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난 생일임에도 불구하고 임무를 나갔다. 아주 간단한 임무였다. 하지만 임무지와 정부도시 간에 거리가 멀어 정부도시에 돌아갈 때는 오후 8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정부도시는 통째로 불타고 있었다


난 그 불꽃을 보고는 달려갔다 어디있을지도 모르는 부모를 찾기 위해서


"엄마..! 아빠..!"


털썩


제로이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찾지 못 하자 눈물을 닦으며 주저앉는다


"나 때문이야...나 때문에 엄마랑...아빠가.."


??"제로이드!"


"엄마?? 아빠???!"


고개를 돌리자 엄마와 아빠가 있었다


가족은 서로를 향해 달려간다


"엄마!! 아빠!! 난.. 엄마랑 아빠가 나 때문에 죽은 줄 알..."


그들 사이로 불꽃이 지나갔다 아주 작은 불꽃이 


그리고 그 작디 작은 불꽃은 제로이드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숯덩이로 바꾸어놓았다


"...엄마....? 아빠....?"


난 그저 그 숯덩이들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흐..흐...으아아아아!!!"


난 절규하고 또 분노하며 불꽃이 날아온 방향을 증오의 아이를 향해 달려들었다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릴거야!!!"


난 능력으로 제로를 만들어 그대로 녀석의 심장을 향해 뻗어냈지만 그것에 불꽃에 순식간에 사그라들었지


"왜...왜 왜 왜!! 왜!!! 대체 왜!!!!"


난 지금까지 무얼 지키기 위해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죽여왔던 걸까?


정작 부모를 지키지 못 해놓고 어떤 정의를 외쳐야하는 걸까?


머리털을 뽑고 온 몸에 멍이 들 때까지 나 자신에게 주먹질을 하고 바닥에 몸을 내리치기를 반복했다


증오의 아이가 떠나고 사람들은 어떻게든 정부도시를 재건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난... 내 능력의 대가를 알게 됬다


모든 물리적인 수치를 0으로 바꾸는 공간을 만드는 능력,그 능력의 대가는 반복,최악의 기억이 무한히 반복되는 대가였다


난 아직 그 순간에 있다


아마 영원토록 이 순간에 갇혀있겠지


증오하고 후회했다


내 삶을 증오하고 후회했고 그토록 무력할 수 밖에 없던 다른 사람들을 후회하고 증오했다

차라리 이대로 모든 인간들을 죽여버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알고 있었다


내가 향해야할 복수의 화살은 그들이 아니라는 것을 


증오의 아이를 죽이겠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더한 것도 될 수 있다


악마에게 영혼조차 팔아넘길 수 있다


세상 모든 인간들이 그 대가이더라도 바칠 수 있다


그것은...그 재앙들은 존재의 부정 그 자체니까


 .


.



???"커헉...! 설마 다섯을 동시에.."


제로이드는 가벼운 무장을 한 7명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그들 모두 무릎을 꿇고 쓰러져있었다


"7남매 모두....오로라인가? 잘 됐어 마침 실험체가 필요한 참이었거든"


"지랄 마!!"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자가 내게 달려들었고 난 그 여자의 머리를 지워버렸지


"언니!!!!"

"누나!!!!"


"반항하면 전부 개죽음일 뿐이다 여기서 전부 죽고 싶은 거냐?"


체이서"(젠장...그저 정부도시에서 꺼드럭 거리는 멍청이를 털어먹으려는 것 뿐이었는데..!)"


그들은 모두 넓은 방에서 깨어난다


"아 아 들리나?"


천장에 매달린 스피커로 제로이드의 목소리가 울린다


체이서"이건..뭐하는 짓이야!?!"


"형제 자매는 대체로 비슷한 능력을 가진다고 들었다. 그리고 너희들 전원 중력을 다루는 오로라들이더군?"


"그게 우리를 이딴 곳에 가둬둔 이유랑 무슨 상관인 건데!!"


"그때 내 능력이 무력화된 이유..곰곰히 생각해봤지 추론해본 결과 능력들 간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모양이야 그리고 그걸 테스트하기에는 너희들이 제일 적합하지"


"그럼..뭘 하면 되는건데"


"서로 죽여라 살아남은 단 한명만 살려주겠다"


"...뭐?"


"너희는 전부 오로라니 한 시간 이상 걸리지는 않겠지? 한 시간 이후 돌아왔을 때도 이 중 절반 이상 숨이 멎어있지 않다면 내 손으로 끝내주겠다"


"오빠...날 죽여"


"그리고 봐주면서 하면 제대로된 실험데이터가 나오지 않으니 봐주면서 해도 전원 죽이겠다"


"악마같은 새끼!!"


6남매는 어쩔 줄 몰라하며 서로를 바라본다


"하는 수 밖에 없어.."


체이서"지랄 마!!! 언제나처럼...우리들이 힘을 합치면 어떻게든 될 거야 그러니 제발...응? 이건.. 이건 아니잖아...왜....왜 우리가 이렇게 끝을 맺어야 하는 건데?"


"우리도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연명한 목숨이니... 죗값을 치룬 거지"


체이서"죗값은 우리가 아니라 저 여자가 치뤄야지!! 이러지 말자..."


"오빠..공격할테니까 최선을 다해서 날 죽여줘.."


한 시간 후


"씨발......"


체이서는 공허한 눈으로 무참하게 짓눌리고 으깨진 동생들의 시체를 보고 있었다


"봐...봐준 거지? 하..하하..그러면 어떻게 나까지..죽...죽어야하잖아..하하! 하하하!"


짝 짝 짝


"잘해줬다.힘든 선택이었을텐데 용케 해냈군 아니면 원래 이런 일에 무감각한 타입인가?"


"너...!"


체이서는 중력을 최소화시켜 제로이드에게 달려들었지만 곧바로 옆에 있던 슈베르트가 모습을 드러내며 체이서를 벽에 쳐박는다


"으흠~? 얘가 신입? 조금 건방지네?"


"커흑...괴물 새끼들....전부 죽여주마"


체이서는 벽에서 빠져나오며 그들을 향해 다시 천천히 기어온다


"으~ 무서워"


슈베르트는 체이서의 살의에 기겁하며 약한 충격파를 머리에 쏴 기절시킨다


"신입 교육은 너가 알아서 시키라고 제로이드~? 너가 데려오기로 한 아이니까!"


"그러죠"


.


.



한 마을 그 마을은 모두가 어떤 병에 걸려 온 몸에서 피를 쏟아내며 죽어있었다


단 한 남자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콜린"다..다다 나 때문이야...나 때문에 모두가..."


제로이드와 방독면을 쓴 군인 몇몇이 콜린이 있는 집 안에 들어선다


"여기도 썪은 내가..! 역시 생존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로이드 소령님..!"


"아니 저걸 봐라"


"나 때문에 전부.."


제로이드는 주저하지 않고 콜린에게 다가간다


"소령님! 감염자일 가능성이..!"


"어떻게 살아남았지?"


"능..능력..으로"


"무슨 능력으로?"


"속도를 조종하는 능력으로 공기에 벽을 쳐서 살아남았어요...저만....사람들이..모두가 저 때문에 죽었어요....저 때문이라고 했어요...제가 죽인 거에요!!!"


"그렇다면 넌 죽어 마땅한 인간이군"


제로이드는 프린스 앨버트의 한 남자를 떠올린다


"..저를...[침을 삼킨다]죽여주세요"


"이대로 너의 죄에게서 도망칠 생각인가?"


"아..! 아니에요! 그저..."


"너의 죄는 그냥 죽어서 끝낼 게 아니다"


"그럼 전 어쩌죠?"


"내 도구로 살아라 그리고 죽여주마 너의 죗값에 맞게 비참하게 죽여주마"


콜린"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5년전 


한 회의장에서 제로이드가 입을 연다


"아직도 증오의 아이에 의한 피해 복구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하루빨리 불타사라진 건물 재건과 난방 시스템을 새로 구축..."


"지금 일개 군인이 그쪽이 저희 회의에서 그런 발언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저희는 빨리 다른 나라에서 수입품을 들여와야 합니다! 우리들이 굶어죽게 생겼다고요! 아직 증오의 아이가 지나가며 생긴 엄청난 열로 인해 이 일대는 따듯합니다!"


"아직 식량은 7년치는.."


"우리 보고 그런 쓰레기를 먹으란 말입니까? 시민들이나 응!? 마~음껏 드시라지요!"


"옳소! 각자 수준에 맞는 걸 먹고 사는 게 맞는 것 아닙니까?"


"옳소!"


그렇게 회의는 수입품을 들여오자는 내용으로 종결된다


한 정치인이 제로이드에게 말을 건다


"그런 의견을 누군가의 지지도 없이 주장한 겁니까? 정 뭐하면..제가 도와줄 수도.."


그 자는 제로이드를 향해 음침하게 손을 뻗는다


제로이드는 자신에게 뻗는 정치인의 손을 뿌리친다


"아뇨 괜찮습니다"


"쳇..보수적으로 굴긴...이딴 세상에서 그런 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제로이드는 뒤로 돌아서 돌아가며 속삭인다


"그래..보수적인 건 아무 의미가 없지.."


제로이드는 옆에서 자신을 보조하던 콜린을 부른다


"콜린 오늘 밤 내 방으로 와라"


늦은 밤 콜린은 제로이드의 방으로 온다


"왜 부르셨습니까?"


"너가 특별히 해줘야 될일이 있다"


"뭡니까?"


"이 나라를 부숴줘야겠다,민간인은 되도록 건드리지 말고 사진 속 사람들만 모조리 말이다"


"언제 시작하면 되나요?"


"내일 아침 7시"


다음날 아침 7시 

콜린은 중앙관청 앞에 도착한다


"자...시작..."


콜린은 중앙 관청 안에 들어가서 가장 처음 마주친 정치인의 머리를 빠르게 벽으로 쳐박아 죽인다


"뭐..뭐하는 짓이냐!!"


그걸 보고 놀란 경비원이 경보를 울린다


1시간 후 제로이드의 방에 있는 알람이 울리고 제로이드는 잠에서 일어난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중앙관청으로 다가간다


......제로이드는 무너진 채 불타는 중앙관청 앞으로 도착한다


정치인"너는...분명 제로이드의 개일텐데.."


"응" 


콜린은 능력으로 남자의 머리를 으깬다


"다 죽였나?"


"네 한명 빼고요"


그 한 명은 어제 회의 직후 만난 그 정치인이였다


"겨우..그거 갖고 이런거냐!? 제로이드!? 이 많은 사람들을!?"


"애초부터 이럴 생각이었다"


"그건 그렇고 그리운 광경 아닌가? 이토록 많은 비명과 고통,불 속에 있다니 다시 대화재 한가운데 있는 것 같군"


"...미친 년..! 우리도 썩어 빠졌지만 니 년은 그냥 악마다..! 인간의 마음 따위 진작에 사라진..크아악!!"


제로이드는 능력으로 남자의 팔과 다리를 절단시킨 채 살려둔다


얼마 후 군부대가 달려온다


군인"저항하지 마라! 콜린! 넌 반역을 모의하고 행한 죄가 있다!"


"콜린..넌 이제 죽어줘야겠다"


"...네?아..제발"


"제로이드! 날 버리지 마!"


"이건..널 버리는 게 아니다 그저 넌 도구로서의 사명을 다했을 뿐이다"


"...배신자로서 죽어라"


제로이드는 제로를 만들어 콜린의 오른쪽 배에 구멍을 뚫는다


콜린은 그대로 쓰러진다


군부대"제로이드 님! 괜찮으십니까?"


"콜린이 내 명령을 어기고 멋대로 폭주해 이 나라를 관리하던 자들을 모두 죽였다"


"그러면..콜린은 어떻게 할까요?"


"일단...그래 뭐 잠시동안은 가둬두지 제대로된 재판은 받아야할테니"


"국가전복자인데..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틀 후에 죽일거다 잠깐의 시간은 줘야겠지"


이틀 후 제로이드의 사무실에 급하게 달려온 남자가 어떤 소식을 전한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제로이드는 소름끼치는 미소를 짓는다


"넌 좀 더 도구로 살아줘야겠다"


.


.



어느 한 넓은 독방 앞에 선 제로이드,독방 안에서는 쉴 새 없이 굉음이 울려퍼진다


"큰 일입니다.. A-02가 대화재 이후부터 다시 폭주하고 있습니다"


"내가 해결하지"


제로이드는 그 철문을 열고 들어간다


바네사"문!!!"


그곳에 있던 에즈에즈는 곧바로 제로이드에게 달려들지만 날아오던 바네사의 앞에 제로를 만들어 바네사를 그대로 지워버린다


슝!


벽에 있는 수많은 구멍에서 나오던 이빨 중 하나가 곧바로 바네사로 대체되고 제로이드를 향해 이빨을 쏜다


"양손의 구멍에서 이빨을 쏘고 그 이빨로 생긴 구멍에서 이빨을 쏘는 능력 이 연쇄작용은 가히 정부도시를 파괴할 수 있는 수준이겠군"


"그리고 그 이빨로 신체를 '대체'하는 능력"


"사실상 불사신이군? 안 그런가?"


제로이드는 그 말을 하며 벽을 점점 제로로 매꾸어나간다


"문을 열어!!! 아니면 나의 살을 줘!!!"


바네사가 공격하는 족족 제로이드는 바네사를 지워버렸고 바네사는 이빨에서 대체되며 다시 되살아난다


되살아나고 죽고를 수없이 반복하던 바네사는 주변에 구멍들이 전부 사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초조해한다


"으윽..!! 으으윽!!!!"


바네사는 이빨을 갈며 신경질을 낸다


"죽..![되살아난다] 어!! 죽으ㄹ[되살아난다]고!!"


"하아...그래..! 너도 죽고 나도 죽..."


그 순간 마침내 제로이드와 바네사가 서 있는 곳 외에는 모든 곳이 제로로 뒤덮힌다


"자..너도 완전한 죽음은 무섭나보지?"


제로이드는 바네사의 턱을 붙잡는다


"아니면"


제로이드는 그 넓게 펼쳐진 제로를 전부 한 순간에 없애버리고는 뒤로 몇 걸음 걷는다


"끝없이 죽고 싶은 건가?"


털썩


바네사는 무릎을 꿇고 바닥에 손을 기댄다


"....."


"골라라 완전한 죽음,끝없는 죽음 무얼 원하지?"


바네사의 동공이 빠르게 흔들리고 식은 땀을 흘린다


"아.."


제로이드는 바네사의 한쪽 손을 지워버린다


바네사는 한쪽 손이 사라지자 무게중심을 잡지 못 해 넘어진다


"자 여기서 반대쪽 손까지 지워버리면 남은 건 완전한 죽음이다"


바네사는 거친 숨을 몰아쉰다


점점 더 빠르게


결국 바네사의 숨이 멎은 듯 잠시 멈추더니 바네사는 한 마디를 내뱉는다


"살려주세요...."


바네사는 힘없이 목소리를 쥐어짜내듯 목숨을 구걸했다


"그래..그게 내가 원한 대답이다"


"너라면 큰 도움이 되어주겠지"


.


.


.


"놀라워... 한 명의 인간이 이토록 무너지다니 이봐 제로이드... 악마에게 영혼까지 팔 수 있다고 했지?"


"그래"


"증오의 아이를 지금 당장이라도 죽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당연히 대가는 너의 영혼이지 그 방법으로 증오의 아이를 죽인다면 너의 영혼을 내놔야할 거다 어떤가?"


"당장 내놔라"


"쥬올,그 녀석은 그 아이를 생명의 은인이랍시고 감싸더군 그 아이는 소원을 이뤄주는 능력을 갖고 있다. 단,그 소원에 따른 대가를 가져가지"


"그건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




제로이드는 슈베르트,체이서,에즈에즈,콜린과 함께 완전 무장을 준비한다


"우리는 오늘 쥬올에게서 위시를 빼앗고 증오의 아이를 죽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