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원더스는 2010년 발매되어 7명까지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인원수 & 카드 드리븐 시스템으로 호평을 샀는데


우째 본편보다도 스핀오프작인 7원더스 듀얼이 더 유명해서 슬픈 게임이기도 하다.


오늘 리뷰할 게임인 7원더스 건축가도 7원더스 듀얼처럼 본편의 스핀오프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7원더스 본판의 시스템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듀얼과는 달리 이 겜은 테마만 같고 사실상 다른(그러나 몇몇 시스템은 남아있는) 파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 게임은 무려 2~7인플까지 지원하는 엄청난 범용성을 보인다. 2인플로 하기에는 너무 단순하게 느껴지는 면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로 넓은 범위의 인원수를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하고싶다.


플레이어들의 목표는 게임이 종료되는 시점에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며, 게임의 종료 시점은 바로 누군가 한 명의 불가사의가 완공된 시점이다. 시타델처럼 마지막 사람까지 한 바퀴 돌고 그런거 없이 누구 한 명 이라도 자기 불가사의를 완공하면 게임이 끝난다.



플레이어들은 7개의 불가사의(제우스상, 마우솔레움, 공중정원, 피라미드, 거신상, 알렉산드리아 등대, 아르테미스 신전)중 한 개를 골라서 이를 완공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 점은 7원더스 본편과 비슷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7원더스 듀얼에서는 불가사의 여러개를 골라가는 것으로 알고있다)


개인 플레이어 트레이를 오픈하면 커다란 종이 건물 모양이 나오는데, 그 모양을 트레이의 설계도처럼 조립(?)하는데 이 때 건설중임을 나타내는 뒷면으로 배치하며 게임 중간에 건설 요구조건을 만족할 때마다 맨 아래층부터 하나씩 뒤집어가면서 완공된 모습인 앞면으로 전환한다.


불가사의마다 정직하게 아래에서부터 한 층씩 쌓아올려야 하는 건물도 있고, 위 이미지의 아르테미스 신전처럼 1층 바닥판을 완공하면 2층의 기둥 3개는 원하는 순서대로 지을 수 있어서 유연성이 더 좋은 불가사의도 있다.(물론 3층 천장을 완공하기 위해서는 2층 기둥 3개를 모두 건설해야하며, 모든 불가사의는 총 5단계의 건설을 요구하는 점은 공통이다.)


플레이어들이 원형으로 둘러앉았다고 가정하였을 때, 각 플레이어는 자신 불가사의 트레이에 있던 카드 덱을 잘 섞어서 앞면으로 자신의 왼쪽에 배치한다. 그리고 공용 덱(뒷면이 물음표다)은 중앙에 안 보이게 뒷면으로 배치한다.


각 플레이어의 차례마다 자신의 왼쪽 또는 오른쪽의 앞면으로 공개된 카드, 또는 중앙의 정체불명 카드를 한 장 가져가며 이것이 자신 행동의 전부이다. 7원더스 본편처럼 동시 행동은 아니고 일반적인 보드게임처럼 차례가 돌아가는 방식이다.


카드에는 총 5종류가 있는데 아주 간단하다. 하나씩 살펴보자.



회색 카드는 불가사의를 건설하기 위한 기초 자원으로, 7원더스 듀얼처럼 총 5개 종류가 있다. (벽돌, 목재, 석재, 유리, 파피루스)
위의 설계도를 보면 1층에 2≠라고 적힌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1층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자원 두 종류를 모아야함을 나타낸다.

또한, 7원더스 본편이나 듀얼과는 달리 확보한 자원은 계속 가지고있는게 아니고 불가사의의 한 단계를 건설할때 소모해야한다.

2≠나 2=까지는 건설하기 쉬운데 그 후부터는 눈앞이 다소 깜깜해진다.




본편에서는 부족한 자원을 이웃에게 구매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는 골드인데, 여기서는 그냥 저 위 회색카드의 조커 버전으로 사용되는 킹왕짱 중요한 카드가 되어버렸다. 단순히 이것은 어느 종류로든 취급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보면 되며, 2개의 골드를 획득한 경우 각각 다른자원으로 취급해도 되고, 동일한 자원으로 취급해도 된다. 게임 후반에 3=라던가 4≠ 단계를 건설할 때 저 골드가 하나라도 있으면 매우매우매우 편리해진다.



보면 알다시피 이건 군사력 카드다. 모든 적색 카드에는 1개의 방패와 0개~2개까지의 나팔 그림이 그려져있는데, 이 게임에서는 사전에 플레이어 수에 따라 비둘기 모양의 평화토큰이 세팅되는데 나팔 그림이 적힌 적색 카드를 획득할 때 마다 그 갯수만큼 평화토큰을 뒤집어서 나팔을 부르는 바빌론아재가 그려진 면으로 전환한다.


모든 토큰이 나팔 그림으로 뒤집어지면 그 때 플레이어간의 전쟁이 벌어지며, 7원더스 본편처럼 서로 이웃끼리 군사력을 비교하여 승자는 3점의 가치가 있는 승전 토큰을 챙겨온다.(본편과 달리 패배했다고 마이너스 점수 토큰을 주지는 않는다)


이후, 나팔이 그려진 모든 적색 카드를 버리게 된다. 그림을 보면 나팔이 0개인 군사 카드의 일러스트는 로마 군단병인데, 나팔 1개짜리는 용병처럼 보이는 창병 아저씨, 나팔 2개짜리는 궁수인것으로 보아서 아마도 나팔 0개는 정규군이고 나팔 1~2개는 용병이 아닌가 싶다.



파란카드, 본편이나 듀얼처럼 그냥 깡으로 저 점수를 그대로 준다.

두 종류의 파란 카드가 있는데 하나는 3점을 주는 카드고, 다른 하나는 2점과 함께 저 검은 고양이가 그려진 카드다.

해당 카드를 뽑은 플레이어는 고양이 토큰(처음에는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을 가져오는데, 고양이 토큰을 가지고 있으면 원래는 볼 수 없는 중앙 덱의 맨 위 카드를 자신의 차례 때 확인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게임 치열해지면 저 고양이 토큰 싸움도 장난아니게 변한다.


추가적으로, 고양이 토큰을 맨 마지막에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는 추가 점수 2점을 획득한다.





과학 카드.

본편의 과학카드는 그냥 모으면 모을수록 점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욕망의 항아리인데, 이 게임에서의 과학 카드는 7원더스 듀얼처럼 모으면 특정한 기술을 보유할 수 있게 해주는 카드가 되었다.


톱니바퀴/점토판/컴퍼스 3개 종류가 있는데, 같은 종류를 2개 모으거나 또는 각 종류를 1장씩 모으면 이미 사전에 공개된 3개의 진보토큰 또는 진보토큰 더미(뭐가 나올진 모름)에서 한 개를 획득할 수 있다. 진보토큰의 기술은 예를 들어서 보유한 2점 파란카드(고양이 카드)마다 추가 1점을 준다거나, 불가사의를 한 단계 건설할 때 추가적으로 카드를 획득할 수 있게 해준다거나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이로서 대략적인 룰에 대한 설명은 끝난 듯 하다. 그러면 이 게임의 장단점 및 총평을 쓰고 리뷰를 마치겠다.


장점

-다양한 인원수 커버가능

-화려한 비주얼과 직접 건물을 건설할 수 있다는 재미

-각 문명별로 다채로운 특성 보유

-간단하면서도 운빨요소가 커서 파티겜으로서 적합함


단점

-파티겜인데 박스 크기는 전략겜급 거대함을 자랑

-운에 의해 억까당하면 답없음

-인원수가 많으면 중앙 덱이 너무 빨리 소진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음

-파티겜치고는 다소 비싼 가격


총평

나는 개인적으로 역사/문명 테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게임 역시 매우 재미있게 즐겼다.

친구들과 열심히 불가사의 완공 레이스를 달리며 웃고 떠들고 억까당하면서 즐겁기를 바라면 강추~

그러나 가벼운 게임성에 비해 제일 아쉬운 부분은 아무래도 그 어마어마한 부피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