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털털하고 밝은 스타일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칸나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물론 아름다운 외모도 한 몫하지만 스토리적으로 굉장히 입체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칸나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나는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 “우리는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다.”

라는 문구를 소개하고 싶다.

나는 이 문구를 좋아하는데 

내 생각에는 타인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기에 사람을 쉽게 재단해버리는 인간관계에 씁쓸함으로 하여금 성찰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말을 다른 관점으로 보자면 너나 할 것없이 우리 모두 사실은 복잡하게 좋은 사람 혹은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다시 칸나로 돌아와서 칸나는 카르바노그의 토끼에서 악역으로 나오긴 했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스토리 주역이었던 srt를 진압하던 입장이기도 했고





칸나가 무기 리베이트 받았던 건 윗선의 압력도 작용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이게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때문에 미야코한테 오히려 한 소리 들었지만






발키리가 방위실장한테 묶여있었던 것 때문에 본인이 운신할 폭이 적었다는 것은 어느정도 참작의 여지가 있다


마지막 미야코의 충고와 시말서 엔딩으로 카르바노그 1장을 마친 그는 최종장에서 모습을 비치며 다시 나오는데



혈혈단신으로 카이저에 납치된 선생을 구출해서 Srt에 넘겨주는 장면에서 나는 단순히 스토리에서 나온 현실적인 모습에서 얻은 호감도 있지만 자신의 정의를 위해 역경을 감내하는 그녀가 더 눈에 밟혔다


꿋꿋이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저 사명감이 간지가 나고

그 와중에 만신창이로 다쳐서 와서 왠지 모를 보호본능을 자극하며

현실에 맞서는 것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했다는 것에 대해서 타 학생들과 또 다른 서사를 부여하며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과거의 본인을 탈피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게 스토리를 보는 내 입장에서 칸나를 볼 때마다 안좋아하기가 어렵다


이 후 카르바노그 2장에서는



역으로 곤란해하는 미야코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는 등

조력자의 모습 또한 보여주며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을 딱 이렇다 라고 정의할 정도로 무조건 선하고 또 무조건 악하기만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각자의 내면에서 피어나는 갈등과 고뇌는 누군가 함부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런 걸 넘어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면 또다른 것이 보일 수도 있고 타인을 더 이해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칸나도 이런 복잡하지만 좋은 타인이 아닐까 그런 복잡하지만 노력하는 칸나가 좋다


칸나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바로 그녀를 이해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녀의 정의가 빛바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