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숨긴 의미도 없이 남들 다 눈치채는 그런거 말고


그냥 정말 너무 좋아하는데 그걸 표현할 용기는 없어서 꼭꼭 숨기고 있는 마음 상태가 참 좋음


애초부터 무의식 중에 아주 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숨겨서 처음에는 본인마저 모르다가, 감정이 가면 갈 수록 커져서 삐죽 삐져나온 감정을 의식적으로 더 깊은 곳에 숨기려는 시도가 사랑스러워


그런 감정이 허무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끝나는 것도 좋고 


이사라던가 그런 이유로 말이야


근데 이 감정이 사랑이나 그런 단어로 직접 표현되는 건 싫음


감정이 묘사는 되지만 그게 어떤 것인지는 절대 나오면 안 됨


그리고 상대방은 눈치챈것 같지 않으면서도 왜인지 차츰차츰 계속해서 가까워져야 됨..


그래서 떠나기 직전에는 이미 어떤 친구보다도 내적으로 가까운 느낌을 느끼지만 그마저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음


마지막으로 찾아온 기회에 우물쭈물 하다가 결국 고백도 못하고 보낼 때 남는 아쉬움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고싶음


근데 이거 심리 묘사 제대로 안 하면 그냥 발암일 뿐인 기승전결 따윈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라 실제로 보면 별로일 수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냥 일상 속에서 갑작스레 전혀 색다른 감정이 싹 트는게 보고싶어 


여기에 다른 인물과의 가벼운 성적 접촉까지 넣으면 진짜 복잡미묘하고 이상야릇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