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높은 바다 건너 있는 브라운 동산

브라운 동산 너머 개똥브더마을에는 윾돌이가 살고 있었다

그곳에서 윾돌이는 매일같이 흔들며 하루를 보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흔들기 좋은 양지바른 곳을 찾던 윾돌이의 눈에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들어왔다

"이건 뭐냐 브! 아주 예쁘게 생긴 돌이다 브!"

윾돌이는 처음 보는 아름다움에 빠져 흔드는 것 조차 잊어버린 채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작고 말랑말랑한 머리로 그것이 무엇일 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브라운 동산의 그림자가 개똥브더마을을 덮고, 떠나간 브붕이들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그때까지도 꼼짝 하지 않은 채 빛나는 돌을 바라보던 윾돌이가 갑자기 몸을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맞다 브! 이건 다이아라는 거다 브! 브붕이가 애지중지 아끼던 것과 똑같다 브!"

윾돌이는 다이아를 브라운 가방에 소중히 집어넣었다

"이젠 다이아를 모아야한다 브! 다이아를 많이 모아두면 브붕이가 돌아온다 브! 브붕이가 좋아할거다 브...!"


그날 이후로 윾돌이는 매일같이 브라운 동산으로 가 빛나는 다이아를 찾기 시작했다

매우 힘든 일이었고, 흔들 시간조차 나지 않았지만, 한 주먹씩 모인 다이아를 보면 하루의 피로가 씻겨나가는 것만 같았다

"이 정도면 브붕이도 기뻐할 거다 브! 하지만 더 기뻐하려면 더 모아야한다 브! 그리고 더 더 기뻐하려면 더 더..."

윾돌이는 그렇게 모은 다이아를 브라운 집 뒷뜰에 구덩이를 파고 묻어두었다

다이아를 묻으며 브붕이의 즐거워하는 얼굴을 상상하는게 윾돌이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개똥브더마을 바깥을 돌아다니는 주니는 우연히 브라운 집 뒷뜰에 솟아오른 봉긋한 언덕을 보게 되었다

'참 이상한 일이야. 집 안에 저만한 언덕이 있다니.......'

이렇게 생각한 주니는 다음 날 삽을 들고 몰래 브라운 집의 담장을 넘었다

윾돌이는 다이아를 찾으러 멀리 떠나고 없었다

언덕에 삽을 깊게 찔러 넣은 주니의 눈은 모이의 눈보다 더 커졌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다이아가 우수수 쏟아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니는 그 길로 다이아를 모두 훔쳐 브라운더스트2로 도망쳤다


해가 지고 둥근 달이 높이 솟았다

브라운 동산에서 돌아온 윾돌이가 한 줌 다이아를 쥐고 뒷뜰로 들어왔다

"이, 이게 뭐냐 브!!!!"

한 달간 모아온 다이아가 모두 없어진 것을 안 윾돌이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이게 무슨 일이냐 브! 이럴 순 없다 브!! 이러면 브붕이가 돌아오지 않는다 브... 영영 떠나버리고 만다 브!!!"

윾돌이는 땅을 퍽퍽 치면서 엉엉 울었다

새하얗던 털이 엉망으로 물들었다


그 때, 윾돌이의 눈에 익숙한 인영이 들어왔다

커다랗고 풍채 좋은 몸, 푸근한 얼굴

매일같이 웃는 모습을 그려왔던 그 얼굴이었다

"윾돌아! 왜 울고 있는 거야?"

브붕이가 윾돌이에게 물었다

윾돌이는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말하려다, 이내 고개를 젓고 신나게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브!! 아무 일도 없었다 브! 브붕이가 돌아왔으니 윾돌이는 신난다 브!"

잘 닦인 브붕이의 군화에 눈이 부셨던 탓일까, 윾돌이의 작은 눈이 글썽였다

"윾돌아, 정말 괜찮은 거야? 손이 다쳤잖아!"

"아니다 브붕이! 하나도 아프지 않다 브! 이젠 하나도 아프지 않다 브! 브붕이만 있다면 더는 아프지 않을 거다 브!!!"




원본) 돌이 된 금덩어리

주서니보단 주니가 더 찰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