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가 작년 2023년 1월 17일에 이 채널에 올렸던 글로, 저도 모르는 사이 이 채널에서 삭제되어 있길래 아카이브로 글을 찾아 백업한 글입니다. 잘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내 마음에 걸리는 아이가 하나 있다, 동시에 나를 분노하게 만드는 버릇 없는 꼬맹이.
나에 대해 설명하자면, 난 흔히 공익이라 부르는 사회복무요원으로 한 고아원에 배치되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난 한창 일자리를 찾아 다녀야 할 젊은 청년인데 왜 국가는 모성애도 없는 나한테 말썽 부리는 꼬맹이들을 돌보라고 하는 건지.
정말이지 귀찮다. 그 아이들을 보러 가는 출근길이 너무나 싫다. 부모를 잃어 보살펴줄 곳이 없다는 것만이 공통점인 갓난 아기부터 고등학교에 다니는 사춘기 남학생까지. 고아원은 혼란의 연속이다.
특히 나를 가장 화나게 만드는 아이는 올해 16세의 일방통행 군으로, 초능력자라고 했나? 지역에서 최강의 힘을 가져 모두의 공포를 받는 초능력자라고 했는데. 이 무서운 아이 또한 부모가 없어 어릴 적부터 이 고아원의 일원이 되었고, 불행하게도 내가 관리할 아이가 되었다.
사건은 그 날 벌어졌다. 평소와 같이 고아원에 출근할 생각에 너무 귀찮아 떨어지지도 않는 발걸음을 터벅터벅 옮겨 좋아하지도 않는 아이들을 보러 온 그 날.
고아원의 아주머니가 나를 불렀다. "총각. 일방통행 군이 또 동네에서 말썽을 부려서... 도저히 못 살겠어. 총각이 같은 남자니까 잘 타일러줄 수 있지?"
"네... 제가요? 잠깐만요!" 아주머니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으니 총각이 알아서 하라는 듯 그 아이를 나한테 떠넘기고 가버렸다.
고아원의 문제아로 손꼽히는 일방통행 군을 나 보고 어떻게 하란 말인가, 벌써부터 너무 귀찮다.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일방통행 군한테 다가갔다. "일방통행 군, 잠깐 얘기 좀 해야겠다..."
"아저씨랑 뭔 얘기? 귀찮게... 꺼져 그냥."
"형 보고 아저씨라니, 섭섭하게 왜 그래. 잠깐 얘기 좀 하자..."
"싫다니까. 꺼져라 좀."
"일방통행 군..."



"아이 씨팔 꺼지라고! 좆같은 공익 새끼야!!"

"공익 새끼...? 야 이 씨발. 공익 새끼라고 했냐?"
"어. 공익 새끼야. 군대도 못 가서 고아원에서 애들 욕받이나 하는 좆같은 공익 새끼 너 말이야. 씨팔 쳐 죽이고 싶네. 너 10,032번째로 만들어줄까?"
"만 삼십 이 번째라니... 피식. 뭔 말이야?"
"내가 밖에서 초능력자 복제 계집 년들 10,031번 쳐 죽인 거 말이야. 이제 내가 니 같은 공익 새끼 죽이면 10,032번째가 되겠지?"

"이 개새끼가 진짜!!!"

초능력자인 일방통행 군은 자신감이 있었는지, 분노에 가득 차 달려드는 나를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이 씨팔 귀찮네..." 다른 초능력자와의 싸움에서 져본 적 없는 일방통행 군은 익숙하다는 듯, 날 싸가지 없어 보이는 특유의 삼백안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경멸하는 것인가, 비웃는 것인가. 그런 표정을 짓던 일장통행 군은 내가 방심한 틈을 타 한 방의 일격을 먹이려 했지만...
"잡았다. 이 개새끼야... 좀 쳐 맞자!"
"니 같은 새끼가 어떻게... 나를..." 일방통행 군은 이 상황이 처음이라는 듯, 싸가지 없던 삼백안 눈이 무색하게 겁에 가득 질린 두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절대적인 초능력을 가진 이 아이는 자신에게 덤빈 모든 사람이 자신의 초능력으로 힘 없이 쓰러지고, 그 초능력은 모두의 공포의 대상이 되었고... 마치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신과 같이 살아온 너는 아마 져본 적도 없고 질 수조차 없었겠지.
좆이나 뱅뱅이다. 
언제부터였을까, 너무 어려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그 때부터인가. 내 팔은 모든 능력을 무력화시키는, 어쩌다 한 번 찾아오는 행운도 날려버리는, 불행의 존재였다. 
하지만 그 무력화의 대상에는 초능력자들의 '초능력'까지 포함된다는 걸 알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었다.
어느새 이야기가 여기까지? 설명하자면 너무 긴가.

자신의 초능력이 통하지 않는 존재를 처음 맞이한 일방통행 군은 힘 없이 쓰러져 있었고, 난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특히 이 아이가 나를 고통스럽게 한 그동안의 기억을 떠올리니...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 못된 아이의 외모를 설명하자면, 지랄 같은 성격과 맞지 않게 예쁜 여자의 얼굴을 가진 모순적인 외모가 특징으로 그 덕에 고아원 내에서 나쁜 행실과 달리 언제나 인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전부터 일방통행 군을 눈여겨 봤는데... 성격은 지랄 같지만 거부할 수 없는 외모. 그래서 아무리 부정하면서도, 그 아이의 외모를 항상 생각해 왔다.
따먹고 싶다, 따먹고 싶다... 딸감으로 써본 적이 없냐고 하면 거짓말이다. 언제부터였을까. 이 못된 꼬맹이가 내 자위 대상이 된 것은...
이제 이 아이는 잘난 모습을 잃고, 내 밑에 무력하게 덮쳐져 있다.

마침 내 눈에 콘택트렌즈 하나가 들어왔다. 어떤 여자 아이의 것으로 보이는 렌즈를 그 아이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는 싸가지 없는 삼백안 눈 위에 덮어 씌워보기로 했다.



"너... 뭐 하는 짓이야..."

발기하고 말았다.
너무 귀엽잖아! 이 아이가 이렇게나 귀여울 줄은... 이런 버릇 없는 꼬맹이가 이렇게 착하게 생겼었나?
내가 봐왔던 모든 여자를 능가하는 외모였다. 특히 이 아이가 지금만큼은 힘 없이 나한테 농락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소유감이 들어 발기를 주체할 수 없었다.
"일방통행 군... 따먹어 보자!"
"싫... 싫어!" 꼬맹이의 바지를 벗기고 고아원 교실에 있던 한 여자 아이의 치마를 입혔다. 완벽한 여자의 모습이었다.
욕구가 이끄는 대로 자지를 삽입했다. 아마 남자한테는 대준 적 없었을 이 아이의 처녀를 유린했다는 생각에 정복감이나 우월감까지 들었다.
"이 씨발년아, 다 네 탓이야... 네 탓이라고! 꼴리게 만든 네 탓이라고! 니 때문에 얼마나 발기했는지 알아?!"
"흐... 흐윽! 잘못했어요..." 아마 태어난 이래 흘려본 적 없었던 첫 눈물, 처음으로 공포에 질렸는데 처녀마저 유린당하고 있는 그 비참한 기분을 느끼며 일방통행 군이 마구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문득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처녀를 유린당하며 울고 있는 이 아이를 실컷 만신창이가 된 채 거울 앞으로 데려갔다. 비참한 듯 고개를 들 수 없는 이 아이의 머리채를 잡아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범해지고 있는 얼굴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이게... 나라고?"
거울 너머에는 눈물로 얼굴이 뒤덮여진 한 아이가 있었다. 렌즈를 껴 한껏 귀여워진 여자 아이의 얼굴을 하고 있는...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 뜻밖에 자신의 귀여움을 발견한 아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거... 거짓말."
아, 쌀 것 같다! 내 동정을 이 아이가 훔쳐갈 줄이야. 아마 일방통행 군도 같은 기분이겠지?

"간다... 간다... 정액 들어간다!"
"하아♥ 임신해버려!!!"

그렇게 지랄 같은 그 아이와의 불장난은 끝났다.

...

이제 어떻게 출근해야 하나... 그 사건이 있고 나서 난 근무지인 고아원에 발을 들일 용기가 없어졌다.
그런 불장난은 후회만을 불러왔고, 아이들 앞에 음탕한 비밀을 숨기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뻔뻔하게 처신해야 할 내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범죄라도 저지른 듯, 아니 어쩌면 범죄인가? 낮짝조차 들 수 없는 부끄러운 모습으로, 결국 출근하고 말았다.

아이들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 남들의 눈을 피해 구석에 박혀 시간을 때우던 중, 누군가 날 찾아왔다. 발걸음 소리는 점차 나한테 가까워지고 있었다.
뒤를 돌아봤다. 응? 이 아이는...

"아니... 일방통행 군?"
"오늘도 섹스할 거지...?"

당사자가 내 눈 앞에 나타나 그런 애절한 요구를 하자, 말을 잃고 말았다.

"섹스해... 줄 거지?"
"뭐라고?"


"하아♥ 섹스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