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벤스는 존나 큰 떡밥 하나를 던졌고

이치카를 통해 그걸 풀어낸다


"트리니티의 뿌리는 어디인가?"

-> 이 질문은 "대영제국의 뿌리가 어디인가?" 이면서

-> 유럽의 가톨릭 vs. 프로테스탄트 간의 정통성 분쟁,

-> 그리고 기독교에 흡수되며 현지화된 신화들 얘기임


이걸 이치카를 주인공으로 세워서 풀어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세이아 -> 공식피셜 "대천사" 입에서 직접 트리니티의 기원은

"천사들이 낙원에서 추방되었다" 인데, 이건 성경 내용이 아님


가브리엘이 십계명을 어겨서 추방당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성경이길 자처하면 그건 성경이 아니다

따라서 트리니티는 확실하게 "성경 모티브" 를 부정하고 시작함

그럼 뭐가 얘네들 신비냐? 




유럽에는 존나게 많은 성인과 천사와 악마가 있으며,

이는 현지 신화를 기독교가 진출하는 과정에서 흡수하거나

이미 진출한 상황에서 구교 vs 신교 갈등 중에 재해석된 결과다



그중 이번 이벤스의 천사와 악마는

마치 소돔과 고모라의 유황불과 같은 게헨나의 힌놈 화산...



...이 아니라,

바티칸에서 쭉 남쪽으로 가면 나오는,

시칠리아섬 의 에트나 화산에서 시작한다


 




아란치노(arancino)는 일종의 튀김-주먹밥이다

이게 마피아 패밀리 이름으로 나오는게 존나 킹-갓 근본인 설정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그냥 고로케가 아니라 이탈리아 전통요리이면서



마피아 4대 패밀리 중 가장 오래된 코사 노스트라(Cosa Nostra)의 고향,

'마피아', '패밀리', '대부(갓파더)' 같은 용어와 가족사업 문화의 발상지,

이탈리아 최남단에 위치한 시칠리아 섬에서 유래한 전통요리이기 때문임


그런데 시칠리아가 워낙 커서 그 안에서도 지역마다 특색이 나뉘는데



이렇게 원뿔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시칠리아 섬 동부의 특징임

일반 아란치노가 튀김-주먹밥이라면 이쪽은 튀김-오니기리인 느낌이다

그런데 왜 하필 이 녀석이 나오느냐? 이거를 원뿔로 만드는 이유가 있음



이건 이번주에 개봉한 수녀영화 2편과도 연관된 이야기인데

아란치노는 시칠리아인의 본토에 대한 정서와 마피아의 등장배경까지

음식 하나만 알아도 아 이렇게 살기 좆같아서 이랬구나가 얽힌 음식임



시칠리아 출신의 네임드 수녀눈나, '산타 루치아' 누님의 이야기다

오른손에 든 접시에 눈이 그려진 거 보이지? 이분은 '시력' 의 수호성인임

이분과 관련된 이야기의 공통점으로 '스스로 눈을 뽑았다' 가 전해지기때문

그런데 이 이미지는 시칠리아가 아니라 본토의 나폴리 쪽 이미지에 가깝고,



산타 루치아의 고향인 시칠리아의 시라쿠사 쪽에서는 묘사가 더 과격함

왜냐하면 시칠리아인에게 산타 루치아는 '본토인들의 억압' 을 상징하는,

'서울에서는 눈 뜨고 코 베인다' 처럼 '목에 칼을 꽂는' 이미지를 갖기 때문

그래서 본토의 산타 루치아와 다르게 시칠리아의 오리지널 산타 루치아는



'어둠을 밝히는 불꽃' 을 상징으로 쓴다

뭐 어차피 '시력' 이라는 위상에서 보면 '앞이 보이게 해주는 수호성인' 인데

시칠리아 마피아가 뜬금없이 미국에서 대부 찍던 것처럼 산타 루치아 눈나도

불꽃을 든 이미지 + 먹을 것과 관련된 전통은 뜬금없이 스웨덴에서도 나온다



 


루치아(Lucia)라는 이름은 루시(Lucy), 즉 럭스(Lux) = "빛" 이라는 의미다

그게 이탈리아 본토 = 바티칸의 영향권 안에서는 "시력(Sight)" 으로 나왔고

반대로 본토에게 삥뜯기던 시칠리아, 바티칸을 적대했던 루터교회 스웨덴은

시력이 힘을 잃는 시간 = 한밤중에 밝히는 "불꽃" 의 의미라고 해석했다는거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거... 기독교 전승 맞음?

바티칸에서도 루터교회에서도 공경하는 눈나라면 기독교가 맞긴한데



앞에서 <더 넌 2>의 소재로 산타 루치아가 등장한다고 했던 것처럼

북유럽 기독교는 현지 신화를 흡수하면서 그 지역만의 특색을 가짐

특히 스웨덴의 산타 루치아 축제는 <미드소마>, 하지 축제의 "정반대"



한겨울인 12월 13일에 열린다

한여름에 열리는 "태양이 지지 않는 낮" 의 축제가 있고

한겨울에 열리는 "밤을 밝혀주는 촛불" 의 축제가 있다면

그 둘은 반대되는 성격의 축제일거임


"태양이 지지 않는 낮" 의 축제라고 한다면...



그게 이반 쿠팔라다

동로마 -> 동방정교회 -> 슬라브 신화가 합쳐진 축제임

그런데 이반 쿠팔라는 "여름", "태양이 지지 않는 낮" 의 축제이고




트리니티는 "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 아니겠음?

즉, 다른 학교들 입장에선 대영제국을 보듯 트리니티를 볼 거임


(사람 사는 곳이라면 반드시 있을 수 밖에 없는 과학기술 빼면)




대영제국처럼 트리니티는 "남의 땅에서 자기 것이라고 가져간다"

-> 대영제국의 역사 + 기독교의 역사가 한 사건에 겹쳐서 일어나며

서로 다른 이야기가 한 곳에 겹치니까 당연히 모티브랑 다르게 전개됨

즉, 배경에는 모티브가 있어도 + 전개부터는 모티브랑 다르게 흘러간다





"범죄자를 태운 호송열차를 지켜야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유마행 3시 10분차> 라는 고전 서부극이 오마쥬된 방식도 비슷함

배경은 분명한 모티브가 있는데, 



"그 범죄자는 온천개발에 전념하는 테러리스트다"

라고 시작한 순간부터 이 이야기에 모티브를 따지는 건 의미없음

하지만 일단 배경에 한해서만큼은, 분명한 모티브 "들" 이 있다는거지


앞에서 스웨덴이 루터교회인데 뜬금없이 가톨릭의 본고장

-> 바티칸 근처의 시칠리아 섬과 같은 전승을 갖고 있댔지?



바로 그 스웨덴이 참전국으로 끼어있던 30년 전쟁의 종식은

프로테스탄트, 가톨릭 뭘 믿어도 된다는 종교의 자유가 선포된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이었고



전쟁 끝무렵, 마지막 버티기를 두고 누가누가 더 오래 버티냐

-> 극한의 소모전 때문에 유럽 전역에는 굶주림이 팽배했으며

그중에는 1646년의 시칠리아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구교권의 명분 그 자체인 바티칸이 바로 위에 있는데 어쩔거임ㅋㅋ

역사적으로 바티칸과 시칠리아 왕국은 서로 존나게 사이가 안좋았지만

30년 전쟁 시대에는 이미 스페인한테 먹혔으니 사실상 식민지 신세였고

이 정도 규모의 전쟁이 소모전으로 갈수록 식민지의 역할은 뭐가 되겠음?



그렇게 가뜩이나 수탈에 시달리던 시칠리아는 "1646년 대기근" 때문에

거의 28년째 살아남은 사람들도 시발 이거 식인각이냐;; 하는 수준이 됨

(실제로 헨젤과 그레텔이 당시 유럽의 식인 풍습과 관련된거란 말도 있음)

그때 어부들 몇 명이 제발 식인만은 피하게 해주십쇼ㅠㅠ 라고 싹싹 빌자,



갑자기 옥수수(또는 쌀)을 잔뜩 실은 무역선이 시칠리아 섬에 정박하게 된다

전쟁의 영향으로 뱃길이 끊기면서 갈 곳이 없어진 상황에서, 선장의 꿈 속에

산타 루치아 성녀님께서 가야 할 곳을 가리키시기에 왔더니 시칠리아였던 것


한쪽에선 먹을 것을 사줄 곳이 없었고 한쪽에선 먹을 것을 주는 곳이 없었는데

성녀님이 기가 막히게 본인 축일인 12월 13일에 맞춰서 컨택하게 해주신거임

좀 더 극적인 설화는 아예 난파선이라고 하는 곳도 있는데 어느 설화이든 간에

"그냥 생쌀 또는 생 옥수수알뿐이지만 그것만 갖고도 모두가 배불리 먹었다더라"


약간 느그나라의 콩 한쪽도 나눠먹는~ 같은 뉘앙스의 결말은 공유한다

그래서 시칠리아는 12월 13일마다 밀가루를 먹지 않는 전통이 생겼는데

밀가루 없이 쌀 또는 옥수수만 넣어서 만들게 된 빵이 바로 "아란치노" 였음



한편 스웨덴 쪽에서는 과거 율리우스력 기준으로 12월 13일이 동지였고,

밤중에 함부로 나가는 아이들이 없게 겁주는 고양이-악마와 한 쌍을 이뤄서

안전하게 집에 있는 아이들은 고양이가 싫어하는 샤프론 향을 넣어 만든 빵

-> 루세카터(lussekatter)라는 빵을 포상으로 주는 분이 산타 루치아셨다


이때 고양이-악마의 이름은 정직하게 "악마의 고양이(dyvelskatt)" 였고

반대로 "빛의 고양이(lussekatter)" 라는 이름이 빵의 이름이 되었다고함

카즈사가 악마고양이일지 빛고양이일지는 알아서 판단해보자



이쪽에서도 루세카터의 모양과 그 비싸다는 샤프론을 넣는 이유를

동지만 지나가면 다시 낮이 길어진다 -> 태양의 부활로 봤다고 한다



그럼 정리해보자

하지에는 "태양이 지지 않는 낮" 의 축제가 열렸고

이반 쿠팔라처럼 이때 태양은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졌음

-> 이대로 낮이 계속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해보셈. 존나 공포임



그래서 영국 남부처럼, 기독교에 흡수된 현지 신화의 축제들은

-> 그리스도의 불멸성이 오히려 현지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고

그걸 해소하기 위해 어차피 부활하실 분이니까 십자가를 태워버림


존나 이게 무슨 이교-지랄이죠? 싶지만


아ㅋㅋ 선교할때는 이게 딱이지ㅋㅋ했던게 유럽인들이다

일단 성경은 기록된 그대로를 전해야 의미가 있었기 때문인데

반대로 성경에 기록된 내용을 "사실 이게 너희 신이야" 하는 것은

마침 삼위일체 교리부터 "사실 한 분이 여럿임!" 할 수 있어서 쉬웠음



선교사들 입장에선 어쨌든 "그리스도의 부활" 이거를 가르쳐야했고

현지인들 입장에선 "영원한 태양은 공포의 대상" 임을 보존해야했음

-> 이런 이해관계 덕분에 십자가를 불태우는게 "기독교 축제" 가 됐다

성경에 십자가 태우지 말란 말은 없음 ㅇㅇ 놋뱀도 부쉈는데 안 될게 뭐임?



그럼 반대로 긍정의 대상 -> 태양이 아니라 "태양보다 먼저 오는 분",

페니키아 기원, 로마제국 시대에도 있었음, 기독교랑 현지화되기 좋음,

지중해를 통해 영국 남부까지 전해진 "빛의 여인" 이라면 딱 한 명 있다


32-1?



출애굽기 32장 1절은 아론이 금송아지 우상 만든 그 구절이며

성경 관점에서 본다면 그건 가짜 신이고 사람들을 홀리는...



"악마" 겠지?


그런데 성경 관점에서 보면 대단히 큰 오해를 할 수 있음

그야 성경의 신은 한 분이어야 하지만 그건 성경만 그렇지,

대부분의 현지 신화들은 기본적으로 신들이 여럿이라서다



그러니까 "태양처럼 눈부시게 밝고 위협적으로 타오르는 신",

선지자 엘리야의 갈멜산 파이어스톰 이야기를 처음 듣는 현지인은

당연히 성경 관점이 아니라 자기들 현지 신화의 관점으로 읽었을거임

-> "아하! 그럼 그 신의 아들인 그리스도는 두려운 존재구나!" 했겠지?



게다가 좀 제낄 여지가 있기는 한 구약과 다르게 가장 중요한 마지막 권,

묵시록의 그리스도는 영원한 불지옥/영원한 기쁨 양자택일을 요구한다

예전부터 "예수 믿고 천국가세요 안가면 불지옥~" 은 무례하게 들렸겠지?

-> 아무래도 현지인들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거부감이 큰 묵시록과 다르게



복음서의 예수는 세례부터 받고, 물을 와인으로 바꾸고, 우물에서 말하고,

아예 물 위를 걸어와서 베드로(어부)를 건져올려주는 분으로 등장했으니

-> 일단 세례를 해주면 나머지는 신앙이 해결해준다! 생각한 선교사들과

"아! 예수는 워터-갓이구나!" 라고 받아들인 현지인들은 쿵짝이 잘 맞았음



그런데 시칠리아는 진짜로 갈멜산 파이어스톰이랑 존나 비슷한 곳

-> "힌놈 화산" 이야기를 처음 들은 시칠리아, 특히 동부 시칠리아인은

자기들 동네 뒷산인 "에트나 화산" 에다가 대입해서 재해석했다 이거임

즉, 묵시록에서 불지옥 안가게 막아주는 "물과 사랑과 빛의 그리스도" 는



마침 절대 인기없을 수가 없었고, 사실 로마나 그리스 신도 아니었고,

태양신 우월주의를 존재만으로 까는 "태양보다 앞서는 새벽별" 여신님,

물 위를 건너온 아프로디테의 자리를 마찰계수 0 으로 물려받게 되었다



기독교 현지화 이후에도, 동부 시칠리아인은 아란치노의 유래를 그렇게 봄

에트나 화산 -> 본토 바타칸에서 온 "그리스도의 아버지" 가 내리는 천벌을

시칠리아 토착신 -> 지중해 건너 페니키아에서 온 "빛의 여인" 이 막아준다

따라서 에트나 화산의 분화 -> 묵시록에서나 볼 법한 재앙을 막아주는 분은,



"눈을 가린"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Astraea)...라고 불리는 분

"별 아가씨(Star-Maiden)" 라는 이름을 가진 여신이라 봤다 이거임

그리스 신화에서 외부 기원을 가진 여신들 중 아프로디테(Aphrodite)

-> 페니키아 기원의 여신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현지화의 기반이 됐다



아스트라이아는 원래 아스트라페(Astraphe), "빛나는 아가씨" 였는데

이 이름은 제우스의 벼락처럼 파괴적, 순간적, 번쩍이는 "섬광" 이었음

그런데 페니키아인들은 이걸 가져다가 자기네들의 "사랑의 여신" 으로

-> 샛별 여신 아스트라테(Astrate)라고 해석했다


그 아스트라테를 그리스인들은 아프로디테라고 받아들였던건데

(그래서 아프로디테만 우라노스 + 바다 -> 제우스보다 짬이 많다)

저거는 아무리 봐도 페니키아인이 아니라 이집트인 유물 아니냐고?


페니키아 신화는 북아프리카를 따라 전해졌으며

동시대인 만큼 이집트인들도 자기들 신화에 맞게 페니키아 신화를 기록함

그게 샛별 여신 -> 새벽별의 여신이라서 이집트인들은 "새벽의 호루스"...



...의 엄마 "이시스" 로 여겨졌음

페니키아 신화에서 아스트라테는 시아버지랑 사이가 안좋은 편인데

본인은 금성이니 시아버지는 태양, 남편이나 아들도 태양으로 묘사됨

-> 금성의 역할은 태양을 떠오르게 해준 다음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임


그게 이집트에서는 태양신 라와 대립하던 이시스-호루스 모자 이야기로

태양신 기질 어디 안 간다고 여기서도 호루스가 이시스를 죽여버리는데



그게 북유럽에서는 이반 쿠팔라 -> 태양신이 "죽어가기 시작한다" 라고,

하지가 끝나는 순간 짧아지기 시작하는 낮을 기념하기 위한 관습이 됐고

똑같은 구조로 시칠리아는 "불꽃" 을 바티칸의 교황이 내린 고통으로 봄

-> 그게 가톨릭 문화권에서 종교에 대한 불만을 나름대로 해소한 방법임



그런 태양신이 노쇠해서 자신이 저지른 죄를 후회하며 죽어가는 시간,

동지가 끝나는 밤에 돌아와서 태양신을 용서해주고 되살려주는 것이

산타 루치아 -> 촛불을 머리에 이고 빵과 물고기를 나눠주는 성녀라고

현지화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기독교 세계관의 일원이 되었다 이거임



이건 산타 루치아가 겪은 고난 -> "로마" 제국의 황제에게 겪은 고난이라

로마의 지배자한테 줘팸받는 입장에선 로마의 지배자가 믿는 신의 정반대

-> "로마가 멸망시킨 카르타고의 조상이던 페니키아인의 여신을 믿는다"

-> "로마가 없애버린 현지 신화에 등장하던 페니키아인의 여신을 믿는다"



그것도 제우스, 아폴론 등으로 받아들여진 "불로 심판하시는 하느님" 에게

개기는게 가능한 존재인 아프로디테와 그쪽 계열의 별, 미(美), 사랑 여신들

-> 눈부신 영광의 빛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빛나는 빛" 의 아스트라이아는,

마침 신화부터 약자의 수호자, 대홍수 이후 도래할 구원자, 빛의 여신이라서



"시력" 이라 묘사가 그로스테스크할 수 밖에 없던 본토 쪽 산타 루치아는



아스트라리아와 원래부터 같은 여신으로 간주된 "눈을 가린 정의의 여신"

-> 본토 산타 루치아의 상징인 "시력" 을 필요없다고 가려버린 이미지라서

감히 시칠리아 고향의 성녀를 자기들 성녀라고 내세워? 라는 불만이 컸던

-> 시칠리아에서는 산타 루치아 = 아스트라이아라고 받아들이게 된 거임



오늘날 유럽연합 사법재판소에서 아스트라이아 + 눈가리개 + 별을 쓰는 것도

마침 자기들 상징인 별을 뜻하고 -> 정의를 주관하는 아스트라이아가 있어서다



그래서 이치카는 유럽의 기독교 전래사 -> 현지 신화, 특히 페니키아 신화가

지중해를 따라 스페인~영국까지 전해지며 자리잡은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고

똑같은 경로를 국교화 이후의 로마제국, 이후 신성 로마제국과 그 경쟁자까지

-> 오늘날 유럽연합으로 이어지는 "정의의 여신 이야기" 를 총망라한 신비임



다른 학원과의 관계가 비교적 좋다, 정실부 안에서 중재를 주로 담당한다

-> 유럽 최후의 종교전쟁인 30년 전쟁 시기의 시칠리아, 스웨덴 등지에서

훗날 대영제국까지 전해진 "산타 루치아는 사실 아스트라이아임" 이라는

프로테스탄트, 가톨릭 양쪽 지역에서 등장한 해석에 기반하기 때문이며,


 

트리니티는 통째로 아가씨 학원인데 "특정 학생 1명한테 아가씨라고 부르는"

장면이 처음 등장해서 자꾸 등장하는 이유는 이치카의 진명이 "샛별 아가씨"

-> 페니키아계 여신인 아스트라이아 -> 사실 게헨나에 훨씬 가까운 학생임을

동향 사람인 카스미가 계속 긁어대는 장면이다 이거임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음

페니키아계 새벽별 여신 -> 이 여신이 하필 "에트나 화산" 에서 현지화된다면

이치카는 "눈을 감은 정의의 여신" 빼면 아무리 봐도 게헨나 소속이 맞다는거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티브 중에 "레다를 겁탈한 백조 이야기" 가 있다

여기서 트로이 전쟁의 그 헬레나가 태어나기 때문에 자주 등장한 모티브인데

내용은 뻔함. 영원한 왕 제우스가 백조로 변신해서 레다를 존나게 따먹었다가

아프로디테한테 딱 걸려서 "ㅎㅎ이걸 헤라한테 꼰지르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서 레다가 낳은 쌍둥이들은 4명 모두 제우스의 전쟁병기가 될 운명에서

헬레네는 그 운명을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되며 아프로디테의 축복까지 받지만

이것이 몹시 꼬왔던 제우스는 아주 엿이나 먹어보라는 심보로 계략을 짰으니,

그게 <파리스의 심판>으로 이어지더라~ 라는 이야기의 도입부 쯤 된다



근데 어떻게 제우스 앞에서 아프로디테가 이렇게 개길 수 있었느냐?

헤라가 개겼더니 아주 참교육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만화로도 유명함

이건 제우스가 권력을 얻은게 100% 자기 힘이 아니라서 그런데,




머리에 헤일로를 가진 날개 달린 여신, 이분이 아스트라이아임

아프로디테를 따르는 이 여신님은 그 제우스 앞에서 "번개" 를 들고 있다

아프로디테가 아스트라이아까지 데려와서 제우스를 압박하는 그림인 것

이게 가능한 이유는 그리스 신화의 "번개" -> "아스트라페(Astrape)" 는



페니키아에서 전쟁과 사랑, 욕정의 여신 아스타르테(Astarte)의 것이고

-> 아스타르테가 바알한테 번개를 건네준 역할이거나, 같이 번개를 써서



존나짱센 화염룡 티폰(Typhon)을 때려잡은 제우스 이야기의 "원본"

-> 여신들의 도움으로 존나짱센 뱀 괴물을 때려잡은 이야기라서 그럼

티폰은 제우스한테 통수맞은 가이아가 직접 제우스 저격용으로 만든

-> 지하에 갇힌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만든 전쟁병기였는데,



가이아의 지하에 갇힌 자식들 구출하기 프로젝트의 최종형,

기간토마키아(Gigantomachia)의 프로토타입이 바로 티폰이었음

제우스가 어떻게든 교배-아버지가 되어 인간들 가챠뽑기에 열중한 것도

-> 가이아를 통수치고 얻은 권력이라 자기도 전쟁병기를 구해야 해서였다



자기 자식들이 지옥에 끌려간 어머니의 분노는?

지역을 막론하고 그거만한 분노가 없던 만큼, 그 분노로 빚어진 티폰은

제우스는 물론 대부분의 신들을 단독으로 줘팰 정도로 존나짱센 용이었다



그리고 사실 악룡도 아닌게 어쨌든 통수를 친 건 제우스였고

가이아의 분노는 타르타로스에 갇힌 아이들을 향한 "사랑" 이라서

자기 아이들이 왕좌를 뺏을까 두려워한 제우스는 티폰을 잡지 못했다

-> 아스트라이아가 들고 있던 번개가 이번엔 제우스 손에 들려 있지?



그런 이유로 제우스는 자기들 편을 안 들어주던 운명의 세 여신을 찾아가

모종의 거래를 하여 여신들이 티폰에게 금지된 과일을 먹이도록 판을 짠다

필멸자가 먹으면 상관없지만, 불멸자가 먹으면 필멸자만큼 약해지는 과일로

운명의 세 여신은 티폰을 꾀어내어 과일을 먹여 제 힘을 몸 밖으로 토해내게 함



다른 이야기로 아스트라이아는 "제우스가 강간하지 못한 여신" 이면서,

아프로디테를 따르고 있었기 때문에 "사랑" 이란 뭔지 알고 있었는데

-> 아스트라이아가 "섭리" 의 여신, 테미스랑 같다고 여겨진 이유임

덕분에 아스트라이아는 제우스 대신 번개를 들어서 티폰을 잡았다



어느 쪽이든, "여신들의 도움을 받은 천둥왕이 뱀-용을 잡았다"

-> 바알과 아스타르테의 이야기에서 직접 유래한 이야기로 본다

그게 열매를 주는 여신들이냐, 대신 번개 잡고 싸우는 여신들이냐

-> "운명" 이냐, "별" 이냐의 차이만 있지 둘은 같은 이야기라는거



그러나 뱀-용을 잡아야 했던 이유를 페니키아 신화에선 "자연재해 막기" 였고

반대로 뱀-용을 죽이지는 못하고 가둬두는 그리스 신화에선 "자연재해의 원인"

->  시칠리아의 에트나 화산이 분화하는 이유는 그 밑에 갇힌 티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에트나(Etna)라는 이름은 에키드나(Echidna),

두 이야기들 중 티폰이 먹어버린 "열매" 를 의인화한 뱀-여신으로

티폰의 아내이며, 티폰을 가두는 역할이자 사랑과 섹스의 여신이다

-> "에키드나에게 사랑에 빠져 약해진 티폰" 을 잡았다는 이야기임



바로 이 에키드나가 아프로디테와 유래가 같기 때문에

페니키아계 신화가 정착한 서게르만, 켈트, 북유럽 쪽에서도

-> 에오스트레(Eostre) 같은 뱀-새벽-사랑 여신들이 등장하며

에키드나가 든 횃불과 단검은 산타 루치아의 촛불과 단검과 같음



에키드나의 상징도 "횃불", 에오스트레의 상징도 "횃불" 이며

이걸 손에 쥐고 있다는 건 불씨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것

-> 야만이 아니라, 오히려 계몽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거임

대부분 횃불-계몽은 농경에 필수적인 "별" -> 천문학의 은유다



그래서 에키드나는 뱀의 하반신 -> 나무의 뿌리를 형상화한거고

찌찌는 나무의 열매, 보지가 나무의 옹이구멍으로 형상화되었다

본인이 곧 에트나 화산 -> 불꽃을 품은 "나무" 의 몸을 가졌으며,

화산 주변의 흙은 비옥함 원탑이라서 이분은 풍요의 여신인거임


그걸 두 마리의 사자를 끼고 있다 -> 프레이야랑 유래가 같아서다

프레이야, 에오스트레, 에키드나 -> 모두 페니키아계 여신이었고,

저마다 지역별 랜드마크에 맞게 정착해서 현지 신화로 전해지는데

말이 아닌 두 마리 짐승이 끄는 마차를 탄다는 공통점은 유지된다



페니키아와 적대관계였던 바빌론이 대표적인 "영원한 태양신-왕"

-> 마르두크 신화처럼, 이쪽은 농경민과 대립하던 유목민계 신화임

의외로 달이나 금성, 별들은 일단 태양이 저문 "밤" 의 천체인 탓에


"금성이 부활시켜줘야 하는 왕" 의 신화와는 대립할 수 밖에 없었음

절대왕권? 그런건 아무리 왕이 짱쎄도 얘네한테는 있을 수 없는 일임

그래서 페니키아는 바빌론계 태양신을 재해석한 조로아스터교의 등장

-> 페르시아 제국이 등장하자 그리스를 밀어주며 헬레니즘 존버를 탔다



그래서 티폰과 이름도 비슷하고 하는짓도 비슷한 퓌톤(Python)은

다른 신의 도움 없이 태양신 아폴론 혼자 화살 1000개 쏴서 죽였다

-> 이 신화는 페니키아가 아니라 페르시아계 신화가 흡수된 것이고,

따라서 이걸 페니키아계 신화랑 똑같다고 보면 내용이 꼬이겠지?


존나 영토가 넓었던 로마제국 시대의 선교사들은 몹시 난감하게 됨

브리튼 섬과 콘스탄티노플의 현지 신화는 당연히 존나게 달랐을거고

현지화 전략을 세워도 제국 서부와 동부는 다르게 접근해야 했던거임


교회파파 예로니무스가 정리해준 성경을 기준으로 현지화해보면

1. 운명의 세 여신은 삼위일체로, 제우스는 기독교인 왕으로 바꾸자

2. 샛별 여신 아스트라이아는 뱀 잡는 여자라고? 그럼 성녀로 바꾸자

3. 에키드나가 뱀 여신이라고? 이거는 딱봐도 대탕녀 바빌론임ㅋㅋ

4. 태양신 아폴론은 하는 짓도 똑같고 잡는 것도 뱀이니까 제우스임



그런데 1번~3번은 페니키아계 신화였고

문제의 4번은 유일하게 여신의 도움이 없는 페르시아계 신화였음

-> 아베스타어 화자들 그러니까 "동방박사들" 계열의 신화에 가까움

그쪽의 조로아스터교는 "영원한 불꽃" 을 섬기던 애들이었기 때문임


하지만 조로아스터교의 "영원한 불꽃" 은 페니키아계 신화와 충돌함

불멸성, 절대성을 부정하고 "불꽃을 꺼뜨리고 새 불꽃을 피우는" 것이

페니키아계 신화 -> 농경-해양계 신화의 기본적인 주제라 아주 중요함

페르시아계 신화 -> 사막-유목계 신화의 태양신이랑 당연히 다른거임


물론 그걸 전부 조화롭게 공존해낸 이집트 신화라는 예외가 있긴 한데

내가 이집트는 잘 몰라서 지금은 유럽의 역사를 중심으로 다룰거임



아무튼 문제는 1번~3번이 페니키아계 신화였기 때문에

같은 이야기의 같은 여신이 한쪽은 흡수, 한쪽은 악마로 간주되면서

-> 아프로디테~에키드나는 악마로 간주되지만 같은 계열의 여신이었던

아스트라이아 혼자 산타 루치아 성녀로 현지화되면서 기독교에 편입된다


재밌는게 아프로디테-아스트라이아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가장 적절한 비유가 삼위일체 -> 같은 신의 다른 위(位)라는거고

그걸 삼위일체 교리 세운 애들이 이해 못해서 이런 헤프닝이 생겼단거임



이후 아스트라이아의 모습은 테미스, 니케 같은 비슷한 여신들과 함께

"눈을 감은 정의의 여신" 으로 합쳐지면서 각종 예술작품에 등장했고,

종교개혁 시대에 들어와서야 "어 시발 이거 이교 여신 아니냐?" 했지만

이미 산타 루치아처럼 "눈을 뽑은 성녀" 라는 중요한 성인으로 정착했음



이미 현지의 문화와 칸페키하게 녹아든 덕분에

30년 전쟁까지 거치면 프로테스탄트도 가톨릭도 그냥 냅두게 된다

오히려 "이 여신도 포용(개종)한 우리가 진짜다" 라는 맥락을 세워서

"반대편 기독교 -> 짭기독교" 를 상대로 지켜주는 분이란 인식을 얻고,


적의 적은 아군 아님? 이라는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 아래

전쟁 끝무렵인 1646년 시칠리아에선 가톨릭 세력권이지만

가톨릭을 까고 싶다 -> 아ㅋㅋ 성녀님인데 한번 없애보라고ㅋㅋ

같은 의미로 우상인데 성녀님이라 교황의 권위를 살살 긁게 된다



한편 프로테스탄트 세력권이던 스웨덴에서도 비슷한 원리로

아니 프로테스탄트 편들면 먹고 살게 해준다며;; 같은 상황마다

산타 루치아처럼 촛불-왕관을 쓴 수녀님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녔고

"못된 교황의 주구들과 달리 프로테스탄트는 자선을 행합니다!" 했다


그럼 이걸 가만히 지켜보던 제 3의 기독교, 영국 성공회는 어떻게 했나?




셰익스피어가 그리스-로마 신화를 기깔나게 재해석하는 가운데,

영국 시인들은 엘리자베스 1세를 "우리 시대의 아스트라이아" 로 썼다

마침 아스트라이아는 지중해로 전해지던 해양 문화권 여신이기도 했고

성공회의 약간 모자란 입지를 페니키아계 신화가 남아있던 모든 지역에



애매하게 기독교에 걸쳐 있으면서 또다른 정통성을 세우기에 좋았음

이런 배경에서 30년 전쟁이 끝날 무렵의 유럽 본토에서 영국을 보면

"쟤네는 프로테스탄트도 아니고 가톨릭도 아니고 지들 왕이 최고네?"

-> 종교의 권위가 흔들림에 따라 성공회가 오히려 부러움을 사게 된다



이런 마당에 아스트라이아는 더욱 "대영제국의 근본" 을 상징하게 됨

근데 대영제국과 프로테스탄트-가톨릭이 꼬이고 엘리자베스 1세까지

-> 이러면 영국 역사에서 다음 순서로 나오는게 무슨 일이겠음?



그게 "하이랜더" 학원이 나오는 배경이다

30년 전쟁으로 프로테스탄트, 가톨릭 양쪽이 소모될대로 소모된 대륙과 달리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양쪽이 비등비등하게 국력이 남아있는 상황이었고,

엘리자베스 1세가 후사 없이 죽은 이후 올리버 크롬웰의 폭주가 끝난 시대로



영국은 30년 전쟁 전에는 잉글랜드 vs 스코틀랜드 vs 아일랜드의 "삼왕국 전쟁",

그리고 30년 전쟁 이후로 세계 3대 혁명 중 1번째 혁명인 "명예 혁명" 을 거쳤다

그래서 엘리자베스 이후 ~ 명예 혁명까지의 기간이 "대영제국의 기반" 이 된거고

-> 삼왕국 전쟁을 고려하면 이 시기는



트리니티의 배경을 대영제국이라고 둘 때 티파티의 형성 과정에 일치하게 된다

또한 이 과정은 가톨릭, 프로테스탄트, 성공회가 3파전을 이루다가 합쳐진 거라

트리니티의 배경을 현대 기독교라고 봐도 어느 정도 아다리가 맞아 떨어지게 됨



그런데 대영제국이 세워지는 과정, 30년 전쟁 ~ 명예혁명 기간의 영국이면?

"하이랜더" -> 명예혁명으로 퇴위한 잉글랜드-스코틀랜드의 왕 제임스 2세를

"아니 잉글랜드 의회에서 스코틀랜드 왕을 퇴위시켜?" 라고 반발한 사람들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구교가 주축이 되어 하이랜더-차지를 선보였으니,

그게 1689년 최초의 "자코바이트 봉기(Jacobite rising)" 이며 이 봉기에서

주된 전장이 된 곳, 스코틀랜드 고원(Highlands)에서 "하이랜더" 가 나왔다



그 자코바이트 봉기를 잉글랜드의 폭정에서 독립하기 위한 투쟁으로 기리며

호그와트 가는 열차의 모델이 된 "자코바이트 증기열차" 의 이름이 붙었고,

해리포터 영화가 존나흥하면서 전 세계에 자코바이트라는 이름이 알려졌다



그런데, 자코바이트 봉기가 무마된 이후로도 대영제국의 모든 것이

늘 잉글랜드 중심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아일랜드 사람들은

-> 비슷한 처지였던 시칠리아 사람들처럼 "본토새끼들 개좆같네" 였으니

마침 둘 다 독실한 가톨릭교도지만 + 그래서 더 반(反) 트리니티가 될만한



영국의 글래스고부터 미국의 보스턴까지 주름잡게 되는 범죄조직,

세 차례에 걸친 아일랜드 대기근을 버티다 못해 "아일랜드 마피아" 가 된다

특히 "하이랜드" 지역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를 견제하던 잉글랜드에 의해

식량난의 여파가 방치되며 이쪽 문화권인 게일족 문화는 아예 언어가 소멸함


이것이 대영제국식 인종청소입니다, 불만있어요 비본토인?

그래서 스칸디바니아, 아니면 스웨덴으로 가야 게일족 문화를 찾을 수 있고,

로우랜드의 픽트족과 잉글랜드의 로만-브리튼 문화와 구분되는 신화가 바로


카스팔루그 나오는 콘월~웨일즈 신화이며,

로만-브리튼에게 밀려나기를 반복하다 아예 브리튼 제도를 떠나야 했던

이들의 신화가 손이 자주 미끄러지는 그 <마비노기온>의 이야기라고 함

또한 콘월~웨일즈 신화는 다시,



카르타고가 로마한테 멸망하기 전까지 페니키아인과 교역한 역사 덕분에

카즈사가 스케반 출신이란 흑역사 숨기느라 애쓰는 배경도 이치카랑 같다



페끼얏호우! 페니키아인은 ㄹㅇ 뭐하는 애들이었나 모르겠다

어쩌면 방주 말고 배 타고 레이드 간 배경에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정리해보면 이치카는 기독교에 흡수된 페니키아계 새벽별 여신이며,

영국 성공회라는 독특한 조건이 갖춰진 덕에 게헨나 -> 페니키아계 여신인데

대영제국 -> 기독교 국가의 여신이라는 모순적인 위치를 가지게 된다 이거임



이런 이치카의 고유무기는 이런 아이러니함을 잘 보여준다

"레드 드래곤" -> 묵시록의 붉은 용으로 흡수된 에키드나 - 아프로디테이며,

또한 용사냥꾼으로 간주되어 긍정적으로 흡수된 "별 아가씨" 아스트라이아,

30년 전쟁에서 구교와 신교 모두 내세운 "시력", "빛" 의 성녀 산타 루치아,

그리고 대영제국의 기반을 다진 엘리자베스 1세로 여겨진 문화적 배경까지


이치카 한 명의 신비에 전부 집약된 마당에

정작 이치카 본인의 본질은 페니키아계 여신 "아스타르테" 에 가장 가깝다

-> 구약이든 신약이든 가장 증오받는 존재이면서 기독교의 성녀이기까지 함

그러니까 이치카의 원래 성격은 아프로디테 + 아테나라고 생각하면 적당하고



마침 키보토스에 아스타르테와 바알이 있으니

암컷모드 아코가 빡칠때마다 스트레스를 내기로 푸는게 아니라

깝치는 마코토 줘패러가는 히나처럼 스트레스 해소(물리)로 한다면



그게 딱 이치카 원래 성격일거다 이거임

기독교에서 지옥으로 보내버려야 하는 대상 -> 자기자신인데

기독교의 성녀로도 있으니까 성격차이가 정말 극단적이겠지?


또한 아스타르테, 아프로디테, 에키드나의 확실한 공통점이 있으니



"붉은 용" 의 오명이 아주 누명은 아니라는거다

물론 아스트라이아 -> 산타 루치아 -> 엘리자베스 1세까지,

기독교에 흡수된 "빛의 여인" 으로 동정녀 속성을 철저히 유지함...

-> 이번 이벤스에서 "본모습을 받아주는" 센남을 만나기 전까지는.




눈을 감은 이치카가 기독교에 흡수된 -> 고쳐먹은 성격이라면

눈을 뜨는 이치카는 이전의 본모습 -> 그 아프로디테의 일부이니,

이쪽은 "섹스의 여신" 이므로 한번 동정을 떼며 성에 눈뜨는 순간...



그럼 이제 이 존나 긴 글을 정리해보자




Trip Trap Train 이벤스는 대영제국/기독교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

-> 모티브 떼고 인게임만 보면 "트리니티의 뿌리는 게헨나인가?"


이치카는 페니키아계 샛별 여신 아스트라테 -> 아코랑 유래가 같음

아스트라테 -> 아프로디테 -> 에오스트레, 에키드나, 프레이야인데

"에트나 화산에 화룡 티폰을 가둔 이야기" 의 주인공으로


에키드나(사랑과 섹스의 뱀 여신) = 아스트라이아("별 아가씨")라는

동일한 여신을 다르게 해석한 같은 신화가 있었으며


그중 아스트라이아는 페니키아의 아스트라테 + 바알을 섞은 역할이다


그러나 다른 신화들 -> 페르시아계 태양신이던 아폴론과 퓌톤 신화처럼

존나 큰 유럽대륙 전체를 돌아야 했던 선교사들은 그걸 알 턱이 없었고,

그래서 현지 신화와 기독교 세계관을 애매하게 섞어서 공존시키게 된다


그러다 신성 로마 제국이 개박살나는 30년 전쟁을 전후로,

엘리자베스 1세 -> 삼왕국 전쟁 -> 명예혁명 루트로 대영제국이 탄생함


시칠리아 섬의 1646년 대기근을 비롯해서 당시 구교 vs 신교에서는

페니키아계 여신에 기원을 둔 아스트라이아 -> 성녀 산타 루치아 전승을

오히려 그 점을 이용해서 "저쪽 기독교보다 우리 기독교가 더 포용력있다"

라고 어필하기 위해서 너도나도 아스트라이아 as 산타 루치아를 선보였고,


그걸 보던 영국은 아예 "엘리자베스 1세가 우리 시대의 아스트라이아다!"

-> 대영제국 떡상 빌드업이 성공하면서 아스트라이아 = 성공회의 여신이 됨

같은 여신인 에키드나 = 묵시록의 붉은 용과는 정반대로 이미지가 잡힌거다


그러니 이치카는 "정신차려보니 나는 기독교의 대적인데 기독교의 성녀님?"

-> 그것도 30년 전쟁에서 구교권의 시칠리아 섬에서 신교권의 스웨덴까지,

유럽 전역에서 산타 루치아가 이미지메이킹에 동원된 덕분에 붙임성은 좋다

-> 오늘날 유럽연합 사법재판소의 이미지도 이치카가 해먹고 있음


하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레드 드래곤" -> 묵시록의 붉은 용도 자신의 일부고

갈멜산 파이어스톰으로 조져놓은 신들이 자신의 본질이기 때문에 몹시 혼란함

-> 진짜 성격은 "암컷모드 아코인데 개빡치면 마코토 패러가는 히나" 에 가깝다


하지만 그 본질이 사실 "사랑의 여신" 이며 그 사랑이 "섹스의 여신" 이라서

-> 기독교 문화에 어울리지 않아 나쁘게 여겨진 것이지, 그것도 인간의 일부임

그래서 센남은 보충수업부한테 대준 것처럼 이치카한테도 대주기로 약속하고,




덕분에 이치카는 아스트라이아 + 에키드나 양쪽의 모습을 모두 회복하고

-> 에키드나를 형상화한 '나무' 위에 올라서 '하트 모양 풍선' 을 집어들고

종교적 사랑 + 인간적 사랑 둘 다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랑임을 깨닫는다


아니, 그럼 대체 여기까지 이치카의 욕망 -> 사랑하고 싶다를 이끌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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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썼다 시팔련들 존나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