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아침햇살이 검은 장벽을 몰아내고, 네온 시티 사람들이 슬슬 일어날 시간. 밤에 눈이 아프도록 번쩍거렸던 네온사인은 약해져 도시 전경과 어울리고 있었고, 트램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으아아앗! 흐으으윽…”

도시 중앙부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도 아침이 찾아왔다. 헤일리와 서지 부부의 침실 안 화장실에서 비명이 흘러나온 것이었다. 그녀는 요새 아침마다 큰 곤혹을 치르고 있었다. 자고 나서 아침에 일어나 보면 항문이 참을 수 없이 아파오는 것이었다. 치질 치료도 꾸준히 받고 있고, 이물질로 엉덩이 구멍을 쑤시지도 않는데 왜 이렇게 아픈지. 헤일리는 아픈 엉덩이를 부여잡고 조심스럽게 비데 버튼을 눌렀다.

위이잉-

“흐읏!”

그녀는 아침에 볼일을 보고 뒷처리를 하기 위해 비데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압을 가장 약하게 했는데도 쏟아져 나온 물줄기가 안 그대로 아픈 항문을 사정 없이 쑤셔댔다. 헤일리는 갑자기 찾아오는 통증에 또 비명을 지른 후 급하게 정지 버튼을 눌러 비데를 꺼 버렸다. 물줄기가 잦아들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헤일리가 넘어야 할 난관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엉덩이 구멍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는 것이었다. 그녀는 또 항문을 잘못 건드려 또 비명을 지르게 될까봐 평소 쓰던 휴지가 아닌 아기용 티슈로 조심스럽게 엉덩이를 닦았다.

“헤일리, 무슨 일이야?”

그녀의 남편 서지는 아내의 비명에 깜짝 놀라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헤일리는 서지에게 들킬까봐 헐레벌떡 티슈를 버리고 바지를 입었다.

“으읏… 흐으윽…”

헤일리는 얼굴을 붉히고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부드러운 티슈로 닦아도 뭔가가 닿았다는 사실에 항문이 너무 아파, 그녀는 말도 할 수 없었다. 헤일리는 서지의 물음에 이를 악문 채 신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기엔 비명이 너무 컸는데.”

서지는 화장실 바닥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헤일리를 보고 수상하다는 듯 캐물었다.

“으윽…!”

그녀는 엉덩이를 잡은 채 더 이상 묻지 말라는 무언의 협박을 했다. 아무리 남편이라고 해도 아침마다 애널이 아파와서 비데도 제대로 못 쓴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진 않았다. 서지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헤일리의 거센 부정에 화장실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을 테니까 아침 먹자.”

서지는 침실에서 나가 어제 먹다 남은 피자를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헤일리는 아침을 먹기 위해 가운데 부분이 뚫린 도넛 방석을 가지고 나왔다. 항문이 아무리 아프다 해도 아침부터 서서 식사를 할 수는 없었으니까.

“하으… 이제야 말이 좀 나오네. 오토바이도 못 타고 이게 뭐야?”

헤일리는 도넛 방석을 의자에 깔고 그 위에 앉아 불평불만을 쏟아냈다. 서지는 치즈가 듬뿍 올라간 피자 한 조각을 접시에 담아 아내의 앞에 놓았다.

“그럼 저녁쯤에 발할라 바에 놀러가는 게 어때?”

“그 아줌마가 있는 바에?”

헤일리의 눈이 가늘어졌다. 서지가 말한 ‘발할라 바’는 그의 친구이자 헤일리가 악우로 여기는 질 스팅레이가 바텐더로 일하는 [VA11 HALL-A]. 이 곳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제대로 된 이름보다는 ‘발할라 바’라는 별명으로 부르곤 했다. 헤일리는 발할라 바의 바텐더 스팅레이가 능글맞은 웃음과 함께 시비를 거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몸에 알코올이 들어간다면 엉덩이를 찌르는 고통을 잊고 취해 있는 시간만큼은 행복해질 터였으니까.

“그럼 오늘 업무 끝나고 집으로 픽업하러 갈게.”

“그래. 세금 받으러 가는 거야?”

“응. 내 비자금… 아니 예산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잖아? 다들 기꺼이 자진기부해 줄 거야. 설마 우리 네온 시티에 탈세를 시도하는 악당이 있겠어?”

서지는 세금을 걷으러 가기 위해 전용 슈트를 챙겨입고 무기를 챙겼다. 모닝스타와 전기톱, 그리고 황룡 등 흉흉한 무기가 헤일리의 눈앞에서 드르륵 움직였지만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서지를 배웅해 주기 위해 현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으아악! 이 망할 또라이 새끼들아! 그 똥게이 새끼들 소굴에서 빠져나와서 좀 사나 싶더니 이제는 니들이 지랄이냐?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헤일리는 서지가 챙긴 무기 중 하나인 황룡의 비명을 무시하고 남편의 볼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녀는 발할라 바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블리딩 제인의 톡 쏘는 맛을 상상하며 입맛을 다졌다. 

‘시비 걸리는 건 싫지만 그 아줌마 놀려먹고 나면 기분도 좋아지겠지?’

*

 그날 저녁, 발할라 바.

끼익-

“어서 오세요.”

헤일리와 서지는 문을 열고 어두운 바 안으로 들어갔다. 이른 저녁이라 다른 손님은 없었다. 발할라 바의 바텐더 질 스팅레이는 담배를 물고 첫 손님을 맞았다.

“블리딩 제인이랑 블루 페어리 하나.”

“네, 블리딩 애널이랑 블루 페어리. 주문 받았습니다.”

“이 아줌마가 낮술이라도 자셨나! 방금 뭐라고 했어?”

“블리딩 제인이랑 블루 페어리 주문 받았다고 했는데.”

“아까 한 말이랑 다르잖아!”

헤일리는 한참 동안 스팅레이와 기싸움을 하다 바 테이블에 앉았다. 의자 위에 도넛 방석이 없어서 약한 통증이 올라왔지만 그녀는 애써 멀쩡한 척을 했다.

“둘 다 진정해. 놀러 왔지 싸우러 온 게 아니잖아.”

서지가 둘을 말리는 사이, 질 스팅레이는 담배를 껐다. 그가 헤일리를 살살 달래자 그녀는 입을 꾹 다물었다. 바가 다시 조용해 지자, 스팅레이는 능숙하게 셰이커에 얼음과 술을 넣고 흔들었다. 순식간에 칵테일 두 잔이 코스터 위에 올라왔다.

“블리딩 애널과 블루 페어리입니다.”

헤일리는 칵테일이 나오자 자신의 블리딩 제인을 한 모금 마시고 스팅레이에게 소리를 질렀다. 

“진짜 못 참아!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사실을 말한 것 뿐인데 왜 조크라고 생각해?”

“치료 받고 있다고!”

“네 다음 환자분~ 술은 치질에 안 좋아요.”

“너 진짜!”

“자, 자 헤일리! 마셔! 마시자고!”

서지는 헤일리의 입에 칵테일 잔을 가져다 대며 술을 먹였다. 델타 가루의 신맛과 플래너자이드가 내는 톡 쏘는 맛이 그녀의 혀를 아리게 했다. 헤일리는 자극적인 맛을 좋아해서 항상 블리딩 제인을 시켜 왔다. 그녀는 오랫동안 서지가 먹여 주는 칵테일을 음미했다. 그녀가 진정하자, 서지는 칵테일을 홀짝홀짝 마셔 대며 달콤한 말로 헤일리의 기분을 풀어 주었다.

“요즘 일이 잘 되나보다? 거의 매일같이 바에 오네.”

“세수가 나쁘지 않아. 도시가 부자가 되는데 당연히 시장도 부자가 되는 거지.”

“음, 그거 정말 잘 됐다. 세금 떼 먹는 놈은 없고?”

“탈세범들한테는 찾아가는 자진기부를 받아.”

“솔직히 난 세금을 많이 내는 편이 아니긴 한데, 탈세범들한테는 무력행사가 잘 먹히긴 해.”

“당연하지. 요즘 범죄자들은 너무 약한 것 같아. 황룡이 해병수육이 되었다 되살아나는 것만 봐도 도망쳐 버려.”

“네 걱정은 잘 알겠어. 그래도 강한 악당은 더 이상 네온 시티에 처들어오지 않잖아. 좋은 신호 아닐까?”

“그런 것 같군. 악당이라 해도 입주는 자진으로 한 주제에 기부는 무력을 써야 하는 탈세범들 뿐이니까. 선량한 시민들은 내 보호 아래에서 행복해.”

“그래. 여기 사람들은 행복하지.”

“스팅레이, 넌… 아니다.”

“다음은 뭔데?”

“그냥 평범한 칭찬이야.”

“대충 내용은 알 것 같네. 고마워.”

서지와 스팅레이는 헤일리가 칵테일을 들이키는 사이 요즘 있었던 일에 대해 수다를 떨어 댔다.

“일단 블루 페어리 한 잔 더.”

“주문 받았습니다.”

글리치 시티에 있던 시절에 비하면 싸진 칵테일 가격과 스팅레이가 바쁘지 않아 느긋한 분위기. 두 가지 이유가 합쳐져, 서지와 헤일리 부부는 칵테일을 음료수 먹듯이 마셔댔다.

“으으…”

그렇게 두 사람이 칵테일을 몇 잔쯤 마시자, 서지와 헤일리의 얼굴에 취기가 올라왔다. 그는 바에 엎어진 헤일리를 일으키고 해진 부분 사이로 통통한 엉덩이 밑 살을 드러내고 있는 바지를 확 벗겨 버렸다.

“아쎄이! 딸꾹, 신성한 빨알라에서 잠을 자려 하다니! 기여어어얼! 딸꾹, 지금부터 전우애를 실시한다!”

서지가 이곳저곳 붉은 생채기가 난 엉덩이를 한 손에 쥐고 주물럭거리자, 헤일리는 엉덩이를 내밀고 취한 목소리로 답했다.

“헤응… 좋아, 서지… 암캐 체위(doggie style)로 실컷 박아줘…!”

“이 미친 년놈들아! 바에서 뭐 하는 짓거리야! 취했으면 지랄말고 곱게 집에 가!”

“으음…? 곱게…? 집에 가…? 젠장, 기열계집어는 알아듣기 어렵군! 헤일리! 저 바텐더의 말을 해석해라!”

서지는 술에 취해 스팅레이의 말을 도무지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스팅레이의 말대로 돌아가기는 커녕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를 질렀다.

“흐응…? 바에서 지랄하지 말고 꽂으래. 도대체 뭘 꽂으라는 거지…?”

서지는 헤일리에게 해석을 부탁했지만, 그녀도 한껏 취해 눈까지 풀려 있었다. 스팅레이는 헤일리의 엉터리 해석에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어쨌든 그녀의 해석을 들은 서지는 슈트와 바지를 벗어 ‘포신’을 드러내고 바에 엎드린 헤일리의 애널에 대충 침을 바르고 취기에 꼿꼿하게 선 자지를 집어 넣었다.

“흐으읏!”

그의 자지가 치질 때문에 상처가 난 그녀의 항문에 들어가자, 헤일리는 고통과 약간의 쾌감 때문에 바를 꽉 잡고 신음을 냈다. 그녀의 손길 때문에 칵테일이 엎어져 테이블이 엉망진창이 되고 스팅레이의 분노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었다. 허나 바를 더럽힌 장본인인 헤일리는 서지의 자지를 받아들이며 애액을 쏟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서지는 아내가 엉덩이 구멍을 박히며 젖어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실에 흥분한 서지는 헤일리의 등에 상체를 밀어붙이고 바에 눌린 가슴을 꺼내 손으로 주물럭댔다.

“으읏…”

그는 헤일리의 가슴을 만지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유두를 자극했다. 서지의 엄지손가락이 젖꼭지를 꾹꾹 누르자, 엉덩이 구멍과 젖가슴 양쪽에서 황홀한 자극을 맛본 그녀의 유두에서 모유가 흘러나왔다. 서지는 줄줄 흘러나오는 젖을 손에 묻히고 아에 양 젖으로 모유를 뿌려대며 박고 있었다. 그의 허리놀림이 격렬해지자, 그녀의 엉덩이 구멍에서 핏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스팅레이는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헤일리의 치질이 낫지 않는 이유를 깨달았다. 밤마다 이렇게 술을 마시고 남편의 자지로 엉덩이 구멍을 자극하니 어떻게 병이 낫겠는가? 하지만 이 사실을 술에 취한 두 남녀가 알고 있을 리 없을 터. 서지는 왕복운동을 반복하며 헤일리의 질문에 답했다.

“무엇을 꽂는다면 당연히 포신이지! 딸꾹, 비록 몸은 기열이지만 전우애를 알고 있다니! 해병정신은 합격이군…! 새끼, 기합!”

“포신? 그게 뭔데? 일단 그 물건 집어 넣어!”

서지는 세차게 허리를 흔들며 그대로 정액을 헤일리의 애널에 쏟아 넣었다. 

그리고 정액을 한 번 쏟아낸 그의 눈빛이 스팅레이에게 향했다.

[-CENSORED - 검열 이전 버전은 네온 시티 1급 시크릿 로그(담당자 : 서지 윌허트)에서만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서지는 그렇게 스팅레이에게 전우애를 실시했다. 치열한 전우애 마라톤 후 입에는 게거품을, 전우애 구멍에서는 해병 - 케첩을 흘리는 것을 보니 그녀도 기쁘게 받아들인 듯 했다!

*

 서지와 헤일리, 그리고 질 스팅레이가 발할라 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다음 날 아침.

“으으… 아으읏…!”

바에서 격렬하게 해 댄 탓에, 결국 치질이 심해져 병원에 입원한 헤일리는 엉덩이를 부여잡고 어제보다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으윽. 시끄러워, 이 치질 환자.”

옆 침대에 누워 있는 스팅레이가 시끄럽다는 듯 귀를 막고 딴지를 걸었다. 물론 그녀도 헤일리처럼 항문파열 때문에 눕지 못하고 엎드려 있었다. 통증이 가신 헤일리가 소리지르는 것을 멈추자 스팅레이는 귀를 막고 있던 손을 뗐다.
“아윽!”

그러다가 잘못해서 손으로 엉덩이를 건드려 버린 스팅레이는 방금 헤일리가 그랬던 것 마냥 비명을 질렀다.

드르륵-

병실 문이 열리고, 서지가 안으로 들어왔다.

“둘 다 괜찮나?”

헤일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옆에 있는 스팅레이는 찢어진 애널에서 온 몸으로 짜르르 퍼져나가는 고통을 감내하며, 이를 악물고 배게에 얼굴을 묻었다.

“일단 사과할게. 미안. 어제 내가 너무 심했어.

헤일리는 서지가 왜 사과하는지 궁금하다는 듯 눈을 깜빡거렸지만, 그는 얼굴을 붉히며 약봉투를 병실 가운데에 있는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요즘 헤일리가 아침마다 아파하는 원인을 알았어.”

“으읏…?”

그녀는 남편이 사과하는 이유와 아침마다 찾아오는 고통에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 보다 갑자기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스팅레이, 원하지 않는데 멋대로 해서 미안하다.”

서지는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듯 동방예의지국에서 하는 것처럼 스팅레이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으윽. 아니야. 저 치질 환자분 응대하는 것보다 나았어.”

겨우 말문이 터진 그녀는 서지와 헤일리를 번갈아 바라보며 사과를 받아 주었다. 치질 환자라는 말에 발끈한 헤일리도 비명 대신 인간의 말로 시비에 응했다.

“뭐? 아줌마, 지금 내가 진상이라는 거야?”

“바에 올때마다 엉덩이에서 피 흘리면서 블리딩 애널 시키는 게 진상이랑 다른 게 뭔지?”

“너 진짜!”

“둘 다 진정해. 화 내면 더 아파.”

“크윽…”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분노가 식자, 각자 아려오는 엉덩이를 쓰다듬기 위해 무심코 손을 댔다가 매운맛을 보고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서지는 그녀들이 고통에 몸부림치자 급히 종이 약봉투에서 약통과 면봉을 꺼냈다.

“그래서 특별히 황룡, 손수잘, 메딕과 같은 기합찬 의사분들-싸젯말로 매드 사이언티스트들-께 자문을 구했어. 이 약을 바르라는데. 흠흠, 둘에게 너무 미안하니까 내가 발라 줄게.”

그는 약통을 열고 면봉에 약을 덜어 조심스럽게 증상이 더 심한 헤일리의 항문에 발랐다.

“흐으으으악!”

“괜찮아?”

약을 발랐음에도 헤일리가 고통스러워하자, 서지는 깜짝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비데 물살? 자지? 이런 것들이 엉덩이 구멍에 닿는 것은 고통도 아니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고통 중 가장 크다는 작열통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의 아픔이 그녀의 엉덩이를 마구 두들겨 댔다.

‘신종 고문인가? 도대체 저 기합 의사라는 인간들은 무슨 약을 개발한 거야?’

“으으으…”

눈물이 찔끔 흐르고 한 번 트였던 말문이 막혔다. 그래도 헤일리는 계속 하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하필이면 서지가 가져온 약이 구내염에 바르는 약과 같이 불에 타는 느낌을 주며 상처를 치료하는 약이었다. 그 덕분에 엉덩이가 활활 타는 고통이 들었지만, 스팅레이 앞에서 인내심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다 했다. 다음은 스팅레이 차례인데, 상처 좀 볼게.”

“으읏…”

하필이면 맨정신으로 애널을 쑤셔진지라, 기절하기 전까지 당한 모든 행위를 기억하고 있는 스팅레이의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후장이 파열되었는데 약을 바르지도 않을 수 없는 노릇. 그녀는 환자복 바지를 내린 그대로 면봉이 항문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면봉에 묻은 약이 환부에 닿자-

“흐읍!”

스팅레이는 어제 느낀 통증의 몇 배로 뛰어오른 고통을 느끼며 다시 기절해 버렸다. 약의 효과를 모르는 서지는 그녀가 갑자기 의식을 잃은 줄 알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 문을 벌컥 열었다.

“간호사! 환자가 기절했다!”

“으으…”

서지가 간호사를 데려오기 위해 밖으로 나가자, 헤일리는 기절한 스팅레이가 느꼈을 고통이 생각나 고개를 돌렸다. 약 때문에 화끈거리는 엉덩이가 다시금 불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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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마휘핑 님께서 신청해 주셨습니다!


커붕... 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