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일단 1~6막 전체 대사 하나하나 파면서 머릿속으로 정리하면서 미느라 좀 많이 오래 걸림

몇 개는 방송하는 사람들 리플레이로 정립하기도 했고


이런 게임들을 좀 많이 해와서 익숙하기는 하나 얘기할게 좀 있는 거 같긴 함

몇가지 느낀 점을 정리하자면,



일단 제일 급한 건 버그인 거 같긴 한데 몇몇 구간에서 대사가 휙휙 넘어가서 가독성이 좀 많이 떨어짐  

중간 중간에 텀이 없어서 놓치는 게 좀 발생함. 이거 때문에 리플레이 계속했음.. (자동 끈 거는 덤으로)


더빙 쪽은 한국어 더빙이 유독 후처리가 덜 되어서 숨소리가 유독 많이, 크게 들려서 듣기 힘들긴 했다 (그래도 의리로 버텼다)

연기력이나 이런 것도 간혹 얘기 나오긴 하던데 성우만의 문제가 아니라 디렉팅 하는 사람의 문제도 많다 생각하는 편

(타겜에서 그런 경우가 너무 많았어서)


고유명사 쪽은 음..

이런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은 주변에 말도 걸고 이것저것 머릿속에 담을 건데

이런 류의 게임들이 처음이거나 덜 익숙한 사람들은 선형적인 구조로 겜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놓치는 게 필연적으로 발생함

다음 스토리에는 조그만하게 주석처럼 위 쪽에 작은 설명을 넣었으면 좋겠다 (다른 게임들 많이 하는 그 기법)


그래도 이 겜 정도면 나름 고유명사를 풀어내고 이해할 수 있게

계속 얘기하고 어떻게든 이거는 이거고 저거는 저거다 설명을 하긴 해서 허들은 낮다고 생각함



예를 들면 양양이랑 치샤 파트인데, 양양이 고유명사를 좀 굉장히 많이 쓰거든.. tmi 도 많고

근데 치샤가 옆에서 '쉽게 말하면 이거는 이렇게 생각하면 됨!' 이렇게 얘기를 해줘서 그나마 낫다랄까


그 외에도 스토리 진행하다가 앞에서 알려 준거를 뒤에서 또 얘기하고 설명하는 그런게 있어서

스토리랑 세계관을 깊게 파는 사람들에게는 (또는 기억력이 좋거나) '저거 또 얘기하네.' 하면서 루즈해질 수도 있긴한데

반대로 가볍게 즐기는 사람들은 '아 이게 이런 느낌이구나.'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치들도 있긴해서

어떻게든 허들을 낮추려는 노력은 많이 한 느낌이긴 함



파트별로 얘기하자면,

나름 1~3막 내용도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1, 2막은 주인공이 뭔가 다른 능력을 가졌다는 설정, 엄청난 강자라는 거에 대한 떡밥

3막은 주인공이 이 세계에 변화를 가져올 거라는 거에 대한 떡밥이라서

음.. 굉장히 길게 설명하긴 했는데 그래도 구조 자체는 괜찮네 이렇게 생각을 했던.. (머쓱)

그래도 재미를 느낀건 3막 이후였다. 괜찮은 거랑 노잼은 다른 영역임. (끄덕)


4, 5막은 떡밥회수도 많이 하고 등장인물들의 매력도 좀 챙기고

세력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여줘서 좋았음


참고로 용의 별자리 파트는 그냥 타겜에서의 '예언' 같은 거로 이해하면 편함

이를 대비하고자 하는 세력들의 움직임을 묘사하는게 4, 5막에서의 스토리 방향이고


6막은 구조적으로는 예언대로 큰 위험이 다가왔고, 이를 막고 해결하는 스토리인데

어.. 어벤져스 전개, '누군가는..' 이러면서 파티에서 이탈, 최후는 조력자랑 같이 전투, 1차 패배 후 각성..

음! 흔한 클리셰! 


...를 뒤집는 연출이 있었다.

최근 들어서 무언가에 압도당한다라는 느낌은 되게 오랜만인 듯

솔직히 내용적으로 6막이 잘 만들었는가? 에 대해서는 회의적인데

연출은 깔게 없었다. 그만큼 괜찮았음



결론

- 대다수의 게임들이 겪는 초반의 스토리적 문제가 여전히 있는 편이다

- 그럼에도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흔적들이 있었다.

- 연출적으로는 굉장히 좋았으니 메인 스토리는 잘 다듬어서 내자 (의외로 섭퀘들 스토리는 괜찮은 편)


긴글 읽어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