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구?"


중국과의 올림픽 경기가 끝난 직후 슈에린이 건넨 말이었다.


"파워 차이 때문에 진 것 같다구요"

"아아 확실히 마지막에는 힘이 조금 부족했지"


선생은 중국 선수의 승리를 알리는 뉴스에 좋아요를 누르던 슈에린의 모습을 회상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래도 조금 아깝지 않았어?"
"네 한푸 때문에 아쉬웠어요"
"응?"

또 다시 슈에린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한 발 차이로 진 것 같아서 아쉬웠다구요."
"맞아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슈에린은 옅은 미소를 띄우며 선생을 바라보았지만 허기를 달래기 위한 야식을 준비하는 선생은 그것을 캐치하지 못한 채 적당히 얼버무렸다.

"가오리빵쯔로 되겠어요?"
"뭐?"
"그런 빵쪼가리로 되겠냐구요."
"아... 이제 곧 잘 시간이니까 이 정도면 충분해"
선생은 그렇게 대답하고는 작은 빵조각을 먹으며 채널을 돌렸다.


"선생님은 역시 소국이 맞네요"

"어어?"


우연의 일치일까? 또다시 슈에린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내일 아침은 소고기국을 끓여드린다구요. 오늘은 빨리 주무세요."
"아, 응... 그래야지... 고마워"

슈에린의 말을 따라 먼저 자리를 뜨는 선생님의 뒤에서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는 산해경 학교만이 알고 있을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