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동산에 자리한 개똥브더마을에는 오늘도 윾돌이가 신나게 몸을 흔들고 있었다.


"브흥! 흔들면 신나! 신나면 흔들어! 흔들면 브붕이 돌아온다 브!!"



하지만 새벽에 나간 브붕이는 오후가 되어서도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친다 브... 하지만 계속 흔들어야 한다 브!! 브붕이를 믿고 흔들어야 한다 브! 브붕이는 윾돌이를 속인적이 없다 브!!"


하지만 너무나도 지친 나머지, 윾돌이는 마침내 잠에 들고 말았다.




향긋한 꽃 내음이 도는 꿈 속에서, 윾돌이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꿈 속의 윾돌이는 이전처럼 브라운 동산에만 머물러 있지 않아도 괜찮았다.


뭉툭한 뒷발 대신 쭉 뻗은 다리를 내딛어 브라운 동산을 넘고 넘어 브붕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끝에는 그토록 기다리던 브붕이가 환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그 순간, 꽃바람이 불어와 코를 간지럽히는 바람에 윾돌이는 잠에서 깨어나고 말았다.


잠에서 깬 윾돌이는 두 눈을 감고 색종이에게 자기를 사람으로 바꾸어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자비롭게도, 색종이는 윾돌이의 소원을 이루어 주었다.


새하얗고 가냘픈 팔과 다리, 윤기가 흐르는 머릿결, 앙증맞은 귀

그리고 잘생긴 브붕이와 무척이나 어울리는 아름다운 얼굴까지.


윾돌이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며 브라운 동산을 이리 저리 뛰어다녔다.



윾돌이가 신나게 브라운 동산을 노닐던 그 무렵, 뒤늦게 패치가 끝났다는 소식을 들은 브붕이가 허겁지겁 개똥브더마을로 돌아왔다.


하지만 어디에도 윾돌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놀란 브붕이는 목놓아 윾돌이를 불렀다.


"윾돌아! 윾돌아! 어디로 간 거니!"


멀리서 들려오는 브붕이의 목소리를 들은 윾돌이는 신바람이 났다.


'브붕이가 돌아왔다 브! 어서 가야겠다 브!'


단숨에 마을로 돌아온 윾돌이를 발견한 브붕이는 처음 보는 여인의 존재에 깜짝 놀랐지만, 그 아름다운 모습에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윾돌이가 사라졌다는 슬픔 때문일까, 차마 말을 걸지 못한 채 전전긍긍할 따름이었다.



바로 그때, 색종이는 윾돌이가 마음 속까지 사람으로 변했는지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브붕이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 윾돌이의 귓가에 속삭였다.


"흔들면 신나! 신나면 흔들어!"


반가운 브붕이의 목소리를 들은 윾돌이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흔들며 외쳤다.


"신나면 흔들어! 흔들면 신나! 흔드니까 브붕이 돌아왔다 브...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윾돌이의 시선이 아래로 떨어졌다.


분노에 찬 색종이가 윾돌이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버린 것이었다.


"이럴 수는 없다 브!! 아직이다 브!! 눈 내린 나무도, 새빨간 할아브지도 보지 못했다 브!! 브붕이와 함께 브라운 동산을 떠나 놀러 가고 싶다 브!!! 왜 브붕이가 돌아오자마자 그러는 거냐 브..."


고개를 떨군 채 울먹이던 윾돌이는 이내  따스한 시선을 느끼고 위를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그 곳에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브붕이가 있었다.


"윾돌아! 여기 있었구나! 사라진 줄 알고 걱정했잖아!"


그 말을 들은 윾돌이는 언제 울먹였냐는 듯, 씩씩하게 웃으며 몸을 흔들었다.


"흔들면 신나! 신나면 흔들어! 흔들어서 브붕이 돌아왔다 브!! 함께라서 행복하다 브!! 정말로 행복하다 브!!!"




~원본은 족제비와 아프로디테

~잘생긴브붕이으표준모습상상도~



유난히 추운 브리스마스

기만자인사새기덜마냥돌아다니는것보단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들과 함께하는건 얻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