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등장은 무려 에덴조약 3편이다. 수뇌부를 잃고 혼란에 빠진 정의실현부를 대신해 트리니티 자치구를 지키던 자경단원 중 한 명으로 나온다.





그리고 모두가 아는 빵디부 이벤트에서 정식으로 등장해 주연급 자리를 꿰찼다. 첫 등장부터 도전장을 던짐과 동시에 선빵을 때린다.






이벤스를 봤던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전체적인 내용이 카즈사의 떨쳐내고 싶은 과거(중2병)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철없이 다니던 중2병 시절의 모습을 깨끗이 청산하고 자신이 원하던 평범한 여고생이 되고 싶은 쿄야마 카즈사와, 그런 카즈사의 숨기고 싶은 과거 그 자체인 우자와 레이사.





그러나 레이사에게 있어 카즈사는 중학생 시절 한 번도 쓰러뜨리지 못한 라이벌임과 동시에 혈기 넘치는 자신을 받아줄 수 있는 유일한 친구였다.


스토리를 진행할수록 둘 사이의 묘한 갈등은 점점 커지게 되고, 이윽고 카즈사의 인내가 먼저 끊어지면서 레이사에 대한 본심을 숨김없이 얘기하고 만다. 본심을 들은 레이사는 선생 앞에서 의연한 척 하지만...





여기서 우시면 됩니다.





멋모르고 순수했던 학창 시절, 나는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알고 보니 나를 꺼렸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레이사의 감정을 더욱 몰입해서 봤을 것이다.





그렇다고 레이사란 캐릭터가 아주 유치하기 만한 캐릭터는 아니다. 카즈사의 진심을 들은 뒤 그동안 늘 선빵치는 용도로 던지던 도전장을 선생에게 반납하여 다시는 카즈사를 귀찮게 하지 않겠단 약속도 하고, 자신이 벌인 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하여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혼자 적과 싸우기도 하고, 여느 어른보다 강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있단 걸 알 수 있다.





실은 카즈사 또한 레이사가 매일 자신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다만 레이사를 볼수록 자신이 원하던 이상과 멀어질 것 같단 생각 때문에 멀리 떼어놓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이해해줄 유일한 친구로 여기던 카즈사에게 버림받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뻔한 레이사는 다시금 카즈사로 인해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실 카즈사 보단 같은 디저트부 인원들의 부추김 덕분이겠지만.





빵디부 스토리는 일섭에서도 호평을 받은 완성도 높은 이야기다. 모두가 하나씩 가지고 있는 숨기고픈 과거를 풀어내는 과정이 누구에겐 유쾌하게, 또 누구에겐 가깝게 와닿았을 것이다.





자칫 귀찮고 짜증나는 학생으로 보이기 쉬움에도 우자와 레이사 또한 청춘을 즐기는 한 명의 학생으로 해석한 스토리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일러스트가 처음 공개됐을 땐 관상이 메스가키라며 바로 까불거리는 짤만 나왔지만 지금은...





아무튼 실장한대서 다시 정주행하니 레이사가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더라. 혹시 주변에 빵디부 이벤트 안 본 애들 있으면 꼭 보여줘라.


그리고 밈만 보고 레이사가 진짜 친구없는 찐따인줄 아는 애들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