想いを馳せ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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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 잦음. 오역 잦음. 파파고 사용. 피드백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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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저기, 선생. 혹시 바다에 가 본 적 있어?”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그녀들의 일상을 도와주기 시작한 지 꽤 지났을 무렵.

서류 정리를 도와주고 있는 나에게. 조금 졸린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ーー타카나시 호시노는 그렇게 말했다.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 하긴, 누구라도 졸릴 수 있는 시간이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고개를 한 번 끄덕여 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눈을 번쩍 떴다. 왠지 고양이 같다고 생각했다.


“으헤, 진짜? 고래나 돌고래도 있었어?”


기대를 담은 눈빛에 흐뭇해하면서도, 이번에는 머리를 저었다. 그렇구나ー, 하는 호시노의 목소리에 어렴풋이 아쉬움이 배어났다.


“이 주변에는 사막밖에 없으니까,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를 볼 일이 많이 없거든. 도감에서는 봤지만 말야~”


흠, 하고 고민해 보았다. 그러고 보면, 이 주변에 수족관이 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었지. 거리도 대부분 모래에 파묻혀 있고.


“바다에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학교 문제도 있고, 모두를 내버려둔 채로 아저씨만 바다에 갈 수도 없으니까”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게 행동하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서 퍼석 하는 소리를 내며 소파에 드러누웠다. 나도 바다나 해양 생물에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 두었다간 그녀는 그대로 낮잠에 빠져 버릴 것이다. 왜인지 그렇게 두는 게 아쉬워서, 나는 입을 열었다.


바다에 물고기인지 뭔지도 모를 존재가 있다는 전설, 혹시 들어 봤어?


갑자기 생각나서 말한 그 말은, 아무래도 그녀의 관심을 끄는 데에는 성공한 듯하다.

호시노는 감겨 있던 눈을 번쩍 뜨고서, 힘차게 소파에서 일어났다.


“물고기가 아닌 존재? 돌고래나 고래는 사실 물고기가 아니라는 이야기야?”


나는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기억을 더듬으며 나는 말을 계속했다. 


그 존재는 꼭 사람 같은 상반신과 팔이 있고, 희고 커다란 몸과, 물고기 같은 하반신을 가지고 있다고 해.


예전에 어딘가에서 본 수상쩍은 기사의 내용을 필사적으로 떠올리며 이야기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대충 웃어넘길 이야기다. 오컬트 동아리가 아니고서야, 이런 이야기를 남에게 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인지 나는. 쓸데없이 각색까지 해 가면서, 시시한 도시전설을 소녀에게 들려주었다.


“으헤에⋯⋯사람같은 팔이 달려 있는 물고기? 왠지 무섭네”


조금 언짢은 듯한 얼굴을 하는 호시노를 보고서 아차 싶었다. 볼에 땀이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실패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여자애한테 꺼낼 것은 못 되니, 당연한 결과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상황에서는, 약간 좀, 헤엄치는 물고기의 모습이라던가, 무슨 물고기를 봤다던가ー


“그래도 선생. 방금 한 이야기처럼, 바다에는 우리가 모르는 생명체들이 한가득 있겠지” 


⋯⋯.


“어디에는 엄청나게 큰 오징어도 살고 있다고 하잖아. 그, 대왕오징어 말야. 4미터 이상은 되겠지?”


내가 배시시 웃게 된 것은, 그녀가 내 뜬금없는 내 말을 받아주었다는 안도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심해어도! 나도 직접 본 적은 없는데⋯⋯초롱아귀가 먹이를 먹는 장면이라든가. 언젠가 꼭 보고 싶네~”


어느 새인가, 내 곁에 앉아서 즐겁게 웃는 그녀를. 그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둘도 없는 소중한 시간으로 느껴져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같이 바다 생물들을 보러 가자. 


“진짜? 선생, 약속한 거다?”


웃음꽃이 만개한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나도 같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왜 나는 호시노와의 대화를 끝내고 싶지 않았을까. 어째서, 그녀의 반응에 그렇게나 불안하고 초조해졌던 걸까.


그 답은,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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