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그, 아니. 그녀는 입을 벌렸다가 다물었다.

분명 잠들었을 때만 해도 방에서 유튜브를 보다가 잠든 것 같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이상한 석실 같은 곳에 갇힌 것 같았다.


“...이게 어쩐 일이지?”


그렇게 말한 그녀가 입을 헤 벌렸다가 씩 웃었다.


사실, 이미 짐작 가는 상황이 있긴 했다.

작가님한테 빌었던 그대로. 츠루마키 마키가 되어 에로 트랩 던전에 들어온 게 분명했다.


‘뭐야, 진짜잖아!’


이예지가 시시덕거리며 웃었다.

5,700자 가챠를 999번 돌리면 한 사람을 소설 속으로 집어넣을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이었다니.

그리고 그 덕분에 좋아하는 보이스로이드의 몸으로 에로 트랩 던전에 들어왔다는 게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아마 작가님이 제대로 소설을 썼다면 이 트랩은 공략이 가능할 게 분명했다.


차근차근 조심하면서 던전을 깬다면 이세계를 누릴 수 있었다.

그것도 어지간해서는 그녀를 이길 수 없는, 평화로운 이세계를.


그렇게 생각한 그녀가 인벤토리를 활용해 허공에서 검을 뽑았다.


촤릉, 하는 멋진 소리와 함께 성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략, 해주마!”


이예지가 그렇게 말하며 보무당당히 앞으로 걸어갔다.


아니, 걸어갔던 것 같았다. 아니, 그랬나?


“...아.”


어쨌더라, 하고 생각한 그녀가 느리게 고개를 흔들었다.

자세한 건 알 수 없지만, 머리가 혼탁했다.


몸이 달아오르고 숨이 가빠 오는 게 위기라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더 큰 일인 것은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언제. 그것도 어떻게 던전 깊숙이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가야 한다는 생각도 잠시.


“꺅!?”


바닥이 꺼지며 갑작스레 육벽으로 이루어진 공간이 나타났다.


그녀는 손을 휘저었지만, 잡히는 건 없었다.

결국, 그녀는 공간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을 수밖에 없었다.


“아야야...”


둔해진 감각으로도 선명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녀는 잠시 신음을 흘리다가 무언가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을 목격하고 앗, 하고 신음을 흘렸다.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촉수들이 나타났다.

그녀는 황급히 인벤토리를 열어 성검을 꺼냈지만, 그것보다 촉수 다발이 쏘아지는 게 더 빨랐다.


아니, 애초에 그녀가 더 빨랐어도 승패는 정해져 있었다.

자만심과 허영심에 가득 찬 채, 검술 한 번 연습하지 않고 던전에 들어온 이상 이길 리가 없었으니까.


“꺅! 이것 놓지 못해!?”


그녀가 비명을 질렀지만, 마물은 말을 듣지 않았다.


아주 오랜만에 찾아온 모체.

마물은 환희하며 그녀의 팔을 뒤로 꺾어 촉수로 구속했다.


그리고 눈을 깜박여 그녀의 몸을 살폈다.

큰 가슴. 합격점. 큰 엉덩이. 합격점. 공포에 질렸지만, 살기 위해 발악하는 눈. 합격점.


도장을 찍을 수 있다면 찍어주고 싶어질 정도였다.

마물은 이내 속으로 쾌재를 내지르며 촉수를 움직였다.


“응긋!?”


그녀의 옷이 갈가리 찢겨 나갔다.

풍만한 가슴이 중력을 이기지 못한 채 위아래로 흔들렸다.


마물은 칼날이 달린 촉수를 움직여 세심하게 그녀의 의복을 전부 잘라냈다.


어차피 이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모체의 청결과 그런 걸 위해서라도 옷은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나았다.

그렇게 적당히 의복을 모두 잘라낸 마물이 바늘이 달린 촉수를 준비했다.


모체를 위한 성분이 듬뿍 담긴, 마물 나름의 선물이었다.


“아, 안 돼...! 하지, 마! 하지 말아주세요...!”


촉수가 쏘아졌다.


“꺄아아아악!!!”


그녀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가슴에 꽂힌 촉수에서 금방이라도 무언가 나올 것 같은 기분이었고 실제로도 그랬다.


“으, 그윽...”


마치 주사를 맞는 것처럼 액체가 밀려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고통은 이내 쾌락으로 변했다. 몸에서는 힘이 빠지며 달아오른 몸이 더욱 달아올랐다.


그 직후, 그녀는 인벤토리를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마 마력을 봉인하는 효과도 있던 게 분명했다.


“...아아.”


그녀는 그 시점에서 끝을 직감했다.


죽진 않겠지만, 죽을 정도로 고통스러울 게 분명했다.

아니, 고통스럽진 않겠지. 죽을 정도로... 기분 좋아질 테니까.


“아아아...!”


겁에 질린 그녀가 오줌을 지렸다.

마물은 그러든 말든 촉수를 이용해 그녀를 공중에 들어 올렸다.

모체의 자세를 세심하게 조종하는 것은 훌륭한 새끼를 낳기 위해서는 필수인 일이었다.


그렇게 도축되기 직전의 고기처럼 매달린 그녀가 울먹였지만, 마물은 듣지 않았다.


굵직한.


일반인의 팔뚝보다 더 큰.


마물이 자랑하는 생식용 촉수가 바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큰 엉덩이를 가진 모체는 이래서 좋았다.


마물은 그렇게 생각하며 곧장 그녀의 안에 촉수를 찔러 넣었다.


“응흐으극...!”


그녀가 고통 섞인 쾌락에 몸을 떨다가 울먹였다.

처녀를 이런 마물에게 주어버렸다는 생각도 잠시.


마물은 그녀가 울든 말든 전희용 촉수를 앞뒤로 맹렬히 왕복하며 그녀의 안을 쑤셨다.

그건 그녀의 질을 이완시키기 위한 동작이자 마물의 생식 기관을 자극하기 위한 행위였다.

이내 적당히 자극이 끝났으면 생식용 촉수가 맥동하며 그녀의 안에 계속 사정할 수 있을 테니까.


물론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마물은 천천히 바늘이 달린 촉수를 여럿 준비했다.


새끼에게 먹일 이유식이 필요했다.


그러니 모체가 모유를 흘리게 하는 성분이 담긴 화학 물질을 주사했다.


모체가 죽어버리면 곤란했다.


그러니 모체가 정신적으로 몰리지 않게 하는 마약 물질을 주사했다.


마지막으로 마력에서 영양을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게끔 주사를 끝낸 마물이 맥동했다.


“응, 하읏... 자, 잠깐...!”


촉수가 그녀의 목을 감았다.

가슴을 감싸고 자극을 시작하면서.

흡착 기관이 달린 촉수가 그녀의 오른쪽 젖꼭지를 단단하게 물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모유는 각별하리라는 생각도 잠시.

마물은 지난번의 수컷을 이용해 만든 걸쭉한 고기죽을 기억해 냈다.


이번 모체가 도대체 언제까지 버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밥을 먹여도 괜찮을 것 같았다.


“우붑!?”


거대한 촉수가 사정없이 그녀의 입을 파고들었다.

내친김에 재차 최음 물질을 투여하는 한편, 마물은 그녀의 입 안에 고기죽을 흘려 넣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모체를 길게 살려놓기 위해서는 해야 할 게 무척 많았다.


가령 배설물이 떨어졌다가 벌레라도 꼬이면 곤란했다.

그래서 마물은 촉수 다발을 길게 늘려 그녀의 항문을 범하기 시작했다.


“거, 거긴 안 돼...!”


촉수를 뱉은 그녀가 애원했지만, 마물은 듣지 않았다.


이내 그녀는 이물감을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몽글몽글 쌓인 쾌락이 내장을 파고드는 촉수와 공명해 터져 나오려는 게 느껴졌다.


“하아아앗...!”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절정했다.

조수가 뿜어져 나오며 그녀의 안을 쑤시고 있던 전희용 촉수를 적셨다.


한편, 마물은 그녀의 항문을 마음껏 쑤시고 더듬으며 공사를 끝냈다.


이제 모체의 배설물은 없는 것과 같게 되었다.

효소를 분비해 끝의 끝까지 영양분을 빨아먹을 생각에 들뜬 마물이 모체의 표정을 살폈다.


“하아... 하아...”


막 절정에 이른 탓일까.

모체의 표정은 빈말로도 나쁘다고 하긴 힘들었다.

배 위로 전희용 촉수의 윤곽이 드러날 때마다 표정이 풀리는 걸 보면 완전히 쾌락을 느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


마물은 이내 그 표정에도 합격점을 내렸다.

그러니 남은 건 그녀의 안에 실컷 사정하는 것뿐이었다.


전희용 촉수가 맥동했다.


새끼를 위한 희고 끈적한, 정작 씨앗은 없는 양수가 그녀의 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뜨거운 액체가 안을 가득 메우는 걸 느끼며 재차 절정했다.


마물은 그런 그녀가 가슴에서 모유를 흘리는 걸 보며 마무리 작업을 준비했다.


혹시. 혹시 몰랐다.

만약 모체의 동료가 나타나서 그녀를 구출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구출 시도를 그녀 스스로 거부하도록.


마물은 마력 기관이 달린 촉수를 꺼내 그녀의 하복부에 꾸욱 눌렀다.


마물의 마력이 이내 그녀의 몸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마력을 양분 삼아 문양이 나타났다.


마물은 그 모습을 흡족하게 느끼며 전희용 촉수를 빼냈다.

양수로 가득 찬 그녀의 배가 불룩해진 게 퍽 보기 좋았다.


이제 남은 건 그 안에 사정하는 것뿐이었다.


마물은 가장 소중한 촉수인, 생식용 촉수를 꺼내 들었다.


마물의 씨앗을 남길 수 있는. 목숨처럼 소중한 것 중 하나였다.


단순히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전까지 그녀의 안을 쑤셨던 촉수가 팔뚝만 했다면, 이건 사람의 머리랑 크기가 비슷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구덩이를 점거하고 사람을 몇 명이나 죽일 수 있는.

던전 내부에서도 포식자에 속하는 마물의 새끼를 성공적으로 잉태하려면... 그 정도 기관은 있어야만 했다.


마물은 이내 생식용 촉수를 들어 올렸다.

그 잠깐 사이에 잔뜩 절정해버려 기력이라고는 거의 없어진 그녀를 향해.


마치 이게 네 안을 쑤시게 될 것인데 마음에 드냐고 말하는 것처럼 촉수를 흔들었다.


그녀는 촉수를 목격했다.

어느덧 눈동자는 녹아내린 뒤였다. 동공이 분홍빛으로 변하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그녀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스스로 다리를 벌렸다.

팔을 움직일 수 있었으면 스스로 여성기를 벌렸을 정도로.


그 잠깐 사이에 완전히 타락한 그녀는 촉수를 원하게 되었다.


“응엣...!”


거대한 촉수가 그녀를 유린했다.

사람의 머리만 한 크기.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죽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녀는 뇌가 튀겨지는 것 같은 쾌락에 연신 몸을 뒤흔들었다.


기분이 좋았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이대로 평생 지내고 싶었다.


이예지, 아니. 암캐는 천천히 마물을 응시했다.

마물의 눈 같은 기관에 그녀의 눈을 맞추며 선언했다.


“주인님... 좀 더 부탁드려요... 얼른, 제 안에... 하아... 저를...!”


마물은 대답 대신 촉수를 그녀의 입에 쑤셔 넣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입을 벌리는 걸 보면 배고프다는 것 같아서였다.


그것과 동시에 그녀의 안에 정액을 울컥울컥 쏟아 넣기 시작했다.

마물의 씨앗을 다른 종이 잉태하려면 아마 한동안은 계속 그녀를 범해야 할 게 분명했다.


그렇게 그녀는 온전히 타락한 채 마물의 모체가 되었다.


행복하다면 행복한...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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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