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안녕하세요 고객님!

고객님의 소중한 물품이 오늘 배송예정입니다.


○물품명:사무용품

---


○배송예정시간 : 13~15시


항상 저희 택배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택배가 도착하는구나.

결제 버튼을 누를까 말까 수도 없이 고민해봤지만 결국 결제해버린 그 물건.


정작 구매하기 전의 고민보다 구매 후의 상황이 더 긴장되었다.

혼자사는 자취방이니 다른 사람들이 찾아올리도 없고, 구매 후기를 보니 사무용품으로 이름을 바꿔주어 혹시 놓고 가더라도

주변 이웃들에게 엄한 시선을 받는 일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 어른의 계단이라고 해야하나... 일선을 넘는 느낌?


마치 어렸을 적 학원을 째고 놀러갈 때의 그런 긴장감, 약간의 배덕감과 동시에 정말 여자가 되버린다는 실감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그... 딜도라던가 직접 쑤시는 거는 좀 게이 같잖아...

내 안의 아직 남아있는 일말의 남성성은 딜도를 사용하는 것에 저항했다.

처녀성이니 처녀막 같은 것에 가치를 두는 편은 아니지만 자위행위로 파과되는 것은 하찮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건 오나홀 사는 행위랑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애초에 이렇게 몸이 변해버리기 전에는 오나홀도 많이 사기도 했으니까

여성형 자위 기구를 사는 것은 내가 변하지 않았다는 증거 아닐까?



이 가녀리고 어여쁜 여체는 내가 느끼기에도 꾸민 만큼 돌아오는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몸이니까.

고급진 우X나이저를 사는 것도 쾌락에 돈을 던지는 행위가 아니라 나를 위한 투자야.

수 많은 궤변과 자기합리화를 끝마친 나는 이제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아니 당당하진 못한데 그 합리적인 소비라고는 생각한다. 응.


원래는 점심 느즈막에나 일어나는 일과를 보냈지만 요 며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이유도.

후기들을 보니 성인용품이 아닌 사무용품으로 잘 포장해준다고는 하지만 혹시 이웃에게 택배가 잘못 간다던지하면,

심지어 상자를 열어 물품이 뭐인지 확인이라도 한다면, 그날로 나는 이 정든 자취방을 떠나야되니까.

전세 사기가 난무하고 탕후루 꼬치만도 못한 내구성의 건물들이 즐비한 상황에

어렵사리 구한 자취방을 잃는 그런 불상사는 막기위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택배회사로부터 온 문자는 없는지 확인하느라


오르가즘의 신세계를 보았다던가, 온몸을 가눌 수 없는 쾌감을 느꼈다던가,

하는 그런 후기들 때문에 기대되서는... 아니니ㄲ... 완전히 부정은 못하겠지만...



우우우웅- 4층입니다.


엘리베이터의 알림음과 함께 발걸음 소리가 바닥을 타고 울린다.



저벅저벅 툭!


발걸음이 가까워지더니 문 너머로 물건을 내려놓는 소리.

다시 신경을 곤두 세우자 멀어지는 발걸음과 함께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확인차 스마트폰을 보니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가 와있었다.


앗 지금이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문을 빼꼼 열고는 불온한 작은 상자를 집으로 들였다.


후우- 작디작은 가슴에서 어찌도 이리 깊은 한숨이 나오는지.

이리도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설레여서가 아니라 긴장되어서...

인간의 존엄성을 잃게되는 불상사가 일어날까봐 두려워서니까...



다행히도 프로의식이 넘치는 회사의 택배 상자는 고객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문자에 적힌 것과 같이 사무용품이라고 적혀있었다. 휴우-



대충 포장을 뜯고 물건을 집어들었다. 한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이게 그렇게 엄청나다는거지? 흐음~

오나홀의 경우는 속 안 질감과 꾸물꾸물 움직이는 모습이 질내를 모방한다는 인상을 잔뜩 풍겨오지만 소담한 미니청소기 같은 이게 그 정도라고?

여러번 돌려보며 살펴 보았지만 아무래도 다들 과장한다는 생각만 들 뿐.


하반신을 가리던 -이제는 익숙해진- 돌핀팬츠와 속옷을 벗어던졌다.

어차피 만져봤자 갈비뼈 밖에 안느껴지는 상반신은 그대로.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다리를 살짝 벌리고 없어진게 너무나도 당연한,

상실감도 무뎌져버린 그곳에 가져다 대고 이대로 전원을 켜면.


브으으-하는 작은 진동소리


어렸을 적 읽었던 그리스 로마신화에서는 여자의 쾌감이 남자의 쾌감의 9ㅂ…??!!??


"흐에?!? 흐엣… 하그으윽!"


척추를 타고흐르는 찌릿한 전율에 새된 신음이 반사적으로 터져버렸다.

헤아릴 틈조차 주지 않고 퍼져나가는 생경한 감각에 온몸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이상해... 남자일 때 느끼던 한순간의 오르가즘과는 격이 다른 온몸이 저릿하고 감각이 포화되는 것만 같은 아찔한 쾌감.

1단계, 30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불과했음에도 다른 차원.


얼굴을 한번 쓸어내리고 심호흡을 하며 달뜬 숨을 가라앉혔다.

1~5단계까지 있지만 1단계만 해도 충분한데 5단계까지 필요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윗단계에 대한 두려움까지.



"위이잉…"


전원을 키자 모터 소리가 나는 기기를 그 곳에 다시금 가져다대었다.

이미 오르가즘은 느꼈지만 막상 첫경험을 한번만에 끝내기는 아쉬워서.

그곳에 닿자 진동소리가 잦아들고 저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하윽… 하앗…♡ 흐응 … 하으으응?!?!"


척추와 척추 사이, 매틈새마다 감전되는 것만 같은 아찔한 감각.

등허리를 타고 흐르는 여성의 쾌감에 맞춰 허리가 연신 껄떡대고,

고개는 가누지 못하고 계속 젖혀지며, 다리는 쫙 펴지고 발가락은 오므라들었다.

온몸의 제어권을 앗아간 질은 뇌주름이 전부 질주름으로 바꿔놓고는 아무 생각 못하게...

오르가즘만을...


"흐에.. 으으... 아흐읏..."


입은 벌어져 단어도 이루지 못하는 짧은, 암컷이나 낼만한 신음만을 흘려댔다.

눈을 감아도 폭죽이 터지는, 어둠이 아니라 너무 강한 빛에 눈이 멀어버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하아... 흐아..."


벽에 기대고 앉았건만 허리에 힘이 빠져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바닥에 널부러져 누워있었다.


엉덩이가 축축하고 끈적끈적해 손을 가져다대니 애액이 잔뜩.



철벅철벅 차마 일어나진 못하고 손으로 방바닥을 만져보니 뿜어낸 조수로 흥건한 바닥.


"미친..."


인간 스프링클러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나올 수 있지?

아직까지도 벗어나지 못한 쾌감 속에서 엉망이 된 방 꼬락서니를 보니 천천히 정신이 돌아온다.

아무래도 이건 위험하다.

여자를 암컷으로 만들게 하는 도구다.

그니까 당분간 봉인... 은 아니고 일주일에 한번만...

아니 3일에 한번만 하자. 비싼거니까... 응.




--


글쓰기 개어렵네 정작 자위씬은 짧고 빌드업만 길고

원래 자위하다 들키는 것까지 쓰려다 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