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조약 보는데 그놈의 원가절감을 위한 배경 도장찍기 탓에 대체 시계열이 어떻게 되는지 이해가 안되서 한 번 내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1. 에덴 조약 조인 당일의 첫 번째


정공전 오른쪽 대각선 위의 망할 기레기 친구의 보도를 통해 우리는 11시 33분이라는 현재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통공의 고성당에 도착해서 사열을 서고 있는 만마전과 티파티의 친위대를 배경으로 한 채 인터뷰가 진행중이다.




이후, 나오는 내용은 게헨나와 트리니티의 대표가 입실하기 직전까지 에덴 조약이 무엇이냐는 등 가벼운 설정놀이를 하는 내용이니 생략하도록 하자.



2. 만마전 출발


두 번째로 확인 가능한 정확한 시간으로 아래 사진(작은 모니터를 잘 보자)과 같이 오전 11시 40분에 출발을 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컷씬이 나온 시점에서 만마전의 마코토가 비열한 웃음과 함께 힌덴부르크, 아니 비행선에 타고 있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 아마 막 탑승이 완료된 시점으로 생각된다.


다만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건 분명 통공의 대성당에 있어야 하는 시논이 어째 공항으로 보이는 곳에 와 있다는 것이다.

트리니티의 공항은 고성당과 7분 거리 안에 있는 것일까?


일단은 이런 사소한 문제는 넘어가고 다음 시간 대를 살펴 보자.




3. 티파티 도착


여기서부터 우리의 의문은 마구 증폭되기 시작한다. 가뜩이나 스포일러 폭스 덕에 시점이 뒤죽박죽이라 머리 아픈데 어른의 사정으로 인한 일러스트 도장찍기까지 끼얹어지니 머릿속의 시계열이 마구 꼬인다. 

어째서 방금까지 11시 40분 시점의 만마전 출발 이야기를 했는데 왜 이번에는 33분에 티파티 이야기가 나오는 거지?

크로노스는 학교 이름처럼 시간을 제멋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건가?


설정을 더한다면야 불가능할 것도 없겠지만, 그러면 스토리가 에덴의 저편으로 날아가버리는 관계로 어른의 사정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티파티가 에덴 조약식장으로 출발한 건 대체 언제로 봐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아래 사진 속 시논의 멘트와 같이 만마전 이야기를 한 뒤에 '나기사'라는 표현이 쓰인 것으로 봐서는 적어도 11시 40분 이후에 발생한 일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든다.



4. 아리우스 출격 준비


아리우스 스쿼드가 에덴 조약을 강탈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아츠코는 카타콤에서 마에스트로와 접선하고, 히요리와 미사키는 각각 선도부와 정실부를 제압한다.

그리고 사오리는 만마전을 힌덴부르크 시키고 도넛 제빵사 전직을 준비한다.



돌입은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고성당을 터트리는 즉시. 



그렇기 때문에 이제 순항미사일이 고성당을 폭파시키는 시점이 중요해진다.



5. 고성당 폭파


고성당이 순항 미사일에 직격당하며 박살이 난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때 라이브 뉴스가 진행되고 있어 대략적인 시간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사진은 만마전이 탄 비행선을 날릴 준비를 하면서 히요리로부터 보고를 받는 사오리의 시점이다.

크로노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시간은 15시 2분. 그렇다면 저 시점이 미사일에 직격 당한 직후일까?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마코토를 비롯한 만마전은 비행선을 타고 통공의 고성당으로 날아오는 중이었고,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만큼 고성당이 터지는 것도 잘 보였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마코토는 계획대로 히나와 티파티를 날려버릴 수 있었다며 희희덕거리고 있다.


트리니티와의 전쟁을 선포하겠다며 만마전을 소집하고 설레발을 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생긴다.

3장 스토리를 다 본 센세들은 이미 알고 있겠다만, 만마전이 탄 저 비행선은 그냥 비행선이 아닌 사오리의 '사소한 성의'가 동봉되어 있는 힌덴부르크 엔딩이 예정된 비행선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까 15시 2분에 송출되던 뉴스를 다시 보자.


단신 속보로 티파티가 긴급소집을 했다고 되어 있지 않은가?

이 속보는 아래 사진에서 파악할 수 있다시피


마코토가 설레발 치며 만마전을 소집했다가 비행선 채로 팝콘이 되기 이전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판단을 내리는 이유는 만마전 수뇌부는 마코토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선도부와 비교될 수 있도록 모두 비행선을 탑승한 상태였기 때문에 지상에 있던 실무진이 독단으로 행동하지 않고서야 긴급회의 소집은 힌덴부르크 당하기 이전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마도 여기 사진에서 나온 것처럼 이동을 하고 재송출을 시작한 것이 저 15시 2분이라고 가정을 한다면, 미사일이 터진 시각은 대충 14시 40~50분 언저리가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아무리 아리우스와 미리 짜고 쳤다고 하더라도 긴급 회동을 준비하고 그걸 기자들이 물어서 전하기에는 어느 정도 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이 되기 때문이다.




6. 공격 당한 선생


이제 길이 길이 남을 센세 도넛 사건이 일어나는 타이밍이다.



요 사진에서 알 수 있다시피 히나를 제압하려 하는데 그게 대충 15시 2분이다.



그리고 만마전이 통째로 팝콘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히나와 교전이 시작되었고



히나는 단숨에 저지를 돌파하고 한참 소다맛 수녀들과 해후를 즐기려던 선생앞에 짠하고 나타난다.

그리고 한참을 달려가던 끝에 끝내 힘이 다해


결국 선생이 도넛이 되는 사소한 찐빠가 있기는 했지만 아무튼 구급차를 타고 탈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남아서 뒷정리를 하던 스쿼드는 뒤늦게 쫓아온 아즈사와 대치를 시작했고


예비대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퇴각한다.



7. 아즈사의 이별 통보


이 사건으로 인해 사오리를 죽여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아즈사는 히후미를 암구호로 불러내고 이별을 통보한다. 

이때가 정확히 얼마나 시간이 흐른 시점인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정실부와 히나의 보호를 받으며 선생이 달아나던 일이 있었고, 

그후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사오리와 교전을 했으며 

실컷 두들겨 맞고 몸을 추스르는 시간까지 지났을 테니 

못해도 본격적인 습격이 개시된 것으로부터 대략 1시간 여가 흐른 16시는 되었으리라고 생각이 든다.



8. 아즈사의 암살 시도


선생 배에 도넛구멍을 뚫어주고 돌아온 아리우스 스쿼드.

아츠코의 피를 이용해 현현시킨 예로니무스를 보면서 전율한 그들은 트리니티로의 진격을 결의한다.


그런데 출발하기 직전.

무언가 짐승 같은 육감으로 사오리가 일행을 멈춰 세우고 질문한다.



히요리는 이에 대해서 약 3시간이라고 답한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해진다. 하나는 지금 이 시점이 미사일을 날린 시점부터 따져서 대충 18시 언저리라는 추측이고, 다른 하나는 미사일 날리기 전부터 스탠바이를 하고 있어서 아직 18시 보다는 이른 시각이되, 16시보다는 이후의 시점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이중 후자가 정답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다음 항목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한편, 아즈사가 남긴 폭탄으로 인해 아츠코가 중상을 입었고, 그 중상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성도회와 스쿼드의 움직임이 봉쇄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생긴 시간적 여유 동안 트리니티와 게헨나는 부상자 수송을 진행한다.


그리고 이 말을 하기 무섭게 아즈사가 비를 맞고 있다.



9. 우리들의 블루아카이브


그러나 이렇게 주저앉아 있던 아즈사는 다시금 각오를 다지며 일어선다.

꿈에서 깨어난 센세 역시 더이상의 비극을 막기로 결의하고, 아코의 부탁에 따라 우선 히나를 찾으러 간다.

한편, 겨우 아츠코가 몸을 추스른 아리우스 스쿼드 역시 복수를 결의하며 계약 갱신을 위해 고성당 지하로 향한다.



그리하여 선생은 애호 마려운 히나를 구하고


히후미가 기다리는 운명의 장소에 도착한다.



자 , 여기가 바로 이 스토리의 대망의 하이라이트이자 대체 에덴조약의 시점이 어떻게 되느냐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는 시점이다.



분명 아즈사를 떠나 보낼 때만해도 새벽 3, 4시는 된 것처럼 사방이 어두컴컴했는데 


히후미가 명대사를 외치니 갑자기 아침 해가 떠오르듯 어둠이 걷히고 광명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다면 정말로 아침 해가 뜬 걸까?

그러나 그렇다고 하기에는 


사오리가 너무 열이 받아 있었다. 얘가 느긋하게 아침 해가 떠오를 때까지 아즈사를 줘 패는 것을 참을 수 있을까? 


이걸 제외하더라도, 시간적으로도 최대한 3시간을 미뤄보고 하더라도 아즈사가 습격을 가하고 다시 해가 뜰 때까지 시간적 공백이 너무 많이 생긴다.

방송 보자마자 튀어나왔을 수영복 복면단 애들이 아비도스에서 트리니티까지 온다고 12시간이 꼬박 걸리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아무리 서머 타임 시점이라 해도 해는 새벽 4시 30분 경에 뜬다고 하니 히후미가 대사 치기 전에 모인 복면단 친구들은 만약 저 시점이 해뜰 무렵이라 하면 13시간 가까이 트리니티로 달려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에덴조약 사건은 하루 안에 마무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앞서 8번에서 이야기 했던 시간대 추측 중 후자가 옳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레 히후미의 '빛이 있으라'는 사실 


떠오르는 아침 해가 아니라 저무는 저녁 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에덴 조약이 체결될 당시가 해가 기간 여름이었기에 가능했던 기적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실제로 에덴조약 3장이 업로드 된 8월 23일 기준(대충 여름방학 이후 시점이니 8월 중 의미있어 보이는 날로 찍었다), 트리니티가 배경으로 삼는 영국 런던의 일몰 시간은 오후 8시다.

즉, 지는 태양을 가지고 '빛이여'를 외치는 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저무는 태양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면 전혀 모르겠으니 누군가 알려주면 감사하겠다.


10. 사태의 마무리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렇다면 진짜 해는 대체 언제 뜨는 걸까?


아마도 마코토와 나기사가 막 눈을 떴던 이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룻밤 사투가 끝나고 새로운 아침을 맞이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전형적인 클리셰이니 만큼 왕도의 끝장을 달렸던 3부에 어울리는 엔딩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상 더럽게 재미없고 긴 글을 봐준 모두에게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