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가족은 사고로 죽고.

유산은 사기로 잃고.

투자로 생긴 빛은 개인 회생도 안 되기에 공장을 전전하다가 젊은 나이에 과로사로 사망.


눈을 뜬 곳은 판타지 세계.


익숙하지 않은 가녀린 소녀의 몸.

그러나 넘치는 재능.


하지만 노예 상인에게 걸려 용사의 노예가 되고.

노예로서 용사에게 온갖 종류의 봉사를 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삶.


어깨 너머로 용사의 동작을 익히고.

새벽에 몰래 깨어나 마법사의 책을 들여다보고.


그렇게 마왕의 성 앞까지 기나긴 여정을 지낸 뒤.


힘에 부친 용사 일행은 비록 마왕에게 죽음을 맞이했지만.


한 손에 용사의 검을.

한 손에 마법사의 지팡이를 들고.


결국 싸움에 지친 마왕을 무찌른 틋녀.


그러나 틋녀의 하반신도 마왕의 공격에 처참한 육편이 되었고.

또다시 닥쳐오는 죽음.


전생과 현생. 결국 나는 무엇을 위해서 그런 노력을 할 걸까.


자신의 인생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후회하는 틋녀.


그런 틋녀가 다시 눈을 뜬 곳은 수상한(?) 길드들이 우후죽순 들어서 있는 헌터 세계관이었는데...


"어머, 이거 가을이가 해치운 거니?"

"정말 대단하다!"

"가을이는 정말 강하구나? 그런데 위험하니까 언니랑 저기 가서 같이 놀까?"


마왕도 아니고 고작 오우거를 쓰러트렸을 뿐인데.


"가, 가을이는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그저 뻔하디 뻔한 암호문을 풀어냈을 뿐인데.


"가을이는 정말 천재가 아닐까? 아니, 천재는 당연히 맞지만 정말 엄청난 천재가 아닐까?"


그저 사천왕급 던전의 공략법을 제시했을 뿐인데.


이상하게 모든 사람들이 틋녀를 무한으로 나대나대하는.

틋녀는 처음으로 받아보는 사람들의 호의에 고양이귀를 웅크리면서도 그 주변에 있고 싶어하는.


그런 이야기.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