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카페 가서 음료를 시키면 내가 원하는 맛이랑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있음 (특히 라떼)


라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미세한 차이라도 금방 캐치할 수 있는데


이 친구는 맛이 이상해도 이유를 모르니 그냥 가챠뽑는 심정으로 음료를 시키고 있더랬다


그래서 혹시 카페 갔는데 라떼 맛이 이상한 경험이 있다면 왜 라떼 맛이 이상한지를, 없다면 다른 친구에게 아는 척 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친구가 없다고? 저런...




맨 처음 우유를 의심해볼 수 있는데, 우유는 일반우유랑 저지방&무지방우유, 두유랑 오트밀크(귀리) 등으로 종류가 나눠진다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그냥 일반 우유로 마시는 게 가장 좋다. 이게 스팀했을 때 단맛과 고소한 향이 잘 올라옴


저지방이나 무지방우유같은 경우는 지방이 없어서 단맛이 적고 물섞은 맛이 날 수 있는데 오히려 커피향을 돋보이게 한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근데 파우더 라떼에 넣으면 미묘해짐


식물성 우유들 같은 경우는 각자 맛이 확실하기 때문에 취향은 갈리는 편이다. 어떤 손님은 귀리우유로 만든 라떼 한입 먹고 바로 일반우유로 교체하셨다. 귀리우유가 더 비싼건데 시발...



만일 우유가 아니라면 스팀 쪽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라떼맛 이상하다 싶을 때 얘 짚으면 99% 정답이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스팀기를 켜면 저렇게 수증기가 뽝 하고 튀어나오는데, 우유를 스팀하기 전에 저렇게 한 번 빼주지 않으면 스팀기 내부에 맺혀있는 물이 그대로 우유에 들어가서 맛이 밍밍해질 수 있다


근데 사실 야매로 하는 카페 아니면 이런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의 문제는 스티밍 단계에서 시작된다



우유를 덥히는 과정(스티밍)에서 보통 온도계를 넣고 60~70도 사이를 기준으로 데우게 일반적이다


근데 우리나라 어르신들은 마실 때 혀가 벗겨질 정도로 뜨겁지 않으면 무조건 다시 와서 빠꾸시킨다


그래서 일부 카페는 라떼를 낼 때 75도에서 심하면 80도까지 온도를 올려서 내놓기도 하는데


이러면 우유의 고소한 향이 다 날아가버리고 우유비린내까지 날 수 있으니 혹시라도 뜨겁게 달라고 요청하지 말자




스팀을 잘 내린 우유는 거품과 우유가 잘 혼합되어서 부드럽고 표면이 반짝반짝 윤기가 흐르는데 이때가 우유의 단맛과 고소함이 가장 잘 올라온 상태다. 이게 존나 맛있음


잘못 내린다면 거품이 거칠거나 아에 없거나 너무 많은 등의 이유로 우유와 거품이 잘 혼합되지 않은 상태가 돼서 맛이 떨어진다. 거품 꺼진 생맥주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할 듯


이건 진짜 스팀 내리는 직원의 숙련도에 따라 100% 갈리기 때문에 맛이 이상하다면 음료를 만든 직원이 미숙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스벅 그 친구도 신입이 만든걸 받았더라


그러니 만약 라떼를 주문한다면 '라떼 우유 맛있게 해주세요' 라고 덧붙여 얘기해주자. 그럼 거기서 가장 잘하는 애가 나와서 직접 해준다





이거 의외로 좋은 카페 찾는 방법이랑도 직결되는게, 카페라떼 시켜서 맛있으면 대부분 좋은 카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