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매일 웹소설 10편 이상씩 읽고


퇴근하면 거의 모니터 앞에 앉아있어


그리고 글을 안 쓰는 건 아닌데... 문제는, 쓰고 나서 자꾸 지워버려. 어렵게 쓰고 난 뒤에도 수정을 한참 하고 있고.


내 글 구려병이 아니라 진짜 내용이 너무 부자연스러워....


캐릭터 입장에 몰입해서 글을 써야 하는데 자꾸 전지적 작가가 돼서 소설 밖에서 관조하듯이 쓰게 돼.


설명을 자주 집어넣게 되고 생략해도 되는 것도 막 집어넣으려 하고,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내용을 쓰는 쪽으로밖에 머리가 안 굴러가.


그러니까 예를 들면,,,,


주인공이 환생을 했는데 아직 각성을 못한 일반인 상태야. 그런데 전생에 소드마스터였어.


그래도 전생 소드마스터니까 몬스터나 적을 만날 때 그냥 검을 휘두르면 되잖아? 마나나 오러는 없어도 검술에는 자신이 있을 거 아니야. 근데 독자들이 그 강함을 납득하지 못할까봐 신경 쓰이더라고.


일반인이 몬스터를 잡겠다고? 미친놈. 하면서 주변에서 깔보는데 주인공이 마나도 오러도 없는 몸으로 순식간에 슥삭해버리고, 사람들은 그걸 보고 놀라고 충격 먹는 장면을 보여주면 되는데....


나는 어떻게 쓰게 되냐면.....  마나랑 오러는 없어도 소드마스터의 진짜 강함은 그런 기술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검과 정신이 어쩌구 하는 게 소드마스터의 진짜 강함이고 주인공은 전생의 뼈아픈 경험을 통해 그 사실을 깨달았다. 고블린이 아니라 다크 울프가 와도 맨몸으로 상대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자꾸 주인공이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몬스터를 벨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납득시키려고 해. 한 번만 그러면 모를까 다음에 또 비슷한 장면 나오면 그때도 막 제대로 설명하고 납득해야 할 것 같다는 강박이 머릿속을 괴롭혀. 미친 마귀 새끼가 속삭이는 것처럼 그래 막.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도 자꾸 쓰다보면 저런 쪽으로 머리가 굴러가니까 돌아버리겠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