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집안에 생기가 사라진건 오래
우리는 우리 홀로 기대며
살아갈수 있을거라 생각했지

집에 있던 십자가와 성경을 버리고
나온 우리들은
부모를 잃은 
미아처럼

길잃은 아이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결국 지쳐 자리에 앉아
조그만 목소리로 외치지
어머니, 어머니

아이가 바라는 것처럼
엄마처럼 포근한
여인의 무릎 아래 누워서 기다린다

부모가 죽고 나서 
부모님을 공경하는 어리석지만
모두가 그러는 아이처럼
문앞에 홀로 앉아 
기다린다
돌아올걸 알기 때문에

장발장에게 은 촛대를 건네던 
그 신부님처럼
라스콜니코프를 감싸준 
소냐의 허름한 치마처럼

오늘도 그 여인이 앉았던 의자 아래 누워
돌아오길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