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르고 또 지르다보니까 홀로만 상자 두 개 가득 채운 홀린이가 쓴 지극히 주관적 후기입니다

인생홀 위주로 담았다보니 글이 길고 횡설수설할 수 있고 찬양이 많으니 감안하고 봐주세요


1. 텐가 스피너 시리즈 (테트라) 

평가 : C-


오나홀이라는 걸 사보기 위해 들어간 인터넷 몰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된 홀. 다른 홀에 비해 세척이 간편하고 자극도 괜찮다는 후기를 보고 구입함.


홀에 박으면 스프링이 회전하면서 쥬지 전체를 자연스럽게 훑는 기믹이 있음. 처음에는 제대로 안 돌아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다 끼워넣고 보니 영상으로 봤던 것처럼 잘 회전하더라.


문제는 크게 세 가지인데, 첫번째로는 홀의 진공을 잡기 어려워서 박다보면 금방 공기가 들어갔다 나갔다하면서 괴랄한 츄르르릅 소리가 자꾸 남. 생각 이상으로 시끄러워서 몰입하기도 어렵고, 자꾸 신경쓰이게 됨. 소리 뿐만 아니라 공기가 구멍 사이로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것 때문에 자극이 별로이기도 했음.


두번째로는 사용하면서 계속 젤이 흘러내린다는 점. 마찬가지로 이 홀에는 젤이 흘러내리는 걸 방지하는 부위가 딱히 없는데, 그 때문에 사용하다보면 홀의 구멍으로 젤이 자꾸 흘러나와서 손이나 다리에 묻음. 별 거 아니라면 별 거 아닌 문제겠지만, 다른 반찬과 홀을 즐기다가 갑자기 젤이 유출되어서 끈적해진 손이나 바닥을 닦는 건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음.


마지막으로 자극이 애매하다는 점. 사실 처음 사용해봤을 때는 홀린이였다보니까 '오 신기하다' 정도의 감각이었는데, 다른 홀을 더 써보니까 자극이 그닥인 것 같더라고. 물론 이건 내가 무난하다는 테트라 버전을 구입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사람마다 자극이 다를테니 참고만 할 것.


장점도 있는데, 세척은 편리하다. 구멍과 내부가 넓어서 따로 다른 세척용품이 필요없음. 물에 씻는 것부터 건조하는 것까지 아주 간단함. 스프링 때문에 겉과 속을 뒤집을 수는 없지만 그럴 필요도 없을만큼 편리함. 내구성도 괜찮음. 다른 홀과 달리 사용할수록 구멍이 헐거워지거나 기믹이 마모되는 일은 거의 없을 듯 싶다.


하여튼 애매한 자극과 사용 시 불편한 점 때문에 지금은 상자 밑에 처박아둔 홀. 재구입 의사는 없음.


2. 온천욕정 1

평가 : A


텐가 스피너와 함께 가장 먼저 구입할 홀 중 하나. 그리고 후회하지 않은 선택. 이런저런 애매한 홀들을 써보면서 '오나홀은 내 취향이 아닌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착정당하고 취향 개조당함.


외형은 특별한 것 없이 복숭아색의 길쭉한 홀이었는데, 오히려 어중간하게 외형 챙기고 돈 많이 받는 다른 홀보다 호감이었음. 겉모습과 달리 내부는 속이 꽉 찬 고자극 홀이라서, 처음 사용했을 때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쾌감에 오고고곡 하면서 함락당한 기억이 있다.


내부를 보면 꽈배기처럼 뒤틀린 내부에 여러 개의 가로주름이 있는데, 이게 상당히 내 취향을 저격해서 오랫동안 사용함. 특히 중간에 보면 꽉 아물고 있는 사선의 기믹이 있는데, 이 부분 덕분에 뒤집어서 사용하면 또 자극이 달라져서 상당히 좋았음.


탱탱한 주름이 쥬지 전체를 문지르는 와중에 꽈배기처럼 뒤틀린 내부가 '다 잊어버리고 빨리 싸버리자' 라고 사정을 촉구하는데, 표지의 눈나한테 짜여지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 좋았다. 뉴비한테도 좋은 선택지 중 하나라서 꼭 추천할 만한 상품.


물론 단점이 없지는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내구성의 문제인데, 처음 봤을 때는 앙 다물어져있던 입구와 네 개의 치아가 사용할 수록 벌어짐.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부분도 좋았다. 입구가 벌어진다고 자극이 줄어드는 느낌은 절대 안 들고, 오히려 사용하면서 점점 홀이 쥬지에 맞춰지는 느낌이 들어서 괜찮았음.


쓰다보니까 무지성 찬양 글이 됐네. 하지만 그만큼 나에게는 좋은 홀이어서 추천함.


3. 버진 루프 하드

평가 : A+


내 홀 취향은 고자극 + 하드다. 홀의 감촉보다는 내부의 기믹이 훨씬 더 중요하고, 자극이 강할수록 좋은 홀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내가 이런 취향을 가지게 된 가장 커다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홀, 버진 루프 하드 속칭 버루하.


다른 이름난 홀들은 대강 못해도 3만원은 우습게 넘어가는데, 반면 이것만 만원대 가격에 구입해서 내가 제대로 산 게 맞나 의심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 의심은 실물을 직접 보게 되었을 때 더욱 가중되었는데, 굉장히... 작았다. 작고 아담한데다가 기믹도 고스란히 보였다.


다른 홀들은 나선형 스파이럴이니 청어알 기믹이니 하면서 내부를 부산스럽게 꾸미는 와중에, 이건 너무 대놓고 일정한 간격의 주름만 있어서 무성의함까지 느껴졌다. 게다가 넣는 구멍도 엄청 작아서 사람 쥬지가 이 안에 들어갈 수는 있나... 싶었다. 해서 한동안은 손도 안 댔다.


야겜을 하면서 다른 홀을 사용하다가, 문득 버루하가 보여서 젤을 도포하고 넣어보려고 했는데... 당연히 잘 안 들어갔다. 열 받아서 어떻게든 삽입해보려고 낑낑거렸는데, 그러다가 한 번 제대로 삽입하고 나서 든 감상은,


오고곡! 이었다.


진짜 육성으로 그런 말이 튀어나올만큼 생소한 자극이었는데, 당황해서 빼려고 하니까 다시금 그 자극이 쥬지를 덮쳤다. 무시해서 죄송하다고 속으로 연창함. 특색 없는 기믹이라고 생각했던 내부는 말 그대로 착정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처럼 생소하고 강력한 자극을 쏟아냈다. 그대로 쥐어짜임.


온천욕정이 온천에서 만난 눈나와 노곤노곤하게 '얼른 다 잊어버리고 싸버리자~'하는 느낌이면, 버루하는 표지의 눈나가 열받아서 '아까 나 무시했더라? 싸버려 싸버려 싸버려' 하는 느낌이었다. 망가 속 착정 머신도 이것보다는 덜 폭력적일 듯.


덕분에 버루하는 지금도 인생홀. 자극도 확실하고, 세척도 편리하고 내구성도 좋다. 다만 착정당하고 나면 쥬지가 가끔 욱씬거릴 수는 있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아예 못 넣거나 아파서 쓰지도 못할 것 같아서 함부로 추천하긴 어려운 홀이다. 하지만 만약 자신이 고자극 하드의 세상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면 버루하로 입문해보는 것을 추천.


하도 버루하만 애용하다보니까 안이 찢어져서 새 거 주문했는데 이 글 쓰고 나서 또 착정당하러 갈 예정


4. 오로치

평가 : A+


다른 홀들과는 달리 아름답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겉표지가 특징인 오로치. 사실 오로치에 대한 기대도 그리 크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무슨무슨 기믹이 일품이에요! 하는 홀들을 써봤을 때 막상 그 기믹이 별로거나 느껴지지도 않는 경우가 많아서였다.


조형은 평범한 홀, 냄새도 별로 안 났고, 온천욕정 처음 봤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입구를 쳐다보니까 무슨 오돌토돌한 치아같은게 쥬지를 잡아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어서 왠지 무섭기도 했다. 박아본 감상은...


내 기억이 맞다면, 오로치 상자에 '천 년에 한 번 나오는 음녀의 명기'같은 문구가 적혀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말이 딱 맞았다.



박고 나니까 이거 다 느껴지더라. 농담이 아니라 송곳니부터 꽈리돌기에 심연부끼지 각 파트가 하나하나 다 느껴졌음. 특히 끝으로 갈수록 좁아졌다가 다시 넓어지는데 (사진의 심연부) 자궁 기믹을 주장하는 웬만한 홀들보다 자극 쩔더라. 그냥 넓어지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귀두를 노린 주름이 더 있어서 미치는 줄 알았음.


쥐어짜인다는 느낌보다는 말 그대로 명기에 박는 느낌. 사실 개인적으로 섹스보다 기분 좋았어서 이걸 그렇게 표현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음. 버루하처럼 폭력적이지는 않은데 이쪽도 그에 못지 않을만큼 자극이 심하다. 너무 압박하지도 않고, 쥬지 전체를 골고루 자극하는 느낌이라 버루하와는 또 완전히 다른 느낌.


아무튼 첫 사용 이후 오로치도 내 인생홀 리스트에 올라갔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엄청나게 좋은 홀이었음.


내부 세척과 건조, 파우더 등 사용 후 꼼꼼하게 신경써야할 부분도 많기는 하지만 그걸 감안해보아도 좋은 홀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다만 자극에 익숙치 않은 뉴비에게 바로 추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 홀. 




리뷰 거리 찾다보니까 자연스레 가장 기분 좋았던 홀 위주로 하게 되네. 다른 리뷰들처럼 전문적이거나 재밌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


앞으로도 한 3~4개씩 리뷰해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