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나이가 의외인게 27살이더라고


나도 나이좀 먹긴 했는데

살짝 형같은 느낌도 들 정도로 사람이 밝고, 성숙하고, 옹골찬 사람이더라


원룸촌에서 그낭 적당히 방하나 구하고


구직하는 동안 알바나 하는 겸 알바자리 알아보다가


청소업체 하나가 있는거임


초보자도 환영이라 적혀있고 월급제가 아닌 일당제였는데


일당도 노가다랑 비교하면 꽤 나쁘지 않아서 지원했었음


그래서 사무실 찾아갔을땐 그 사람 한명밖에 없더라


계약서랑 나머지 쓱 훑어보고 싸인 한 다음에

언제 나와서 일하면 되나요 하고 물어보니까


일단 오늘은 쉬고 다음 날에 나와서

일 하는거 구경이라도 해 본 다음에 결정하라 하더라고


계약서는 일단 들고있다가 다음날에 정하면 가져가겠다 하더라


추노하는거 막으려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래도 한번 구경은 하고 일하는게 낫다 싶어서


내일 나오겠다고 말하긴 했음


그렇게 다음날 아침 8시 반에 일 하는 곳 찾아갔는데


자기가 오피스텔 청소하는 곳으로 가는데


그거 구경하고 마음 내키면 살짝만 도와주면 된다 하더라


나오는 것 만으로도 일당은 챙겨 줄 생각이라 하더라고


그래서 알았다 하고 차에다가 짐 싹 싣고, 일 하는 곳까지 쭉 갔음


작업한 곳이 오피스텔 방이였는데


한 9시에 도착해서 거기 건물주랑 사장님이랑 이야기 하는거 들어보니까


전에 살던 사람들이 방을 이상하게 쓰다가 더럽히고 나갔다고 연락한거라 하더라


난 진짜 뭔 유튜브에서나 나올법한 그 쓰레기장 방이 딱 떠오르니까 벌써부터 걱정이 곱절로 들더라고


청소업체니까 이런 일 하는건 당연하겠거니 하고

차에서 그냥 도구챙기고 도와줘야겠다 했음


그렇게 그 방으로 가니까 진짜 난장판이더라


난장판도 난장판인데 악취도 심해서 바로 쫄았었음


화장실은 두개, 거실 하나, 드레스룸 포함해서 방이 3개였는데


방마다 뭔 쓰레기가 존나 쌓여있는거임


근데 사장님은 얼굴 안색 하나 안 변하고


“이거 다 끝내고 점심 뭐 먹고 싶어요?”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생각 없이 중식으로 이야기 함


그러면서 일을 시작했는데 사장님이 진짜 대단한 사람이더라


악취나는 쓰레기들 싹 다 봉투에 표정 변화 없이 담으면서


봉투에 담은 쓰레기들은 즉시 한 곳에 모아두고


나는 그걸 모이는 대로 밖으로 옮겨 처리했음


그렇게 하나 둘 다 버리니까 방 전체에 있는 쓰레기는 다 버리고


악취 빼고, 바닥 얼룩들 싹 정리하는 일들도 했는데


사장님 솜씨가 거기서부터 바로 나오더라


혼자서 몇몇군데 뽀득뽀득 하면서 혼자 흥얼대셨는데


”쓱싹 쓱싹~“ 하고 웃음 띄우면서 일 하더라


그 얼룩들 다 지우는데 못해도 점심은 넘길 정도로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어떤 제품인지 모르겠지만 얼룩 하나 안 남기고 깔끔하게 없애버리더라..


그렇게 작업들 다 끝내고 환기하려 창문 연 시간이 11시 30분이였음...


그러면서 오늘 일거리는 이게 끝이라고 하고 일당을 주더라


오전만 일 하면 보통 반공수인데 1공수어치를 준거임...


그래서 왜 이렇게 많이 주냐고 물어봤는데


그래도 첫날에 보통 그런거 보면 도망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데 꾹 참고 도와준게 고마워서 챙겨준거라 하더라


다른 곳으로는 일 하러 안 가나요? 하고 물어봤는데


일은 어느정도 있는데 본인 혼자서 해도 된다 하더라고


그래도 받은게 있어서 어느정도 도와주고 싶다 했는데


그냥 웃으면서 일찍 들어가서 하고 싶은 일들 하라 하더라


그리고 사장님이 몇마디 더 하긴 했었는데


대부분 일들은 오후에 들어오고 그건 다 본인 혼자서 다한다 하더라고


오전 일만 나와서 도와주면 되니까 신경쓰지 말라 하더라


그래서 그렇게 퇴근핢...


보통 그런 난장판 치우려면 사람 꽤 많이 필요할거같은데


그걸 혼자 다 한다고 생각하면 존나 대단하더라...
























알바했던 업체 이름은 Double L이고

사장님 이름은 루크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