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가 코앞이다.

그리고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지옥의 아가리를 열기까지의 시간도 머지 않았고.



하지만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의 행동은 어딘가 이상하다. 수개월 이상 굳건하게 존버하며 방비를 굳히고 있던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최근 수상할 정도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민원인을 다짜고짜 업무방해혐의로 고발하고, 이제는 그 내부자라는 개인의 방패로 하여금 기획고소를 난사하고 있는 꼴을 보고 있자니, 아무래도 대격변의 몰아칠 조짐이 예사롭지가 않다.


허나 본 글의 주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본인의 입장을 밝히기를, 제 아무리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만약의'일을 저지름으로 인해 제 스스로의 명줄에 대한 급속한 파멸을 초래한다 하더라도, 나는 그로 인해 그 어떤 무고한 피해자나 희생자가 생기기를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희생자를 바라는 마음 자체가 잘못되었다. 언제나 일이 평화적으로 끝나기를 바란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게 최소한의 인간의 영혼이란 게 있다면, 차마 이런 일까지는 저지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만......


늘 대비는 해야한다.





https://youtu.be/27LZr9dDWRs




(사소한 벌레 싸움에 사람이 칼부림까지 하고 전재산을 걸어 일가를 알거지로 만드니 이 어찌 보통 일인가! - 당안흠)



~ 투기와 도박에 미친 자들로부터 살아남는 방법 ~



1. 뜻이 맞는 이들끼리 함께 움직여라.


개인으로 움직이지 마라. 같은 게이머, 같은 뜻을 가진 이들로 확인된다면 합을 맞추고 같이 움직이도록 하자. 그게 화장실이건 어디건간에. 홀로 있으면 타깃이 될 수 있다. '만약에' '어떤 이들이' 린치나 협박을 가한다고 한다면, 혼자보다는 여럿이 있는 경우가 그러한 폭력에 최소한의 저항이나 도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그러한 협박증거의 유효한 확보에 있어서일지라도.



2. 우군 정치 관련 인사나 언론인과 동행해라.


그것이 단순히 인터뷰 요청이건 아니면 정말로 '신변에 위협을 느껴서'이건간에 보인다면 협조를 요청해 보아라. 대다수가 소시민인 게이머들을 기관의 프락치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정치적 관계자나 언론인에게 그러한 '일'을 벌이는 것은 한없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랬다가는 정말로 뒤가 없으니까.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자살버튼을 많이 누르는 기관이라지만 정말로 한 방에 죽는 버튼은 누르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러니 정중하게 협조를 요청해라.



3. 끝나면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가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는 가지 마라.


우군 정치 인사나 언론인과 동행이 실패했다면, 간담회가 이루어진 건물에서 죽치고 있지 말고 빠르게 나가라. 그리고 괜히 근처에서 식사나 여흥 즐길 생각 말고 인파가 많은 곳, 공공교통시설 쪽으로 빠르게 사라져라. 괜히 '어떤 못된 이들'에게 끌려가서 좋지 못한 일을 당하는 '만약의'일을 미리 상정해두고 움직이는 것을 추천한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간담회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간담회가 아닐 수도 있다. 그저 향후의 블랙리스트들을 색출해내는 장소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4. 간담회에 참석했다면 개인정보가 특정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집에 무사평안하게 돌아왔다면 당장의 안위에는 문제가 없겠으나, 참석한 것만으로도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귀하의 인정보를 특정하고 감시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만약의'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이것만큼은 거의 확신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미 충분히 그 사례를 보았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 않은가?


간담회에 참석한 인원은 적어도 민원인증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투고하는 것을 한동안 끊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정치인 전화 및 메일 인증 같은 문제없는 방식도 충분히 있으니까. 너무 많은 노출을 했다가는 또 다시 기관에게 어떤 트집을 잡힐지 모르니까. 이미 저명한 게임학회의 교수도 그러한 시달림을 당했는데, 소시민이 대부분인 게이머들이라고 그러한 협박을 받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물론 반대로 그저 일반 시민이기 때문에 그러한 협박을 '받았'다면 그거야말로 필살의 카드가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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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글을 읽어주어서 감사하고 있다. 모두 건강하고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


명심해라. 도박과 투기에 미친 자들은 양심도 없고 법도 없다. '만약의'일을 대비하는 건 나쁜 게 아니다. 


대비하지 않았을 때 후회하는 것이 문제되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