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비평을 수용하려 들면 안됌. 진짜, 그러면 사람 망가져요.



예를 들자면 일단 사람의 입맛은 제각각 다름.

빙의물을 예시로 든다면


어떤 독자는 주인공이 빙의자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고, 주변 인물의 인정을 받는 서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거임.

그래야 주인공은 빙의자로서 삶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반대로 누구는 "그딴게 뭐가 중요한데?" 라고 생각할 수 있음.

그냥 빨리 스토리 밀고 도파민 쭉쭉 땡겨서 완결까지 달리고 싶은 독자들의 입맛도 있으니까


전자를 선택하면 후자가 버려지고 후자를 선택하면 전자가 탈락함. 당연한 이치임



그리고 그 비평은 결국 저 두 가지 입맛을 가진 독자 중 한 사람이 쓰는거임. 그러니까 당연히 정답이 될 수 없는거고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거.


사람들한테 비평을 부탁하면 일단 그 사람은 최대한 불편하게, 작품의 단점을 조목조목 짚는 비평가의 자세를 취하기 시작함


그런데 그런 자세를 취해서 솔직히 단점 안 나오는 작품 보기 드물거든요?

예전에 그 편결쪽에서 유명한 작가분이 다른 장르 도전하려고 비평 부탁했다가 이것저것 얘기 많이 들었던, 그런 사건이 있던 걸로 아는데


그런 사건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님. 비평하려고 비평가의 자세를 취하는 순간, 깔거리는 정말 수도없이 많이 튀어나옴. 작가의 필력이나 역량을 떠나서, 불편하게 보려면 세상 모든 게 다 그래요.





맞다 그리고 이건 제 생각인데


일단 웹소설은 굉장히 긴 호흡을 가진 소설이잖아요.

빨리 완결내도 50화, 100화는 기본으로 넘어가는 소설이고


그런데 50화만 되더라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그 분량은 나오고


100화면 비밀의 방까지 끝낼 수 있거든요?



그런 긴 호흡의 소설인데


고작 1편, 즉 페이지 수로 따지면 약 50페이지도 안 되는 작은 분량으로 비평을 부탁하면

솔직히 보는 입장에서도 결국 글의 장점이 아닌 단점들을 조목조목 짚을 수밖에 없긴 해요.



물론 글을 잘 쓴다면, 특히 필력 좋은 작가분들의 문체라면 특유의 세련됨으로 문학적인 소양이 보이니까 재능 있겠다고 말할 수 있겠죠.


그런데 라이트한 문체, 가벼운 웹소설 지향의 문체를 가진 소설인데 고작 그 분량만 읽는다면

솔직히... 어지간히 소재하고 도입부가 자극적이지 않는 이상 장점을 알아보긴 쉽지 않겠죠.



그러니까 더더욱 비평은 골라서 들어야 하는 거에요.


물론 똥꼬집을 부리라는건 절대 아니고

어디까지나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만 받아들여서 자신의 글을, 예술을, 사상을 조금씩 변화시키라는 얘기죠


그 사람의 비평대로, 말대로 전부 흔들려서 뜯어 고치면


그건 당신의 글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심상을 대필하는 것에 불과하잖아요





물론 이건 제 생각이니까 그냥 뜌땨로 받아들이셔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