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생각해보면 당연한 의문이었다.


제아무리 세계수라 한들, 평범한 인간 소녀들에게 그만한 힘을 부여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힘의 부여 자체는 가능할지언정 그걸 견뎌낼 육체가 필요한게 상식이니까.


하지만 마법소녀들은 점점 그 수를 늘려나갔고, 그 대적인 차원괴수들은 점점 정리되면서 인류는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아나갔다.


그건 차원괴수들의 등장과 함께 나타나 세상의 혼란을 부추기던 빌런들 역시 마찬가지.


단순한 과격파 정신병자부터 타락한 마법소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빌런들이 등장했고, 또 사라졌다.


제아무리 극악무도한 빌런이라도 마법소녀들이 직접 주둔한다는 빌런 교화소에만 들어가면 착해진다던가.


대체 그 곳에서 무슨 일을 벌이길래 그런 것인지, 나는 오늘 그 비밀에 대해 직접 목도하게 되었다.


“옥, 오오옥-”


“흐음. 이번 빌런은 방화범인가요? 차원괴수 소재로 만든 화염방사기로 주택 34채 전소에 100명 사망이라...심지어 이유가 그냥 ‘기분나빠서’ 라니, 아주 악질이네요.”


퍽, 퍼억, 파앙-!


“으겍, 히익, 아그으으윽?!”


“뭐, 그래서 그런가 보지도 뜨겁고 쫀쫀한게 교화시키는 맛은 있네요. 34채 전소, 100명 사망에 맞게 34인에게 각 100번 질싸당하기 형에 처하면 되겠어요.”


‘이런 미친.’


지금 바닥에 누워 침을 질질 흘리는 여자는 나 역시 알고 있었다.


빌런명 화염마녀.


특급 차원괴수 화마의 심장을 쓴 화염방사기로 집이면 집, 사람이면 사람 가리지 않고 태워버리는 미친년.


성격이 워낙 사납고 독해서 같은 빌런끼리도 꺼려한다는 그 악마가, 자지에 찔리며 보짓물을 질질 흘리고 앙앙대는 꼴이라니.


물론 그 사실 자체로도 충격적이었지만 지금 내 눈을 사로잡아버린 광경은 따로 있었다.


‘...마법소녀잖아, 저거.’


바로 마녀에게 자지를 쑤셔박는 사람이, 마법소녀라는 것.


단순히 장착형 딜도같은 장난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진짜 자지.


혈관이 돋아나 맥동하고 껄떡거리는 생물 자지가, 아름다운 마법소녀의 가랑이 사이에 붙어있는 모습은 가히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


심지어 남자인 나와도 비교가 안 될만큼 거대한 자지는 거의 사람의 팔뚝만한 흉악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저런거, 사람 몸에 들어갈 수 있는 거였어?’


“저런거, 사람 몸에 들어갈 수 있는 건가, 라고 생각하셨나요?”


내가 믿기지 않는 광경에 당황한 사이 등 뒤에서 들려온 미성.


그것 만으로도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낀 몸이 움찔 떨리고, 굳어버린 몸을 억지로 돌려 바라본 곳엔 온통 순백인 소녀가 서 있었다.


마법소녀 랭킹 부동의 1위.

마법소녀명 퓨어 화이트.


눈부시게 빛나는 은발부터 마법소녀 코스튬, 심지어 눈동자에 이르기까지 새하얗게 물들어있는 그 소녀의 모습은 나같은 빌런에게 있어 천적의 상징과도 같았다.


실제로 내가 이 곳에 잡혀온 것 역시, 퓨어 화이트에게 패배했기 때문이었고.


“...뭐냐, 갑자기.”


“뭐긴요. 그냥 여쭤본 거랍니다. 그래서, 감상은 어떤가요? 마법소녀들의 비밀을 엿본 소감 말이에요.”


“비밀...이라고?”


“그래요, 비밀. 한낱 소녀에 불과했던 저희들이 세계수의 힘을 버텨낼 수 있었던 이유. 넘치는 힘을 수용해 줄 외부신체기관. 그리고 온갖 빌런들을 교화해 낼수 있게 해준 무기.”


저희들의 자지를 본 소감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그리 말하며 입꼬리를 끌어올리는 퓨어 화이트.


그 비틀린 욕망의 화신과 시선을 마주친 순간, 알 수 있었다.


이 곳에 들어온 이상, 절대 무사히 나가지는 못하리라는 것.


하지만 이래뵈도 빌런 랭킹 1위에 위치한 몸이다.


꼴사납게 저 역겨운 마법소녀 따위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일말의 자존심이 꿈틀거렸다.


“하, 뭐 별 거 없는데. 흉측하다는 점에선 조금 점수를 줄 만 하군. 얼마 전에 네년들에게 죽었던 특급 차원괴수랑 닮았다면 닮았는데 말이야.”


“...호오?”


“어이가 없군. 세상 깨끗한 척하더니 뒤에선 추잡하게 빌런들을 강간하고 있는 꼴이 아주 우스워. 네년들이 부르짖던 정의가 이런 거였나보지?”


“음음. 계속 말해보세요.”


어느덧 미소가 사라진 퓨어 화이트의 얼굴이 묘하게 기분을 고양시켜서인지 내 입은 쉴 새없이 비아냥거리는 말이 쏟아져나왔다.


그러던 어느 순간.


“뭐, 그래도 네년들도 여자는 여자인가. 결국 남자의 자지가 필요해서 이렇게-”


“에?”


뭐지, 저 얼빠진 표정은?


“풉, 푸하하하핫! 아니 무슨 생각을 하며 끌려왔나 했더니 결론이, 크흑, 푸흐흡!”


성대하게 웃으며 배꼽을 잡는 그 모습이 묘하게 열받아 비난과 욕설을 이어가려던 나는 이윽고 그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뭐야, 저건.’


조금 전, 그리고 지금도 마녀를 따먹고 있는 마법소녀의 물건은 우습다는 듯 우뚝선 기둥.


퓨어 화이트의 코스튬 치마를 밀어올리다 못해 아예 밖으로 튀어나와버린 거대한 자지가, 내 눈앞에 들이밀어졌기 때문이었다.


“하아, 뭐. 저희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건 성욕처리가 목적이니까요. 자지가 필요하긴 하죠. 그런데 애초에 저희끼리 해소하면 될 일 아닐까요? 당신같은 빈약한 자지랑 비교가 안 된다는 거 모르시겠어요?”


“....”


적어도 이 말만큼은 도저히 반박이 안되는 탓에 입을 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내 머릿 속에 차오르는 의문.


‘그럼 나는, 왜 이곳에...?’


“뭐, 사실 저도 당신을 데려올 생각은 없었답니다? 그런데 매번 꼴받게 사건이나 일으키고, 제가 출동했다 하면  도망치고. 도저히 그냥은 못죽이겠더군요.”


이윽고 머릿 속에 떠오른 생각.

설마하니 조금 뒤틀린 취향인건가?

남자인 나에게...!


“너, 너 설마...!”


“쓰읍. 말 곱게 나갈 때 그 더러운 망상 집어치워요. 그딴 취미 없으니까.”


“그럼 날 왜 데려온 거냐!”


“그냥, 궁금해서요.”


과연 남자였던 사람은, 여성의 쾌락을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


“...뭐?”


“아무튼 그런 이유에서, 당신은 남성 최초로 이 교화소에 방문하게 된 거랍니다. 당신도 알고는 있었을텐데요. 애초에 빌런은 대부분 현장에서 사살당하고, 일부 여성빌런들만 교화소에 잡혀간다는 걸.”


그렇다고 너무 걱정마세요. 이 마법은 세계수께서도 인정하신 걸작이니까.


그러더니 곧바로 휘둘러지는 퓨어 화이트의 매직 스틱.


그 찬란한 백광을 마지막으로, 나는 정신을 잃었다.



-------


마법소녀가 강한 이유.


후타쥬지를 달고 있기 때문이래.


이 비밀을 알아버리면 잡혀가니까 다들 조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