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데굴데굴 인트로 BGM)


안녕하세요~

닉값은 안하고 의외로 겜을 하는 주딱입니다.


특히 모 디지털 게임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오늘 이야기는 제가 이렇게 참 좋아하는 장르의 카드게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걸 데굴데굴에서는 뭐 하등의 관련도 없는 매직 더 개더링, 러브레터같은 이야기같은걸 절반동안 해가지고

정작 클래시 오브 덱스 뽐은 하나도 못 주고 이게 클래시 오브 덱스 TMI 영상이라고 하기도 민망했죠

화려하게 편집된 스튜디오 방송이 아니라 LIVE라는 문제 이전에 이거는 그냥 TMI 소재 자체를 잘못 잡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어 난 풀셋 사긴 샀는데 화가 나네?

그래서 주딱은 이거를 직접 써보기로 했죠



이야기는 핀란드 헬싱키의 한 비디오 게임 회사에서 시작합니다.

이 회사는 2010년에 설립된 Supercell이라는 회사인데요, 다양한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을 내고 있는~ (대충 일본 슈퍼셀 이미지)

~이 아니라 PC 게임 개발사로 시작을 했습니다.


2011년에 게임을 하나 냈는데 아쉽게도 이게 잘 안 됐습니다. 이거는 1년만에 망했어요. 

그리고 이 님들은 이후 모바일 게임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게 돼요.


이 님들은 이듬해 2012년에 요딴 모바일 게임을 하나 냈는데요, 이게 2010년대 중반까지 유행을 하던 농장운영게임의 중심을 차지했습니다.

말하자면 2010년대 모바일 게임 계의 '아그리콜라'였다고 할 수 있겠죠~?

(대충 코보게 마크 박힌 아그리콜라 사진)


그리고 이 님들은 요딴 게임도 동년도에 출시를 했습니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클래시 오브 클랜입니다.

저 클레이 애니메이션 캐릭터같은 수염난 아저씨들이 입 벌리고 화내고 있는 저 표정. 저거 많이 보셨죠?


이게 구글 플레이 다운로드 수 5억을 돌파했습니다. 단순 수치상으로 전 세계에서 13명 중 1명은 이 게임을 했다는 거죠?

비슷한 작품도 굉장히 많이 나왔구요, 당시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의 그 세계적인 위상은 거의 '카탄'이라고 봐도 좋을 겁니다.

(대충 코보게 마크 박힌 카탄 사진)


클래시 오브 클랜이 초대박을 치면서 2014년에 이 님들은 요딴 게임도 하나 냈고요



2016년이 되고는 요딴 게임을 출시하게 됩니다. 클래시 로얄. 이름이 조금 전에 들었던 것과 비슷하죠?

클래시 로얄은 이 님들의 전작 클래시 오브 클랜의 세계관을 가져와서 '아 우리가 카드게임을 한번 만들어보자'하고 만든 카드 대전게임이에요.


앞서 아까 전에 말씀드린 클래시 오브 클랜은 요런 게임입니다~

자신의 마을을 건설하고, 병력을 양성하고, 다른 마을을 약탈하고 자원을 뺏으면서 성장하는 성장형 경쟁 게임이었어요.

이게 저는 점점 자신의 거점과 구성원들을 강화해나가는 '카베르나'나 침략과 약탈 경쟁을 반복하는 '스키티아의 침략자' 생각도 나더라구요?

(대충 코보게 마크 박힌 카베르나, 스키티아의 침략자 사진)


그런데 클래시 로얄은 원조였던 클래시 오브 클랜과는 조금, 아니 많이 달랐습니다.



이 게임에는 서로의 본진에 요새가 하나씩 있구요, 감시탑이 두 개 있습니다.

서로의 영역은 중앙을 가로지르는 강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 영역들을 두 개의 다리가 이어주고 있어요.

그리고 각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능력과 전투력, 자원 소모와 상성을 가진 8장의 카드로 이루어진 덱을 구성하는데

거기서 하나씩 유닛을 소환하거나 마법 카드 같은거를 쓸 수가 있어요. 패는 4장까지 들고 있을 수 있습니다~


소환된 유닛은 따로 컨트롤을 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다리를 건너 적들과 전투를 벌이는데요

그렇게 내가 보낸 유닛들이 적들의 탑을 부수고 본진까지 부수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굉장히 간단해 보이지만 다양한 능력을 가진 수많은 유닛들을 언제 어느 타이밍에, 어느 다리에 소환할 것인가!

그리고 적과의 줄다리기같은 미묘한 힘싸움의 균형을 무너뜨리려면 어떤 카드를 사용해야 하는가!

이런 깊은 고민을 하는 맛, 하면 할수록 물고 물리는 상성 속의 치열한 수싸움을 하는 맛이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이 게임을 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게 거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 가깝다고 할 정도에요.

아~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카드 대전 게임 어디 없을까? 안 그래도 이거 원판이 카드 게임인데~


여기 있습니다. 클래시 오브 덱스!

(대충 쨔쟌~하는 BGM)


이 게임은 앞서 설명드린 클래시 로얄과 거의 비슷한 게임이에요. 이름도 비슷하죠?



플레이어들은 클래시 로얄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다리를 사이에 두고 한바탕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각자 본진의 체력을 표시하는 감시탑&요새 카드를 손에 들고요, 그 카드를 제외하고 패의 왼쪽에서 4장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클래시 로얄에서 패가 4장까지 있는 것과 같겠죠?


자신의 영역에 생명체라고 하는 일종의 몬스터, 병사를 패에서 소환할 수 있고요

주문 카드를 원하는 타이밍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또 클래시 로얄과 마찬가지로 전투는 양측의 병력끼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자동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플레이어가 하나하나 복잡하게 공격이나 행동을 지정해줄 필요가 없다는 말이에요~


이 게임도 겉보기에는 대단히 단순해 보이지만 수많은 능력과 스탯의 차이, 코스트의 차이 등으로

아주 치열한 줄다리기 양상 속에 끊임 없이 상대의 헛점을 찾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한 심리전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또 특이한게 이 게임에는 따로 체력을 표시하는 토큰이나 카운터가 없습니다. 모든 걸 카드 한 뭉치로 해결하는 게임이에요.



자신의 패에는 이렇게 사용할 생명체나 주문 카드 8장에 성채 카드 1장을 더한 9장의 카드가 있겠죠~

여기서 성채 카드는 앞뒷면이 동일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마주보는 상대방도 내 성채 카드가 보인다는 거에요.

그리고 이 카드가 바로 자신의 본진의 체력을 표시하는 카드가 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턴을 시작할 때 패에 들고 있던 카드의 수가 그대로 자신이 이번 턴 사용할 수 있는 마력량이 됩니다.

그리고 성채 카드 오른쪽으로 늘어선 카드 1장당 성채의 체력 1을 나타내요. 성채가 공격을 받을 때 데미지 1당 성채가 패에서 오른쪽으로 한 칸 이동합니다.

그러니까 카드를 많이 쓰면 쓸수록, 자신의 앞에 소환을 많이 해서 패가 줄어들수록 체력과 마력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또 사용한 주문이나 파괴된 생명체는 주인의 패 가장 오른쪽으로 돌아와요.


이러한 메커니즘에 의해서 공격에 너무 올인을 하다가는 한 대만 맞아도 죽는 체력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내가 내보낸 유닛들이 싹 털려버리는 필드 클리어링을 당했더라도 전부 패로 돌아오니까 자신의 체력과 마력이 순간적으로 확 불어나면서 반격의 실마리를 제공해주기도 하겠죠?


그렇게 투닥거린 끝에 성채 카드가 감시탑인 상태에서 패의 맨 오른쪽에 도달하게 되면, 감시탑이 파괴된 것으로 칩니다.

그러면 이 성채 카드를 180도 돌립니다. 



그러면 감시탑은 뒤집어지고, 웅장한 요새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게 우리의 본진이에요.

감시탑과 요새는 서로 다른 건물이기 때문에, 감시탑이 남은 체력을 초과하는 데미지를 받았더라도 그 남은 데미지가 요새에 들어오지는 않구요

요새는 무조건 패의 가장 왼쪽에서 시작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디테일도 또 챙긴거죠


그리고 상대방의 감시탑에 이어 요새까지 파괴하는 것에 성공한다면 게임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카드 대전 게임들은 텍스트로 그 카드가 가진 다양한 효과를 설명합니다. (대충 코보게 벚꽃결투 사진, 키포지 사진)

그런데 이 게임은 텍스트를 싹~ 쳐내고 알아보기 쉽고 간단한 아이콘들로 확 간소화했어요.

그런데 이게 또 놀랍게도 여느 복잡한 효과들로 중무장한 카드 게임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굉장한 전략성을 보여줍니다.


소환된 턴에 원래는 공격을 할 수 없는데 공격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능력~

같은 다리를 사이에 둔 같은 줄의 적 전체를 동시에 공격하는 능력~

공격을 한 번 막아주는 능력, 아군들에게 다양한 버프를 주는 능력, 후방에 있다가 최전선으로 단번에 뛰어드는 능력 등등


키워드화된 능력 단 8가지만 가지고도 전장을 조율하는 치열한 심리싸움을 즐길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심지어 이 8가지라는 것은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어떤 상품이든 구매시 '무료'로 증정해드리고 있는 '스타터 세트'의 이야기구요

시즌 2 확장을 포함하면 무려 거기에 10가지의 능력 키워드가 더 추가됩니다.

이 시즌 2까지의 모든 확장팩은 본판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스탠드 얼론이지만 그냥 모두 섞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리구요, 코리아보드게임즈 네이버스토어에서 합본으로 판매를 하고 있어요.


이중에는 적을 한없이 약하게 만들지만 결코 막타는 칠 수 없는 능력도 있구요

굉장히 강력한 대신 마나 소모도 굉장히 커서, 다 지불하지 못하면 체력으로 지불해야 되는 능력이라든지

적 병력을 무시하고 상대방의 성채를 직접 공격하는 능력, 카드의 소유권이 사용할 때마다 계속 뒤바뀌는 능력 등

더욱 다양한 능력과 카드들로 무궁무진해진 전략성을 느낄 수가 있어요.


기본적으론 두 사람이서 한 세트로 드래프트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구요

1인 플레이나 4인 플레이도 별도의 규칙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 세트로 모두 가능해요~



자 오늘은 핀란드의 한 게임 회사 이야기부터 시작했는데요

핀란드 아이들은 자기 전에 자일리톨 껌을 씹는다고들 하죠~

저희 어른이들은 자기 전에 클래시 오브 덱스같은 카드게임을 오붓하게 한 판 하는 건 어떨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저는 데굴데굴 영상 재탕하다가 갑자기 화가 나서 이렇게 장문을 썼지만

코리아보드게임즈에 일방적으로 돈 뜯긴 것 외에 일절 관계가 없는 주딱이었습니다.

그러면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