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케이온 이후에 새로 나온 밴드 만화. 내가 재수없게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에 읽었던 만화의 제목이다. 


내가 바로 그 봇치 더 락의 세계에 환생했던 것이다. 그래. 이 만화의 주인공이자 스펀지밥 이후 최고의 겁쟁이이자 쫄보인 고토 히토리. 


일명 '봇치'가 운영하는 기타 히어로 채널을 본 순간 내 기억이 돌아온 것이다. 


게다가 운명의 장난이었는지 나는 봇치와 같은 슈카 고등학교의 졸업생이었다. 


물론 내 기억이 돌아오기는 했어도 결속 밴드의 멤버들은 모두 사회인이 된지 7년이나 지났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해야 할 것도 없으니 별 상관은 없었다.


나는 그저 내 전생과 다를 바 없는 이 평범한 세계에 살면 그만인 줄 알았다. 


내 앞에 온 봇치의 청첩장을 통해서 결혼식에 참석하기 전까지는.

그 결혼식에서 예전에 봇치와 같은 결속 밴드의 멤버였던 드럼 겸 리더인 이지치 니지카와 베이스이자 백보컬 및 작곡 담당인 야마다 료, 
기타 및 메인 보컬 담당인 키타 이쿠요도 그 자리에 있었다. 


이지치 니지카 "드디어 봇치가 그 대인기피증을 극복하고 결혼까지 했구나!"

야마다 료 "난 평생동안 부모님과 여동생한테만 의지하며 빌붙을 줄 알았어."

키타 이쿠요 "그래도 우리 결손 밴드의 멤버 중에서 먼저 결혼을 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역시 봇치의 절친들다운 대화랄까. 누구도 봇치가 결혼을 할 줄은 예상못한 분위기를 하면서도 축하해주고 있었다. 뭐. 나도 봇치가 결혼할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지만.


그리고 봇치의 가족들과 니지카의 언니이자 매니저와 비슷한 세이카씨, 봇치의 등꼴을 빨며 술을 마시며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는 키쿠리도 모두 봇치의 결혼을 축복하고 있었다. 


물론 고죠 사토루와 이타도리 유지, 후시구로 메구미, 쿠기사키 노바라까지 봇치의 결혼을 축복하는 건 덤.


순간 나는 이 멤버들을 보자마자 뇌 회로가 정지되는 기분이었다. 이 사람들. 분명히 주술회전의 주연들인데 왜 여기있는거지?

고죠 사토루 "예에이! 결혼식은 언제 와도 좋다니까! 많이들 먹어라!"

이타도리 유지 "정말요! 선생님! 뭐부터 먹을까?"

후시구로 메구미 "선생님. 우린 감시하러 온거지. 피로연하러 온게 아니에요."

쿠기사키 노바라 "젠장. 나와 결혼해줄 사람은 없는건가."

그래.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이 사람들. 분명히 주령을 퇴치하는 주술사다. 나는 잠깐동안 정지되었던 뇌 회로를 다시 활성화시키며 납득하려고 했다. 


봇치의 엄청난 마이너스 성분은 주령을 모으고도 남을테니 하객들한테 주령을 붙지 않게 하기 위해 주술사들이 와준거라고 말이다.


그런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건 봇치 다음으로 등장한 신랑을 보고 난 뒤였다. 


그동안 촌스러운 분홍색 체육복만 입어서 그렇지 몸매가 드러난 웨딩 드레스를 입은 봇치의 앞에 다가오는 턱시도를 입은 거한의 남자를 본 나는 마시고 있던 커피를 흘러버리고 말았다.


그래. 확실하다. 분홍색 올백 머리와 얼굴에 새겨진 문신. 저주의 왕 스쿠나.

그 스쿠나가 봇치와 결혼한다고?!

이건 세뇌다! 세뇌여야 하는데... 왜 주술사 멤버들이 가만히 있는거냐고?! 틀림없다. 진짜 결혼이다. 아니! 뭐가 어떻게 된거냐고?


주례 담당 신부 "두 사람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봇치 "네. 맹세합니다."

스쿠나 "맹세한다. 그건 진심이다."

이런. C-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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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괴이한 크로스오버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