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아침 문안 인사 올립니다. 밤새 강녕하셨는지요.



안녕, 바르그. 



엠프레시스 하운드는 부대원의 개성이 너무 튀기 때문에 다른 부대와 함께 운용하기가 까다롭다. 

이에 더해 바르그는 아직 오르카 호에 정식으로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부대원간의 융화를 위해 작전 투입에 조금은 시간을 두고 오르카호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지는

편이 나으리라는 콘스탄챠의 조언에 따라 엠프레시스 하운드 부대에게는 긴 휴가가 부여됐다. 




부관으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경호대장에게 인수인계 받았사오니,

잠시 업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허락해주시겠습니까? 



절대 내 패널은 뺏기지 않을 거니까, 바르그는 느긋하게 자기 시간 가져도 돼. 



아! 안 됩니다. 아르망 추기경으로부터 주인님의 패널을 회수하는 것이 최우선 임무라고

전달 받은 바가 있습니다.. 이리 주세요!



안 돼! 패널이 없으면 죽어버린다고....!



주인의 원망을 듣더라도, 주인의 원망(願望)을 위해 이 한 몸 바치는 것이...! 앗..



...!



바르그에게 패널을 뺏기지 않기 위해 옥신각신하던 중 바르그의 몸이 자연스럽게

밀착되면서 그녀의 가슴에 살짝 팔꿈치가 스치고 말았다. 



.......!



허이구, 지랄 났네. 아침댓바람부터. 

야, 똥개. 꼭두새벽부터 신나서 뛰어가더니 주인님 봐서 그리 좋냐? 



주인님의 면전이다. 무례한 언행은 삼가해주길 바라는군. 

네년의 모가지가 미천한 몸뚱아리와 아직 붙어있길 원한다면 말이다. 



미천한 건 내 몸이 아니라 빈약해빠진 네년의 몸이겠지? 








너가 '할 수 없는 일'을 우리 주인님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한번 보여줄까?



그렇게 말하면서 장화는 바르그와 붙어있는 반대편 내 옆으로 다가와서는

풍만한 가슴 사이에 내 팔뚝을 끼운 채 바르그를 향해 도발적인 눈빛을 건넸다.  




추잡한 짓은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더 나아가 주인의 품격을 낮춘다는 것을 모르나?

여제님이 보면........ 앗.



바르그의 안색이 순식간에 굳어버렸고 장화가 큭큭 작게 웃었다. 

나는 그런 바르그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다 괜찮아. 



바르그가 고개를 떨군 채 홍조 띈 얼굴로 살며시 미소 지었고 

이러한 광경을 목격한 장화가 입을 샐쭉 내밀었다. 



...



당신은 놓칠새라 장화의 머리를 쓰다듬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 



이... 씨, 짜증나....




ㅋㅋㅋ 이게 여제의 사냥개야, 컴패니언이야? 

개새끼에 고양이까지 아주 수난이네 수난이야~



아 또 지랄이네. 



......



......... 검패니언...



엉? 머라구?



블랙 컴패니언이니까.... '검'패니언..



푸흣....



큿... 흐하핳ㅎ하하하핰ㅋㅋㅋㅋ




지나가던 우르가 들었는지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뭐야 저건 또



ㅋㅋ Black Companion이니까 '검'패니언이라고 부른 거야?

고양이에, 강아지에.. 딱 맞네. 난 그럼 경호대장인가? 



엄밀히 말하지만, 나는 늑대다. 



ㅋㅋ 하는 짓보면 강아지가 따로 없는데, 왜.



기왕 '동물의 왕국' 만드는 김에, 양 한마리 추가로 영입해보는 건 어때?



양..?



야, '우르'라고 했나? 너 잠깐 이리 와봐. 



네? 저요??



너 말고 또 누가 있어? 빨리 와.



네? ..네, 네에......







이후 메차쿠챠 동물의 왕국 찍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