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주의) 이 소설은 백합입니다. 백합물이 싫으시면 뒤로 가주세요!

스토리

듀라한 기사님과 생활합니다 - 소설 / 캐릭터 설정

0. 듀라한 기사님을 얻었다!

1. 조교 1일차

2. 조교 ???차

3. 듀라한 노예, 펜넬

4. 마을의 진실

5. 앞으로의 옷

6. 서로를 탐하는 시간

7. 노예 챙기는 주인

8. 메이드 기사 펜넬!

9. 사고 친 대가

10. 왕국으로 갑시다!

11. 이번엔 여유롭네요...

12. 은밀한 그녀들

13. 왕국에 도착했어요!

14. 진심이 담긴 얘기

15. 으슥한 뒷골목으로..!

16. 토끼 펜넬?

17. 조금만 쉬었다가아....

18. 이제 장 보러 가요!

19. 만족한 장 보기

20. 대가는 치뤄야겠지

21. 피곤한 펜넬


22. 모든 이를 적으로 돌리더라도

찌걱찌걱...


"흐읏.. 흐아앙..."


아침부터 펜넬이 저한테 달라붙더니... 지금은 제 무릎 위에 앉은 펜넬의 보지를 쑤셔주고 있어요.


서, 설마... 어제 일 때문에 펜넬의 뇌가 맛이 갔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죠...?


"흐앗...!"


바르르르... 주르륵-


"만족했어요?"

"하아아... 그래.. 어제보다는 아니더라도 충분하다."


..저 뜻은?


"어제처럼 해드릴까요?"

"...날 죽일 셈이냐."

"아니죠~ 그리고 상행도 내일이면 끝나니까, 오늘은 식재료 좀 사갈까요?"

"좋다, 왕국의 시장에 있는 식재지들은 다 확인을 받으니 시장으로 가지."

"..시장이 있었어요?"

"...그럼 대체 지금까지 어디서 식자재를 산 거지?"


으으으음...


"잡화상...?"

"하아아아... 질 안 좋은 식자재를 파는 놈들에게 걸렸군."

"에, 에헤헤헤...."


...어쩐지 왕국에서 산 음식들 먹으면 배탈 나더라니...!


"근데 시장은 어디 있어요? 지금까지 오면서 못 봤는데..."

"그럴만하지, 시장은 왕실 바로 앞에 있고, 이곳은 왕실과 정반대니 찾기 힘들 수밖에. 그리고 열리는 시간도 한정되어 있어 위치를 알더라도 그곳이 시장이라곤 생각도 못 할 테지."


으흠...


"그러면 지금부터 가면 될까요?"

"시장 주변에 식당가도 있으니, 먼저 가서 기다리는 것도 나쁘진 않겠군."

"좋아요~ 빨리 가요!"

"가더라도 씻고 가거라. 꼴이 말이 아니다."

"에...?"


아, 아무리 펜넬이랑 침대를 뒹굴어서 펜넬의 냄새가 짙게 베여있고...!


머리가 난장판이라도 그렇게 말하는 건...!


"...씻을 때 펜넬 몸 만지게 해줘요. 그럼 씻을게요."

"하아아아... 어린 애도 아니고 무슨..."

"아 몰라! 저 그냥 나갈 거에요!"

"...알겠다.."


*


"도대체 펜넬 가슴은 뭐길래 안 쳐지고 그렇게 있는 거에요?"

"...제발 밖에선 그렇게 말하지 말거라."


헤에~


호로롭...


"읍..! 써어어...!"

"원래 쓴 것도 먹어봐야 익숙해진다."


펜넬이 왕국 음식을 잘 알아서... 커피..? 라는 걸 같이 시켜봤는데... 으에에엑...!


"어우... 그래도 잠은 확 깨네요..."

"커피엔 카페인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그게 잠을 깨게 도와주지."

"오..."


역시... 펜넬은 저보다 아는 게 많네요...


물론 약초는 제가 우위지만요!


슥-


"페, 펜넬?! 갑자기 왜 가슴에...!"


쑥-


"그저 가져왔던 책을 꺼내는 거다만."

"아니... 상식적으로 누가 가슴에 책을 넣고 다녀요...!"

"흐음... 기사 시절에도 이렇게 가지고 다녔건만... 역시 이상하긴 한가 보군."


자신도 이상하단 걸 알면서 왜 그렇게 가지고 다니는 건데요...


그렇게 펜넬은 약초 관련 책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저는 펜넬을 보면서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라는 거... 생각보다 중독성 있네요...


그리고, 펜넬도 커피를 좋아하니까, 이번에 조금 사가야겠어요. 펜넬이라면 뭐... 잘 만들어 마시겠죠?


땡- 땡- 땡- 땡- 땡-


"시장 열었습니다~!!!"


드디어 열렸어요!


"펜넬!"

"...가지."


그러더니 펜넬이 커피를 다 마시고 일어납니다.


...커피 진짜 좋아하나 보네요..


저벅저벅-


"방금 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적네요?"

"아마 시장이 열렸다는 소리를 듣고 슬슬 상인들이 들어오겠지. ...벌써 저기 멀리서부터 오고 있다."


...어디요..?


펜넬이 보는 곳을 똑같이 보고 있는데... 전 아무것도 안 보여요...


펜넬은 눈까지 좋은 건가요...?


"한 20분 정도면 시장이 사람으로 가득 찰 거다. 아무리 시장이 매번 다른 시간에 열린다고 하더라도, 왕국의 노예들은 이미 언제 열리는지 다 외우고 있으니 말이다."

"...힘든 인생이겠네요."


매일 그 시간에 와서 확인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이번 왕부터 노예에 대한 규정이 엄격해졌다. 내가 섬기던 자는 오히려 주인처럼 노예도 그들만의 삶이 있다고 하면서 엄격하진 않았지."

"왕이... 바꼈어요...?"

"...반란이 일어났었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이 얘기를 하면 위험할지도 모르니, 집에 돌아가서 원한다면 해주겠다."


...왕국의 과거가 담긴 모든 책을 읽어봤지만, 반란이 있었다는 내용은...


그 어디에도 없었어요.


그리고, 왕이 바꼈다는... 소식도 말이에요.


"대체 왕국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에요...?"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일들이 계속 터졌었다."


펜넬...


"후우우우... 일단 식자재나 사도록 하지, 얘기는 나중에라도 하면 충분하다."

"네..."


...이제야 조금이라도 알겠어요. 펜넬이... 왜 그렇게 지금 왕실에 분노하고 증오하고.


과거를 말하기 싫어하는지.


"우와, 펜넬!"

"고구마랑 감자인가. 품질도 좋군."


일단 펜넬의 말대로, 그런 심각한 고민은 나중에 하고!


지금은 장 보는 거에 집중해야겠어요!


"펜넬, 이 당근도 좋아 보이지 않아요?"

"품질이 좋을 수밖에 없다. 왕실의 식사도 모두 이 시장에서 수입하니 말이다."

"흐흐흥~ 이걸로 더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겠어요~"


그 뒤로도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좋은 식재료를 많이 샀습니다.


빵부터 해서, 버터, 고기, 당근, 고구마, 감자, 양파...


제가 그동안 상행을 하면서 구입한 식재료들과는 품질이 너무 달라요...


물론... 그만큼 비싸긴 했지만요..


"이곳에 사슴고기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돼지와 소도 있었고, 아마 몇 사냥꾼들이 잡아서 파는 거겠지."

"왕국엔 편한 게 많네요."


앗, 솥이다!


"펜넬! 여기 솥 있어요!"

"하지만 솥을 사기엔 금화가."

"다음에 와서 사면 되죠~ 미리 둘러보는 거에요!"

"흠... 알겠다."


그렇게 제가 솥을 보고 있는 동안 펜넬은 제 뒤에 서서 따로 살만한 게 있는지 확인을 하고~


"으아아... 확실히 더 좋아서 그런 지 비싸네요..."

"......"

"확실히 펜넬과 연이 있는 그 잡화점에서 사야겠어요."

"......."

"..펜넬?"


...펜넬이 대답도 없고.. 한 곳만 공허하게 바라보고 있어요.


"펜넬...?"


*


역시... 네놈이라면 올 줄 알았다...


왕국의 영웅이라 불리며, 모든 추잡한 짓을 다 한 네놈을 말이다...


모든 추잡한 짓을 다 하며 나를 몰아내고, 그 공을 가져 왕국이라 불리던 네놈을 말이다...!!!


덜컥-


...참아야 된다. 펜넬.


이미 그 귀족을 없앤 순간부터 일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아마 저놈도 내가 살아있는지 확인하러 온 거겠지.


왕국에 필요한 일이 없는 이상... 네놈은 안 움직이니까...


매번 사건이 끝나고 자신의 공이라며 모든 이의 업적을 뺏어간 네놈이니 말이다.


"펜넬, 저분은 왕이잖......"


그래..... 참..는 거다.. 펜넬...


여기서 일을 더 키웠다간... 더는 못 돌아간다..


왕국을 나 혼자 무너트려야 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단 말이다...


참는 거다.


까드득-


참는 거다.


꽈아아악-


참는....


털석-


...이젠,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화르르륵...


왕국의 모든 이와 마을의 모든 이를 적으로 돌리는 한이 있더라도.


네놈을 죽이겠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어, 어쩌지..? 펜넬이 가장 싫어했던 상황이....!!!

과연 티나는 펜넬이 원하는 대로 막아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