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이상하게도 나에게는 군대라는 시절이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 이유를 돌이키면 가장 나를 규율 속에 녹아들도록 만들었기 때문 아닐까

어린 시절부터 성인까지 돌이켜보면 참 힘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어색한 가정학대는 나에게 일상이었고

이유 없는 억압과 규율 속에서 반항은 하더라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는 뚜렷하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나에게 참 어려운 것이다.

반항 하더라도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고, 일탈을 하더라도 우리를 넘지 않는다.

항상 인내하고 순응하며 성장했고 덕분에 내 자신이라는 것을 정의할 수 없다.

내가 아닌 나로 군대를 가게 되었고 나라를 위한 희생이라는 강한 의미가 삶의 이유가 되었다.

나는 그래서 행복했다.

적어도 이해할 수 있는 역할과 규칙이 존재하는 그 속에서 안정감을 느꼈다.

내가 해야 할 일만 하면 아무도 나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지적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억압과 명령 속 무관심에 감사를 느끼며 행복을 찾았다.

허나 전역을 하고 난 뒤 다시 그 곳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난 더 이상 인내할 공간이 없었고 독립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했다.

그래서 독립을 하게 되고 내가 살아온 삶 중에서 가장 몰락하게 되었다.

그토록 원하던 자유는 자신을 모르는 이에게는 아무것도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저 쾌락만이 유일한 관심이고 미래와 과거는 무의미해진다.

그럼에도 인간은 자유를 추구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을 찾으려는 마음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지, 원하지 않는 지도 모르는 나에게 자유는 새로 배워야 할 무언가이다.

자유 속에 나는 다시 어린 아이로 돌아간다.

행복하지 않다고 된다. 

내 자신이 비참해도 상관없다.

매일 새벽 고통 속에 식은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더라도.

자유로운 어른이 되기 위해 이번에는 자유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인지 작은 빛도 찾아내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자유를 원한다.

가족, 친구, 사회의 기대는 소음이 될 뿐이다.

내가 원하는 것. 

그것을 찾고 행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얼마나 걸릴지도, 평생이 걸리더라도 나는 나를 찾는 것을 포기하지 못한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내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