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반디의 스킬셋은 그 의도가 명확함.

변신 이전 전투 스킬로 궁을 켜서 변신을 하고, 변신한 상태에서 엘리트몹은 약점 부여, 잡몹은 행적으로 격파를 시킨 뒤 슈격으로 여러 번 패라는 거.

언뜻 보기엔 그냥 빌드업 쌓아서 극딜을 넣는 캐릭으로 보이고, 여기에 맞춰서 세팅을 하면 될 줄 알았음.

궁극기에 속도 상승이 있으니까 브로냐를 고속으로 맞추면 단점이 대충 커버되겠네 싶었고.

약점을 잠그는 몹들 중 반디가 행동하기 이전에 약점을 잠그는 애는 드무니까, 기믹이 활성화되기 전에 패는 딜러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써보면서 뭔가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반디는 여타 빌드업 딜러들이랑 비교해서 몇 가지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어서인가 싶음. 매커니즘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거지.

다른 딜러의 빌드업과 결과를 살펴보면.

경류

- 얘는 전투스킬을 2번만 사용하면 전백 상태에 돌입하고, 전백 상태에서는 전투스킬이 변화하고 필살기의 데미지가 강화되는 딜러.

그럼 경류를 사용할 때 가장 신경써야 하는 점은?
전백 상태를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것.

전투 스킬을 최대한 빨리, 많이 사용해서 삭망 스택을 확보하고, 가급적 전백 상태에서 필살기를 사용해야 고점이 나오겠지.

그래서 브로냐(행동 횟수 증가), 정운(필살기 게이지 충전) 같은 서포터를 채용하거나, 6돌파로 삭망 스택의 개수 자체를 늘리면 쾌적하게 데미지를 뽑아낼 수 있음.

경류는 평타를 치지 않고, 전투스킬만 쓰면서, 전백을 길게 유지하는 게 빌드업.

전백 상태에서 필살기와 전투 스킬을 치명타로 꽂아넣는 게 결과.

전백 상태의 특성상 필살기와 전투 스킬에 스킬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명함 단계에서도 파티를 짜고 전투 중 사이클에 큰 무리가 없음.

캐릭터의 특성을 이해하고 알맞은 파티를 구축하면 데미지를 펑펑 뽑아낼 수 있는 딜러인 셈.

아케론

- 얘는 파티에 공허 캐릭터를 요구하고, 아군이 적에게 디버프를 가하는 횟수만큼 아즈샤카를 얻어 필살기를 때리는 딜러.

따라서, 아케론은 무엇보다 필살기를 빠르게 활성화시키는 게 중요하겠고.
최종 데미지를 높이기 위해 파티에 디버퍼를 2명, 혹은 1명 포함하는 게 필수임.

단시간 내에 필살기를 여러 번 사용하는 순간이 아케론의 고점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음.

전광 없는 명함 단계에선 솔직히 불편한 딜러가 맞음.
아케론이 자체적으로 얻을 수 있는 아즈샤카의 갯수는 한 턴에 한 개가 고작이니까.

땀방울 페라와 은랑을 투입한다고 해도 파티원 4명이 움직일 동안 5개 모으면 많이 모으는 수준.

어벤츄린이나 우시동, 갤러거 등을 고려하면 좀 더 많이 모을 순 있겠지만, 그래도 필살기를 발동하기엔 한두개씩 모자란 경우가 많음.
빌드업이 느릿느릿해.

그런데 아케론은 전광에서 디버프를 지원해줌.

2돌을 하면 공허 캐릭터 제한이 2명에서 1명으로 감소하는 동시에 턴 시작시 공짜 아즈샤카를 쥐어주고.

4돌시에는 아케론이 부여하는 디버프가 하나 추가되기까지 함.

2돌 전광 이상의 아케론은 한 턴에 3개가 넘는 아즈샤카를 공급할 수 있고, 공허 캐릭이 빠진 빈자리에 브로냐나 스파클, 로빈 등의 행게증 서포터를 사용하면 궁을 쓴 바로 다음 턴에 필살기를 활성화하는 것도 가능해지고.

아케론은 파티원의 행동 횟수를 많이 가져가면서 아즈샤카를 쌓는 게 빌드업.

궁을 빠르게 빠르게 회전시키면서 몇십만~백만 단위의 데미지를 뽑아내는 게 결과.

경류와 달리 명함 단계에서 불편한 점을 돌파와 전광이 메꾸는 게 가능한 케이스임.

신경원

-경원은 전투 스킬과 필살기를 통해 [신출귀몰벽력섬전퇴마정화천군]의 공격 단수를 올리고, 10단 신군을 상대방에게 내려찍어서 데미지를 넣는 게 목표인 딜러.

스킬셋을 보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전투 스킬이나 필살기를 많이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게 보임.

브로냐, 스파클, 정운, 곽향 같은 서포터를 둘 이상 조합하는 건 당연한 수순일 테고.

어떻게든 10단 신군을 풀 버프 상태에서 꽂아넣는 게 신경원의 고점이라 할 수 있겠음.

이번에는 경원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절대 보고 싶지 않은 순간을 생각해보겠음.

- 신경원이 스포가 없어서 전스를 못 쓰거나.

- 신경원이 에너지통을 못 채워서 궁을 못 쓰거나.

- 신경원이 빙결 지배 이몽 등 제어류 디버프에 걸려서 10단 신군이 무용지물이 되거나.

종합하면 '신군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 하는 상황'이 싫은 거임. 경원이 돈값 못 하게 되니까.

의도하지 않아도 빌드업에 문제가 생기는 딜러가 경원임.

그래도 10단 신군이 단일 보스에게 내려찍는 딜 자체는 강력함.
빌드업에 성공하기만 하면 리턴값 자체는 들쭉날쭉할 일이 잘 없고.

초반에 나온 캐릭터라 하자가 좀 있지만, 그래도 고점 자체는 괜찮은 딜러가 경원임.

블레이드는 안 써봐서 모르고, 투딜러팟은 경우가 다르니 제외하겠음.

다시 반디를 보면.

얘는 스킬셋상 격파 상태를 만드는 데 특화된 딜러임.
전스 - 궁 - 강화 전스를 써서 강인도를 많이 까내릴 수 있고.
격파 상태를 만들고 나면 화척자 궁을 동원해서 슈격딜을 빠르게, 많이 넣는 게 고점임.

문제는 다른 한정 5성과는 다르게, 반디는 절대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 한둘이 아님.

-반디가 전스를 썼는데 체력이 1 돼서 툭 맞고 죽으면 개조띠가 되는 거고.

-반디가 변신하고 전스를 갈겼는데 상대 강인도가 쳐 남아서 슈격딜이든 격파딜이든 못 넣으면 개조띠가 되는 거고.

-변신 상태에서 궁 게이지 못 채워서 변신 풀리자마자 전스 썼는데 궁 못 채우면 개조띠가 되는 거고.

-기껏 고속 세팅을 해놨는데 버블 도그 같은 적 속도 관련 잡몹 체력이 보스 강인도보다 먼저 까여서 딜을 딜답게 못 넣은 채 보스 턴 와서 체력은 체력대로 걸레짝 되면 개조띠가 되는 거고.

-1돌 못 하면 스포 딸려서 전스 궁 하고 난 뒤 전스 쓸 스포 없으면 개조띠가 되는 거고.

-기껏 격파해서 데미지 빡세게 넣었더니 애매하게 궁 꺼질 때쯤 페이즈 넘어가면서 강인도 다시 차면 빌드업을 새로 해야 하는 개조띠가 되는 거고.

-고점을 위해선 파티에 화척 완매가 강제되는 스킬셋이라 4돌 안 하면 제어류 디버프 걸리는 순간 경원만도 못한 개조띠가 되는 거고.

골 때리는 건 이 단점들을 전부 커버할 방법이 없다는 거임.

체력 문제는 갤러거 쓴다고 치더라도, 브로냐까지 동원한다고 쳐도, 강인도를 까야 데미지가 나오는 컨셉에서 나오는 단점.

눈에 보이는 데미지가 처참하게 줄어드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게 진짜 불쾌한 점임.

그나마 6돌하면 격파 효율이 오른다지만, 이런 눈 가리고 아웅식의 돌파보단 부트힐마냥 '강화된 일반 공격과 강화된 전투 스킬 발동시 목표에게 기갑 샘 화염 속성 격파 피해의 150%의 격파 피해를 가한다' 같은 옵션이 있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