념글에 리오가 불쌍하다는 글들에서 댓글로 히마리가 너무 결과론적인걸로 패기만 해서 히마리도 맘에 안든다는 댓글들을 보고 


사실 난 리오도 리오지만 히마리의 태도에도 눈길이 가서 글을 올려 봄.



우선 다들 많이 봤을 히마리의 팩트 폭력신을 다시 한 번 보고 가보자.





 


소형 AMAS

아리스는 ⋯⋯.




히마리

아리스는 다른 장소에 있어요. ⋯⋯ 그렇네요. 지금부터의 투덜거림은 AI를 상대로한 혼잣말이에요. 

초천재 병약 미소녀인 저에게도, 이런 귀여운 부분이 있답니다.




히마리

저는, 토키에 관한 일에 대해 절대로 리오를 용서 할 수가 없어요 ⋯⋯




히마리

리오(그 여자)는 토키에게 위험한 장비를 주고, 온갖 임무를 내렸어요. 「무장」의 위험성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터인데도요.




히마리

거기에 더해 토키에게는 친구라고 불릴만한 존재는 없었어요. 왜인지 알고 있나요?

⋯⋯ 리오가, 그녀에게 일절의 교류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히마리

그래도 토키는 불평하나 하지 않고, 어떤 임무라도 자진해서 해결했어요.




히마리

그 끝은 결국 ㅡ 귀여운 후배의 납치를 명령 받았고, 수행했습니다.

이 임무가 의미하는 것을 그녀는 이해했을까요?




소형 AMAS

그, 그건 ⋯⋯




히마리

리오는, '사람을 죽이는 임무' 의 책임을 토키에게 맡긴 거에요.




히마리

"생명이 아니야"?  

아무리 목숨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고 해도, 절대로 용서 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어째서 이해하지 못한 걸까요?




히마리

이 일을 알았을 때, 토키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ㅡ 

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었을 터인 빅 시스터는, 눈치채지 못했을까요!




히마리

토키를 말려들게 해서는 안됐어요. 

광차 문제를 예를 들어 그녀는 비극의 히로인인 척 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 열차의 레버를 당긴건 토키에요.




소형 AMAS

⋯⋯.




히마리

정말로 비열하기 짝이 없는 여자에요.

「샬레의 선생님」 에 의해 계획이 좌절된 순간 ㅡ




히마리

이번엔 「자유롭게 살아라」 같은 , 무책임한 한마디를 남기고 모습을 감추고 ⋯⋯.




히마리

혼자 남겨진 토키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생각해 본 적은 있나요? 

그 아이가 어째서, C&C에 합류하지 않고 모습을 감춘건지, 알고 있는 건가요.




소형 AMAS

⋯⋯.




히마리

그래요, 하지만⋯⋯ 알고 있을 리가 없겠네요.

빅 시스터는, 타인의 고독이나 죄악감 같은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을 테니까요.





히마리

토키는 저에게 말했어요. "무엇이든지 하겠다", "모두의 도움이 되고싶다" 고. 




히마리

더구나 토키는 지금, 생텀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는 장소에서 혼자 싸우고 있어요. 자신의 부상 같은 건 신경 쓰지도 않고요.

그녀가 어째서 그렇게나 필사적이 되었는지, 당신은 이해할 수 없겠죠. 




히마리

⋯⋯ 정말, 그 음침한 여자에게는 아까울 정도로 성실한 메이드에요. C&C가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제가 데려가겠어요. 




소형 AMAS

⋯⋯.




히마리

후후, 어느샌가 음침한 여자라는 표현조차도 너무 관대하다고 느껴지기 시작하네요.




소형 AMAS

⋯⋯ 그렇네.

하지만, 이 오파츠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내 힘이 필요불가결 해.




소형 AMAS

이 키보토스에 한해서는, 「이름없는 신」의 유산을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있는 ㅡ




히마리

아뇨, 필요없습니다. 

당신이 누구보다도 이것을 이해하고 있다면, 그 때, 키보토스가 종언을 맞이할 정도의 사태 따윈 일어나지도 않았을텐데요.




히마리

그것을 막은 건 아리스와 게임개발부의 멤버, 그리고 선생님입니다.




히마리

그러니까, 당신의 힘은 필요없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이 배에서 내려주세요.

여기에는 아리스와 게임개발부, 그리고 선생님이 있으니까요.




소형 AMAS

⋯⋯ 알았어.







이 부분에서 히마리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었는데, 히마리는 파반느 2장에서 아리스를 두고 리오와 이야기를 나눌때도 아리스에 대해 귀여운 후배라고 표현한것과 여기서 토키에 대해, 토키의 입장에서 그 심정을 이해하고 신경쓰는 점을 통해서 정말 배려심 깊고 선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다만 리오가 그러했듯이 히마리도 그저 학생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 격해진 나머지 정작 리오의 감정이나 입장은 배려하지 못한 채 평소에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듯한 그 히마리가 감정을 실어서 신랄하게 비난하는 모습을 보여 줬음.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 마음이 불편했는지 마지막에 속쓰린 표정을 짓는 걸 볼 수 있음. 부모가 아이를 혼내고 마음이 편치 않게 되는 것처럼.


하지만 그 뒤에 나오는 12 13화 에서는 이런 히마리의 정신적 성장도 엿볼 수 있는데, 그 부분들을 일부 가져와봤음. 



앞부분을 대충 요약하면, 리오가 모두의 위기에 그걸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아리스안에 있는 방주라는 걸 언급했고, 히마리는 또 감정이 격해져서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려고 하지만 아리스가 먼저 나서서 이야기를 시작함.



아리스

그걸로 세계를 구할 수 있다면, 아리스는 그걸 원합니다.

그렇게하면, 히마리 선배는 이 이상 리오 선배를 원망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리스

그리고 리오 회장은 자기 자신을 원망하지 않아도 되고, 숨을 필요도 없어집니다.




리오

나... 자신을?




히마리

아리스...



아리스

그것이 아리스의 ㅡ




「용사」 의 사명이니까요. 





그리고 아리스는 리오에게 얼굴을 보여달라고 말하며, 자신의 존재를 없애려고 한 리오를 제대로 마주하게 됨.




아리스

리오 선배... 아리스에게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리오

⋯⋯ 물론, 당신은 나를 용서하지 못하겠지만..




아리스

ㅡ 용서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동료끼리는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법이니까요.







물론 토키건은 도저히 리오를 쉴드 칠 수 없고

히마리 역시 리오가 멸망을 막기 위해 한 일들에 대한 비난도 결과론적인 오류가 있는 말이라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나는 에덴 조약, 미카와 사오리의 이야기에서도 그랬듯이 최종장에서도 용서와 이해, 자비라는 주제를 강조한다고 생각함.



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아리스는 리오에게 리오의 힘이 필요하다고, 자신을 용서할 필요도 없다며, 우리는 동료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니까 괜찮다 라고 말하며 먼저 리오에게 손을 내밀었음.


그러한 아리스의 말 끝마다 저렇게 중간 중간 히마리가 나오며 슬픈 표정을 짓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건 단순히 보면 아리스를 대견하게 여기는 히마리의 모습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 더해서 아마 히마리는 자신이 이전에 리오에게 한 말들과 자신의 태도를 리오에 대한 아리스의 태도와 비교하며 씁쓸함과 복잡한 감정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함. 


특히 하나코에게 들은 신탁에서 예언 된 왕국의 멸망을 막기 위해 발버둥 친 왕의 비유를 떠올렸을 때 감정이 더 복잡해졌을거임.



미카가 아리우스 스쿼드, 사오리를 용서하지 못하고 복수를 위해서 쫓아가서 싸웠지만, 결국 미카는 사오리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자비를 나타낸 것처럼 


히마리 역시 비록 리오에 대해 좋지 못한 감정을 품고 앙금이 남았지만 아리스가 리오에게 나타낸 말과 행동들, 그리고 자신이 리오에게 했던 말들이 그대로 히마리에게 돌아와서 과연 나의 말과 행동들이 옳았는가를 되물어 봤을거임.



그리고 이어지는 13화에서 그 대답이 나오는데,




히마리

정말로, 방주를 대처해내다니 ⋯⋯

이런 방법으로 극복해 낼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리오

그렇네  ⋯⋯ 정말로, 아리스가 세계를 구했어.




히마리

⋯⋯ 아뇨, 아리스라면 이렇게 대답했겠죠 ㅡ

"동료가 있었으니까, 해낼 수 있었다." 라고. 




리오

 ⋯⋯.




히마리

정확히는 ⋯⋯ 리오, 당신이 있었으니까. 당신의 발상이 있었으니까, 라고요.

초천재미소녀인 저조차도, 그런 발상은 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답니다.




리오

⋯⋯ 히마리, 나는 ㅡ




히마리

⋯⋯ 지금은 아직, 이지만요. 혹시 저희들이 세계를 구하는데 성공한다고 한다면,

그건 분명, 리오 ㅡ 당신의 덕분이겠죠.




선생

"그래. 리오가 세계를 구한거야."




리오

나는 ⋯⋯

⋯⋯⋯⋯⋯ 

⋯⋯.




히마리

리오 ⋯⋯ ?





아리스의 도움으로 적의 기지 내부에 침입을 성공한 뒤에, 아리스의 덕이라고 말하는 리오에게, 앞서서는 너가 잘했다면 키보토스의 멸망은 없었을 거라고, 네 힘 같은건 필요없다고 말한 히마리가,


아리스의 말을 빌려서 네 덕분이라고, 세계를 구하는게 가능하게 된다면 그건 리오의 덕이라고 말하게 됨.


거기다 선생도 한마디를 거들게 되고, 


그때의 리오의 감정을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그동안 남모를 심적 고통을 겪었던 리오도 아리스, 히마리, 선생의 말들을 통해 어느정도 구원을 받은걸로 보임. 미카, 사오리, 케이가 그랬던 것처럼.





결론을 내리자면, 최종장에서는 아리스와 리오의 감정묘사와 비중이 몰려 있어서 그렇지 히마리 역시 그에 못지 않는 정신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생각함. 


더 나아가서 에덴 조약을 포함한 메인 스토리에서 계속 특정 인물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는 것과 그 사후대처에 대해 말하는 건, 해 볼만하긴 하지만, 사실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고 보는 쪽임. 


계속 강조하는 말이지만 이 게임의 스토리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용서, 자비를 강조하고, 더 큰 시점으로 보게 되면 학생들의 청춘과 기적의 이야기이고, 그 학생들은 아직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 중인 아이들이니까. 










긴 글 읽느라 고생 많았음. 갑자기 떠올라서 쓴 글이라 난잡하고 두서 없어 보일 수 있는 점 양해 부탁..


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네 말도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