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

여기, 커피.


토키사다

오...고마워.

졸려보였어?


유노

그정도는 아니지만. 일단은.


토키사다

잘 마실게.


설탕은 없지만 밀크가 많이 들어간 커피였다.

원두의 향이 위를 부드럽게 채워주었다.


유노

....잘 보니, 피곤한 게 아니라 뭘 떠올리는 중이었어?


토키사다

귀신같네.

그냥, 오늘 아침에, 조금...


아침 일찍 일어나 봤더니 아카리와 마주쳤던 것.

런닝과, 신사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조금.


유노

......나도 일어나 있었는데.


그것들을 대략 말해주자,

왠지 반응은 저랬다.


토키사다

....말을 걸어야 했던 거야?

혼자 산책하려고 그랬지.


유노

됐네요. 딱히.


토키사다

혹시 질투해?


유노

그럴리가 없잖아.

그렇게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토키사다의 여자관계에 질투하다니.


토키사다

(그 부분은 이제 숨기지 않는구나...)


이미, 나와 유노가 유년기 시절부터의 관계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 되었다.


그 탓에, 유노의 남들 앞에서 나를 대하는 태도도,

다소 변화가 온 것 같았다.


유노

그런데, 자주 트레이닝 허가 신청서.

어제부터 부쩍 늘어났더라.


토키사다

.....그 영상이, 효과가 있었던 걸까?


유노

좋은 쪽인 것 같기는 해.

미래에 대해 캐묻는 아이도 늘어났지만.


토키사다

아무튼...다행이네.

명확하지 않은 부분도 몇가지 있긴 했어도...



유노와 만났을 당시의 이야기.


나 자신의 의식이 몽롱한 상태에서,

아즈엘이 하는 말조차도 선명했건만...


유노

그런 일도 있는 법이지.

과학이라고 만능이 아니야.


토키사다

....뭐어, 그래.

전하고 싶었던 부분이 찍히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좋게 생각하자.

남은 문제는 나비광석...

다이나라이트인데.


유노

그러게, 이쪽 시대엔 아직 풍부하게 있는 걸로 알지만...


토키사다

고갈한 미래에 비하면 그렇다는 거지.

카게리 때문에 날아간 건 피해가 컸어...


유노

또 광맥을 찾아야 하겠네.

침입자의 수완이 너무 깔끔했어.


토키사다

그녀석의 정체는 알아냈어?


유노

물어봤는데, 적어도 상현중 출신은 아닌 모양이야.


토키사다

상현중도 아니면서, 경비의 눈을 속여서 잠입해있다가

그정도의 힘을 휘두른 끝에 기어이 도주에 성공했어.


상파칠섬을 비롯한 주력이 현장에 없었다곤 해도,

경비인원에는 상현중에서 파견한 숙련된 닌자가 있었고.

신기 또한 상주중이다.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빠져나갔다니,

알다크에 의해 강화되었을 것을 감안해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토키사다

어느 쪽이든 문제는 산더미같네.

손이 닿는 산부터 치우는 수밖에...



<위잉! 위잉!>


오퍼레이터

예. 여긴 다이비트 지령실...

알겠습니다. 영상을 보내주십시오...


오퍼레이터

....! 유노 씨! 장관!

이쪽을 보세요!


토키사다

무슨 일이야!?


전송되어온 것은 도시 한복판에서 일어난 파괴활동.

그리고, 그 모습은....!


유노

이, 이 에너지 패턴은...!

세, 세상에...!


토키사다

모든 전투 스탭에게 연락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전원 즉시 현장으로 출동하라고 전해!



아카리

하암....후아아아아─.


칸나

하품하다 입 찢어지겠다─.


욧시

졸려? 아카릿찌.

청소하는 손이 멈췄다고.


아카리

응...아침부터 장관이 격렬했어.


칸나

뭣.....


욧시

호...호오우....?


칸나

어...어이어이어이!

아카리가 어느 틈에 어, 어른의 계단을!


욧시

처, 천하의 나도 놀라고 말았어.

하지만 저런 타입일수록 성적으로 문란해지는 건 빠르다는 설도...


아카리

어? 아앗!

아, 아니야앗────!


칸나

어, 어흠. 숨길 필요는 없다?

우리들은 뭐어, 응원할테니까...


욧시

노세노세젊어서노세.


아카리

그런 게 아니야! 런닝!

아침 런닝을 했다는 거라구!


칸나

허어....?


아카리

그러니까, 대충 이런 일이...


칸나

아아─...그 미래인 장관?

그 사람의 옛날 일을 들었다.


욧시

호오...그래서 기합이 들어갔다고.


아카리

그래! 그래서 일찍 일어났으니까! 그냥 그게 다야!


칸나

헤에에. 이거 뜨겁네.

...근데 창고담당이 런닝해서 어쩌게?


아카리

으...그, 그렇긴 하지. 창고담당이지...

개인적으로 일단, 기합이 들어갔고, 

열심히 하고 싶어졌는걸.


칸나

그래그래. 뭐 그럴수도 있지.

알았어. 알았어.


욧시

................


<삐익! 삐익!>



아카리

엇, 호출이...

에, 에에에엑....!


칸나

아카리?


아카리

칸나, 미안! 이거 부탁해!


칸나

와와와앗. 야. 청소는...!


아카리

나 당장 가야해!


욧시

가방은!


아카리

미안, 맡아줘!



칸나

이런...정의의 창고담당님은 참 바쁘구만.


욧시

............


칸나

욧시? 빗자루 하나 필요해?


욧시

...칸나찌. 혹시.

아카리찌는....어쩌면...


칸나

?


욧시

아니, 됐다.



후맨

부웃───!!


후맨

부부붓──!



루비

너무해....!

불길이 이렇게나...!


사파이어

적은 이미 전개되어있는 상황으로 보여.



아이

응. 바로 흩어져서 후맨을 해치우자!


토파즈

아, 어어, 국방군에서 왔다던...


메이

처음 소개하는 분도 계시죠?

국방군에서 파견된 비트 프레이커.

그 동생 쪽인 메이입니다.


아이

그래. 그리고 내가...


메이

언니인 우주에서 제일 귀여운 아이쨩이에요♥


아이

무슨, 야, 야아! 메이! 처음 인사하는 자리에서 뭐해!


메이

아, 쌍둥이라 얼굴은 똑같다고요?

아이쨩이 귀여운 건 외모 이상으로, 내면이 멋지기 때문이에요. 특히...


토파즈

으엑, 이거 얘기가 길어지는 패턴 아니야!?


아이

미안. 그 말이 맞아...

메이! 출동해!


메이

예에─. 알고말고요.

...아무래도 상황은 위험한 것 같으니까요!


사파이어

(한순간에 표정이...

아니, 처음부터 그러면 더 좋을텐데.)


아이

읏샤! 가자!


루비

네!


어메이즈

오늘은 편하려나?

훌륭한 사냥꾼이 둘이나 더 있고.


사파이어

어메이즈, 너...


어메이즈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데,

왜일까─, 불길한 예감이 떨어지질 않네...


사파이어

..............


후맨

부부────! 부───!


아이

꺄아아아악!


아이

그....아이에게서....!


후맨

부?



아이

떨어져어어어어!


<콰앙!>


루비

와아, 대단한 위력이야...!


아이

헤헤. 이 "브레이커"의 덕분이지.

진동파쇄식이야.


루비

그,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건틀릿이란 거죠?


아이

루비야말로, 움직임이 좋아.

이미 신입 티는 벗은 거 아니야?


루비

그, 그래요? 에헤헤...

그럼 다같이 해치우죠!


아이

그래!


아이

(그건 그렇고...오늘 후맨은 흉폭하네.

후맨의 거동은 부리는 상위자의 성질에 영향을 받는다고 들었는데...)



메이

...........


사파이어

메이 씨?

저쪽이 걱정되십니까?


메이

아니요. 저와 아이 쨩은 이어져 있거든요.

지금은...응. 기운이 가득차서 기쁜가봐요.

후후. 기운 넘치는 후배랑 같이 일하는 게 즐거운 것 같네요.


토파즈

....그쪽의 망상은 아니지?


사파이어

야, 토파즈.


메이

당연하죠. 이건 정말로───음.


갑자기 메이의 표정이 변했다.



메이

『아이 쨩!』


아이

『어, 메이? 왜?

그렇게까지 경계하다니...!』


메이

『그쪽에 고에너지 반응이야!

조심....』


토키사다

『미안한데 메이! 그쪽에도 하나가 더 있어!

곧 떨어진다!』


아이

장관!? 뭐가 어쨌다는 거야...?


루비

핫! 아이 씨!


아이

와앗.....




<콰앙!!>


???

..........흐흐.




아이

콜록. 땡큐...

그런데, 이건....


루비

설마, 설마....!



???

푸른 지구를 지키기 위해.

가슴의 고동이 하늘을 뚫는다...였지.


루비

초앙....전사....?



???

오냐. 에스카레이어....

악의 현장에 지금 등장이시다.


검은 에스카레이어

악이라는 건...크크. 날 말하는 거지만 말이야?


루비

.................!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

정말로 프롤로그는 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