 다 들은 알키노스는 잘못 걸렸다 싶었는지 오디세우스를 바로 고향으로 돌려보낸다


오디세우스의 긴긴 바다이야기가 막바지에 다달았음

이타카 섬에서 어찌어찌 아들 텔레마코스와 재회한 오디세우스는 그 기세를 몰아 성에 있던 구혼자들을 몰살한다

활로 쏘고 창으로 찌르고 죽이는 방법도 다양했다

하는 김에 구혼자들이랑 재미 본 하녀들도 같이 썰어버림


근데 구혼자들도 이타카 왕 되려고 찝쩍댄 건데, 나름 뒷배도 있을 거 아님?

고인 가족들의 마라톤 회의 끝에 극대노파가 군중심리를 장악하게 되고, 그들은 오디세우스를 추격한다

근데 이미 오디세우스는 아부지 라에르테스가 사는 장원으로 도주한 상태임


거기서 오디세우스 삼부자는 전쟁을 준비하고, 쫓아온 고인 가족들을 하나둘씩 고인 곁으로 보내버린다

그러다가 아테나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마냥 등장해서 전쟁을 중단시켰음

갑분싸된 양 진영은 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해를 하고 오디세이아는 ㄹㅇ 뜬금없이 막을 내린다




이게 오디세이아의 전체적인 줄거리임

주목할 부분은 주인공 오디세우스한테 여자가 존나 꼬인다는 거임

정실도 이미 있는데, 바깥 여자랑 좋은 시간도 보내고 굉장한 능력자다

아테나는 오디세우스 부자한테 무슨 관심이 그렇게 많은지 뒤에서 온갖 공작을 벌여서 도와준다

다 생략하긴 했지만 찾아가는 동네마다 그 집 딸내미가 목욕도 시켜주고 올리브 오일도 발라줌

이거 그냥 센세 아니냐?

오디세이 에피소드 나오면 센세를 오디세우스(혹은 텔레마코스)에 대입해서 재밌는 상황이 많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등장인물이 워낙 많아서 캐릭터 바리에이션도 다양할 듯 싶은데

일단 등장하는 종족이 다양하니까


님프

파이아케스

키클롭스

바다괴물

등등


오디세이의 선박마다 종족 분포나 성향, 생활 양식도 차이가 있을 듯 한데

바니 체이서에서 나왔던 골든 플리스 호가 '황금양털'에서 네이밍을 따왔단 말이지


나도 잘 모르는 이야기긴 한데, 황금양털은 신들에게 제물로 바친 황금 양의 털가죽을 말함

이걸 잠도 안 자고 지키는 드래곤이 있는데, 황금 양털이 번영과 행운의 상징이라 노리는 사람이 많네 어쩌고 하는 얘기가 있음

근데 이런 신화적 배경은 거의 바니 체이서 스토리에 적용이 안 되어있다

그나마 가챠 돌려서 얻는 부와 명예가 황금양털 아닌가? 식으로 끼워 맞추는 정도가 다인 거 같음


오디세이 선박들이 전부 골든 플리스마냥 서사가 없지는 않겠지만

오디세이 자체를 그렇게 깊게 다루지 않고 이벤트 스토리에서만 가볍게 다뤄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봄


하지만 그리스 신화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넘어가기엔 아까운 부분이 많다

게다가 같은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크로노스 스쿨도 있으니 그냥 버려두진 않겠지

지도상 유럽(트리니티, 게헨나), 이집트(아비도스) 사이에 있기도 하니까 결국 언젠가는 떡밥이 더 풀릴 거임

용두사미라 미안하지만 이제 더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


봐줘서 고맙다




세줄 요약

그런 건 없음

대신 이사쿠상을 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