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내 방은 오랫동안 옷장 겸 창고로만 쓰던 곳인데, 물건 대충 들어내서 침대랑 책상만 놓고 어정쩡한 상태로 지내고 있음
그래서인지 잠과 관해서 뭔가 경험이 생길 때가 드문드문 있는데 이 글이 그 중 하나임

작년 초겨울쯤이었나
그냥 평소처럼 잠들려고 눕고 드디어 의식이 가라앉는 순간이었는데
갑자기 허공으로 두 팔이 들리더라
마치 누군가가 잡아당기는 것처럼
눈 안 떠지고, 팔은 매달려서 안 움직이는 상태로 순박한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자기 수상한 사람 아니라고, 내 얘기 들어달라고 억울한 사연이 있는 것처럼 호소하던데
그 순간 허공에 뜬 두 팔이 떨어지면서 연결이 끊겼음

뭔가 금지된 접선을 도중에 저지당한 느낌이더라
다음 얘기가 궁금했었는데
다시는 들을 기회가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