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소-OpenAI 관계는 좀 복잡한데, 일단 OpenAI 자체는 구글의 AI에 반기를 든다는 명목하에 설립된 비영리 단체임.
일론 머스크부터 시작해서 각종 단체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아서 설립되었고, 이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49퍼센트까지 지분을 확보하면서 최대 투자자가 됨. 이러면서 마소는 OpenAI의 성과로 상용 제품을 만들 권리를 가짐.

그런데 이후로도 보면, OpenAI는 마소에게 의사를 결정할 권리가 넘어가는 걸 최대한 견제하는 모양새를 보였음. 이사회에 마소 인사는 한명도 넣지 않았고 의결권도 주지 않음.

그 뒤에 OpenAI에서 2023년에 창설자인 샘 울트먼을 해고했음. 이때 이 사람을 마소가 채용해가면서, OpenAI에서 이 사람을 따라 마소로 이적하려는 사람들이 다수 생김. 결국 이후에 지난한 과정을 거쳐서 복귀하긴 했지만, 마소와 OpenAI 관계가 꽤나 삐걱대기 시작했음. 지금 형태는 AI 분야에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같이 움직이는 별개의 두 집단 정도.

이거랑 별개로, 대학 동기들이랑 이 부분에 대해서 발표 전에도 토의를 많이 했었는데, 결론은 애플-마소-OpenAI 간 협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해석을 했음.

구글은 사업적 기반을 서버 중심의 AI 모델에 두고 있고, 애플은 태생부터 종단 디바이스 기반의 비즈니스를 중심적으로 수행했으며, 마소는 양쪽 모두에 어느 정도 기반을 두고 있음.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둘 다 종단 디바이스에 상당 부분 중심을 두고 있으며, OpenAI 자체도 구글에 반기를 들기 위해 설립된 조직인 만큼 구글로부터 AI의 테제를 뺏어오기 위해서는 충분히 공동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해석이 많았음. OpenAI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애플과의 협력은 합리적인데, 애초에 OpenAI의 의사 결정에 마소는 배제되어 있고, 아마존 웹 서비스-엘라스틱서치의 관계에서 보듯 기술이 있어도 실제로 서비스로 제공할 능력이 없는 조직이 솔루션을 사실상 뺴앗긴 채로 버려지는 사례는 꽤나 많았음. 이런 상황에서 투자금이 들어올 출처를 다각화 하는 것은 사업적 측면에서 자금 출처를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음(쉽게 말해 쩐주를 다변화 하는 것).

애플도 현 시점에서 온 디바이스 AI 에코시스템을 위한 하드웨어 자체는 준비시켰지만, 이미 생성형 AI 시장의 소프트웨어적 구현의 중점이 GPT에 완전히 잡아먹힌 상태임. 이런 상황에서 본인들의 모델을 출격시킨다고 해서 에코시스템을 완전히 손에 넣기는 힘듦. 따라서 현 시점 시장 최강자인 OpenAI의 협력이 간절할 것이라고 해석함. 이런 관점에서 우리 동기들은 OpenAI와 애플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