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지가 낮아서 추리퀴즈는 안되고 걍 뇌내망상 한번 해봄



어느날 윾돌이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함


클라 : 무슨편지야?


윾돌 : ...가봐야겠다 브!



다름아닌 윾돌이의 고향에서 온 편지엿슴. 


20년간 마을을 보살펴온 발토르가 죽었다는 소식이었음.


윾돌이의 고향은 악 10년 전에 큰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었고, 그때 윾돌이의 스승이던 쿠레나가 죽었음.


그런데 그 죽음이 조금 묘연한 게, 포린과 엮여있기 때문임.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버려진 포린은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아이었고, 쿠레나는 그런 포린을 늘 안타까워했음.


나이 차이는 꽤 나지만, 포린은 윾돌이와 같이 공부했기에 친구같은 존재이기도 함.


다행히 식물 기르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던 포린은, 쿠레나의 보살핌으로 무사히 약초농사꾼이라는 직업을 얻음.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마을에 흉흉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함. 


마을의 아이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시름시름 앓아 누움.


방법을 찾던 마을사람들은 포린에게 약초를 사서 먹였고,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짐. 그것으로 끝날 일이었다면 좋았으려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그 증상은 일년에도 몇번씩 발생했어. 그리고 누구에게서 처음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소문이 돌기 시작함. 



"포린이 아이들에게 몰래 독초를 먹이고, 어른들에게 약초를 판다"


어떤 사람들은 의심하고, 어떤 사람들은 헛소문이라 치부했지만 스멀스멀 커지던 불안감은 이내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들었음. 포린이 독초유통 혐의로 신고당하게 된 것임.



쿠레나는 마을에서 도는 이상한 소문을 듣고 포린에게 달려갔고, 포린은 엉엉 울면서 제가 정성껏 가꾼 약초 밭을 아수라장으로 파헤친채 불을 지르고 있었음. 


쿠레나는 불길에서 포린을 감싼 채 죽었고, 포린은 그 사고로 화상을 입고 시력을 잃게 됨. 뒤늦게 달려온 경찰 니아는 다 타버린 증거물을 악착같이 긁어모아 포린이 기르던 약초를 조사했고, 조사 결과는 "독초가 아님" 이었고.


촌장인 발토르는 모두를 대표하여 포린에게 고개숙여 사과하며, 그녀를 보살펴줄 것을 약속했음. 


그것이 사고임을 알고있찌만, 스승을 잃은 윾돌이는 상심했고 더이상 포린을 보고싶지 않았기에 마을을 떠났어. 


발토르의 죽음으로 마을의 모두가 슬퍼했지만, 포린 혼자만이 기묘하게 일그러진 표정을 하고있었기에 윾돌이는 뭔가 이상함을 느낌.


윾돌이는 발토르의 죽음이 타살일 가능성을 물었으나, 전혀 없다는 답을 받았어. 그도 그럴 것이 발토르는 나이에 맞지 않을 정도의 커다란근육과 덩치를 가진 노인이었으니 엄청 건강했거든. 발토르는 죽기 전날 밤에도 헬스를 하고 보충제를 챙겨먹고서 잠들었고, 잠든 사이에 숨을 거뒀어.


어쩐지 석연찮음을 느끼던 윾돌이는 주변을 조사해보기 시작함. 



마을사람들에게 발토르가 죽기 전 이상하지 않았는지 물어보고 다니던 윾돌이는 기묘한 증언을 하나 듣게 됨.


"그 양반이 좀 괴짜였어야말이지. 그 나이먹고 헬스에 목매는것만 봐도. 무슨 외국에서 이상한 식물을 들여와서 보충제랍시고 매 끼마다 챙겨먹는데 어휴.. 아주 근육이라면 독이라도 먹겠다싶었지"


발토르가 늘 챙겨마시던 단백질보충제 통을 열어본 윾돌이는, 발토르의 집 한켠에 앉아있는 포린에게 다가가 말을 걺.


윾돌 : 이 단백질보충제. 시제품이 아니라 직접 만드는거냐, 브?

포린 : 맞아. 헬창 영감. 보살펴준다더니 그냥 약초 셔틀이 필요했던거야. 어느날 뭔지도 모를 씨앗을 구해와서는 나더러 제 텃밭에 기르랬어.


짧은 대화에서 확신을 얻은 윾돌이는 말을 거두고 발토르의 텃밭으로 감. 텃밭 가득 빼곡히 자라있는 10년 가까이 길러온 약초들-

윾돌이는 약초 한 움큼과 보충제의 검식을 맡긴 채, 10년전의 그 장소로 감.

화재가 났던 집터는 새까맣게 타버린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집 뒷편의 약초밭은 10년동안 무성히 자라있었음. 밭 한켠의 일부분을 제외하고.

다른곳과 달리 시꺼멓게 죽은 한켠의 땅은 그 무엇도 덮여있지 않았음.



사건의 전말은 이럼. 

헬창이었던 발토르는 새 운동기구를 들이기 위해 큰 돈이 필요했고, 포린을 이용하기로 함.

발토르는 갈 곳 없는 처지였던 포린에게 "버려진 처지었던 너를 받아준 게 이 마을의 촌장인 나인데, 내 사소한 부탁 하나를 들어달라" 는 나에게 협력하지 않으면 이 마을에서 내쫓아버리겠다라는 의미의 은근한 협박을 했음.

그리고 너는 내가 시키는대로 식물만 기르면 된다며 처음 보는 씨앗을 건네고선 포린의 텃밭에 기르라고 함. 

무슨 씨앗이냐는 물음에는 건강에 좋은 약초라고 답함. 거절한다는 선택지가 없었던 포린은 그저 그 말대로 그 약초를 잘 길러서 판 돈을 발토르에게 내어줌.

그런데 어느날부터 마을에서 포린 자신이 독초를 기른다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그 소문을 들은 포린은 발토르에게 찾아감.


발토르는 포린에게 "네가 기른 건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독초와 약초의 성질을 번갈아가며 띄는 신기한 식물이다." 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아팠던 것도, 나았던 것도 그 식물때문이고 네가 나쁜거라고 가스라이팅을 함.

충격을 받은 포린은 집에 돌아와서 그간 제가 정성껏 키워왔던 약초들을 모조리 다 뽑고, 텃밭을 불태움. 

거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 이유는 당연히 그 이상한 식물을 없애버리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 이유는 그 식물이 독성을 가졌다고 들은 이상, 다른 식물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때문이었음.

독초의 독 성분이 땅으로 흡수되었다면, 이미 그 땅 또한 오염이 되었을 것이기에 불을 지펴서 독성을 없애기 위해서.


포린이 간과한 것 또한 두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세상에 그런 특징을 가진 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다른 한가지는 발토르는 아주 교활한 인간이라는 것이었음.

그 또한 공범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는데, 굳이 포린에게 제 치부를 밝힐 이유가 있었을까?

포린의 텃밭에서 기르던 것은 약초가 맞았음. 독초는 발토르의 집에서 길러지고 있었음.

물론, 발토르는 식물의 시옷자도 모르는 문외한이었기에 포린에게 외국에서 들여온 단백질보충제라며 제 텃밭을 돌보라고 시켰고, 그게 바로 독초였던거임.

발토르는 촌장이라는 대외적 이미지를 이용해서, 마치 좋은사람인 양 그렇게 얻은 독초를 섞은 어린이용 영양제를 마을사람들에게 선물했고 그 여파로 아이들이 앓게 된 거임.

포린은 그저 발토르가 준 약초를 판 것 뿐이었고. 


교활한 발토르는 이 사건이 조용히 묻히기를 바랐기에 울면서 돌아가는 포린의 뒤를 쫓아감. 기회를 봐서 포린을 처리하려 했는데, 마침 포린이 제 텃밭을 태우는 것을 보고 쾌재를 부름. 

포린의 집 한켠에서 기름통을 가져와서 텃밭 한켠에 쓰러뜨려두고 자신은 유유히 사라졌음. 난데없이 불길이 커진 이유는 그것때문이었음.


하지만 포린은 쿠레나 덕분에 살아남았고, 경찰의 조사결과를 전해들은 뒤 자신이 발토르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되었음.

시력까지 잃어버린 포린은 무력했고, 원수같은 발토르와 함께 지낸다는 것 또한 혐오스러웠지만 그 감정 또한 오래가지 않았어. 발토르의 텃밭이 아직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거든.

발토르는 모든 증거를 인멸하려고 독초는 텃밭에서 모두 없애버렸지만, 독초를 기르던 땅은 그대로였으나 식물에 문외한인 발토르가 알 리가 만무했고.

포린은 그렇게 복수를 위한 계획을 세웠음. 발토르는 단백질이라면 어떻게든 구해서 먹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촌장님,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외국의 식물 중에 근육의 성장에 엄청난 효과가 있는 식물이 있다던데... 원래 드시던 게 있으니 촌장님은 필요 없으신가요?" 라는 말을 흘렸고, 발토르는 그 식물을 구해와서는 포린에게 기르라고 했음.


독초의 성분을 흡수한 땅에서 자란 식물은 독 성분을 미량 가진 채로 자라났고, 포린은 정성껏 식물을 길렀음. 

제 스스로 독을 챙겨먹은 발토르가 죽음에 다다를 때를 기다리면서.




보충제에선 독 성분이 검출되었고, 경찰의 무능함으로 단순 사망으로 치부되었던 발토르의 사인 역시 독사(毒死)가 맞았어.

모든 추리를 윾돌이는 자수를 권해야 할지, 이대로 묻어야할지 복잡한 심경으로 포린에게 다가갔음.

그런데 포린이 제 원래 집으로 데려가달라는 부탁을 함.

오랫동안 방치되어 수풀만이 무성한 텃밭에 웅크려 앉아서 울던 포린이 갑자기 각혈을 함. 

발토르의 죽음을 고대하던 포린 또한 그 식물을 같이 섭취했고, 기다렸던 오랜 복수를 끝마쳤기에 제가 기르던 식물을 치사량에 이를만큼 먹고 자신 또한 마지막을 맞이하기 위해 제 집으로 돌아온 거임.


윾돌이는 사람을 부르려 달려가려했지만, 포린이 발목을 잡으며 저지함.

포린은 마지막까지 "미안.. 미안해... 쿠레나 선생님.. 죄송해요..." 라고 말하며 숨을 거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