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육신이 또다시 안일을 욕(欲)하여
뜨는 아침해가 휴식 없는 노역의 시작인 것이 싫고
세운 허리를 눕히려 몸통을 비비적대거든
삼십 분의 한가함은 영원의 존재 말살형이자
‘감옥에서 나고 죽음’의 완성임을 떠올려.
-이는 ‘학력주의 사회 기숙재수학원’에서의 헛헛한 구호가 아니다.
탈북을 결심했으면
허릴 분질러서라도 나가야 하는 게 탈북이지
나태=무자취
팔자의 호구조사는 아득할 때 끝났는데
내 출신을 못 고침의 여러 징후는
늦여름 점심에는 갑작스런 비약(雷)으로 떨어졌다
사환의 아들은 필생에 얻어내야 하는게 독립(존재)인 것입니다.
무릎 꿇고 앞으로 엎어져 죽음으로써 얻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