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나는 초등학교 5학년 수영복 그대로 입고 나온다

옷을 바꿔 입는다는 건 "나를 돌아보는 시간"


공적 자아에 가려진 사적 자아의 회복

근데 사적 자아는 초등학교 5학년임. 선도부장 하는 17살 공적 자아한테 밀려날수밖에 없었음


사적 자아는 왜 초등학교 5학년의 옷을 입었나

초등학교 5학년 같은 '아이들'은 약자를 지키고 일상을 지켜야 한다는 선도부장이 지켜야 하는 대상임

히나 자신도 누가 나를 지켜주면 좋겠으니 자신이 생각한 가장 '지켜야 하는 존재'인 아이들 코스프레와도 같음

그리고 키보토스에서 아이들을 지켜주는 사람, 선생이 히나와 동행하므로 선생을 향한 애정욕구 표현임




정작 히나는 위험한 일이 있으면 자신을 부르면 된다는 대사로 선생에게 애정을 표현하는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지킨다' 뿐이지 다른 취미도 관심사도 없지만 선생은 그런 '재미없는 여자'도 사랑함

이 커플은 모두를 지켜주는 서로를 지켜주는, '서로 믿고 등을 맡길 수 있는 관계'로 연애감정을 주고받는것



이오리복근 아코허벅지 치나츠찌찌 너무좋아....


이오리, 치나츠는 딴 데 시선 안 팔고 열심히 할 일을 함. 공적 자아로서 역할에 충실한 모습. 그것이 히나를 더 외롭게 함

아코만이 히나의 뒷태를 보며 '딴 데(공적 임무보다 히나의 휴식을 우선함) 시선을 팔고' 있지만 히나는 돌아보지 않음

아코의 계획은 처음부터 푸헤응 확정이지만 처음부터 히나 스스로 자기를 돌아봐야하니 뭘해도 아코는 푸헤응할거임



머리 정돈하기


뒷모습만 보이던 히나가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냄. 그러나 아직은 거울에 비친 모습뿐임. 근데 골반존나예쁘다. 섹스...

머리를 정돈한다는 것은 정수리 킁카킁카처럼 히나에게는 일종의 의식이다. 히나가 먼저 저 예쁜 골반을 문대면서 올라탄 순간의 두근거림과 그걸 받아준 선생에 대한 추억,

그리고 처음으로 히나가 선생과의 관계는 물론 선도부장의 일상에서 '욕망'을 충족하려고 한 순간에 대한 추억이다



근데 그게 섹스어필이라니 확실히 히나는 야하다!!!!!!


키보토스에서 자신이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욕망하는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자각하는 순간,

기껏 한낮에 데이트하는데 아무것도 흥미 못 가지던 히나가

하필 처음 보여준 자기 욕망이 '성욕'이라는게 모에포인트임


시로코 이로하 이런 애들만 봐도 자기 취미 확고한데

자기만의 첫번째 욕망으로 성욕을 깨달아버린 여고생은 토키 정도밖에 없다...

토키도 히나도 겨드랑이 미녀라서 그런걸까

아무튼 이런 욕망이라면 더욱 선생 아니면 풀 사람이 없다. 보빔으로도 못푸는게 히나는 선도부장이라는 위치 때문임



바다로 나온 마왕


얼마나 설레는지 평생 블러셔 안 써도 될만큼 빨개졌대요

히나는 바다에 나와서 수평선을 바라보고 - 바람이 불자 다시 한 손으로 머리를 매만지고 - 뒤를 돌아보며 선생을 발견한다

뒤를 돌아본다는 것은 선도부의 수장으로 해서는 안 되는 미련, 망설임이다. 하지만 수영복을 입은 지금은, 사적 자아가 눈을 떴다

그리고 선생을 발견했다



교복을 벗어야 학생이 된다


선생을 여차저차 잘 꼬드겨서 이런저런 꽁냥꽁냥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히나는 머리도 좋아서 답을 안다. 나도 학생이라고 어필하면 된다

히나는 매일 교복을 입고 선생을 만났지만 그건 선도부장의 제복이기도 했음. 하지만 공간도 학교가 아니고 시간도 여름방학이다 

하지만 마침 히나는 자기가 입고 온 옷이 '학교 수영복'임을 눈치챈다. 그래서 괜히 해안따라 걸으면서 다시 머리를 매만지고 겨드랑이 킁카킁카마려운 제스처를 보낸다


그러나 이러면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를 넘지 못한다



히나는 닿을 수가 없어


엄청 크게 펼칠 수도 있는 히나의 날개는 겨우 갈매기 한 무리가 부러워서 움츠러든다

야자수나무 아래에서도 아비도스의 가슴짱큰16살처럼 일단 총으로 쏴보고 짜, 짜안-☆할수도 없다. 히나는 머리가 좋아서 그건 실수를 못한다

선생도 히나를 좋아해서 실수인 척 하면 금방 눈치챌거고


이벤스 이후 인연스 시점이든 간에, 선생은 아코랑 필사적으로 히나의 시간을 지켜줬다. 하지만 그럴수록 히나와의 시간은 줄었을 것이다

그럴수록 히나의 시간은 욕망이 닿아야 할 곳을 잃고 닿지 못하는 야자수와 갈매기를 부러워하는 히나의 시선만 남긴다



그래도 야자수를 맛볼 수 있었어


히나가 욕망하는 선생의 은유는 야자수열매다. 직전에 닿지 못한 야자수열매가 여차저차 빙수로 가공되어 히나 앞에 놓였다



기존PV에는 없던 오브제다



그런데 이건 히나가 스스로 얻은게 아니다

히나가 정말 원하는 바는 아마 수많은 말썽꾼이 감히 얼씬도 못할 기세로 평소 남들 시선 신경쓰던 반동으로 

트리니티의 힘센수녀처럼 맨손으로 야자수나무를 꺾든지 아니면 오르든지 해서 자기 손으로 야자수열매, 선생을 얻는 자기 모습이었을거임

무심코 스푼을 들면서 손이 다시 머리에 닿자 히나는 그걸 자각해버렸다


천박하더라도, 여름은 그럴 수 있는 시간이고 바다는 그럴 수 있는 공간이지만



히나는 차마 그럴수가 없다

이 시점의 히나가 잠옷히나가 되어본 이후 시점이던 그러기 전이던 히나는 은퇴하지 않았기 때문

마음같아서는 자기를 부끄럽게 만드는 이 사람과 농ㅋㅋㅋㅋ함을 즐기고 싶지만

허니문 베이비를 요구하며 선생을 덮치기엔 아직 선도부장으로서 돌아갈 곳이 있고 남겨둔 것도 많다


돌아갈 곳이 아비도스의 학생회장 자리가 아니라, 대책위원회의 후배들 곁이라는게 호시노의 강함이다

히나가 아코, 세나 빼면 딱히 인연이 없다는거 생각하면 그 강함의 정체를 알 수 있다


그래도 히나는 결정을 고수한다. 이번 휴가가 마지막 휴가는 아니게 되었다. 어쨌든 야자수열매의 맛을 거의 옆에서 떠먹여준 수준으로나마 맛보긴 했으니 만족한다



그래도 바다는 무서워


히나가 탄 튜브는 파도 속에서 거칠게 던져짐

구도로 보아 선생의 시점은 아니고 히나의 표정도 찡그린 모습이니 무엇이 둘 사이를 벌려버린 분위기다

무엇이 그랬을까. 화면에 답이 있다



히나는 마왕이고 마왕은 왕좌에 앉는다

튜브는 선도부장의 왕좌처럼 히나의 공적 자아를 투영한 오브제다. 거긴 히나 1명만 앉을 수 있다. 2명이 같이 앉기에는 너무 좁다. 히나는 그 자리에 묶여 있음

그런데 튜브는 한 술 더 떠서 아코 이오리 치나츠도 없는 바다 위에 혼자 남은 풍경을 보게 함. 그것으로 히나가 선도부원들의 부재를 느끼게 하고, 돌아가도 혼자는 아니라는 걸 깨닫게 했다

히나가 수영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선생이 이걸 본 순간 구해주러 올테니 어찌어찌 해안으로 돌아가긴 했을거임


그래서 히나에게 바다는 무섭다

선도부장에서 은퇴한다면 얼마없는 자기 인연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불안하게 만드는 곳이다



'황혼'


"타소가레? 거기 누구야?" 하는 시간임. 히나는 선생을 다시 만난다

이 만남은 선도부장 히나로 돌아가기 전, 사적 자아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고 말할 수 있는 동안의 만남이다

그런데 모래사장~수평선 쪽에 머물던 히나의 시선이 선생을 다시 만난 다음



모래사장에 '별'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잔잔한 물로 덮어준다



(수즈사처럼 아즈사의 테마도 황혼이다. 황혼을 지나 기나긴 밤을 넘기면 새벽을 맞이한 미카가 있겠지...)



기나긴 밤중에


히나는 눈을 뜨고 선생과 눈이 맞는다. 선생이 덮어준 옷이 히나의 초등학교 5학년 수영복을 덮어준 것이다

황혼의 바다에서 재회한 둘은 허니문을 즐기기 딱 좋은 호텔 발코니에서 밤을 보내고 있었다

바닷가 밤공기는 차갑지만 선도부장 자리로 돌아가도, 이곳에 남아 은퇴해도, 히나가 원하는 사람이 함께 있음

'지금','한밤중'이라는 시간이 공간 위로 올라서서 덮어버린거다. '지금'을 사는 한 선생과 함께니까 어디에 있든 히나는 '한밤중'에 다시 바다를 봐도 무섭지 않다


러브 앤 피쓰가 느껴지십니까?



「海統べる寄り添いの月光」

온 바다를 통솔하는, 내(선생) 바로 옆 달빛(히나)


그런 히나는 밤바다의 마왕이고 달님이다

그리고 달님은 솔로가 아님

달에 비하면 약하고 구름에 가리면 티도 안나지만 



별은 달의 바로 옆에 있으니



히나가 머리를 다시 만지면서 선생을 바라보면

선생이 대답하듯 화면 오른쪽 위=히나의 옆에서 빛이 내려오고 PV는 끝난다





히나가 5학년 수영복을 입고 평소보다 편하게 머리 정돈함

히나가 5학년 수영복을 입고 가장 보고 싶은 사람 시선처리

하나가 5학년 수영복을 입고 평소에 하고 싶던 욕망 보여줌

(양손에 들어오는 엉덩이와 하늘을 나는 갈매기,"성적 해방")

히나가 5학년 수영복을 입고 욕망을 반만 충족했음을 암시

(야자수 빙수 먹다가 머리 짚고 겨드랑이 보여줌,"성욕 남음")

히나가 5학년 수영복을 입고 튜브 위에서 불안해하는 모습

(선도부장 자리=튜브 위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은 히나 1명뿐)

히나가 5학년 수영복을 입고 노을지는 해안에서 선생을 만남

(밀물이 모래사장 위에 그려진 별을 덮어줌, 경계가 교차함)

히나가 5학년 수영복을 입고 바라보자 우상단의 빛이 반짝임

(히나는 달, 그런 달을 비추는 작은 별의 빛으로 선생을 비유)




솔직히 이러고 섹스하자하면 선생이 어케 거절함?

다 몰라도 이것만 보면 히나는 마왕님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