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야가 통수맞고 뻗은 상태에서 색채 침공이 없었을 경우

➡ 기껏 생텀타워까지 점거해서 작동시킨 "고대 병기" 라는게 사실 제대로 된 무장 하나 없는 양자컴퓨터에 불과함

검은 양복도 우주전함이라 했는데 막상 까보니까 히마리가 "이건 우주전함이 아니다" 라고 했을만큼 그냥 컴퓨터다


그게 무슨 소리냐?


1. 카이저가 자기 손으로 공공의 적을 자처함

2. 카이저가 믿던 고대병기는 사실 전투에 쓸 방법이 없음

3. 목표가 샬레 폐지인데 센세 못 죽인다는 것 쯤은 알거임

4. 정보통제 때문에 다른 학교가 개입하기까진 시간이 걸림

5. 만약, 카야가 2번이 확실해진 시점에 카이저를 통수치면?

➡ "카이저의 쿠데타를 방위실장이 주도하여 진압에 성공함"


애초에 카이저가 고대병기 노린 이유부터 "카야의 무력에 의존할 필요 없는 상황" 을 만들기 위해서였고

폭스들이 프레지던트나 제너럴 둘 중 하나만 물어도 제너럴이랑 총학생회 점거중인 카이저 SOF는 병력이 분산됨


그러면 니코선배 보내서 지켜보던 토끼소대도 자기 편에 확실하게 끌어들이는 계기가 마련된다

토끼소대 입장에서 보면 자기들 최대한 도와주려는 방위실장님 + 예전에 존경하던 유부초밥 선배님이 찾아와서

"카이저가 쿠데타를 일으켰고 센세를 가뒀다" = 자기 능력을 증명하길 바라는 토끼소대도 나서지 않을 수가 없을거임


센세까지 자기 편으로 확실히 끌어들이는게 가능함

아직 카이저랑 한패라는 걸 모르는 상황에서 카야가 카이저 줘패게 도와달라 그러면 센세가 안 도와줄 이유가 없음

특히 카이저 이사 지명수배까지 했던 시점에서 센세가 카이저랑 악연이 있다는 걸 칸나가 모를 리가 없는 상황에서

"저새끼 사실 우리랑 한패였는데 통수치고 읍읍" 해봤자 센세가 카이저 말을 믿겠음, 학생인 카야 말을 믿겠음ㅋㅋ?


여차하면 이때도 사람좋고 보지도 맛있어보이고 센세랑 이미 구면인 니코선배가 가면 된다

카야가 통수맞고 뻗어도 따로 상황별 지침을 남겨뒀을테고, 카야 - 폭스소대가 한패라는 건 카이저 빼면 아무도 모르니까


이 계획이 존나 무서운 점은 정보통제 걸어놓고 총학생회까지 와해된 상태에서 카야가 센세한테 접근해온다면

아로나가 풀파워로 메세지 보내도 가장 가까운 토끼소대한테 메세지 보내는게 한계라서 "SRT 학생들로만 대응한다"

➡ 샬레의 권한 필요없이, 토끼소대 + 폭스소대만 굴려서 쿠데타를 진압한 경우 샬레를 SRT에서 대체할 각이 나온다


당장 히나만 보더라도, 게헨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 수습하느라 샬레 요청으로 도와주러 오려면 존나게 힘들거임

당연히 센세 성격상 저마다의 학교생활을 즐기기도 바쁜 애들한테 샬레 일까지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학교생활 자체가 샬레에서 하듯이 치안유지하고 군사작전 투입이던 SRT 애들이랑 다니는걸 원할거임

마침 SRT의 부활을 간절히 꿈꾸는 제자들이 4명이나 있는데 센세가 그걸 이뤄줄만한 명분까지 선 상황에서 안 해줄까?


그러면, 짜잔! 샬레의 폐지와 SRT의 부활이 한큐에 끝남ㅋㅋ

카야 본인도 재편된 SRT를 휘하에 두고 방위실장으로서 확실하게 위치를 점하면서 센세 편에 붙는게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 일이 어떻게 생각대로 될 리가 있나

카야의 계획은 크게 두 가지 변수로 꼬이게 된다


첫번째는 카이저에서 "어 시발 이거 전함 아니잖아" 라는 걸 확인하기도 전에, 칸나가 너무 일찍 센세를 구출했다는거임

카야가 칸나한테 "책임감이 없다" 라고 일갈했던거 생각하면 처음부터 칸나가 그렇게 활약할거란 예상을 못했을테고

따라서 우트나피쉬팀의 배가 고대병기가 아니라는 걸 확인한 다음, 카야가 센세를 도와주러 왔다는 그림이 아니라

훨씬 이른 시점에 "카이저랑 발키리가 유착관계를 맺게 유도했다" 는 사실까지 알고 있는 칸나가 센세를 꺼내버림

➡ 그래도 칸나가 어디까지 카야 - 카이저 - 폭스소대가 얽혔냐는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정도는 수습 가능함


두번째는 카이저가 생텀타워로 우주전함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기 전에, 색채가 와서 생텀타워를 뽀개버림ㅋㅋㅋㅋ

정보통제 동안 카이저가 "이거 전함 아니잖아" 확인한 다음에 다른 학교가 낌새를 눈치채는 구도가 나왔어야 했는데 

수습할 여지도 없이 말끔하게 생텀타워를 통째로 날려버리면서 카야의 계획은 완전히 물 건너가게 되어버림


한편, 이런 계획을 세우려면 카야가 "카이저가 찾았다는 고대병기는 사실 그냥 양자컴퓨터다" 라는 걸 알고 있어야함

➡ 이건 샬레 지하에서 뭔가를 긴빠이쳤다는 떡밥과 연결되는데, 알다시피 샬레 지하에는 총학생회장의 또다른 오파츠



크래프트 챔버가 있음

즉, 카야는 린도 모르고 센세도 모르고 아로나도 모르는 뭔가가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거고


이는 총학생회장이 린에게 싯딤의 상자랑 샬레를 맡긴 것처럼 카야한테만 알려준 뭔가가 있을지도 모르며

그게 키보토스의 오파츠들 = 무명 사제들의 기술과 호환되는 것들에 대한 내용이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카야가 왜 샬레의 폐지와 SRT의 부활을 바라는지 아무런 추측도 못하는 상태임

제너럴이 카야한테 "자네 정의는 우리의 목표와 다르다" 했던 것 정도가 떡밥인데, 그러면 적어도 사적인 욕심은 아님

➡ 오히려 카야는 "샬레를 폐지하고 SRT를 부활시키는" 것이 자기가 보기에 정의롭다고 생각하고 일을 벌인다는건데


마지막에 초인드립 치는거나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한다" 라고 했던거 생각하면


"어떤 대가를 치뤄서라도" 

"세계의 멸망을 초래할지라도"

자기 시체 + 다른 세계의 자기자신 장기말로 써서 학생들을 구해주려고 하는 센세의 가치관에 상당히 근접한 편이다

➡ "샬레를 폐지해서라도" 이뤄야만 하는 뭔가가 있다면?


차이점은 카야는 자신과 함께할 사람을 자신이 선택하지만

센세는 자신과 함께할 사람이 스스로 찾아오는걸 겪게 된다

스케반이랑 샬레에 생긴 허망의 생텀을 공략하러 온 애들이 다름아니라 프롤로그 왔던 와카모랑 온 걸 생각하면...





요약

1. "고대병기가 아니라 사실 양자컴퓨터" 때문에, 카야 입장에선 통수를 맞거나 말거나 이미 이긴 싸움이었음

2. 카야의 계획은 "카이저가 일으킨 쿠데타를 SRT가 해결한 공적으로, 샬레 -> SRT로 대체할 명분을 만든다" 였을거임

3. 카야의 목표가 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최소한 사적인 욕심은 아니고 + 총학생회장과 오파츠에 관련된 뭔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