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https://arca.live/b/cyoa/106211018

버전업된 전 버전을 식질하겠다는 분이 계서서 버전업된 번역을 올리는데
군데군데 추가된 내용 말고도 소소하게 바뀐 곳들이 많음


제가 귀찮고 더워서 그림을 안 올리는 걸 양해바랍니다

최소한의 양ㅅㅁ으로 페이지 구분은 대충 해놓았읍니다
예비 식자님만 믿어요 충성충성충성 궁금한거있으면 언제든 댓글남겨주세요



솔직히, 이세계 전생이라고 하면 그래도 좀 뭔가... 참신한 구석이 있어야 했는데.


트럭에 치이고, 아무것도 없는 흰색 공간에서 깨어나서, 눈앞에 보이는 천사 같은 존재가, 당신을 맞이하며 하는 말은 "용사님, 이 세계를 구해 주세요." 뭐, 대마왕 사르톰이 프로스티오스라는 곳을 정복하는 걸 막아야 한다나요? 그 다음에는 장황하게 이어지는 설명 타임. 신성한 강화. 능력 고르기. 특전 받기. 만신전의 신들이 나타나서 당신에게 수많은 마법 능력들을 선사하고 때가 되면 이런이런 동료들과 만날 거라고 약속합니다. 솔직히, 피곤하죠. 이렇게 받은 능력들을 다 쓸 일이 있긴 할까요?


이제 다 끝났다고 말하는 여신의 말이 너무나도 반갑습니다. 여신은 당신에게 행운을 빌어 주며 사라지고, 주변이 다시금 하얗게 물듭니다. 이제야말로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모


"저...저기요! 잠시만요!"


뭐지? 당신은 주변을 돌아봅니다. 웬 OL 복장을 한 여성이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당신의 앞에 서 있습니다. 뛰어오기라도 했는지, 안도한 표정으로 살짝 숨을 몰아쉬며 이마의 땀을 닦고 있습니다.


"휴, 겨우 시간을 맞췄네요. 신들께서 워낙 시간 관념이 철저하셔서." 그녀는 당신을 향해 밝은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제 이름은 텍스타에요. 주인님을 대리해서 당ㅅ- 잠깐만요, 얼마 안 걸려요! 죄송해요, 갑자기 나타나서 용사님 시간을 또 잡아먹어서. 하지만 신들께서 용사님이 소환되실 시간을 정확히 안 알려 주셔서 어쩔 수 없었어요."


"어쨌든, 프로스티오스의 용사를 위한 마지막 추가 선물들이에요! 제 주인님께서 특별히 12가지 선물을 준비해 놓으셨답니다.

기본적으로 4개를 고르실 수 있고, 15옴이 필요해요. 추가로 하나를 더 고르실 때마다 5옴씩 더 필요하구요. 생각 없으시면 그냥 안 고르셔도 돼요. 그래도 한 번 읽어라도 봐 주시겠어요? 저희가 열심히 준비한 것들이라 분명 큰 도움이 될 거에요."


당신은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리스트를 들여다봅니다. 뭐, 어차피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넘어가도 된다니까 읽어 보는 것 정도는...



신체 커마

일단... 이게 없었다는 게 말이 안 되는데요. 이세계 전생을 했다면 새로운 몸으로 갈아타는 게 기본이잖아요? 이 선물을 고르시면 당신이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몸을 가지실 수 있을 거에요. 성별, 나이, 근육, 피부색, 머리카락, 눈동자 모두 포함이랍니다! 그리고 지금 입고 계신 옷들이 안 맞을 일 없도록, 자동 수선 서비스까지 포함이에요. 물론 외관만 변하는 거기 때문에 능력치에는 일절 변화가 없어요. 사실 지금 모습도 제 눈에 나쁘진 않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잖아요?


사랑의 어필

사랑의 신은 당연히 만나보셨겠죠? ...안 보였다구요? 뭐야, 그 게으름 대체 뭐지... 어쨌든. 그러면 제가 좀 대신해서 도와 드려야겠네요. 이 선물은 당신의 영혼을 강화시켜서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끌림을 느끼게 할 거에요. 물론 당신이 원하는 성별, 더 나아가서 당신이 좋아할 만한 사람들이요. 예를 들자면 섹시한 공주님들을 더 많이 만나고 다니실 수도 있겠죠? 역으로 당신이 별로 흥미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정반대로 작용해서 별로 만날 일 없이 지나가게 해 주기도 한답니다. 제가 대충 보니까 빛의 신께서 이미 동료들을 몇 명 골라 주신 것 같은데, 그 외에도 사랑을 찾을 구석은 있어야 하는 법이잖아요?


위험 경보

이런 상황 있죠? 모험을 떠나다가, 뭔가 흥미로워 보이는 상대를 만나서 덤볐는데, 알고 보니까 너무 강해서 먼지나게 털렸더라... 그런 당사자가 되고 싶지 않으시다면 이 선물이 제몫을 할 거에요. 당신의 능력으로 상대할 수 없는 적을 만나면 본능적으로 위험함을 느끼게 해 주죠. 물론 왜, 어떻게 지게 되는지까지 알려 주지는 않지만, 그거야 뭐 정탐을 좀 더 해서 정확한 힘을 가늠해 보든지, 비밀 병기라도 있나 찾아보든지, 아니면 비열한 술수를 쓰려고 하는지 알아보면 될 일이구요.


예언의 힌트

신들은 변덕이 심하시답니다. 특정한 난관에 처해 있지 않는 한에는 힘을 빌려주시지도 않죠. 그래서 다음에 뭘 해야 할지에 관한 '힌트'를 얻기가 어려우실 거에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이 선물이 있으면 제 주인님께서 직접 당신에게 가르침을 주실 수 있으니까요. 물론 항상 당신을 돌봐 주실 수 있는 건 아니라서 말 그대로 랜덤하게 조언을 얻으시게 되겠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훨씬 낫답니다? 강력한 적들의 특징이라든가, 퀘스트를 진전시키기 위해 가야 할 곳이라든가, 아니면 장비와 능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법 같은 것들에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지금 잘 하고 있는지 코멘트를 남겨 주실 수도 있구요. 저도 지금까지 주인님의 도움을 잘 받고 있답니다.


이벤트 회상

분명 생에 두 번 다시 없을 모험인데, 집에 돌아가신 다음에 모두 잊어버리면 너무 섭섭하잖아요? 이제 꿈 속에서 모든 추억들을 회상할 수 있답니다! 잠드시기 전에 이곳 프로스티오스에서 겪으셨던 사건을 한 가지 떠올리시면 꿈 속에서 그 경험을 처음부터 생생하게 되풀이하실 수 있어요. 당연히 꿈 속에서도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정말 영광스러웠던 순간이나 짜릿했던 사랑을 기억하기에는 이만한 방법도 없답니다. 아, 꿈꾸는 도중에 기억을 읽어낼 방법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도 추억을 공유할 수 있을 거에요. 쓸만할 때가 있겠죠?


교환 정책

지구에 계실 때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선물은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신조에요. 그래서 이걸 고르시면 오늘 신들께 받으셨던 모든 선물들을 교환하실 수 있게 될 거에요. 그 신과 직접 면대면으로 만나신다면 그 분이 주실 수 있는 다른 선물로 바꿀 수 있는 거죠. 뭐, 저기 검과 갑옷도 그렇고, 오늘 배우셨던 공격마법 같은 것들도 말이에요. 제 주인님이 주시는 선물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당신이 주인님이 기거하시는 영역을 찾아내기만 하신다면요. 사실 지금 선택지를 다 드렸는데 굳이 바꾸실 이유가 있을까 싶지만, 그렇게라도 나중에 당신 얼굴을 한 번 더 보게 된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레어 찬스

그래요, 이 정도는 돼야죠. 언제까지 레어템 찾아서 몬스터들을 떼거지로 죽이고만 있을 건가요? 이제는 사냥이나 채집을 할 때 희귀한 재료들을 얻을 확률이 훨씬 높아져요. 드래곤을 잡으면 심심찮게 역린이나 온전한 화염 주머니가 나오고, 채광을 하면 아멕사이트나 오리하르콘이 제법 자주 떨어지는 식이에요. 대신 장비 제작용 재료에만 적용되고, 실제로 그런 고급 장비들을 만드는 건 근처 장인들의 실력에 달려 있다는 걸 잊으시면 안 돼요. 하지만 뭐가 됐든 훨씬 좋은 장비들을 구할 가능성이 활짝 열리는 건 마찬가지랍니다.


언어 학습

이미 신들께서 언어 최적화는 끝내 놓으셨으니까... 네? 평소처럼 말하고 계신 줄 알았다구요? 아, 이미 테일런으로 대화하고 계신걸요. 프로스티오스의 제1언어랍니다. 물론 통용되는 언어가 테일런 말고도 네 개 정도 더 있어요. 키엘오프, 데몬텅, 프리제프리즈, 그리고 베테뉴트 이렇게 있는데, 이것들을 읽고 쓰는 법까지 모두 알려 드릴게요. 앞으로 이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시게 될 텐데, 굳이 언어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공용어들도 쓰실 수 있다면 정말 유용하지 않겠어요?


청결한 잠

이건 저도 가지고 있는 능력이랍니다. 이걸 아무도 말씀 안 하셨다니 살짝 섭섭하네요. 간단히 말하면 잠들 때마다 몸이 완전히 깨끗해지는 능력이에요. 흙먼지나 땀 같은 것들도 다 없어지고, 악취도 사라지고, 치아도 하얗게 유지되구요. 옷을 입고 잠자리에 드셨다면 그 옷들도 깨끗하게 세탁되죠. 이만큼 편한 능력도 없어요, 완전 강추에요. 한참 여행 중일 때는 청결 유지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잠만 자면 다 해결할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굉장한 거에요!


다람쥐 시종

사냥의 신도 없었다구요? 그건 좀 아쉬우실 만도 한데요... 자연의 힘을 빌리는 건 정말 유용할 때가 많거든요. 동물들을 정찰병으로 쓰는 것만 해도 그렇죠! 혹시... 이 귀요미들은 어떠신가요? 이 선물을 고르시면 한 무리의 다람쥐들을 불러내서셔 이것저것 시키실 수 있어요. 도토리나 씨앗을 보상으로 주셔야 되지만, 다람쥐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 해 줄 거랍니다. 가장 가까운 수원지를 찾아 주거나, 마나 크리스탈을 회수해 오거나, 저 마을의 부패한 촌장이 저택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훔쳐보거나.... 왜 하필 다람쥐냐구요? 제 주인님이 다람쥐를 좋아하시거든요. 다람쥐 반신하고 계약을 맺으셨대요. 혹시 까마귀 같은 걸 원하셨다면 유감이에요.


음식 소환

혹시, 사냥하실 줄 아세요? 그러니까 칼하고 활 가지구요. 네, 뭐 그렇죠. 당연하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앞으로는 야생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내시게 될 거에요. 그리고 용사든 사람이든 먹어야 사는 건 똑같구요. 식량을 짊어지고 갈 수는 있겠지만, 돈 들고 공간 차지하고 무겁잖아요? 그러니까 이참에 음식 공급을 보장받는 건 어때요? 언제든지 간단한 마법으로 일종의 보존식을 소환할 수 있게 해 드릴게요. 대신 단점이 하나 있는데... 보존식이라 별 맛은 없어요. "빵"이긴 한데 빵이라고 부르면 빵을 욕하는 수준... 어쨌든 버터라도 바를 수는 있으니까요.


기억의 보존

정말 웃긴 거 하나 알려 드릴까요? 여기서 당신에게 선물을 주셨던 그 신들 있죠? 당신의 기억에 남기 위해서는 힘을 써야 돼요. 안 그러면 당신이 만남을 떠올릴 수가 없답니다. 이상하죠? 그런데 저희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 '힘'을 투자할 수가 없어요... 혹시 대신해 주실 생각 있으신가요? 그러니까, 굳이 안 하셔도 선물들을 다 받으실 수는 있지만, 이걸 안 고르시면 저와 만났던 기억이 사라지게 될 거에요. 저와 만나기 직전에서 기억이 끊겨서 프로스티오스에 도착해서 모험을 시작하실 때 다시 이어지는 거죠. 받은 기억도 없는 선물을 활용하기는 쉽지 않답니다? 그러니까 강제는 아니지만 있으면 정말 편할 거에요. 뭐, 나중에 '깜짝 선물'식으로 전개되는 걸 원하신다면 몰라두요.



적어도 선택지가 나쁘지는 않네, 라고 생각하면서 당신은 심호흡을 하고, 새로운 힘을 받아들입니다. 몸이 간질간질합니다. 뭔가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공기가 이상할 정도로 적막합니다. 이 텅 빈 공간에서는 너무나 묵직하게 다가오는 침묵입니다.


"...ㅋ"


...?


"ㅋㅎㅎ..."



갑자기 시야가 흐려집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아까의 그 흰 공간 전체가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크큭... 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걸 고르네? 이걸 진짜 좋다고 고르네, 이 븅신 모지리가! 이걸로 3연벙! 멍청한 용사가 3연속으로 굴러들어와서는, 캬하하하핫!"


아까의 그 전문적인 OL은 온데간데없이, 어느새 텍스타는 기세등등 빛나는 눈에 광기서린 웃음을 하고 있습니다. 온통 까맣게 물들고 있는 공간 속에서 그 웃음소리가 사이렌처럼 울려퍼집니다.


"크크큭... 이봐, 재밌는 얘기 하나 들어 볼래? 용사 소환 마법은 만만한 게 아니거든, 정확히 말하면 용사에게 선물을 줄 신들을 걸러내는 게 쉽지 않지. 그냥 "신"을 기준으로 잡으면 별 같잖은 하급 신들이 다 몰려오기도 하거니와... 그 '고대 신'들까지 초대받는단 말이야. 그래서 힘의 기준점을 두 개 잡고 그 사이에 있는 신들만 걸러내는 걸로 정해졌거든. 필멸자들이라면 그 정도의힘을 타고날 수 없도록 말이야...?"


그녀의 웃음이 점점 더 사악해집니다. "캬하하... 그래, '타고날' 수는 없지. 거기서 사고를 친 거야. 신이 아닌 몸이지만 의식을 통해서 단 한 순간이라도 신에 버금가는 힘을 손에 넣는다면, 그 때가 용사 소환이 시작될 때라면, 초대 기준을 딱 충족할 수가 있거든. 그리고 우리는 때마침 신들의 궁정에 스파이를 심어 놓지 않았겠어? 스케줄을 맞추는 건 별 거 아니란 말이지. 이제 우리도 새로운 용사의 등장에 한몫 거들 수 있는 거야."


"...소개를 다시 해야겠네. 내 이름은 텍스타. 대마왕 사르톰의 대리인 자격으로 네 앞에 왔어. 아까까지는 '파트 1'이었는데, 고르면서 즐거웠지? 이제는 '파트 2' 차례야."



"자, 아까 내가 선물 고를 때 '옴'이 필요했다고 말한 거 기억날려나? 보통 선물의 대가는 결점이나 임무, 아니면 진짜 돈으로 치르게 되는데, 뭐 그겨야 각자 신들 사정이고. 네가 아까 고른 선물들은... 장비로 갚아야 돼."


텍스타의 옆으로 거대한 옷장이 나타납니다. 붉게 빛나는 안쪽이 너무나 불길합니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을 치려 하지만 어느새 발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자, 그럼 우리 용사님께 걸맞는 새로운 옷들을 좀 골라 볼까?"


"여기 있는 것들은 모두 특제 장비들이야. 한 번 착용하는 순간 귀속되는 마법이 걸려 있지. 아, 싸울 때가 아니라면 벗는 건 상관없어. 목욕하거나 자거나 그럴 때도 있잖아? 대신 다른 걸로 교체하는 건 절대 안 되고, 전투 상황이 되는 순간 강제로 복장이 변경될 거야. 버리거나 부술 생각은 마. 어차피 다 돌아와. 주인님과의 최종 결전 때까지는 너와 한몸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할 거야... 그 때까지 살아 있다면 말이지."


텍스타는 옷장을 열어서 물건들을 뒤적거리며 설명을 계속합니다.


"여기 있는 장비들 대부분은 각자 '부위'가 있어. 머리, 가슴, 팔, 다리 등등. 장비는 부위별로 하나만 착용할 수 있고, 부위 제한이 없는 '기타'만 예외야. 장비를 고를 때마다 빚진 옴을 같을 수 있지. 넌 빚이 좀 많아가지고 열심히 골라야 할 거야?"


"추천 하나 해 줄까? 대부분 장비들은 특정 "직업"과 연관된 것들이 많아. 마왕님께서 직접 창조한 직업들이지. 한 직업의 핵심 장비를 최소 3개, 추가 장비를 최소 하나 모으면 원래 용사였던 네 직업을 바꿀 수 있어. 직업별로 전설 무기와 특수능력이 하나씩 주어질 거야. '일관된 선택'에 대한 보상으로 빚도 빨리 갚을 수 있고." 당신은 힘껏 몸부림을 쳐 보지만, 부질없는 짓입니다. 이미 피할 수 없는 운명인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천천히 구경하면서 골라 보라고?"



(역자: Core는 위에서 얘기한 핵심, Extra는 추가. 나중에 직업 항목에 조건 다시 설명됨)


머리


변화의 머리띠 (옴: +2)

일단 첫번째로, 네 직업에 맞춰서 외형이 변하는 능력이 있는 머리띠야. 그런 면에서는 추천.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 특별한 패시브 능력이 있어. 네가 칭찬을 받을 때마다 황홀한 만족감을 느끼게 해 주는 능력이지. 칭찬의 정도에 따라서 만족감도 바뀔 거야. 머리 쓰다듬기는 직빵이고. 그와 동시에 칭찬해 주는 사람에 대한 호감도도 올라가서, 같은 사람한테 칭찬을 계속 받다 보면 진심으로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될 거야. 사트롬 님께서 널 감금한 다음에 매일매일 칭찬해 주시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쓸모없는 용사가 돼 줘서 고맙다면서...


순수함의 모자 (옴: +3)

가장 순수한 사람들에게만 어울리는 귀여운 모자지... 너 말이야, 너. 네 눈하고도 잘 어울리는데? 이 모자를 쓰면 레벨업을 해서 스킬과 스탯을 찍을 때, 그 권리를 네가 아니라 파티의 최고 레벨 구성원에게로 이전시키지. 네가 혼자 다닌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너보다 강한 사람과 파티를 맺는 순간 그 사람이 너의 빌드를 결정하는 거야. 이 결정은 영영 돌이킬 수가 없어. 나중에 파티를 탈퇴하고 스펙을 초기화해도 그대로 남는다는 뜻이지. 그러니까 네가 100% 믿는 사람이 아니라면, 강자와 파티를 맺는 건 조심해야 할 거야. 길거리에서 처음 만난 팬티괴인은 어때?


마리아의 티아라 (옴: +2)

모든 면에서 완벽한 미소녀 공주님이 쓰고 다니던 티아라야. 그 완벽함을 착용한 사람에게 전파해 줄 수 있지. 이제 네 무의식 속에는 수십 년에 걸쳐 학습된 귀족적 에티켓이 강제로 주입될 거야. 항상 조신하고 우아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을걸. 자기소개를 할 때는 공주님처럼 우아하게 인사하고, 걸을 때도 아가씨처럼 여성스럽게 걷게 되겠지. 그래, 네가 나중에 드레스나 치마를 입지 않더라도 말이야. 참고로 이건 네가 하는 말에는 적용되지 않아. 험악한 뱃사람처럼 욕하고 싶으면 욕해도 돼. 그 공손하고 단정한 몸짓으로 욕해 봐야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믿는 자의 눈 (옴: +3)

강력한 어둠의 마법이 깃든 안대야. 당연히 쓰면 앞이 안 보이고, 대부분의 다른 장비들과는 달리 영영 벗을 수 없어. 그 대신, 주변의 오라를 감지할 수 있지. 그걸 해석하는 실력이 붙다 보면 나중에는 직접 보는 거랑 별반 차이도 없을 거야! 게다가 마법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웬만한 "시각"보다 낫다구. 대신 마법 흔적에만 의존해서 주변을 분별하니까 그것 때문에 낚일 수도 있지. 다크 가이스트라고 자기가 남기는 마법 신호를 위장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 건 알아? 조심하지 않으면 속아넘어가는 건 한순간이야...


집중의 안경 (옴: +2)

혹시 눈이 나빠? "이세계 전생자용 질병 치료" 패키지에 시력 회복까지 들어가 있던가? 아니지, 내 알 바는 아니잖아. 그럼 이렇게 물어 봐야겠네. 안경 좋아해? 안경이 취향이라면 이만한 안경도 없거든. 편하고, 잘 망가지지도 않고, 망가져도 하루만에 원상복구되고, 안경만 끼면 아주 훤하게 다 볼 수 있지.

물론 당연히 단점도 있어. 이걸 고르면 앞으로는 안경 없이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눈뜬 장님이 될 거야. 게다가... 솔직히 말하자면 이 안경 쓰면 완전 범생이 같아 보이거든. 이걸 끼고 사트롬 님의 마왕성까지 찾아오면... 내가 직접 우리 너드 친구를 괴롭히러 나가 주려고. 어디 한 번 껴 봐!


순결의 베일 (옴: +3)

결혼식 때 신부가 쓰는 예쁜 면사포야. 이걸 쓰고 신랑과 키스를 하면 성혼을 선언하는... 알지? 너도 한 번 써 볼래? 이 베일은 순수한 힘이 깃들어 있어서 빛 속성 공격의 피해량을 줄여 줄 수 있거든. 대신에 다른 '공격'을 조심해야지. 이 베일은 바람 피우는 걸 정말 싫어하거든. 정확히 말하자면, 배우자가 아닌 사람하고 키스하는 걸 용납 못하지. 그래서 이 베일을 쓴 상태로 남들과 키스를 하면, 처음 한 사람만 괜찮고 그 후로는 키스 상대가 달라질 때마다 네 기초 능력치가 영구적으로 깎이게 돼. 뭐, 그게 싫으면 처음 키스한 사람한테만 충실하면 되니까! 아니면 우리 주인님을 찾아오기 전까지는 절대 키스를 허락하지 말든가. 쉽잖아? 신념이 굳세면 다 된다고!




침묵의 베일 (옴: +2)

침묵의 맹세를 할 시간이야. 이 베일을 한 번 입가에 두르면 입술이 안 보이니까 표정을 읽기가 어려워지겠지. 거기에 더해서 앞으로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어. 언어가 아니라면 신음소리나 비명소리, 기합소리 같은 건 되지만 의사소통은 완전 무효야. 억지로라도 신비주의 컨셉으로 나가는 거지. 아, 이건 덤인데, 글 쓰는 능력도 떨어져. 아예 못 쓰는 건 아니라 다시 배울 수는 있겠지만, 정말 인내심 강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네 마음 속에 품은 뜻을 전달하기는 어려울 거야.


주문흡수기 (옴: +2)

영구 디버프야, 조심해! 어, 일단 말하자면 그렇지. 이 재미있는 친구를 끼면 영원히 침묵 디버프에 걸려서 마법을 쓸 수 없게 돼. 정화 계열 마법으로도 이 디버프를 풀 수는 없어! 대신 좋은 점도 있는데, 너랑 파티를 맺은 사람이 너에게 무슨 마법을 사용하라고 시키면 자동으로 그 마법을 쓰게 될 거야. 치유 마법을 요청하면 치유를, 적에게 얼음 마법으로 공격하라고 하면 공격을. 마나 소모는 그대로지만, 팀만 잘 만나면 이거 솔직히 단점도 아니잖아? 사람들을 믿고 착한 귀요미 마법사가 돼 보는 거야.


아프로디테의 립스틱 (옴: +2)

난 이게 정말 좋더라. 입술 내밀어 봐. 발라 주게... 그래, 얘기부터 해 줄게. 이 립스틱은 네 입과 네가 하는 말에 마법을 걸어. 너의 사랑 앞에 서면 훨씬 더 능수능란하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거야. 그리고 네가 매력을 느끼는 상대를 만나면 자동으로 패시브 스킬 "플러팅"이 발동돼서 작업용 멘트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올 거야. 결과야 당연히 장담할 수는 없지만, 상대가 왕인데 "저라면 대왕님 같은 멋진 남성분의 따님이라면 당연히 구하러 가겠어요!"라고 한다든가 서큐버스를 앞에 두고 "너한테 밟히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래도 난 절대 굴복하지 않아!"라고 할 수도 있어. 최소한 웃기니까 분위기가 싸해지진 않겠지.


치아 감옥 (옴: +2)

이런 장비는 좀 소화하기 어려운, 빡센 류라고나 할까? 이 교정기 끼면 적응하는 데만 한두 달은 걸리거든. 그 동안에는 느낌이 영 좋지가 않을 거야. 어쨌든, 이 못생긴 교정기는 너의 친근함을 박살내 버리지. 입을 벌리고 웃든 이를 보이면서 말하든 이 교정기가 남의 눈에 띄면, 그 사람에게 네 매력은 없는 걸로 취급될 거야. 네가 아무리 섹시하고 예쁘고 멋있다 해도, 도시 경비병을 구워삶으려다가 실수로 살짝 웃기만 하면 바로 '철벽'당하는 거지. 그러니까 절대 입을 벌리지 마. 말도 아주 천천히 하도록 해. 그냥 웃을 생각도 하지 마. 항상 음울하고 피폐한 분위기를 하고 있으란 말이야. 그래야 네가 속으로 얼마나 연약한지 숨길 수 있으니까.


뱀 혓바닥 (옴: +3)

자, 이 보석을 한 번 핥아 봐. 그러면 네 혓바닥에 재미있는 표식이 하나 생기거든. 이게 새겨지면 그 순간부터 타이머가 돌아가지. 타이머가 끝나면 넌 하룻동안 내가 정해 주는 유령에게 빙의당하게 될 거야. 그리고 난 성격이 더러운 유령들을 꽤 많이 알고 있단다? 그래도 타이머가 돌아가는 걸 멈추는 방법이 있으니까,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어. 아주 간단해. 네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을 먹으면 돼. 그게 소화되는 동안에는 타이머가 멈추니까. 물론 그 음식을 계속 구해다 먹는 건 네가 알아서 해야 되지만. 아, 참고로 네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타이머가 두 배 빠르게 흐른다? 다 깊은 뜻이 있어서 이러는 거야. 편식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 주려는 거잖아?


마나 쪽쪽이 (옴: +2)

체력 채우는 거보다 마나 채우는 게 훨씬 더 짜증나지 않아? 하지만 이 특제품만 있으면 아무 걱정 없다고! 이 쪽쪽이는 한 번 빨 때마다 마나를 1 채워 줘. 대신 다른 방법으로 마나를 채울 수 없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공짜 회복에 방법도 간단하잖아! 유치해 보인다고? 뭐 어때? 덤으로 뭐가 됐든 빠는 기술도 저알 좋아질 거야. 어쩌면 습관이 들어가지고 쪽쪽이가 없을 때는 너도 모르게 엄지손가락을 쭙쭙 빨고 있을 수도 있을걸. 왜? 귀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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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하핫... 그럼 다음은... 아, 잠깐만. 혹시 뭘 고를까 결정하기 힘들었나? 아, 한 부위에 여러 개 고르면 안 되냐고? ...뭐 방법이 없는 건 아니야.


같은 부위에 착용하는 장비 두 개를 하나로 합칠 수 있어. 그러면 두 장비의 효과가 모두 적용되고, 직업 특화도 그대로 합쳐지지. 합쳐진 장비의 외형은 둘 중 하나를 따라갈 수도 있고 섞인 모습으로 나올 수도 있어. 대신, 이렇게 하면 네가 벌 수 있는 옴이 "더 비싼 장비의 옴 +1" 로 제한돼. 빚을 다 갚으려면 생각 잘 해야 될 거야."


"자, 그러면 머리 밑으로 내려가 볼까...?"




이브의 초커 (옴: +2)

초대 서큐버스 여왕이 쓰던 물건이야. 목소리를 바꾸는 힘이 담겨 있지. 이걸 끼면 이 초커가 네 성대를 장악해서 첫번째로 네 음역대를 몇 옥타브 올릴 거야. 아주 귀여운 어린이 같은 소리가 나도록.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게 있는데, 네가 하는 말들이 무의식적으로 훨씬 더 공손하고 여자력 높게 바뀔 거야. 사람들한테 귀여운 별명을 붙여서 부른다든가, 가능한 한 간다난 말을 쓴다든가. 앞으로는 욕을 할 생각도 안 들 거고. 물론 천천히 억지로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지만, 정말 어색하고 불편하겠지? 그러니까 그냥 흐름에 몸을 맡기고 귀엽고 깜찍하게 말하면 돼.


조련사의 목걸이 (옴: +4)

아, 우리 용사님을 위한 완벽한 장비가 여기 있네. 일단 확실한 장점. 착용하는 순간 모든 방어 능력치 50% 증가. 그만큼 공격을 받아내기 쉬워지겠지? 물론 단점도 있어. 전투에서 지게 되면, 널 이긴 사람을 "주인님"으로 모셔야 돼. 강제로 주인님의 파티에 들어가고, 주인님의 말이 곧 법이 될 거야. 시키는 대로 무조건 따라야 하지. 돈을 다 바치든, 고기방패를 서든, 강아지처럼 낑낑대든, 심지어는 스스로 네 목을 긋든 절대복종해야 돼. 이 예속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은 주인님의 파티가 패배하거나 네가 재주도 좋게 이 목걸이를 푸는 방법밖에 없어. 그러니까 가능한 한 빨리 사트롬 님께 찾아와서 패배하지 않을래?


전문적인 나비넥타이 (옴: +2)

캬하하! 뭐, 난 네 선대 용사들한테 들은 게 전부라 지구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이거라면 너한테 참 어울릴 것 같애요. 네 지구의 "시종"들이 이런 걸 하고 다닌다지? 그리고 그 시종들이 그렇듯이 이걸 하고 다닌다는 건 돈만 보고 움직인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누가 너한테 뭔가를 시키면, 정신계 초능력을 쓰지 않았더라도 네가 아는 그쪽의 재력에 비례해서 저항 페널티를 받게 돼.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서 키스해 달라고 하면 당연히 거절하겠지. 하지만 돈이 두둑히 들어 있는 자루를 흔들면서 구두를 핥으라고 하면 진지하게 고려해 볼지도 몰라. 그리고 그 상대가 돈방석에 앉은 범죄계 거물이라도 된다면... 그림 나오지?


우주의 리본 (옴: +3)

생긴 건 평범한 초커지만 아주 특별한 리본이 붙어 있지. 귀여운 겉모습에 속으면 안 돼. 이거 아주 강력한 물건이거든! 무려 별의 힘이 깃들어 있어서 네 마나를 2.5배 늘려 준다니까. 대신 그 엄청난 마나를 몸 속에 저장할 공간이 필요한데, 그게... 오, 그래도 눈치가 빨라? 맞아. 여자는 가슴에, 남자는 부랄에. 마나가 다 떨어지면 그 부위들도 납작해지거나 쪼그라들 거야. 대신, 몇 날 며칠 동안 마법을 써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마나를 모아 놨다면... 그 엄청난 크기 때문에 걷기도 힘들걸. 그러니까 결국에는 등가교환의 문제야. 마법을 포기할 거냐, 아니면 폭유나 대물을 질질 끌고 다니면서 싸움을 할 거냐.


꽃무니 턱받이 (옴: +2)

이거 귀엽지! 밥 먹을 때도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고! 그만하면 돈값은 충분히 하짆아? ...그래, 진짜 효과를 알려 줄게. 이걸 하고 있으면 음식을 먹었을 때 중독될 위험이 사라져. 대신, 음식을 먹어서 얻을 수 있는 이점도 사라지지. 예를 들면 샌드위치를 먹어도 건강해지거나 배가 차지 않는다는 거야. 물론 단점을 회피하는 방법이 있어. 남이 너한테 음식을 먹여 주면 돼. 남이 떠먹여 주는 걸 받아먹는 건 자존심 상한다고? 알 바야? 이렇게 뛰어난 장점들이 있는데? 그러니까 그만 불평하세요, 우리 큰 애기. 자, 아 해야지 아. 여기 맘마~


복종의 방울 (옴: +3)

혹시 옴로에라고 들어 봤어? 몰라? 그럼 파블로프는? 좋아, 됐네. 이 방울은 두 가지 기능이 있어. 첫번째로 걸어다닐 때 딸랑딸랑 소리나는 게 귀엽지. 두번째로 마법이 걸려 있어서 특정한 상황이 갖춰지면 딸랑딸랑 울리게 돼. 정확히는 "네 직업에 맞는 행동을 할 때." 예를 들자면 직업이 사제인데 독실한 신자처럼 행동한다거나. 그리고 그렇게 방울이 울릴 때는 정말정말 기분이 좋아진단다? 나중에는 방울이 더 많이 울릴 수 있게 너 스스로 행동할 정도로. 파블로프 맞지?



상의


반짝이는 드레스 (옴: +3)

솔직히 그냥 평범한 갑옷이라도 숨겨진 효과만 있다면 넣어 볼까 했는데, 그래도 이게 훨씬 더 재밌잖아. 이 예쁜 드레스 어때? 네 직업에 맞춰서 다양한 스타일로 리폼할 수 있어. 하지만 뭐가 됐든 항상 주변의 시선을 끌어모을 거고, 특히 빛을 받으면 반짝거릴 거야. 아주 많이. 이걸 입고 걸어다닐 때마다 적들한테 네 위치를 광고하는 수준이니까, 혹시나 은밀행동을 주력으로 할 생각이었다면 계획을 바꾸는 게 좋겠지. 참고로 여기서 드레스를 고르고 나중에 스커트를 고르면 스커트가 드레스랑 합쳐져서 길이가 짧아지거나 고유한 외형이 생긴다거나 하는 식으로 변해. 대신 반바지는 금지야. 무조건 속바지만 가능해.


유혹의 로브 (옴: +3)

"귀여운"건 영 마음에 안 드나? 그럼 "섹시"는 어때? 아 아슬아슬한 로브는 그 아래에 있는 건 옷이든 아니든 뭐든지 노출한다고. 그리고 로브 아래에 있는 모든 것들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그러니까 다른 복장들의 스탯이 강화되는 건 물론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몸매도 더 아찔해질 거야. 나중에는 한 번 잘못 움직이면 그야말로 와르르 쏟아져나올 정도로. 한 번 생각해 봐. 매일매일 거슴이 점점 커지고, 허벅지끼리 서로 맞닿고, 엉덩이는 드레스를 조금씩 더 밀어올리고... 혹시 아직도 남자로 남아 있다면 거기도 점점 더 민감해질 거야. 너 같은 변태에게 참 어울리는 변화지.


무지성의 크롭티 (옴: +2)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일단 용사의 장비로는 어울리지 않아. 바보같고, 유치하고, 멍청하고, 너한텐 딱 맞지. 아이러니하게도 이걸 입으면 새로운 걸 배우는 학습 속도는 살짝 올라갈 거야. 아주 살짝. 그 대신 네가 하는 말에 언어 필터가 걸려서, 뭘 말하든 멍청한 바보같이 말하게 될 거야. 이따금씩 3인칭화도 좀 하고.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재밌는 부분은 특정 부분에 한해서 지능이 의심될 수준으로 말이 나오게 된다는 거야. 가령 파티원이 "이 던전에 비밀 출구가 있대" 라고 하면, "그 비밀 출구가 어딘데?" 라고 말해야 할 걸 "출구가 왜 비밀이야?"라고 말하게 된다거나.


착유용 탑 (옴: +2)

이런 네이밍 센스는 가끔씩 참 신기하다니까. 이걸 진짜 그럴 때 입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는데. 어쨌든, 이 브라는 많이 가리지도 않고, 당연히 방어력도 믿을 게 못 되고, 네 "물건"이 커질수록 시각적 임팩트만 강해질 거야. 특별한 점이라면 이름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 바로 입는 순간 유두를 엄청난 성감대로 만드는 패시브야. 브라 위로 만지기만 해도 바로 가 버릴걸. 그리고 흥분하면 젖이 나와. 성별에 상관없이. 뭐 거기에 특별한 효과까지 있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어떻게, 얼룩무늬 패턴이라도 넣어 줄까?


무저항 (옴: +3)

참 도발적이기도 하셔라. 밤일을 하기에는 이만한 옷도 없겠네. 물론 이걸 전투 때 입고 나간다면 모두가 네 의도를 뻔히 알 수 있겠지. 이걸 입으면 다른 모든 장비들에 보정이 들어가서 네 중요 부위를 항상 노출하고 다니게 될 거야. 흉갑을 입어도 유두가 살짝 보이고, 허리에 착용한 것들은 항상 성기 부분을 드러내지. 치마를 입으면 치맛단이 짧아져서 원래 안 보여야 할 부분이 다 보이고. 이 정도 노출증이면 웬만한 마을에서는 받아 주지도 않을 거야. 비 피할 곳을 찾아야겠다면 어디 홍등가나... 노예 시장이라도 찾아가 보든가.


모범생의 교복 (옴: +2)

이건 내가 직.접 디자인한 나름 신상이라구? 네 선대 용사 중 한 명이 영감을 줬지. 이름 그대로 학생이 입을 법한 교복이야. 프로스티오스에는 이런 교복을 쓰는 학교가 없지만. 하지만 상관없어. 꼭 학교를 다녀야만 배울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이걸 입고 다니면, 파티원 중에 너보다 나이가 최소 10살 이상 많은 사람이 있을 때 경험치 획득량이 한 명당 25%씩 합연산으로 늘어나. 대신, 그런 사람들이 너에게 명령을 내릴 때 의지력에 역보정이 들어갈 거야. 학생이면 어른 말을 잘 들어야지? 그러니까 뒤돌아 서서 엉덩이 내밀라는 말을 들어도 그냥 "네, 선생님." 하면 되는 거야.




아가씨의 소매 (옴: +3) 

아이 예뻐라.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어깨 퍼프를 넣으면 웬만한 복장은 다 귀여워진다니까. 그건 그렇고, 이 친구의 효과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면... 일단 가능하면 네가 입은 상의와 합쳐질 거야. 아니면 그냥 독자적으로 어깨를 빵빵하게 덮어 줄 거야. 그러고서는 자기가 마음에 안 들어하는 무기를 전혀 못 쓰게 만들지. 마음에 안 드는 무기가 뭐냐고? 일단 네가 받은 용사의 검. 그리고 보통 네 직업에 안 맞는 무기들. 가령 직업이 "공주"가 됐다면 무기로는 양산하고 부채밖에 못 쓰게 된달까? 선택지야 줄어들겠지만, 어떻게든 자기 몸을 지키려는 노력이 정말 보호본능 자극하지 않겠어?


저주받은 암밴드 (옴: +2)

이 보석 박힌 암밴드는 댄서들이 선호하는 편이야. 춤 실력을 늘려 주는 효과는 없지만. 아가씨의 소매처럼 이것도 네가 들 수 있는 무기 선택지를 어느 정도 제한한다는 단점이 있어. 정확히는 무거운 양손 무기, 그러니까 양손검이나 도끼, 장병기, 활 같은 것들을 못 쓰게 되지. 앞으로는 단검이나 손도끼 같은 가벼운 것들만 휘두를 수 있다고? 대신 상대들이 너한테서 눈을 못 떼게 만든다는 장점도 있어. 공격할 때마다 어그로가 계속 쌓여서 결국에는 다들 너한테 시선집중되는 거지. 그 때 가서 네 몸 간수하는 건 네 몫이지만 말이야. 이렇게 보니까 댄서`들이 괜히 좋아하는 물건이 아니지? 이참에 너도 좀 배워서 춤춰 보는 건 어때? 


중력의 수갑 (옴: +3)

다음 건... 뭐, 단점은 딱 보면 알겠지? 벗기도 정말 힘들겠지만 기껏 벗어도 곧바로 원상복구되니까, 영원히 팔 못 쓴다고 생각하면 될 거야. 그래도 좋은 점이 없지는 않아. 간단한 염력을 쓸 수 있게 해 주니까! 염력은 네 기본적인 근력이랑 비슷해서 뭐 집채만한 바윗돌을 들어올리지는 못하겠지만... 검을 쓴다거나 하는 건 아무 문제 없을 거야. 팔 안 쓰는 검객이라니 정말 유니크하지 않아? 이러니저러니해도 손을 쓰는 게 아니니까 다양한 묘기도 부려 볼 수 있고. 대신에 연습이 좀 필요하긴 할 테니까, 그 동안에는 밥 먹거나 목욕하거나 할 때 도움을 좀 받는 게 좋을지도.


천사의 소매 (옴: +2)

지금까지 장비들은 모두 네 팔 힘에 어떻게든 제한을 걸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야. 연약한 천사들을 위해 만들어진 거라 네 힘도 훨씬 약해지지. 무거운 물건을 끌어 옮기는 것, 육중한 철문을 밀어젖히는 것, 무거운 가방을 드는 것, 하다못해 뚜껑 따는 것도 힘들어질 거야. 하지만 우리 연약한 용사님께서 그런 걸 직접 하면 안 되잖아? 그건 힘세고 강한 전사들 몫이지. 그리고 근력이 약해진 대신 SP에 보너스가 붙을 거야. SP가 뭐냐고? 마법이 아닌 기술을 쓸 때 들어가는 자원. 펀치라든가 검격이라든가. 많으면 이래저래 유용해.



공주님 장갑 (옴: +2)

만백성의 영웅이라면 폭력적이거나 거칠어서는 안되지. 젠틀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게 내 신조야. 그리고 이 장갑은 거기에 딱 맞는 물건이란다? 이 부드러운 실크 장갑은 네 손을 마음씨 착한 귀족의 손으로 바꿔 줄 거야. 장갑을 낀 채로 검을 휘두르거나 방패를 들거나 하면 마치 인생 처음으로 해 보는 것처럼 힘이 영 들어가지 않게 되지. (그리고 이건 연습으로도 극복할 수 없어.) 맨손 공격도 마찬가지라 주먹질을 하려고 하면 아프지도 않은 솜주먹만 나갈 거야. 난 이런 용사님을 만나고 싶은데, 좋은 선택 같지 않아?


응원용 폼폼 (옴: +2)

이거 하나는 알아 뒀으면 해서 하는 말인데, 네가 뭘 고르든 난 항상 널 응원할 거야. 너도 다른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지 않아? 그럴 때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폼폼이야! 손목 밴드로 고정돼 있으니까 잃어버릴 걱정은 안 해도 돼. 어쨌든, 이 녀석들은 효과가 아주 멋져. 모든 서포팅 기술들이 치어리더 퍼포먼스로 바뀌는 거야. 치유 마법을 쓰거나, 파티원에게 번개 공격 효과를 부여하거나, 전체 방어력 버프를 걸거나 모두 멋진 볼거리가 따라오지. 대신 시전 시간이 어느 정도 있고 적들의 시선을 제법 많이 끄는 편이라, 네가 무방비하게 있는 동안 널 지켜 주는 건 친구들한테 맡겨야 돼.


마스코트의 벙어리장갑 (옴: +3)

귀여운 컨셉으로 쭉 가 보자고? 이 복실복실한 동물 장갑은 네가 원하는 어떤 동물 모습으로도 커스텀할 수 있어. 발톱만 달려 있으면 돼. 왜냐면 발톱으로 적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능력이니까! 사실 그게... 아마 최선이지. 덩치가 크고 거추장스러워서 다른 정교한 동작은 제쳐두고 물건을 드는 것도 제대로 할 수 없으니까. 엄지손가락 없이 검을 잡는다고 생각해 봐. 그거 상상 이상으로 힘들어. 간단히 말하자면, 앞으로 무기를 다루는 건 거의 포기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포크 잡는 것도. 애완동물용 밥그릇이라도 하나 보너스로 얹어 줄까?


이슈타르의 매니큐어 (옴: +2)

내 친구가 준 선물인데, 이걸 손톱에 바르기만 하면 짜잔! 네 복장에 맞는 색깔로 알아서 변할 거야! 덤으로 얼굴도 완벽하게 화장되지. 꽤 진한 화장이고, 안 지워진다는 게 포인트지만. 그래도 꽤 유용해. 터치 한 번에 정말 탐스럽고... 육감적인 입술을 만들 수 있으니까. 아, 그리고 화장에도 마법이 걸려 있어! 네 현재 상태를 반영해서 건강할 때는 반짝반짝 빛나지만, 크게 다쳤다면 어딘가 크게 망가진 사람처럼 아이라이너가 개판이 돼 있을 거야. 종합적으로 보면 가성비 좋은 선택이니까, 자. 손 내밀어.



하의

요정의 반바지 (옴: +2)

그냥 간단한 반바지야. 야한 건 없지만, 묘한 매력이 있달까... 저걸 입고 있는 엉덩이를 찰싹 때려 주고 싶지 않아? 그게 포인트야. 이걸 입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쓰는 모든 마법과 기술의 성공률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다른 사람한테 엉덩이를 맞기 전까지는. 파티원이 때려 줘도 좋지만, 적이어도 상관은 없지. 어쨌든. 치유를 걸고 싶거나, 칼을 제대로 휘두르고 싶거나, 화염구를 쏘고 싶다면 일단 남들을 '설득'하는 법을 배워야 할 거야. 아니면 동료들을 잘 훈련시켜서 전투 때마다 네 엉덩이를 한 대씩 때려 주게 하든가. 나중에는 다 좋아질 테니까 걱정하지 마. 혹시 알아, 시도때도 없이 맞고 싶어질지?


상상의 스커트 (옴: +3)

정말 도발적으로 짧은 미니스커트야. 치마가 나풀거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상상력을 자극시키지. 저 안에는 뭐가 숨어 있을까...? 뭐, 답은 너만이 알고 있겠지. 남한테 직접 보여 주거나 싸우는 도중에 격한 곡예를 하지 않는다면 말야.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가릴 곳을 가리는 게 좋을 거야. 남부끄럽고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 치마에는 숨겨진 능력이 있거든. 전투 내내 잘 가리고 싸웠다면 경험치 획득량이 10% 늘어나지만, 치마가 들춰져서 누구든지 그 밑을 보게 된다면 경험치 획득량이 반감되니까. 이 위험하게 짧은 치마에 집중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존엄성을 위해서라도 꼭 해내야 돼!


모락스의 관문 (옴:+3)

내 친구 중에 한 명이 반바지를 있는 대로 줄이려다가 이런 걸 만들었어. 그냥 심플한 셔츠랑 같이 입으면 잘 어울리긴 하는데, 여긴 그런 따분한 상품은 취급 안 하니까 그건 알아서 알아보시고. 이 운동용 반바지는 몸놀림을 날래게 해 주고 기본 민첩성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대신, 전투 중 경험치 획득량에 비례해서 살이 찐다는 단점이 있지. 선택지는 여러 가지야. 성장을 포기하고 살 안 찌기. 살쪄도 싸움에 지장 없는 마법직 쪽으로 가기. 아니면... 그냥 게으름 피우지 말고 운동을 해, 운동을. 살은 빼면 되잖아. 뭐가 됐든 네 엉덩이만큼은 참 매력적으로 변할 거야.


무중력 튀튀 (옴: +2)

난 이 발레 치마가 정말 좋더라. 조금만 움직여도 속이 다 보이지만, 정작 입은 사람은 볼 수가 없으니... 그래도 이건 야한 거랑은 거리가 멀어. 보장할게. 대신 입은 사람의 무게를 줄여 주는 효과가 있어서 폼만 제대로 갖추면 여행 내내 우아하게 춤추듯이 날아다닐 수 있을 거야. 위험하게 흔들거리는 다리를 건널 때도 문제없지. 애초에 다리가 위험할 만큼의 무게가 안 올라가면 되는 거잖아? 대신, 남들도 이렇게 가벼워진 너를 쉽게 들어올릴 수 있다는 걸 명심해. 특히 이 치마에는 그런 호기심을 교묘하게 자극하는 효과도 있으니까. 네 친구들이나 적들이 널 틈만 나면 들어올리려고 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할 거야.


공공재용 앞치마 (옴: +3)

이거 정말 예쁘지 않아? 마계의 악마 귀족들이 부리는 하인들이 이런 걸 입어. 겉보기에는 네가 아는 메이드복하고 별로 다르지 않을 거고, 기능도 그거랑 비슷해. 하지만 진짜 장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 이걸 입은 사람에게는 인지 필터가 적용돼서, 남들이 보기에는 누구나 명령을 내릴 수 있는 하인이라고 생각하게 돼. 물건을 들어 줄 짐꾼이 필요하면 널 부를 거고, 차를 끓여 대령할 사람이 필요해도 널 부를 거고, 바닥 청소할 사람이 필요해도 널 부를 거야. 거부하면 넌 그대로 감옥행이지. 그러니까 웃으면서 명령에 따르는 게 좋을 거야. 마계의 하인들도 하는 일인데 너라고 못 할 건 없잖아?


침대 위의 유혹 (옴: +4)

이 치...마? 드레스? 난 항상 이게 좋았단 말이야. 이거 이름을 뭐라고 하더라... 어쨌든, 막 저 아래로 손을 넣어 보고 싶어지잖아? 이 의상에는 최면의 힘이 있어. 가리던 것을 들춰서 상대에게 보여 주면 최면을 걸 수 있는 거지. 사실 성공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원래 상태이상 기술들은 다 그런 법이잖아? 물론 언제나 그렇듯이 단점도 있지. 이걸 입고 있으면 남들이 자기껄 보여 줬을 때 역으로 네가 최면에 걸릴 수 있어. 그리고 그 성공률은 훨씬 높아. 그러니까 이런 거야. 네 앞에서 괴물 오크가 갑자기 바지를 내리면, 손쓸 틈도 없이 매혹당해서 무릎을 꿇고, 막 침을 흘리면서 세번째 다리를 향해... 자, 알아서 잘 처신해야겠지?


순수의 부르마 (옴: +2)

부르마라고?! 너 몇 살인데?... 뭐, 그렇게 순진해빠진 모습을 보면 일리는 있다만. 이 귀여운 부르마는 제법 마법 방여력이 높아. 대신에 입는 순간 네 머릿속에 저장된 모든 야한 지식들을 지워 버리지. 정말 어린아이처럼 순진해지는 거야. 남자랑 여자가 뭐가 다른지도 모를걸. 그러니까 앞으로 프로스티오스에서 만날 사람들에게 처음부터 성교육을 받아야 하는 거지. 산적들이 잘 가르쳐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아, 신체 커머로 성별을 바꿨을 때 이게 어떻게 적용될지는 모르겠네. 재밌겠다. 해 보자.


가짜 악마 날개 (옴:+2)

이 귀여운 게 없으면 섭섭하지. 악마 날개가 얼마나 근본이 넘치는데? 지금 이렇게 보면 그냥 작은 스티커지만, 이걸 네 등허리에 붙이면 귀여운 악마 날개로 자라난다구. 물론 그 상태로는 그렇게 크지도 않고 쓸모도 없어. 대신 강화를 시키면 날개를 이용해서 하늘을 날 수 있지! 강화 방법? 서큐버스랑 똑같애. 정액이든 애액이든 섭취하는 거야. "소화되지 않은" 체액들이 네 몸 속에 남아 있는 한 강화 상태가 유지되거든. 누구 걸 어떻게 받아낼 건지는 뭐, 네가 알아서 해야겠지만. 참고로 내가 추천하는 건 질내사정이야. 그게 체공 시간이 제일 길거든. 남자라고? 알아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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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소녀의 이야기 (옴: +2)

와, 귀여워라! 모름지기 겉옷만큼이나 속옷도 중요한 법, 이거라면 모든 인간들에게 안성맞춤이지. 뭐, 남자는 아니라고? 그 가운데가 딱 튀어나온 게 얼마나 좋은 건지 몰라? 어쨌든, 이 옷은 겉모습만큼이나 '점잖은' 효과를 갖고 있지. 앞으로 너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마다 너도 모르게 여성스러운 말투를 쓰게 될 거야. 공주님들이 쓸 만한 예쁜 말과 귀여운 별명 같은 것들? 성 정체성도 여자로 바뀌겠지. 물론 이미 여자 용사님이었다면 별로 달라지는 것도 없을 거야. 오히려 좋으면 좋았지. 하지만 남자들한테도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고? 그래야 "마왕 사트롬에게 패배하게 될 불행한 용사" 이미지를 제대로 써먹을 수 있으니까.


로맨틱한 레오타드 (옴: +3)

흠. 구식이긴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니까. 이건 속옷으로 입기도 좋고, 네가 원한다면 밖으로 드러내기도 좋아. 일종의 정찰 효과가 있어서, 누군가 널 보고 흥분한다면 정신적인 알림을 받는 동시에 그 대략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섹스 어필만 유지하면 기습당할 일이 없는 거지! 대신 언제나 그렇듯이 사소한 문제가 있어. 널 보고 흥분하는 사람들이 10명 넘게 있다면 그 즉시 네 몸도 엄청나게 달아오를 거야. 뭐, 관점에 따라서는 단점도 아니지 않을까? 어차피 네 욕구를 풀어 줄 사람들이 근처에 깔려 있다는 소리잖아.


마조히스트의 T팬티 (옴: +3)

사람들이 T팬티를 입는다고 하면 편해서일 수도 있겠고, 옷 라인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넌 구제불능의 걸레라서 이걸 입는 거야. 걱정 마, 문제될 만한 건 아니니까. 이 속옷은 신사론에 입각해서 네가 입을 데미지를 줄여 주거든. 정확히 말하자면 네가 입는 피해의 일정 비율을 쾌감으로 바꿔 주지. 아프게 맞을 때마다 흥분하는 거야. 강력한 공격을 받아낼 때는 제법 도움이 될걸? 그리고 이렇게 공격을 방어할 때마다 패시브로 "마조히스트" 스킬 레벨이 올라가는데... 뭐 효과는 말 안 해도 알겠지. 더 많이 맞을수록 더 기분 좋아지고, 더 달아오르고, 나중에는 고통을 느낄 생각만 해도 아랫도리가 축축해질 거야. 이런 용사님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달콤한 해방 (옴: +4)

이건 형태가 세 가지나 준비돼 있다구? 여성용은 벨트형, 남성용은 케이지형, 그리고 양성용으로 일체형까지 있어. 자, 이걸 입으면 내가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는 갖고 가는 거야. 화장실 가는 건 문제없으니까 걱정 말고. 대신, 앞으로 영원히 절정하지 못할 거야. 흥분하면 할수록 답답해 미칠 정도로 몸만 달아오르지. 대신 좋은 소식도 있어. 흥분도가 올라갈수록 공격력도 늘어난다는 사실. 정말 건드리기만 해도 터질 정도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라면 집채만한 바위를 집어던지거나 고화력 마법을 쏟아부을 수도 있지. 물론 그 장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긴 해. 싸울 생각도 못 하고 울상이 돼서 손장난만 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사생활 공개 (옴: +3)

음... 이것도 분류상으로는 속옷이지. 이거 밑에 뭘 입을 수는 없으니까. 이것만 입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 입은 거나 다름없거든! 이 초절정 타이트한 바디슈트는 네 몸에 완전히 딱 달라붙어서 네 모든 비밀을 가감없이 드러내 줄 거야. 정말로, 모든 비밀을. 이걸 입으면 "완전 공개" 특성이 붙어서 다른 모든 사람들이 네 능력치와 스탯을 확인할 수 있게 돼. 인지 능력이 높을수록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지. 일반인이라면 레벨과 스탯 정도만 보이겠지만, 이런 쪽으로 눈이 정말 좋으면 들고 있는 장비의 효과는 물론이고 네 섹스 라이프랑 페티시까지 다 꿰뚫어볼 수 있어.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면 그런 걸 걱정할 단계는 이미 지난 거잖아?


불행의 패치 (옴: +3)

용사님 너무 과감하신 거 아니에요? 이 패치들은 네 중요 부위를 가려서 만에 하나 있을 불상사를 방지해 줄 거야. 남자라고? 그러면 콘돔처럼 쓰고 있게 될걸. 대신, 그 불상사를 방지한다는 게... 완전한 방지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돌릴 뿐이야. 일단 행운 스탯이 최저치로 떨어져서 앞으로는 예전과 같은 나날들을 보내지 못할 거야. 불운한 일들도 네 배는 더 많이 일어나지. 계단에서 넘어지고, 떨어지는 물건들이 머리에 맞고, 빵 반죽에 계란껍질이 들어가고 하는 일들이 정기적으로 일어나게 돼. 웬만한 일들은 '이렇게저렇게 틀어질 수도 있지 않나' 싶으면 그렇게 틀어질 거야. 아예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차러리 나을 정도로.


보호의 기저귀 (옴: +2)

푸흡. 아, 씨, 이게 있었네. 뭐, 좋아. 골라 볼래? 우리 애기 기저귀 필요하지 않아?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다고? 네 자존심을 뺏어가는 만큼 효과는 확실하거든. 대변이든 소변이든 둘 중에 하나는 기저귀를 차고 있는 한 영원히 볼 일 없게 해 주니까. 신체가 최적화된다고 생각하면 돼. 대신, 네가 고르지 않은 걸 더 이상 가릴 수 없어. "참는" 게 불가능해지는 거야. 뭐, 그러니까 기저귀를 차고 다니는 거지만! 기저귀를 벗었다가 다시 차면 (어차피 완전히 벗어 버릴 순 없고) 자동으로 세탁이 되니까 그건 걱정하지 마. 대신 기저귀 가는 건 네가 스스로 해야겠지.


독수공방 (옴: +3)

캬하핫. 이걸 찾아내다니 난 재수도 좋아. 이거 뭐냐면... 이게 피어싱용 링이거든. 그것도 클리토리스나 자지에 하는 피어싱. 괜찮아, 별로 안 아프니까. 난 좀 더 아팠으면 좋겠다 싶은데 말이지... 어쨌든, 이걸 한 다음에는 속옷을 입을 수가 없을 거야. 장비 분류상 속옷으로 취급돼서 그렇다는 수준을 떠나서, 네 그곳이 완전 민감해져서 뭐가 살짝 닿기만 해도 바로 굴복절정하게 될 거거든. 손가락 하나로 살짝 만지기만 해도 다리에 힘이 다 풀리고, 하다못해 바람만 불어도 싸 버릴걸? 근데 그 와중에 진짜 섹스를 한다...? 뭐, 상상은 네가 알아서. 이참에 그냥 이걸 고르고 마왕이니 용사니 하는 건 다 잊어버리고 인생을 즐기는 건 어때?



엉덩이

디오니소스의 코르크 (옴: +2)

뭐야, 애널 플러그 처음 봐? 사용법은 간단해. 젤 바르고, 꽂아넣고, 잊고 살면 돼. 쉽지는 않을 수도 있어. 적응되기 전까지는 자리에 앉을 때마다 불편할 테니까. 그래도 이건 확실한 장점이 있는 물건이라고! 마나가 주입돼 있어서 착용하고 있는 동안에는 MP를 서서히 회복시켜 줄 거야. 그리고... 그게 끝이야. 뭐 다른 단점이라도 더 있을 거 같았어? 항상 플러그를 꽂고 살아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이 정도로 밸런스가 맞는 것 같은데. 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24시간 애널플러그 꽂고 사는 게 보통 일은 아니야. 오히려 좋아? 그러면... 뭐 공짜로 돈 번 셈 치는 거고.


간지러운 돌 (옴: +3)

이거 뭔지 맞춰 볼래? 이렇게만 놓고 보면 뭔가 싶을... 알겠다고? 우리 용사님 똑똑하기도 하셔라. 맞아. 네 엉덩이에 꽂아 넣고 스위치를 켜면 활성화되는 친구야. 일단 활성화되면 무작위적으로 윙윙 진동하지. 네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쾌감에 사로잡히는 거야. 얼마나 세게 진동할지도 전혀 예측할 수가 없어서 곤란한 일이 벌어질 때도 제법 될걸. 게다가 붙는 힘도 좋아서 다른 장비보다 떼어내기 몇 배는 힘들다구? 아, 맞다. 보너스가 하나 더 있는데, 원한다면 이걸 '앞쪽에' 달 수도 있어. 좀 더... 직접적인 쾌감을 느끼는 대가로 장비 슬롯 하나가 비는 거야. 아랫도리를 흥건하게 적시면서도 센 척 용감한 척 하는 용사님, 정말 귀엽지 않을까?


키메라 꼬리 (옴: +2)

아까 그 코르크랑 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이건 꼬리 열두 개가 한 세트고 그 중에 하나를 고르게 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동물 꼬리로 골라 봐! 이 플러그를 착용하면 꼬리가 네 기분에 맞춰서 움직이게 될 거야. 네가 행복할 때는 가볍게 좌우로 흔들리고, 겁을 먹으면 쫑긋 서고, 심심하면 축 늘어지고. 특히 거짓말을 하면 꼬리로 바로 티나게 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남 속일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엄청 귀여워 보일 거라는 건 말 안 해도 될 거고. 이게 가짜 꼬리라는 걸 알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미리 말을 해 두고 작동 원리를 보여 줘야 하려나?


어둠의 묵주 (옴: +4)

묵주가 뭔지는 알지? 기도할 때 하나씩 돌리면서 숫자를 세잖아. 이 묵주들은 사트롬 님께서 휘하 권속들과 함께 이뤄내신 대업을 찬송할 때 쓰는 거지만... 네가 알 필요는 없지. 너한테 중요한 건 이걸 네 엉덩이에 꽂고 그분께 경의룰 표해야 한다는 것뿐이니까. 물론 마왕님께선 널 마왕군 소속으로 삼는 포상을 내려 주실 거야. 앞으로 넌 마왕군 진지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지만... 그 대신 대도시나 성당교회의 적으로 낙인찍혀서 근처에 갔다가는 체포당하거나 살해당할 수도 있어. 대놓고 접근하지만 않으면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마왕님은 신실한 추종자에게는 그만한 은덕을 베푸시니까.


살아 있는 칼집 (옴: +3)

아, 저게 네가 받았다는 그 전설의 검이구나? 멋지네... 근데 칼집까지 있으면 좀 거추장스럽지 않을까? 이 링을 네 항문에 꽂으면 네 엉덩이를 칼집삼아서 검을 넣고 다닐 수 있어. 괜찮아, 좀 불편하긴 하겠지만 다칠 일은 없으니까. 칼손잡이까지만 보이게 보관할 수도 있고, 자리에 앉고 싶으면 아예 폼멜까지 다 밀어넣을 수도 있어. 그리고 이제는 네가 살아 있는 칼집이니까, 다른 파티원들이 네 몸에서 검을 뽑아 쓸 수도 있지. 자기들이 용사가 된 것처럼 말이야! 사실 그 편이 너한테도 좋을 거야. 이제 네가 네 칼을 직접 뽑기는 쉽지 않을걸?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해 보면 다 알 수 있을 거야.


휴대용 구멍 (옴: +3)

"새로운 용사님의 엉덩이 속에 물건 집어넣기" 이 주제로 끝까지 가 보자고. 이게 의식에 쓰는 물감인데 이걸로 동그라미 하나만 그리면 네 엉덩이를 다른 차원에 연결시킬 수 있어. 어떤 물건이든 끝까지 밀어넣기만 하면 네 몸하고는 상관없는 별도의 공간에 보관할 수 있는 거지. 꺼낼 때는 도로 손을 집어넣어서 끄집어내면 되고. 집어넣을 수만 있다면 수납 공간이나 물건에 제한 같은 건 따로 없어. 문제라면 너 스스로는 이걸 활용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거겠지. 가끔은 남들이 네 동의도 안 구하고 널 마음대로 가방처럼 쓸지도 몰라. 하지만 그 정도도 못 해 주면서 어디 용사님이라고 할 수 있겠어?



다리

관용과 존중 (옴: +3)

아, 절대영역. 꿈의 영역이라고도 하지. 자, '이게' 관용이고 '이게' 존중이야. 헷갈리면 안 돼. 어쨌든, 이 사이하이 삭스를 신으면 아주 특별한 능력을 쓸 수 있어. 너를 직접 대상으로 찍은 버프든, 파티 전체에 들어간 버프든, 너한테 적욛된 모든 버프는 파티원 중에 힘 스탯이 제일 높은 사람에게 대신 적용될 거야. 그게 너라면 뭐 달라질 게 없지만, 보통은 너보다 버프를 더 잘 쓸 수 있는 사람에게 들어가겠지? 상황만 되면 이중으로 버프가 들어갈 수도 있고 말이야. 솔직하게, 네가 공격 버프 받아서 뭐할 건데? 써먹을 수 있는 사람한테 넘겨 주는 게 좋지 않겠어?


정화의 강 (옴: +2)

왜 강이냐고? 묻지 마, 만든 사람이 멋있으라고 붙인 이름이니까. 겉보기에는 네 다리를 돋보이게 해 줄 평범한 팬티스타킹이지만(혹시 흰색이 좋으면 흰색으로도 나와 있어), 숨겨진 효과도 제법 뛰어나다고. 수면이나 매혹 같은 모든 상태이상 저항력을 소폭 올려 주거든. 대신 모든 상태이상 공격이 너한테 유도된다는 단점이 있지. 누군가 네 동료한테 독을 걸어도 체력이 깎이는 건 너야. 서큐버스가 광역 매혹 마법을 걸면 너한테만 중복으로 몇 겹씩 걸리게 되지. 이 한 몸 기꺼이 희생해서 더 뛰어난 동료들에게 판을 깔아 준다니, 정말 위대한 용사님이네.


아킬레우스의 스터럽 (옴: +2)

스터럽 삭스가 말 탈 때 쓰던 등자에서 유래한 말이라는 거 알고 있었니? 원래는 다른 양말 위에 덧신는 거였다는 것도? 미안, 이런 거 재미있어할 줄 알았는데. 어쨌든, 이 양말은 발가락하고 발뒤꿈치를 그대로 드러내게 돼 있어. 그와 동시에 네 발을 엄청 민감한 성감대로 바꿔 버리지... 발만 간지럽혀도 가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아, 이미 그렇게 됐던가?) 그리고 "발 오르가즘"을 겪으면 겪을수록 발이 더더욱 예민해져서 나중에는 땅만 밟아도 절정해 버리게 될 거야. 그러니까 발을 꽁꽁 잘 싸매고 다니든가, 아니면 다른 사람한테 업혀 다니든가 대첵을 잘 세워 봐.


풍요의 바다 (옴: +4)

아까 정화의 강 만든 장인이 이것도 만들었는데, 이번엔 네이밍 센스가 좋았어. 이거 소재가 그물이랑 똑같거든. 이걸 다리에 신으면 너와 네 지갑에 버프가 들어갈 거야. 특수 효과가 발동된 동안에는 퀘스트 보상이라든가 물건 판매로 얻을 수 있는 돈이 2배가 되지. 특수 효과를 발동시키려면, 너한테 돈을 줄 사람한테 완전 꼴려 있는 걸레 창녀처럼 연기를 해야 돼. 연기력이 좋을수록 발동 확률이 늘어나지. 여기서 제일 재밌는 반전. 이 효과를 오랫동안 발동시키지 않다 보면 본능적으로 창녀처럼 행동하게 될 거야. 결국에는 항상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거지! 이런 게 윈윈 아니겠어? 골드디거가 괜히 있는 게 아니야?


죄수의 족쇄 (옴: +3)

어머, 감옥에 갇히셨어요? 뭐, 운명의 감옥도 감옥이라면 감옥이지만, 이건 좀 멀리 간 거 아닐까 싶기도? 일단, 얘네는 진짜 족쇄야. 이런 걸 차면 달리는 건 물론이고 점프나 등반 같은 다리 힘 쓰는 일들은 웬만하면 못한다고 보면 돼. 특수 훈련이라도 받지 않는 다음에야 천천히 비틀거리면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대신 방어 마법이 걸려 있어서 공격을 피할 일은 줄어들 거야. 투사체 공격이나 마법이 자동으로 반사돼서 적들이 접근전을 할 수밖에 없거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을 거라는 걸 생각하면 참 요긴하지? 잠깐... 그러면 누가 널 들쳐매고 다니면서 인간 방패로 쓰면 어떨까... 뭐, 내가 알 바는 아니지. 그래서, 이거 찰 거야?


판도라의 양말 (옴: +3)

이건 너무 귀엽잖아! 어린 소녀들, 고스로리, 그리고 용감한 영웅들에게 딱이지. 난 저 프릴이 그렇게 만지고 싶더라구... 어쨌든, 이렇게 귀여운 양말이면 그만한 단점이 있어야지. 이걸 신고 있는 동안에는 3가지 무작위 '자극'에 노출되면 공포에 걸리게 돼. 뭐가 있냐고? 음... 개, 거미, 뱀, 이빨, 남자, 오크, 사과, 번개, 높은 곳, 피, 그 외 490여 개의 소재들이 있네. 이 중에 3개가 무작위로 뽑히는 거야. 나도 뭐가 뽑힐지 몰라. 그리고 공포에 너무 많이 노출되면 진짜 공포증으로 발병할 거야. 적어도 혼비백산 도망치는 모습이 귀엽긴 하겠네.


복종의 가터 (옴: +4)

이것도 사이하이 삭스긴 한데, 가터벨트가 딸려오는 상품이지. 좀 구시대적인 패션이긴 하지만 귀엽잖아? 특히 짧은 치마랑 조합하면 환상이라구. 이건 마치 가터벨트가 양말을 잡아 주듯이 너를 꽉 잡아 줄 거야. 가터가 채워지는 순간 너한테 복종과 매도 페티시를 주입하지. 자발적인 복종이든 강제적인 복종이든 남의 명령을 받을 때마다 몸이 달아오르게 될 거야. 거기서 끝이 아니라, 네가 레벨업할 때마다 이 페티시도 점점 강화돼. 나중에 웬만한 몬스터를 한 방에 잡을 때쯤 되면 그 괴물들의 공공재 노예 겸 육변기가 되는 상상에 정신을 못 차리게 되겠지. 하인에게도... 용사님에게도 참으로 어울린달까.


보물 밴드 (옴: +3)

이거 너네 세계에서도 꽤 알려진 전통이더라고? 혹시 알고 있으려나? 결혼식 할 때 신부가 다리에 이렇게 가터를 한대. 신랑이 그걸 벗기고 미혼 남자 하객들한테던지는 거야. 좀 더 선정적인 부케라고나 할까? 어쨌든, 너도 이거 하나 해 봐. 아주 귀하고 비싼 거라, 너도 그런 취급을 받게 될 거야. 말 그대로. 이걸 착용한 사람한테는 "고가치" 특성이 붙거든. 칠라 왕족들한테도 붙어 있는 특성인데... 뭐 거기까지 굳이 알 필요는 없고. 중요한 건 이거야. "고가치" 특성이 붙으면 잡았을 때 경험치 보상이 5배가 된다는 거. 그러니까 너한테 그런 특성이 붙었다는 게 소문이 나면 수많은 사람들이 노가다 시간을 줄이려고 널 노릴 거라는 거지.



우아한 하이힐 (옴: +3)

혹시 하이힐에 관심있어? 은근히 내 걸 힐끔힐끔 쳐다보던데. 난 하이힐 소리가 그렇게 좋더라. 너한테도 하나 맞춰 줄 수는 있지. 대신 재밌는 패시브 스킬이 달려 있지만. 먼저 이걸 신으면 순간이동류의 능력을 일체 사용할 수 없어.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직접 걸을 떠나야 돼. 그리고 최대 달리기 속도도 절반으로 줄어들어. 뭐, 하이힐 신고 뛰는 건 고사하고 걷는 것도 익숙하지 않을 테니까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겠지. 그리고 걸을 때마다 또각또각 나는 소리가 좋은 거잖아! 하이힐 색깔은 복장에 맞춰서 고를 수 있어. 멋진 블랙이 좋아, 아니면 깔끔한 화이트가 좋아?


시선집중 부츠 (옴: +2)

이런 부츠야말로 패션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지. 무슨 말이냐고? 신는 게 좀 귀찮긴 하지만, 섹시한 핏을 보면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하니까. 물론 아무도 봐 줄 사람이 없다면 소용없지만... 그건 이 친구가 알아서 해결해 줄 거야. 이 부츠를 신은 상태에서 네 파티원들이 보고 있지 않을 때 뭔가를 한다면 스태미너가 세 배 빠르게 소진되니까. 너 혼자서는 하루 종일 일해도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을 거라는 뜻이지. 하지만 네가 용사잖아? 용사는 원래 친구가 많은 게 근본이고! 그러니까 레이스 단단히 매고 "모두를 위한 거야!" 하면서 기합을 넣어 봐. 정말 모두를 위한 일이니까.


옴니테리어 4 (옴: +2)

요건 꽤 독특한 장비야. 신발 두 켤레가 한 세트거든. 여기 그림에 있는 게 인테리어 2, 그리고 아웃도어 2라고 갈색에 더 튼튼한 신발이 따로 있어. 아무거나 신으면 다른 신발은 자동으로 인벤토리로 전송되게 돼 있지. 대신, 장소를 잘 가려서 신어야 돼. 이름대로 인테리어 2는 실내에서, 아웃도어 2는 실외에서 신어야 되거든. 그걸 거꾸로 신으면 네가 느끼는 중력이 왜곡돼서 마치 접착제 위에서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될 거야. 물론 신발만 교체하면 해결되는 문제긴 하지. 다만 실내와 실외 구분이 가끔은 좀 직관적이지 않을 때가 있다는 거. 그리고 전투 중에 신발 갈아신는 건 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 


오데트의 자비 (옴: +3)

오... 이건 진짜 전설급에 필적하는 장비인데. 관리하지 않아도 항상 완벽한 모양이 잡혀 있는 포인트 슈즈라니! 솔직히 이 정도면 돈 받고 가져가야 돼, 알아? 뭐? 발레 할 줄 모른다고? 상관없어! 이 발레슈즈를 신고 있을 때는 어차피 평범하게 걷거나 뛸 수 없으니까. 움직이려면 발레 동작을 해야 돼. 뭐, 발꿈치를 들고 빠르게 종종걸음을 한다든가, 크고 우아하게 점프한다든가, 피루엣 턴으로 빙글빙글 돈다든가 하는 것들 있잖아.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시도할 때마다 "발레" 스킬 레벨이 올라갈 거야. 나중에는 우아한 프리마돈나처럼 세상 어디든지 춤추면서 갈 수 있겠지. 퀘스트 하러 가는 길이 곧 연습이고 훈련이라니, 우리 참 배려가 좋지 않아?


귀요미 신발 (옴: +2)

작고 귀여운데 하트까지 달려 있어. 게임 끝났지! 이 "메리 제인"이라고 불리는 신발은 보통 어린 여자아이들이 정말 좋아해. 너도 이걸 신으면 그만큼 순수하고 귀여워질 수 있단다! 네가 내는 모든 "효과음"들이 아이답게, 귀엽게 변할 거야. 걸을 때마다 삑삑 소리가 나고, 무기를 휘두르면 뿅망치 소리가 나고, 마법을 쓰면 요정 가루가 뾰로롱 흩날리는 소리가 나고... 그런 만큼 남을 위협하거나 무서워 보일 생각은 접어 두는 게 좋을 거야. 애초에 소리가 그런데 뭐 위협이 되겠어? 차라리 애교를 부려서 부탁을 들어 주게 한다면 모를까.


댄서의 발찌 (옴: +2)

이게... "발" 장비는 아닌데 뭐 슬롯 분류가 그렇게 돼 있으니까 어쩔 수 없지. 이걸 차면 앞으로 쭉 맨발로 다닌다고 생각하면 돼. 물론 그게 문제가 될 일은 없어. 원래 맨발로 다니는 댄서들이 차는 거니까. 이걸 차고 있으면 네 모든 보조 기술들이 "춤"으로 바뀌게 될 거야. 치유를 하거나, 버프를 걸거나, 적들에게 상태이상을 넣거나 하는 모든 것들이 섹시한 안무를 통해서 이루어지지. 그리고 마법처럼 지혜나 마력 계수를 받는 게 아니라 매력 계수를 받기 때문에 외모를 잘 가꿔야 할 거야. 앞으로 1인분을 하고 싶으면 열심히 골반을 흔들고, 눈웃음을 짓고, 멋진 쇼를 펼쳐야 돼!


마스코트의 신발 (옴: +2)

아까 벙어리장갑 봤지? 그거랑 거의 독같아. 여러 가지 동물 모양으로 나오는 것도, 엄청 귀여운 것도. 대신 발에 신는 거니까 발가락 움직임이 둔해진다고 많이 불편할 일은 없지. 대신, 이걸 신고 다니려면 정말 동물 같은 마음가짐이 있어야 돼. 무슨 말이냐면, 앞으로 사람처럼 밥을 먹으면 안 된다는 거야. 그렇게 하면 음식을 먹어도 체력이나 스태미너가 회복되지 않아. 안 먹은 거랑 다름없지. 효과를 보려면 무슨 먹이그릇 같은 걸 쓰든지 해서 바닥에 엎드려서 먹어야 돼. 먹는 음식의 종류는 상관없어. 먹는 방법만 중요하니까... 뭐 이참에 제대로 고증을 지킬 생각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그것도 좋을 거 같지 않아?


정부의 하이힐  (옴: +3)

맨발은 그렇지만 발가락은 드러내고 싶으면 이런 게 안성맞춤이지. 뒷굽은 무조건 포함이야. 그림처럼 페디큐어 하는 건 자유지만. 굽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앞으로 굽 신고 걷는 게 정말 어설퍼질 거야.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면 그 실력까지 다 리셋될 정도로. 그리고 단순히 걷는 연습을 한다고 실력이 늘지도 않아.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간단해. 네가 서브인 상태로 성관계를 하면 돼. 더 많이 할수록 실력이 금방금방 좋아질 거야. 쉽지? 나중에는 신발 신고 걷는 것보다 굽 신고 걷는 게 더 편해질 수도 있겠지... 그리고 너라면 분명 그렇게 될 것 같단 말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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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히로인의 리본 (옴: +3)

아 제발 제발 이건 꼭 골라 줘라 좀. 네 직업이 뭐가 됐든 정말 예쁘게 잘 어울릴 거니까. 목에다 둘러매든, 머리띠로 하든, 반으로 잘라서 트윈테일을 만들든 원하는 대로 하고 다닐 수 있어. 대신, 리본을 끼고 있으면 넌 더 이상 "용사"가 아니게 돼. 그러니까 신들의 인정을 받지도 못하고, 성검도 못 쓰고, 신전에도 못 들어가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제약이 걸리지. 대신 파티원들 중 한 명이 용사의 권리를 이어받을 수 있어. 그 사람이 떠나면 다른 사람에게로 권리가 이전될 거고. 아무리 용사 재목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한 명은 널 대신해서 용사가 돼 줄 거야. 그리고 어차피 누가 됐는 너보다는 잘 할걸?


자선의 귀걸이 (옴: +3)

귀 뚫었어? 안 뚫었으면 내가 금방 뚫어 줄 수 있어. 안 아프니까 걱정하지 말고. 물론 이 귀걸이를 하고 다니면 좀 아프겠지만. 네가 얻는 경험치의 4분의 3을 모든 파티원들에게 골고루 분배해 주는 물건이니까. 파티를 맺으면 남들은 훨씬 빠르게 성장하지만, 넌 훨씬 느리게 성장하는 거지. 그러면 당연히 파티원들에게 의지해서 보호를 받아야 되고, 그럴수록 경험치는 더 뺏기고... 일종의 악순환이랄까. 근데 원래 용사들은 남들한테 베풀어야 되는 거 아니야? 그만 인정해. 넌 쓸모가 없으니까 팝콘이나 가져와야 한다는 걸.


가면극의 물감 (옴: +3)

이거? 그냥 평범한 페이스페인팅용 물감이야. 하지만 네가 고른 장비들과 동기화만 시키면 그것들을 다 물감으로 바꿔 버릴 수 있지. 이걸 고르면, 네가 입은 장비들 중에 "몸에 달라붙는" 것들을 물감으로 만들어 버려. 장비 효과는 그대로 유지되고, 물이 닿아서 지워진다거나 해도 패턴이 다시 복구되지. 요약하자면 앞으로 거의 (완전히가 아니라면) 헐벗고 다녀야 한다는 거야. 물론 멀리서 보면 티 안 날 만큼 감쪽같긴 하지만,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되면 누구든지 대경실색하겠지. 그리고 웃긴 게 하나 있는데, 이제 너한테는 풍기문란죄가 반대로 적용돼서 몸을 가리려고 하면 잡혀들어간다?  


비극의 한 쌍 (옴: +2)

한 쌍인데 무슨 한 쌍이냐고? 머리핀 한 쌍. 평범한 머리핀이라, 그냥 머리에 하기만 하면 돼. 어떻게 해도 귀여워 보일 거야. 아, 겉보기보다 하기 힘들다고 울고 그러면 안 돼? 진심이야. 이 머리핀들은 네 감수성을 몇십 배로 증폭시켜서 누가 조금만 간지럽혀도 자지러지게 웃게 만들고, 조금만 마음이 상해도 엉엉 울게 만들 테니까. 성가시긴 하지만 그림은 꽤나 잘 나온다구. 그리고 장점도 따로 있어. 네가 울고 있는 동안에는 최면이나 매혹 같은 정신 공격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는 거야. 그러니까, 때와 장소를 잘 가려서 울보가 될 수만 있다면 꽤나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구? 대신, 친구들이 짜증내한다고 나한테 찾아와서 엉엉 울지는 말아.


서큐버스 인장 (옴: +2)

서큐버스가 뭔지는 기억하지? 그 여자 섹스 악마들 말이야. 나도 친한 친구 몇 명이 서큐버스인데, 이게 걔네가 그리고 다니는 귀여운 표시 같은 거거든. 네 사타구니에도 이걸 그려넣고, 마법을 살짝 불어넣으면 - 짜잔! 지금 네 '상태'를 모두에게 알려 주는 인장이 생긴단 말씀! 흥분하면 빛이 나고, 절정 직전이면 반짝반짝 깜박이고, 혹시나 임신하게 되면 문양이 살짝 바뀔 거야! 그리고 제일 하이라이트는 네가 이 인장을 덮으려고 하면 미칠 듯이 가려워진다는 거지. 그러니까 감출 생각은 하지 말고 세상에 당당하게 외치는 거야. 난 이 정도로 헤프다고.


화류계의 징표 (옴: +2)

음, 몸 앞쪽에 대놓고 마킹이 생기는 건 그렇다고? 그럼 뒤쪽은 어때? 이건 속옷 바로 위쪽에 새겨지는 문신이야. 디자인도 이 몸이 직접 했단다? 이런 건 프로스티오스에서 몸 파는 사람들이 잘 하고 다니거든. 어쩄든, 평범한 문신은 아니라 특별한 효과가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너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 버려. 너를 "공공재"로 만들어 버리는 거지. 길 가다가 누가 네 엉덩이를 때리거나 꼬집어도 경비병들이 전혀 문제삼지 않을 거야. 높으신 귀족분들이라면 생각날 때마다 널 써먹으려고 할지도 모르지. 사실 그렇게 뭇 사람들을 도와 주는 게 용사가 할 일이잖아? 그럼 너한테 딱 맞는 일 아닐까? 활짝 웃는 거, 잊어버리지 말고!


여제의 코르셋 (옴: +3)

혹시 코르셋 입어 본 적 있을까? 아니, 나 뭐래는 거야. 당연히 없겠지. 그래도 배움에 늦음은 없다라는 옛말도 있잖아! 나야 가끔 코르셋을 입고 다니긴 하는데... 크흠. 옆길로 샜네. 이 코르셋은 악마 공주들의 훈련용으로 쓰는 물건이야. 가끔은... 말 안 듣는 왕자님들을 훈육할 때도 쓰이지. "에티켓" 스킬 레벨을 올려 주는 기능이 있거든. 그러면 적들을 상대로 매혹을 성공시킬 확률이 높아져. 대신 이 코르셋은 알아서 네 행동거지를 단속할 거야. 원래부터도 꽉 조이는 옷이긴 하지만, 네가 귀부인에 걸맞지 않은 품행을 보일 때마다 점점 더 꽉 조여 올 테니까. 그런 질식 플레이가 네 취향인 게 아니라면, 행동이 분명히 금방 교정되겠지? 그리고 아주 섹시한 허리 라인도 덤으로 생기고 말이야.

자, 그럼 숨 들이마시고, 배에 힘 꽉 주고...


무명의 이름표 (옴: +2)

말 그대로 귀엽게 생긴 이름표야. 네가 입을 옷 아무데나 달기만 하면 그걸로 끝. 대신, 네가 직접 이름을 적어넣을 수는 없어. 무명의 이름표라서 너도 무명으로 만들거든. 네가 싸움에서 누군가에게 패배하면, 그 승자가 이 이름표에 새 이름을 쓸 수 있는 권리를 얻고, 그 새 이름이 네 인생의 모든 기억들을 덮어쓰게 돼. 전생의 기억까지도 한꺼번에 말이야. 보험 같은 건 아무 소용 없어. 너 자신에게 편지를 써서 진짜 이름을 남겨 두려 해 봤자, 미래의 너는 그걸 맨정신이 아닐 때 지어냈던 흥미로운 이야기, 소설쯤으로 생각할 테니까. 어때요, 육변기 씨?


사냥의 징표 (옴: +4)

이건 어깨나 종아리 둘 중에 더 잘 보이는 쪽에 하는 문신이야. 문신 모양은... 다이어베어 같은 일종의 맹수 그림인데, 솔직히 어떻게 생겼는지는 별로 안 중요하고 효과가 뭔지가 중요하잖아?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장점은 앞으로 야수 전용 기술들도 (깨물기처럼) 네 몸으로 구사할 수만 있다면 배울 수 있다는 거고, 단점은 네 몸에서 페로몬이 분비된다는 거야. 동물들을 미치게 만드는 페로몬이. 발정기가 온 동물들이 2킬로미터 밖에서부터 네 냄새를 맡고 전속력으로 너에게 돌진해서 덮치려 하겠지. 널 완벽한 교미 상대로 생각하면서 말이야... 솔직히 말하자면 그것도 나름 용사에 어울리지 않겠어? 어쨌든, 네가 그 녀석들의 파상공세를 물리칠 수만 있다면, 좋은 경험치 이벤트가 되는 거지.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재밌게 즐겨 봐. 


촉수 씨앗 (옴: +3)

이건 일종의 개량된 로퍼 씨앗이야. 이걸 내가 네 옷 안에 떨어뜨리기만 하면 곧바로 성장을 시작해. 네가 프로스티오스에 도착했을 때쯤에는 다 끝나 있을 거야. 모든 복장들이 이 특제 촉수에 감염되는 거지. 이따금씩 촉수들이 튀어나와서 너에게 '마사지' 풀코스를 해 줄 거야. 그리고 이 녀석들은 쾌락을 먹고 살기 때문에 가슴을 어루만지든 전립선을 쥐어짜든 해서 널 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고. 얘네가 언제 너한테 손을 뻗칠지는 아무도 몰라. 어쩔 때는 며칠 동안 네 털끝 하나도 안 건드릴 거고, 또 어쩔 때는 맨살이 닿은 부분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튀어나와서 널 엉망진창 범해 버릴 거고. 


마음의 반지 (옴: +3)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결혼반지는 아니야. 뭐, 파트너와 맺은 유대의 징표이긴 하지만. 이 반지 안에는 아주 착한 영혼이 들어 있어. 네가 장비들을 모두 착용하면 그것들과 일체화되지. 아주... 온화하고 상냥하고 엄마처럼 다정한 존재니까 걱정하지 마. 상황이 암울해질 때마다 너한테 계속 말을 걸면서 널 위로해 주고 용기를 북돋아 줄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착용하게 된 이 새 장비들이 모두 널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널 설득하려 할 거야. "어차피 전열에 나설 것도 아니었잖니?" "다른 사람들을 도와 주니까 기분이 좋지?" "이렇게 입으니까 정말 예쁘네." 물론 넌 절대 도망칠 수 없어. 그 속삭임을 항상 듣고 지내야만 하지... 어쩌면 꿈 속에서도. 어때, 기대되지 않아?


운명의 모래시계 (옴: +4)

이 모래시계는 너한테 아주 요긴할 거야. 프로스티오스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흐르기 시작해서, 모래가 다 떨어질 때까지 절대 멈추지 않아. 아예 거꾸로 뒤집어도 흐름을 돌릴 수가 없지. 왜냐면 이 안의 모래는 저주가 발동하기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 주는 거거든. 저주가 뭐냐고? 음, 모래가 다 떨어지면 발동하는 아주 강력한 기억 소거 저주랄까. 네 전생의 기억을 모두 날려 버리지. 넌 처음부터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고 믿게 될 거야. 원래부터 이런 인생을 살았다고, 원래 이런 사람이었다고 생각하게 될 거야. 여기서 골랐던 장비도 마찬가지. 그냥 네 정체성의 일부로 편입되는 거야. 그렇게 너 자신을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게 되겠지... 신들이 선택했던 용사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행인 1.




"아휴! 길다, 길어!" 텍스타가 한숨을 내쉬며 남은 옷가지들을 옷장에 집어넣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 하나만 남았네 - 네가 가지게 될 직업들 말이야. 장비 잘 맞춰서 골랐겠지? 그럼 이제 네가 무슨 옷을 골랐는지에 따라서 직업을 바꿀 수 있나 보자고? 그러면 돈도 많이 갚을 수 있고, 네가 고른 옷의 외형도 어느 정도 직업에 맞출 수 있고, 무엇보다 새로운 패시브 능력하고 전설 무기까지 받아갈 수 있어! 당연한 말이지만 조건만 다 갖추면 다중 직업도 가능해.

물론 조건이 맞다고 해서 꼭 직업을 바꿔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이제 와서 그런 재미를 포기하는 건 좀 아니지 않아?"


직업


펫 

옴: +10 

최소한 3개 이상: 조련사의 목걸이, 복종의 방울, 마스코트의 벙어리장갑, 키메라 꼬리, 마스코트의 신발

추가 장비: 변화의 머리띠, 침묵의 베일, 사생활 공개, 무명의 이름표, 사냥의 징표


와, 정말 동물을 좋아하는구나! 이렇게 코스프레 의상을 많이 고르면 펫 직업을 해금할 수 있지! 모든 장비들이 네가 원하는 동물 모습으로 깔맞춤될 거고, 변화의 머리띠에는 동물귀가 생길 거야. 재주넘기 같은 거 안 해 볼래? 자, 손!

아, 일단 네가 부릴 수 있는 재주가 최소한 하나는 있어. 공격할 수 있는 펫 장비들은 이제 모두 전설 무기 취급을 받아! 마스코트의 벙어리장갑, 마스코트의 신발, 그리고 뿔이 달려 있다면 변화의 머리띠까지 모두 다. 덤으로 치명타 확률까지 올라가고, 추가 장비를 더 많이 착용할수록 더 높은 치명타율을 적용받지. 진심으로 코스프레에 임할수록 그만큼의 보상이 들어온다 이 말이야.


특별한 패시브도 하나 생긴다고 했었지? 직업이 펫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너한테도 야수 종족값이 추가돼서 특정 스킬들이 다르게 적용될 거야. 여전히 인간으로도 취급되지만, 일단 "야수의 표효" 같은 스킬의 공격력 강화를 받고, 야수조련사들이 너한테 명령을 내리거나 아예 길들여 버릴 수도 있지. 그리고 앞으로는 동물들이 내뿜는 페로몬에 영향을 받게 될 거야. 다른 동물들이 널 짝짓기 상대로 여기기도 할 거고. 어쩌면 교배에 관심 많은 야수조련사가 널 괴물하고 교배시켜서 용사 특성이 유전되는지 확인해 보려고 할 수도 있어. 그것도 재밌지 않을까? 동물처럼 살면서 용사 노릇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봐!



바니

옴: +10 

최소한 3개 이상: 변화의 머리띠, 전문적인 나비넥타이, 로맨틱한 레오타드, 불운의 패치, 키메라 꼬리 

추가: 아프로디테의 립스틱, 이슈타르의 매니큐어, 정화의 강, 풍요의 바다, 우아한 하이힐 


아, 동물 취향도 아주 특별한 취향이었구나? 물론 직업이 펫이고 겉모습이 토끼일 수도 있지. 하지만 바니는 그냥 토끼가 아냐. 높으신 분들을 위한 섹시한 접대에 특화된 직업이라구? 이렇게 섹시해 보이는데 용사랑 안 어울리는 게 무슨 상관이야? 일단 특별 보상으로, 키메라 꼬리를 레오타드에 달려 있는 평범한 토끼 꼬리로 바꿔 줄 수 있어. 물론 네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건 전과 마찬가지야.

자, 그럼, 바니 직업의 전설 무기는... 바로 서빙용 특제 쟁반이랍니다! 어떤 음료수든지 소환할 수 있는 은쟁반이야. 물론 마나가 소모되지만, 만들어내는 음료수들이 제법 별미거든. 그렇다고 혼자서 막 홀짝대면 안 돼. 알콜이 들어 있을 때가 많아서 조심해야 한단 말이야.


바니는 되게 독특한 직업인 게, 항상 카지노에서 일할 때처럼 싸우게 돼.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스킬에 도박 요소가 포함돼 있어서, 스킬을 쓸 때마다 마나 소모와는 별개로 체력이든 돈이든 뭔가를 판돈으로 걸어야 하지. 스킬이 명중하면 판돈을 돌려받고 효과가 강화되지만, 실패하면 판돈을 영영 잃어버리는 거야. 대신 추가 장비를 많이 골랐다면 그만큼 도박 성공률이 올라갈 거야. 혹시 판돈으로 쓸 게 떨어지면 어떻게 하냐고? 너 자신을 걸면 되지 않을까? 뭐, "내 처녀를 걸고 스킬 사용!" 이라든가. 나중에 정말 돈이 다 떨어져서 나락을 가더라도 걱정하지 마. 최소한 카지노 알바 자리 정도는 쉽게 구할 수 있을걸.



메이드

옴: +10 

최소한 3개 이상: 변화의 머리띠, 아가씨의 소매, 공공재용 앞치마, 우아한 하이힐, 자선의 귀걸이

추가 장비: 이브의 초커, 전문적인 나비넥타이, 반짝이는 드레스, 정화의 강, 복종의 가터


항상 밝게 웃으며 봉사하는 우리의 메이드 양! 앞치마를 두르고 주인님들을 성실하게 받들어모시지. 프로스티오스를 위해 분골쇄신해야 하는 용사님에게도 잘 어울리지 않겠어? 뭐, 익숙한 이미지는 아니지만 애초에 누가 상관하기나 할까. 프릴 달린 머리띠가 저렇게 귀여운데! 메이드에게는 아주 특별한 무기가 주어져. 서풍의 먼지떨이야. 아니, 클레릭이 사용하는 마법 지팡이나 마법서 같은 것도 전설 무기 취급을 받는데 이거라고 안 될 게 뭐야? 그리고 살살 솔지란 하면 일반 먼지떨이로 해결할 수 없는 것도 말끔히 청소해 주는데 전설 취급해 줄 만 하잖아? 흙먼지, 얼룩, 거미줄, 뭐가 됐든 너의 예쁜 미소와 뛰어난 청소 실력 앞에서는 버틸 재간이 없을걸.


그리고 네 청소 실력이 좋다는 건 너한테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거야. 메이드의 패시브 능력은 주변이 먼지 한 톨 없이 깔끔할 때 모든 능력치가 기본 10%, 추가 장비를 더 많이 골랐다면 하나당 10%씩 덤으로 증가하는 거거든. 반대로 주변이 더러우면 스탯 페널티가 걸리지. 전투를 벌이기 전에 적들한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 다음에 열심히 바닥에 찍힌 발자국을 닦을 일이 많아질지도 몰라. 걱정 마, 너처럼 예쁘고 순한 메이드가 부탁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다 기다려 줄 테니까. 바깥이면 어떻게 하냐고? 당연히 바깥은 더럽지. 공주님이 나가시기에 더러우면 그냥 더러운 거야. 밖에서는 싸울 일 안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공주

옴: +10 

최소한 3개 이상: 순수함의 모자, 마리아의 티아라, 반짝이는 드레스, 공주님 장갑, 우아한 하이힐

추가 장비: 아프로디테의 립스틱, 아가씨의 소매, 소녀의 이야기, 자선의 귀걸이, 여제의 코르셋


원래 옛 전설을 보면 "역할"이라는 게 있잖아? 네 용사 영웅담에는 어여쁜 공주님이 빠져 있는 것 같고. 그러니까 네가 공주 역할을 채워야겠어. 우아하고 나풀거리는 드레스에 아름다운 실크 장갑, 그리고 무도회장에 어울리는 화려한 하이힐을 신고 말이야... 어차피 다 네가 고른 것들이잖아?

거기다 화룡점정으로 프린세스 파라솔이 전설 무기로 주어질 거야! 이론상으로는 근접 무기로 쓸 수 있다고 해도 전투력은 별볼일없지만, 이걸 펼치기만 하면 궂은 날씨 걱정은 안 해도 돼. 장대비나 따가운 햇살 때문에 예쁜 옷이 망가질 일은 없다는 거지. 물에 빠져도 파라솔로 뜰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 그건 직접 해 봐. 그리고 특별 보너스가 하나 더 있는데, 가장 최근에 너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올린 파티원이 스탯 보너스를 받을 수 있어. 스탯 보너스는 네가 골랐던 추가 장비의 숫자에 비례해서 더 강해질 거야.


우리 공주님에게는 또 한 가지 특별한 뭔가가 있어. 바로 시작 위치야. 보통 다른 직업들은 숲 속 깊은 곳에 숨겨진 제단에서 시작하거든. 그런 데서 용사를 소환하니까. 하지만 프린세스의 시작 위치는 마계 깊숙한 곳에 있는 아찔하게 높은 돌탑 꼭대기야. 사트롬 님 휘하의 드래곤 장군이 직접 지키고 있는 곳이지. 악마들과 싸우고 싶으면 멀리 갈 필요도 없어. 네가 있을 곳이 바로 악마들 본진인걸! 그리고 싸우다 져서 포로가 된다면 마침 가둬지기도 참 좋은 곳이잖아? 이제 입 꼭 다물고 정의의 용사님이 구하러 오시기만을 기다... 아, 잠깐, 그게 너구나. 그럼 더 뛰어난 용사님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걸로. 노른의 모래시계를 골랐다고? 뭐... 난 몰라.



사도

옴: +10 

최소한 3개 이상: 믿는 자의 눈, 유혹의 로브, 어둠의 묵주, 불운의 패치, 달콤한 해방

추가 장비: 침묵의 베일, 저주받은 암밴드, 침대 위의 유혹, 관용과 존중, 촉수 씨앗


사도는 사제랑 비슷한 서포팅 겸 치유 담당 직업이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치유와 버프로 봉사한다... 뭐 그런 개념이지. 신을 향한 올곧은 믿음으로 그 은총과 영광을 신자 비신자 관계없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내려 주는 게 사도의 역할이야. 믿음이 충만하다면 두 눈으로 직접 세상을 볼 필요도 없어. 

그리고 그 역할에 보다 더 충실할 수 있도록, 헌신의 지팡이라는 전설 무기가 주어질 거야. 가장 신앙심이 깊은 사도들에게만 주어지는 성물이고, 이걸 통해서 직접 신의 뜻과 명령을 받들 수 있어. 말씀을 잘 새기고 따라서 행한다면 구원받을 수 있지. 신의 검이 되어 적들을 징벌하면서.


...그래서 네가 모실 신이 누구냐고? 몰라서 물어? 당연히 마왕 사트롬 님이지. 이미 "새로운 빛을 본" 어린 양들이 그분께로 몰려들고 있어. 네가 그들의 인도자가 되어 이끌어 줘야 하는 거야. 정확히는 네가 골랐던 추가 장비의 수에 따라 네 직위가 달라진다고 할까? 물론 프로스티오스의 용사가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면 기존의 신들을 믿던 사람들이 가만 있지는 않겠지만, 뭐 그건 그거고. 너의 모든 능력들은 마왕님을 향한 기도와 마왕님의 이름을 찬양하는 것으로 강화되기 때문에, 마왕님의 심기를 거스르는 순간 치유부터 전혀 먹히지 않을 거야.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괜찮아! 마왕을 타도하러 오는 용사한테 힘을 안 빌려주실 리가 없잖아? 하루빨리 그 얼굴을 직접 보고 싶어하실 텐데. 네가 갈 길을 편하게 닦아 주시려는 것뿐이야. 이제는 빛의 교회에 도움을 청할 수도 없을 텐데 그러면 어둠으로 눈을 돌리기라도 해야지.



발레리나

옴: +10 

최소 3개 이상: 천사의 소매, 무중력 튀튀, 로맨틱한 레오타드, 정화의 강, 오데트의 자비 

추가 장비: 마리아의 티아라, 아프로디테의 립스틱, 이브의 초커, 우주의 리본, 이슈타르의 매니큐어


네 새로운 직업은... 발레리나야! 그래, 남자라도. 발레리나. 발레리노는 복장부터 다르다고. 튀튀랑 포인트 슈즈 같은 걸 안 써. 발레리나 예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앞으로 너는 프로스티오스라는 무대를 우아하게 누비게 될 거야. 치마 속에 있는 걸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말이지... 뭐, 왜. 레오타드 있잖아. 부끄러울 게 뭐 있다고.

발레리나는 무기를 들고 춤추는 일이 거의 없으니까, 너한테 주어질 건 음악의 부채라는 전설 소품이야. 이 접이식 부채에는 음악의 힘이 담겨 있어서 박자에 맞춰 공격할 때마다 공격이 세 배 강하게 들어가지. 무슨 박자에 맞추냐고? 앞으로 싸울 때마다 발레 오페라가 배경음악으로 들릴 거야.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서 안무를 맞춰 봐. 아, 참고로 너와 함께하는 남성 배역 - 아니, 그러니까, 파티원들은 네가 고른 추가 장비 하나당 스탯 상승 5%씩을 받게 돼.


하지만 발레에도 비극이 많은 법, 너도 피해 갈 수는 없어. 발레리나라는 직업에는 저주가 딸려오거든. 행복한 엔딩을 위해서는 저주를 극복해야 돼. 백조가 되어 버리는 저주를. 정말 평범한 백조야. 그러니까 스탯은 형편없고 전투력도 쓰레기고 인간과 말도 안 통하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남자, 그것도 동정인 남자와 파티를 맺는 거야. 그런 사람이 옆에 붙어 있어야만 네 길을 계속 갈 수 있어. 물론 아무리 마음이 설레더라도 애써 억눌러야겠지. 같이 섹스라도 했다가는... 그 사람이 더 이상 동정이 아니게 되잖아. 그게 우리 용사님의 비극이야. 저주를 깨려면 사트롬 님을 이겨야 해... 할 수 있다면 말이지.



댄서

옴: +10 

최소 3개 이상: 침묵의 베일, 착유용 탑, 저주받은 암밴드, 댄서의 발찌, 정부의 하이힐

추가 장비: 복종의 방울, 침대 위의 유혹, 마조히스트의 T팬티, 아킬레우스의 스터럽, 자선의 귀걸이 


어머, 정말 이국적이다~ 이건 흔해빠진 무용수 같은 직업이 아니거든. 특별 커스텀된 댄서라구. 일단 공짜로 피부 태닝을 받을 수 있는데, 할래? 분명 잘 어울릴 거야. 

장비 효과만 봐도 댄서라면 싸움 도중에 춤 출 일이 많을 거라는 게 뻔하지. 우아한 시미터를 휘두르는 거라면 모를까... 하지만 전설 무기 오색 허리띠가 있으면 그게 훨씬 수월해질 거야!

허리띠를 무기로 쓰기는 당연히 어렵지만, 네가 춤으로 거는 버프들의 유효 사거리가 두 배 늘어날 거야. 게다가 춤출 때 한정으로 네가 고른 추가 장비 하나당 15%의 회피율을 적용받을 수 있어.  웬만하면 그냥 시야 안에 들어온 상태에서 춤만 춰도 친구들이 다 버프를 받을 수 있으니까,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서 엉덩이를 흔들고 장신구들을 짤랑거려 봐.

 

물론 춤 실력은 쌓는 게 좋을 거야.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침묵의 베일을 골랐다면 말을 할 수 없을 텐데, 그 대신 벨리댄스를 출 때마다 네가 하고 싶은 말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거든. 대신 그 "번역"의 질이 춤 실력에 따라 달라지지. "배고파" 같은 간단한 말은 문제없이 통하겠지만, "전 용사인데 마왕에게 당해서 이렇게 돼 버렸어요!" 같은 복잡한 말은 실력이 딸리면 "전 용사도 좋지만 마왕님에게 빨리 박히고 싶어요!"로 전해질 수도 있으니까. 그 와중에도 너만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있을 텐데, 정말 우습지 않겠어?



치어리더

옴: +10 

최소한 3개 이상: 무지성의 크롭티, 응원용 폼폼, 요정의 반바지, 상상의 스커트. 시선집중 부츠

추가 장비: 소녀의 이야기, 간지러운 돌, 관용과 존중, 히로인의 리본, 비극의 한 쌍


아자아자! 싸우자! 용사님은 최고! 시련 따위는 조금도 겁나지 않아! 용사님, 화이팅! 아니, 이제 네가 날 응원해 줘야지. 치어리더가 되면 지능이 떨어져서 동료들을 응원하는 거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거든. 하지만 귀여우면 된 거 아니겠어? 알록달록한 응원복하고 폼폼만 보면 없던 힘도 무럭무럭 솟아날 텐데.

그리고 여기 전설 무기 단장의 메가폰이 있으면 일이 더 쉬워질 거야! 응원을 시작할 때 여기다 대고 말하기만 하면 마나 소모 없이 버프를 걸 수 있다구. 따지고 보면 이것만 있으면 전투 내내 버프를 걸면서 응원할 수 있는 거야. 뭐, 난 그런 네 모습을 지켜보는 게 좋으니까. 그리고 네 파티원들도 분명 좋아할 거야. 네가 고른 추가 장비 하나당 획득 경험치량이 20%씩 늘어나거든.


대신, 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을 응원만 한다고 능사는 아니야, 조심해야 돼. 적들한테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치어리더의 패시브 1등 서포터 때문에 버프가 무조건 레벨 총합이 높은 쪽으로 들어가니까. 예를 들어 네가 파티원들과 함께 드래곤 레이드를 하는데, 파티원들 레벨 총합보다 드래곤 레벨이 높으면 네가 하는 응원을 다 받아먹고 퍼티를 전멸시킨 다음에 널 동굴 속으로 보쌈해 갈 거라는 이야기야. 뭐 그래도 승자의 편에 서서 응원하는 게 네가 항상 이길 수 있는 길이기는 하니까,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으려나? 아무튼, 견적을 잘 내든가 줄을 잘 서든가 해야 돼!



서큐버스 

옴: +10 

최소한 3개 이상: 아프로디테의 립스틱, 착유용 탑, 무저항, 키메라 꼬리, 서큐버스의 인장

추가 장비: 변화의 머리띠, 가짜 악마 날개, 로맨틱한 레오타드, 마조히스트의 T팬티, 화류계의 징표


하아? 용사님이 서큐버스라고?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반서큐버스라고 해야겠지. 진짜가 되려면 변신 마법이 필요하니까. 아니, 네가 남자라고 인큐버스가 될 거라는 생각은 접어 둬. 남자애라도 얼마든지 섹시한 서큐버스가 될 수 있다고? 특히 너처럼 좋은 장비를 잔뜩 고른 변태라면 말이야. 과감한 복장에 악마 코스프레용 아이템들을 갖추기만 하면 사람들 여럿 꼬시는 건 일도 아니지!

그리고 여기 전설 무기도 받아가. 악마의 삼지창이야! 서큐버스들이 들고 다니는 것보다 더 강화된 버전인데, 물리적인 데미지는 전혀 줄 수 없지만 입힐 모든 "피헤"를 성욕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있어. 상대를 쿡쿡 찌르다 보면 발정이 나서 제풀에 망가진다는 소리지!


아, 네가 진짜 서큐버스들보다 더 진짜 같은 면이 하나는 있어. 원래 서큐버스들은 정기적으로 섹스를 해서 정기를 빼앗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하지만 넌 그 정도가 아니라 섹스를 안 하면 죽어. 그 체액들을 직접 흡수하지 않으면 무슨 음식을 먹든지 결국 굶어 죽게 된다구. 대신, 네가 추가 장비를 많이 골랐다면 그만큼 필요량도 줄어들 거야. 그리고 사람이든 몬스터든 원산지는 상관없어. 하지만 사람을 유혹하는 게 당연히 제일 성공률이 높겠지? 그리고 흡수하는 구멍은 어디가 됐든 상관없어. 입으로 먹는 게 너무 비위가 상한다면야... 덩치 큰 근육남하고 파티를 맺어서 필요할 때마다 짜내는 건 어때? 아니면 귀여운 여자아이들이랑 북극이 다 녹을 때까지 비벼서 뽑아내는 게 취향이려나?



마법소녀

옴: +10 

최소 3개 이상: 아프로디테의 립스틱, 빛나는 드레스, 모범생의 교복, 상상의 스커트, 자선의 귀걸이

추가 장비: 마리아의 티아라, 이브의 초커, 아가씨의 소매, 공주님 장갑, 귀요미 신발


악의 무리에 맞서 싸우는 귀엽고 예쁜 사랑의 사도! 남자라고? 남자면 마법소녀 하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니? 좋게좋게 넘어가자고. 네가 고른 장비들은 교복을 닮은 귀엽고 나풀나풀한 코스튬이 되고, 마법 공격에는 반짝이 효과가 잔뜩 붙을 거야. 유감이지만, 변신 시퀀스는 없어. 그래도 칭호는 달 수 있다? "허니 러블리"는 어때? 싫어? 뭐, 이름은 천천히 지으면 되니까. 

일단 시민의 영웅에 걸맞는 전설 무기부터 받아가야지. 사랑의 지팡이야! 이 작은 지팡이로는 "러브 스탑"이라는 마법밖에 쓸 수 없지만, 이걸로 약화된 괴물을 맞추면 그 즉시 괴물을 제압해서 하룻동안 싸울 수 없게 만들어 버려. 그와는 별개로 네가 고른 추가 장비 하나당 마법 공격력이 30%씩 올라갈 거야.


하지만 마법소녀가 되기로 했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해. 진심을 다해야 한다구. 스킬을 쓸 때마다 아주 길고 복잡한 공격 전개 순서를 지켜야 하지. 모든 스킬을 쓸 때마다. 그 왜, 포즈를 잡고 (어쩌면 간단한 안무도 추고) 발랄한 영창을 하면서 귀여운 공격명을 외치는 거 있잖아. 칼날을 날려보내는 간단한 공격이라면 10초 정도 빌드업을 해야 할 거야. 하지만 궁극기로 쓰는 마력포라면? 일단 시동어를 말하고, 안무 추고, 공격명 말하고, 그래야 아주 휘황찬란한 마력포가 나가겠지. 그러고도 빗나갈 수도 있고. 특히 널 기다려 주지 않는 적들을 상대한다면 말이야. 그러니까... 몰래 영창을 하는 게 좋겠지? 최대한 조용하게? 아니면 적들한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다거나? 넌 귀여우니까 공손하게 말하면 들어 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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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옴: +10 

최소한 3개 이상: 순수함의 모자, 마나 쪽쪽이, 꽃무늬 턱받이 보호의 기저귀, 귀요미 신발

추가 장비: 반짝이는 드레스, 무중력 튀튀, 순수의 부르마, 판도라의 양말, 비극의 한 쌍 


쟉고 기여운 영웅? 뉴가 졔일 기여울까? 바로 너야! 솔직히 이걸 맞출 줄은 나도 예상 못했는데, 어차피 나는 뭐가 됐든 상관없으니까. 다시 한 번 말하자면, 넌 귀엽고 순진한 아기처럼 입고 다니기로 결정을 했어. 대단한 사람 같으니라고. 널 소환했던 신들이 나중에 이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겁을 할까?

전설 무기? 보호의 딸랑이야. 그래, 애기들이 흔드는 그거. 공격 능력 없음. 대신 흔들 때마다 주변의 몬스터들이 도망가지. 음, 적어도 너보다 레벨이 낮은 놈들이라면. 그래도 적들이 많은 곳을 잠입해 들어갈 때는 꽤 유묭할 거야. 용사로서의 임무를 다한다면 그럴 일도 제법 생길 테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 네가 고른 추가 장비 하나당 레벨이 높은 적 한정으로 15%의 데미지 감소를 받을 수 있어. 이것도 꽤 쓸만하지.


이게 왜 유용하냐고? 왜냐면 이 직업에는 저주가 딸려오거든. 스킬을 사용하거나 스킬에 적중당할 때마다 (피아 구분 없이) "1"씩 잃어버리게 되는 저주야. 1이 뭐냐고? 네 스탯 중 하나가 1씩 깎인다는 뜻. 근력, 마력, 지구력, 민첩, 이런 게 1씩 깎일 수도 있고, 레벨이 1 내려갈 수도 있고, 검술 숙련이 1레벨 내려갈 수도 있고, 키가 1센치. 몸무게가 1킬로. 나이가 1살. 아이큐가 1. 뭐가 됐든 전투를 할 때마다 1씩 1씩 깎여나갈 거야. 언제까지? 네가 신체적, 정신적, 능력적으로 유아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정신적인 부분이 깎여나갈 확률은 좀 낮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0%는 아니야. 그러니까 앞으로 매 순간순간 신중하게 행동하라구? 동료들 등 뒤에 업혀 다니기 싫으면.



포로

옴: +10 

최소한 3개 이상: 주문흡수기, 조련사의 목걸이, 중력의 수갑, 죄수의 족쇄, 독수공방

추가 장비: 믿는 자의 눈, 디오니소스의 코르크, 간지러운 돌, 달콤한 해방, 여제의 코르셋


그렇지, 근본 넘치는 저주받은 장비들 위주로 고르면 이렇게 되지. 바보 모험가들이 던전에서 찾아낸 갑옷을 부주의하게 입었다가, 강제로 변신당하고, 뭐 그런 거 있잖아? 차이가 있다면 넌 다 뻔히 알면서 골라 입었다는 거고, 아, 협박받은 건 인정. 어쨌든 간에, 비록 네 겉모습은 무슨 BDSM 노예처럼 보이겠지만, 넌 아직 용사의 임무를 다 할 수 있어. 재밌지 않아? 그야 장비 효과들 덕분이지만.

그리고 전설 무기, 전이의 사슬이 있으면 싸움도 문제없다고! 이건 네가 주로 쓰는 팔에 달아 놓는 쇠사슬인데, 사지가 결박된 상태에서 싸울 수 있도록 물리 공격을 마법으로 복사해서 시전할 수 있게 해 주지. 그리고 장비에 스킬 자동 시전이나 염동력 같은 효과도 있으니까 의외로 몬스터들 잡는 전투력은 상당할 거야!


당연히 단점도 있지. 항상 그래 왔잖아? 이렇게 세트를 완성하면 특수 효과가 생기거든. 체력이 절반 밑으로 떨어지면 세트로 받는 모든 이로운 효과가 사라져. 그나마 추가 장비들을 골랐다면 기준이 하나당 5%씩 내려가지. 그러니까 고위 악마랑 싸우다가 상처를 너무 많이 입는다 싶은 순간... 어라? 염동력이 안 되네, 마법도 못 쓰네, 공격 반사도 안되네? 남는 건 꽁꽁 묶여 있는 본디지 노예일 뿐이네? 그러면 뭐 이제 다른 노예들이랑 같이 수감되는 거지. 치유 담당이 대처가 빠르길 바래. 아, 혹시 그거 알아? 저주 중에는 체력을 절반 이상 못 채우게 하는 저주가 있어. 그리고 그 저주는 웬만한 방법으론 해제도 안 돼. 



학생

옴: +10 

최소한 3개 이상: 집중의 안경, 모범생의 교복, 상상의 스커트, 모락스의 관문, 옴니테리어 4

추가 장비: 이빨 감옥, 관용과 존중, 정화의 강, 비극의 한 쌍, 무명의 이름표


사실 말이지, 너보다 먼저 여기 소환됐었던 선대 용사들은 다 미성년자들이었어. 넌 어때? 사실 나랑은 별 상관 없는 일이지만, 그 경험 덕분에 "교복" 패션에 눈을 뜨게 된 것 같아서 말이야. 그래서 내가 용사들의 적응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을 만드는 데 한몫 보탰어! 학생의 본분은 배움에 집중하고 정진하는 거잖아? 그래서 학생이 되면 지능 스탯에 비례해서 공격력이 추가로 올라갈 거야. 그리고 추가 장비를 많이 고르면 고를수록 공격력 추가분이 더 많아지지.

당연히 전설 무기도 있어! 짜잔~ 고대의 책가방이랍니다! 사용법은 둔기랑 비슷해. 책을 더 많이 넣어서 휘두르면 위력이 세져.


물론 학생이라고 꽃길만 걸을 수 있는 건 아니야. 공부가 본분이니까. 특히 넌 싸움 공부를 해야 해. 이걸 처음 소환됐을 떼 신들한테 설명을 들었나 모르겠는데, 원래는 새로운 스킬을 해금할 때 관련 스킬을 배우고 무기 레벨을 올리면 되거든? 하지만 학생은 직접 그 방법을 몸으로 깨우쳐야 돼.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야. 그러니까 가장 기초적인 마법이나 검술을 배울 때도 너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을 스승 삼아서 수련을 해야 한다는 뜻이야. 솔직히 학생들 체력으로는 쉽지 않지. 그래도 그런 배움의 과정이 있어야 이 여정이 훨씬 더 성취감 있지 않겠어? 파티에서 너만 혼자 뒤쳐진다고 기분 상해하지는 마. 그게 학생이니까.



신부

옴: +10 

최소한 3개 이상: 순결의 베일, 아프로디테의 립스틱, 반짝이는 드레스, 공주님 장갑, 보물 밴드

추가 장비: 우주의 리본, 아가씨의 이야기, 달콤한 해방, 우아한 하이힐, 마음의 반지


"오늘의 신부를 따뜻한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부, 입장!" 널 에스코트해 주실 분들이 여기 안 계시는 게 유감이네. 아버님이라든가. 분명 좋아하실 텐데 말이야. 이게 모든 여자들의 꿈 아니겠어?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찾는 거 말이야. 네 여정의 끝에는 누가 기다리고 있을까?

이건 신부 전용 전설 무기, 이시스의 부케야. 마도서나 지팡이처럼 마법을 구사하는 데 쓸 수도 있지만, 진가는 부케를 던졌을 때 나타나지! 부케를 받으면 사랑을 찾을 수 있다고 하잖아? 이것도 비슷하게, 부케를 던지면 떨어진 지점에서 폭발하면서 광역으로 매혹 마법을 난사하거든. 나중에 인벤토리에 도로 나타나니까 걱정하지 마. 참고로 이 매혹 마법의 위력과 지속 시간은 네가 고른 추가 장비의 숫자에 비례해서 강해지고 길어지기 때문에, 만약에 5개 다 골랐다 치면 진짜 네가 죽으라고 하면 죽을지도 몰라.


대신, 파트너를 골라야 한다고 했었지. 그건 정말 조심해야 돼. 네 처녀를 처음으로 가져가는 사람은 엄청난 능력치 보너스를 받게 되니까. 현재 스탯과 스탯 성장률이 모두 2배로 껑충 뛴다고! 그거 자체만으로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네가 정말 너의 특별한 인연이 아니라,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강제로 처음을 뺏길 수도 있지 않겠어? 그러니까 내가 부탁 하나만 하자. 순결을 간직한 채 마왕성까지 와서, 사트롬 님에게 처녀를 바쳐 줘. 그러면 그 분께서 단신으로 저 신들을 몰아내실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넌 마왕님의 어린 신부가 되는 거지. 윈윈 아냐? 어쩌면 신혼여행으로 네 전생의 세계를 정복하게 될지도?

 


"뭐야, 내 말 따위는 듣지 않겠다고? 직업을 바꾸고 싶지 않아? 아니, 장비 고르는 거 다 ㅈ까라고? 하! 그렇게 반항하면 뭐가 될 줄 알았어? 빚을 졌으면 갚아야지! 우리가 돈 떼이고 오냐오냐 해 줄 것 같아?


그래, 좋아. 네가 결정한 일이야."




낙인찍힌 자

옴: 무한

조건 없음


마지막 직업 선택지. 낙인찍힌 자. 1옴이라도 안 갚으면 이걸로 강제 전직이야. 장비 제한 없어. 아까 내가 보여줬던 것들 하나도 안 골라도 돼. 빚? 없애 줄게. 아니, 우리 마왕님이 주신 선물을 빠짐없이 다 골라도 남을 거야. 빨리 가서 골라 봐, 넌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전설 무기 같은 건 없지만, 이걸 고른 똑똑한 용사님이라면 어차피 별 문제가 되지도 않겠지.


낙인찍힌 자의 직업 효과는 딱 하나뿐이야. 사트롬의 낙인을 몸에 찍는 것. 낙인은 움직일 수 있으니까 부위는 상관없어. 이 낙인이 찍힌 사람은 그 순간 주인님의 의지에 종속되지... 직접 그분의 눈을 보거나 그분의 음성을 듣게 되는 순간, 그 순간 이후로 영원히 마왕님에게 절대복종하는 노예가 되는 거야.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마왕님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는 노예가.


사실 이 낙인은 프로스티오스 사람들도 잘 알고 있어. 네가 오기 전 소환됐던 용사가 이렇게 됐거든. 이미 사람들은 용사가 마왕에게 지배당하면 어떻게 되는지 다 알고 있다는 이야기야. 이스메트라는 도시 하나가 폐허가 됐는데, 그것만 봐도 얘기 끝이지. 그래서 말인데, 네가 낙인찍힌 자라는 게 들키는 순간 아마 넌 평생 어디 독방에 갇혀서 마왕님도 누구도 만나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될 거야.


자, 이제 어떡할래? 사람들을 피하면서 우리 주인님을 찾아와 볼래? 아니면 눈을 파고 귀를 도려내서라도 마왕님을 피해 볼래? 그러다가 적이라도 만나면 장님에 귀머거리인 상태로 암살이라도 하게? 크큭... 구경하는 재미는 있겠어, 용사님.



"자, 그럼 이걸로... 끝." 텍스타는 당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습니다. "잘 어울려요, 용사님. 이렇게 보니까 애초에 신들은 만난 것 같지도 않네. 나중에 우리가 더 기술이 좋아지면 용사 소환 과정 전체를 하이재킹해서 선물이랑 혜택까지 다 가로채 버릴 수도 있겠어."


"그건 그렇고... 음..." 그녀가 당신의 장비들을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그래도 웬만하면 모든 장비가 다 어울리는 게 그림이 좋단 말이지. 이거 어때? 오늘 전직에 성공했다면, 네가 고른 장비들 중 전직 조건과 상관없었던 것들을 모두다 형상변환시켜 줄게. 효과는 똑같지만, 그냥 외형만 더 어울리게 만드는 거야. 예를 들면... 순종의 방울을 뭐, 사도의 수도복 같은 걸로 바꾼다거나. 해 줄까?"


"그래... 하나만 더 설명할 게 있어. 직업 조건을 두 개 이상 충족할 수도 있거든. 만약에 네가 여기 있는 직업 콤보를 완성했다면, 새로운 특성을 얻어 갈 수 있어. 아무 직업이나 콤보가 되는 건 아니야. 내가 보기에 그림이 재미있는 것들만 넣어 놨으니까. 한번 확인해 봐."


코스프레 메이드

넌 용사님이 아니라 아무리 봐도 코스프레 카페 종업원 같은데? 그래도 귀여우니까 용서. 빈말이 아니라, 코스프레 메이드는 정말로 노력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용서를 받을 수 있어. 최대한 귀엽게 행동하기만 하면 메이드 패시브의 "청결 유지" 조건을 건너뛸 수 있거든. 케첩으로 글씨 쓸 줄은 알지?


폴댄서

이렇게 헤픈 용사를 봤나. 자, 여기 이 창을 받아. 땅에 꽂으면 거기 고정돼서 긴 봉으로 변할 거야. 앞으로는 봉춤만 춰야 되니까, 잘 간수하도록 해. 싸울 때 활용하면 정말 날랜 몸놀림을 선보일 수 있을 거고, 일할 때는 팁을 두둑이 받을 수 있겠지. 가기 전에 한 바퀴만 돌아 주고 갈래? 


궁극의 사도

정말 서포팅에 진심이구나? 그럼, 앞으론 마왕님과 주인님께 함께 봉사하도록 해. 주인님은 누구냐고? 당연히 너와 함께 다니는 파티원이지. 단수형이야. 네 버프들은 파티원이 한 명일 때 위력이 강화되고 파티원이 여러 명이면 약화되거든. 그래도 네 주인님은 경험치 획득량까지 3배로 늘어나니까, 나쁜 것만은 아냐. 잘 보좌해 드려?


동화 속 공주님

와, 진짜 동화 속에서 걸어나온 것처럼 예쁜데?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거야? 사실 그러는 편이 좋을걸. 앞으로 넌 남성적인 사람들이 아니면 흥분하지 않을 테니까. 정말 여자가 좋다면, 톰보이들은 해당되니까 걱정하지 마. 참고로 이건 네가 남자라면 내가 특히 강추하는 루트야, 우리 공주기사님.


어둠의 마법소녀

빛과 사랑의 사도는 무슨, 어둠과 악의 사도가 진짜지! 넌 마법소녀로서 사트롬 님의 힘을 받았기 때문에 모든 특수효과나 영창, 변신 같은 것들이 어둡고 사악하게 바뀔 거야. 물론 프로스티오스에 너랑 대결을 할 만한 착한 마법소녀들이 많은 건 아니지만, 적어도 수녀원 같은 데 쳐들어가서 거기 성녀들을 덮치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어?


발레슈즈

오데트의 자비를 선택했을 때만 이걸 맞출 수 있어. 이건 오데트의 자비를 발레슈즈로 바꿔 주는 콤보거든. 사실 이렇게 결박당한 상태에서 춤출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긴 해. 한 대도 안 맞고 다 피해 갈 수준이니까! 적어도 넘어지기 전까지는 말이지. 아무리 발이 아파도 열심히 연습해 두는 게 좋을 거야. 결정적일 때 넘어져서 큰일 치르기 싫으면.


비극의 바야데르

바야데르는 사원의 무희라는 뜻이야. 하지만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종교에 몸담을 필요는 없어. 어차피 네가 가는 곳에는 항상 비극이 따라다닐 테니까. 네 주변의 모든 것들은 - 친구든, 적이든, 심지어 너 자신도 예외는 아냐 - 즉사 효과에 훨씬 더 취약해지지. 친구들이 부활 마법을 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히어로 팬덤

호우, 넌 정말 듬직하고 강한 영웅들을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최선을 다해 사람들을 구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지?

이제 네 보조 능력들은 네 레벨이 파티원들 레벨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더 강해질 거야. 반대로 네 레벨이 더 높다면 버프가 역효과를 낼 수도 있으니까, 항상 너보다 강한 사람들과 붙어 다녀야 돼.  


홀스타인

음, 이 콤보가 맞춰졌다면 네가 골랐던 펫 동물 모습은 포기해야 돼. 이제 무조건 소로 고정이거든. 그리고 서큐버스 장비까지 합해지면 그냥 소가 아니라 젖소가 되는 거야! 힘세고 강하고 정말 환상적인 맛의 우유를 만들어낼 수 있지. 대신 항상 몸이 달아올라 있을 거야. 그럼, 재미있게 즐기라구?


방과 후 히어로

이제 정말 프로스티오스의 어린이들을 위한 영웅이 되는 거야! 앞으로 넌 학생과 마법소녀 모습을 왔다갔다할 수 있고, 사악한 괴물들을 공격할 때 한정으로 마법 공격이 세 배 더 강하게 들어가지. 대신, 마법소녀 변신은 12시간마다 20분씩만 유지할 수 있어. 그리고 그 때가 아니면 마법을 못 써. 어린애들 주의력이 딱 그 정도인 걸 어떡해.


쭙쭙이 알프

아가들이랑 서큐버스의 공통점이 뭘까? '밀크'를 좋아한다는 거야. 그리고 그건 '알프'들도 마찬가진데, 이제 네가 그 알프 비슷한 몸이거든. 알프들은 서큐버스들이랑 별반 다르지 않아. 대신 이제 너는 사람의 모유를 마실 때 훨씬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어. 직접 가슴을 빨아서 마실 때 한정이지만.


납치 미끼

난 오늘 정말 운이 좋네. 공주님을 찾은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포장까지 된 채로 만나다니 말이야! 뭐, 적어도 네 적들은 그렇게 생각하겠지. 그래도 널 생포하는 게 최고 우선순위라는 걸로 위안을 삼아 봐. 물론 정말 일솜씨가 능숙하다는 게 문제지만... 앞으로 누군가에게 보쌈당해서 구출을 기다리는 신세가 될 일이 많을 거야. 파티원들이 실력이 좋기를 바래. 


유치원생

첫 모험을 떠나는 발자국을 내딛는 용사님이라, 내 가슴이 다 벅차오르네. 이제 네 교복은 유치원복에 더 가까워질 거야. 병아리 모자에 하늘색 셔츠, 그리고 큼지막한 책가방까지. 그리고 남자들은 이제 너한테 거의 피해를 입힐 수 없어. 특히 레벨이 너보다 높으면 높을수록. 하지만 여자들이 상대라면 원래 있던 피해 감소 효과가 전혀 적용되지 않아.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은 잘 들어야겠지?


사트롬의 신부

이건 또 정말 놀랍네. 이제 네 반려자를 고를 필요도 없어. 이미 사트롬 님으로 정해졌으니까. 넌 이미 그분의 소유물이고, 따라서 그분의 모든 권속들은 이제 네 몸에 손을 대지 않을 거야. 하지만 오직 그분만이 너와 혼인 서약을 맺고 네 처녀를 가져갈 수 있지.



"재밌어, 재밌어." 텍스타는 당신을 한 번 훑어보더니 말을 잇습니다. "혹시... 빚을 갚고 남은 옴이 있을까? 이거저거 고르다 보니까 생각보다 뭐가 많아졌다거나? 그 열정은 박수받을 만하네. 내가 또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조금이긴 하지만, 미안해지거든..."


"이건 어때? 그 남은 것들, 내가 받아 갈게. 대신, 1옴당 1000골드를 받거나 1레벨을 올릴 수 있어. 시작 보너스 같은 거라고 생각해. 그래야 네가 더 빨리 마왕성에 찾아와서 패배할 수 있으니까." 


"이제 드디어 다 끝났네. 드디어 우리의 용사님이 대마왕 사트롬을 처단하기 위한 모험을 떠나실 준비가 되셨어요."

당신의 주위에 펼쳐졌던 마법이 가라앉는 동안, 텍스타의 말이 공기에 무겁게 감돕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주인님 계신 곳까지 와 줬으면 좋겠네. 고귀하신 용사님이 첫날부터 별 같잖은 저주 때문에 패배하고 쓰러지는 전개는 영 별로라서."


"그리고 말이야," 텍스타가 당신의 턱을 톡톡 치며 말합니다. "이 언니가 널 직접 조교해 보고 싶으니까. 그럼 행운을 빌어, 용사님."


눈 깜박할 사이에 텍스타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온통 새카맣던 주변이 서서히 밝아집니다. 당신은 침을 꼴깍 삼키고 일생일대의 모험을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