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야 사실 그런건 없어


요번에 리디북스까지 가입해가며 럽코만화 보는게 생겼는데

나...로맨스 좋아하는구나...하고 깨달았움

로맨스물이 좋은게 연애 초창기때 그 간질간질하고

만나기 직전에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는 것 같은

생각만 해도 자꾸만 알고싶고, 궁금한 그 감정, 기분 같은걸

축약해서 딱 재밌는 부분만 압축해서 느끼게 해주는게

매력인 것 같아


사실 실제 연애는 에너지를 엄청 쓰잖아

현생을 쪼개서 써야하고, 그렇게 쉽고, 순탄하지만도 않고

게다가 상대를 위해서 나를 바꿔가며 맞춰가기도 해야하고

반대로 상대에게 나를 이해시켜주기도 해야하고

내 루틴을 어느정도 버리기도 해야하고

그런...

중간과정을 전부 생략하고 좋았던 감정만 체리피킹해서 즐길 수 있다는게

대단히 매력적인 것 같아

읽으면서 예전에 좋았던, 그땐 그랬지 싶었던 것들

그리고 잊었다고 생각했던,

괴롭고, 아팠던 것들도 불현듯이 지나가서

더 다채로운 기분이야


근데 대뜸 주인공 좋아 이러는건 또 쫌..

개연성 없으면 몰입 안돼서 못 보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