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새 일상이 망한 주린이입니다. 어제가 금요일이었기에 위스키가 땡겨서 조금 고민을 하다가 평소 마시던 곳으로 갔는데 이번 방문 때 예상치 못한 운 좋은 일이 생겨 이 날 잘 마시고 왔어요. 그땐 몰랐지 이게 무슨 일을 부를지 

 그럼 바로 이번에 마신 술들의 느낌을 리뷰하고 이후 소소한 소식을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05-24 위스키파크 모란점

시음순서: 하이랜드 파크 16년 트위스티드 타투-> 카발란 솔리스트 포트-> 카발란 솔리스트 셰리-> ?


하이랜드 파크 16년 트위스티드 타투

향: 단 과일향, 연기 또는 장작 느낌이 났다.

맛: 살짝 오일리함, 강하지 않은 피트 느낌, 강하지 않은 스파이스, 달달한 느낌-바닐라류 등이 느껴졌다.

피니시: 스모키함, 여운이 긴 편이었다. 


카발란 솔리스트 포트

향: 강한 알코올이 먼저 느껴진 후 이후 열대과일-망고쪽 느낌, 견과류의 고소한 느낌, 전체적으로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맛: 진한 포도시럽-허나 단맛이 아주 강하지는 않은, 건포도, 머금자마자 느껴지는 혀를 감싸는 탄님감, 강렬한 스파이스, 머금고 혀를 굴리다보면 느껴지는 고무냄새, 살짝 나무(우디) 느낌 등을 느낄 수 있었다.

피니시: 여운은 확실히 긴 편이다. 초반에는 과일 느낌이 났으며 이후에는 입이 마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카발란 솔리스트 셰리

향: 솔리스트 포트와 같이 강한 알콜감이 먼저 친 후 녹은 플라스틱 느낌이 먼저 이후 농축된 포도, 졸인 설탕 등과 같은 달고 과일 향 느낌이 느껴졌다.

맛: 화사하고 다양한 과일들-망고, 파인애플, 포도 등의 느낌들이 지배적이었으며 전체적으로 탄님감과 스피이스가 서서히 퍼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피니시: 와인 느낌, 피니시는 포트보다는 짧다고 느껴졌으나 결코 적은 편은 아니었다고 느껴졌다.







 자 그럼 궁금해 하실겁니다. 첫 사진의 네번째 잔은 뭐고 이 사진은 또 뭔가요? 

 조금 사설을 늘어놓자면 주문한 세 잔을 모두 받으면서 사모님과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 그러면서 예상치 못하게 받게 된 것이 바로 첫 사진의 네번째 잔, 가무치 스피릿이었어요.(참고로 67도라도군요.) 그리고 세번째 잔을 비워갈 때쯤 사장님께서 사진의 술, 글렌글라사 12년을 보여주시더니 당시 시음 공간에 있던 모든 분들께 한잔 분량을 나눠주셨어요. 

 그렇습니다. 저는 저 날, 술 두 잔을 무료로 더 얻어마셨습니다!!!!! 제목의 운 좋은 날이란 이걸 얘기한 거였어요. 이날 갈까말까 고민했는데 결과적으로 가길 잘한거죠. 자 그럼 추가로 마신 두 잔도 리뷰를 쓰고 후기를 적도록 하죠!


카발란 솔리스트 셰리-> 글렌글라사 12년 -> 가무치 스피릿


글렌글라사 12년


향: 살짝 꽃향기 느낌이 먼저 났으며 카라멜과 짭짤한 느낌이 뒤따라 왔다

맛: 약간 와인 느낌의 맛이 났으며 스파이스는 부드러운 쪽이었으며 약간 피트느낌이 났다. (피트는 안 들어있다고 했으나 증류소의 특성상 이런 느낌이 날 수 있다고 한다.)

피니시: 살짝 짭짤한 느낌이 났으며 피니시가 길지는 않았다.


가무치 스피릿

향: 가무치 25, 43에서도 났던 특유의 단 쌀음료 느낌, 신선한 과일류의 향들이 맡아졌다.

맛: 향에서도 느껴진 단맛이 먼저 났으며 스파이스가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피니시: 단맛, 부드러운 느낌


후기


하이랜드파크 16년 트위스티드 타투: 한정판이라 들었기에 이번 기회에 맛본 위스키. 처음 맛보는 하이랜드 파크였기에 어떤 느낌일지 호기심이 들었는데 들었던데로 약피트의 나쁘지 않은 위스키라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나쁘지는 않지만 강한 피트를 좋아하거나 셰리나 포트 같이 단맛이 강한 위스키를 좋아한다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카발란 솔리스트 포트: 이번이 세번째인데 마실 때마다 향의 느낌이 다른 신기한 위스키. 복잡한 향신료와 다크초콜릿(첫 잔과 바틀킬)-> 고소한 견과류와 은은한 과일 느낌(바앤쇼의 두번째 잔)-> 열대과일과 견과류(세번째 잔과 병 초반). 솔리스트가 캐바캐라곤 하지만 이렇게까지 느낌이 다를 줄은 몰랐다. 그럼에도 진한 포도느낌과 강렬하게 닥치는 느낌은 분명 호불호가 들 수 밖에 없겠으나 내게는 긍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나중에는 한 병 소장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됬다.


카발란 솔리스트 셰리: 이번에 맛본 세번째 솔리스트. 포트와 비교하기 위해 마셨는데 확실히 느낌이 다르긴 했다. 포트와 달리 화사하다는 느낌이 강했으며 머금은 후 탄님감과 스파이스가 퍼지는 게 곧장 닥치는 게 아닌 은은히 스며드는 것 같이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글렌드로낙과는 또 다른 훌륭한 셰리 위스키라는 느낌을 받았다.


글렌글라사 12년: 예상치 못한 선물 1. 첫 느낌은 살짝 꽃느낌이 먼저 난 후 은은하게 바다 느낌이 났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은은하게 바다 느낌이 난다고 느꼈다. 괜찮은 위스키이긴 하겠으나 하필 이전에 마신 게 솔리스트 셰리였기에 맛을 제대로 느끼기는 조금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가무치 스피릿: 예상치 못한 선물 2. 처음 냄새부터 '아, 얘 가무치 맞구나!' 라고 느낄 정도로 가무치 특유의 향이 분명하게 났다. 머금었을 때는 이전 바앤쇼에서도 맛본 가무치의 단맛이 났는데 시음한 가무치들과는 달리 훨씬 강렬한 스파이스가 느껴져 삼킬 때마다 기침이 날 수 밖에 없었다. 분명 맛있다고는 느꼈으나 너무 도수가 높았던지라 마시기가 힘들었다.


 이번 시음에서는 생각치 못하게 두잔의 술을 더 얻어마시며 예상치못한 선물을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원래 주문했던 술들도 전체적으로 좋은 느낌이었고 얻어마신 술들도 평타 이상을 쳤으니 말이다. 허나....평소보다 더 많은 잔+ 연이어서 고도수의 알코올을 들이킨 결과, 알딸딸할 상태로 나온지라 버스를 반대 방향으로 타 집에 늦게 돌아왔다는 웃지 못할 결과가 나왔다...역시 사람은 원래 마시던 거에서 조절하면서 마시는 게 낫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번 리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공짜술은 좋지만 너무 마시면 어질어질해져요.....그럼 전 이만! 다들 좋은 하루 되시길!

 

 아, 그리고 이건 사장님께 들었는데 1) 가무치 낫포세일 포트 구매하고 싶음 아직 기회가 있다네요. 지금 있는 게 마지막이지만요.

                                                      2) 그리고 7월 때즈음에 낫포세일 새로운 거 나온다는 것 같아요. 셰리 캐스크를 쓴다는 것 같은데  바앤쇼에서                                                                     놓쳤다면 이번 꺼 잡을 수 있음 나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