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아 섬의 생존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님블뉴런입니다.

 

어제 있었던 대회와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대회와 관련해 매번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어제 대회 당일의 문제도 있었지만, 그와 함께 티밍, 부스팅 등 여러 부정 행위에 대한 대처, 대회 참가 선수들에 대한 안일한 제재 규정 등, 그동안 축적된 다양한 저희의 과오들이 함께 터져나온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여러 논란에 대한 진상과 저희의 대처에 대해 말씀 드리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있는지 알리고자 글을 올립니다.

 

1. 대전 e스포츠 챔피언쉽 관련 논란

 먼저, "대전 e스포츠 챔피언십"은 님블뉴런이 대회의 개최, 조직, 운영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은 대회입니다. 

 대회의 존재에 대해 저희도 커뮤니티에서 보고 인지했으며, 대회 전날인 11월 4일 처음으로 공식적인 협조 요청을 받았습니다.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외부 대회여서, 저희 입장에서는 개인이 여는 이벤트 대회와 동일한 대회였습니다. 누군가 개인이 대회를 열고 싶을 때 별도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처럼, 지자체도 저희 허가 없이 자유롭게 대회를 열 수 있습니다.

 

 다만, 지자체(대전시) 이름으로 협조 요청이 와서 인벤에 공지를 진행했습니다. 협조 요청을 받았을 때 님블뉴런과 관련된 언급이나 로고 사용을 금지했으며, 공식 계정에서 송출하지 않고, 또한 어떤 직원도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대회 진행 과정에서 스태프 한 명이 님블뉴런 직원으로 오인되었는데, 조사해보니 공식 대회 때 프리랜서로 일하신 분이 대전시와 함께 대회 진행에 관여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공식 대회 때 사용하던 디스코드 닉네임을 해당 대회에서도 그대로 유지해서 생긴 문제였고, 대회 진행 중에 선수들에게는 직원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전달받았습니다.

  향후 외부에서 진행되는 비공식 대회가 오인되지 않고 명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침 WEC나 서울컵 등 저희와 계약한 다른 대회들과 시기적으로 맞물리면서 더 헷갈릴 수 있었는데, 이런 부분에서 좀 더 분명히 해야 했습니다.

 또한, 디스코드로 선수를 별도 채널로 입장하게 하는 등 기본적인 티밍 방지 조치를 포함한 외부 대회 개최용 가이드라인 매뉴얼을 만들어서, 향후 외부에서 자율적으로 대회를 진행하더라도 주최 측에서 최소한의 참고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 참가자 티밍 관련 논란

 

사실 대전 대회 관련 내용은 좀 더 빨리 공지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대전 대회의 부실한 운영 자체보다는 티밍과 관련된 의혹이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더 큰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듀쿼드 티밍"에 대해,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특히 최근 부스팅 관련 이슈를 중심으로 관련 제보를 집중해서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게임사 입장에서는 논란이 있는 사람이 실제 문제로 드러나서 제재하는 게 가장 편리한 결말입니다.

그러나 의혹만으로 제재를 진행할 수는 없습니다. 제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적 증거를 갖춰야 합니다. 그래서 명백한 증거가 나오면 오히려 대응이 쉬워지는데, 이 증거를 갖추는 과정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전에 흔히 "듀쿼드 티밍"이라고 뭉뚱그려져서 언급되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사람과 구체적인 사건이 다양해서 분류와 팩트 체크를 좀 더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시즌 2 정지 기록에 대해

우선, 과거 제재에 대한 출전 금지 기준이 불분명했던 부분은 규정이 미비했던 저희의 명백한 잘못입니다. 지난달에 급히 규정을 추가했지만, 이미 진행 중인 대회에 이를 소급 적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향후에는 한 시즌 내에 일정 기간 이상 정지를 받으면 당 시즌과 그다음 시즌에 출전 정지를 시키는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겠습니다. 

 

디스코드 내 대화 내역

사설 디스코드의 존재만으로 사전 티밍의 증거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디스코드뿐만 아니라 카카오 채팅, 네이버 카페 등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티가 있고, 커뮤니티 개설을 이유로 제재를 하는 것은 게임사의 영역을 벗어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단, 티밍 모의와 관련된 대화 내역 증거가 있다면, 그리고 디스코드 계정과 게임 계정 주인이 확인되면 가장 강력한 사전 모의 티밍 제재가 이뤄질 것입니다.

 

계정 공유 및 부스팅 문제

최근 문제가 되었던 듀오/스쿼드의 랭크 포인트 부스팅과 계정 공유에 대해 내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10월 28일부터 조사를 시작했는데, 수작업으로 전수 조사하다 보니깐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리고 있지만, 이 부분은 비교적 명확한 증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부스팅이란 이터니티 플레이어가 더 높은 점수 획득을 위해 낮은 티어(주로 다이아)와 사전구성팀을 반복적으로 맺는 행위로, 티밍과는 다른 성격의 어뷰징 이슈입니다. 애초에 어뷰징이 가능한 구조가 아니어야 했는데, 듀오/스쿼드 랭크 점수 시스템에 맹점이 있었던 부분은 분명 저희의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시즌 4부터는 사전구성팀이 늘 최고 점수를 따라가도록 수정되어 이 문제가 개선될 예정입니다.

 

 다만, 시스템에 맹점이 있었다고 해서 그걸 악용한 행위는 잘못되었습니다. 친구가 하필 다이아일 수도 있고 다른 여러 가지 케이스가 있을 수 있어서, 단순히 이터니티가 다이어 티어와 같이 사전구성팀을 했다만으로 어뷰징을 확정하긴 어렵지만, 이 과정에서 계정 공유가 이뤄졌던 정황이 파악되어 조사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특히 계정 공유를 동원한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한 정지 조치가 취해질 것입니다.

 

조사를 마치고 일괄 공지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논란이 커져서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히 공지하게 되었습니다. 제재 대상 계정은 현재까지 총 68개 계정이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중 대회 참여 선수들 중 일부 및 이터니티 플레이어들도 일부 포함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제재 명단은 별도 공지로 진행하겠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선수들은 즉시 서울컵에도 출전 정지를 요청하고, 이터니티 플레이어들은 실물 보상을 취소하고 차순위에게 지급할 예정입니다.

 

 

향후 추가 제보 기간

한 번 생긴 "의혹"에 대해 모든 논란을 털어낸다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게임사 입장에서는 차라리 증거가 나왔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모든 대회 참가자가 부정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거고, 일부의 부정을 저지른 참가자에 의해 피해를 보는 선의의 참가자들 또한 생길 수 있는 문제입니다.

 리플레이 적용 이후에는 티밍에 대한 제보가 매우 구체적이 되었고, 티밍이 증명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티밍 제보나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리플레이들은 거의 다 살펴보는데, 현재까지 대회 출전자들 중에 시즌 3 이후 티밍 정지 케이스는 없었습니다.

 

제재 명단 발표 후 향후 1주간, 시즌 3 이후 티밍이 의심되는 게임이 있거나, 혹은 사전 모의 티밍이나 계정 공유에 대한 스크린샷, 음성, 영상 등의 증거가 있다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특히 선수들에 대해서 접속 IP를 비롯한 관련 내용들을 집중 조사해, 추가 증거를 찾고 제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3. 불명확한 계정 정지 의혹

 한 편, 어제 대회 논란과는 별개로 불명확하게 계정 정지를 당했다는 의혹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지 신고 접수가 많아서 정지당했다는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증거를 확보해야지만 제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ip를 포함한 전수 조사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명확한 증거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최근 이런 주장을 한 분 중에, 실제로는 10월 말 동일 계정으로 서울과 대구에서 30분 간격으로 게임을 플레이한 기록을 확인해서 정지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비교적 확실한 계정 공유 증거입니다.

다만, 이런 근거들은 가급적 공개를 안 하는 편이 좋습니다. 저희가 경찰처럼 ip 주소로 직접 방문해서 현장을 덮치고 그러지는 못하기 때문에, 최대한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보면서 증거를 찾는 패턴이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 패턴을 사용하는데, 이런 패턴은 공개하는 순간 그 패턴이 파훼됩니다.

오늘의 공지 때문에, “이번에 IP 추적으로 서울-대구 접속이 걸렸으니, 앞으로 계정 공유는 같은 지역끼리만 하자. 혹은 지역 떨어져 있으면 하루 텀을 두자.”라는 식으로 점점 회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패턴들이 좀 더 있지만, 가급적 공개하지 않는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4. 대회 운영 관련

 티밍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들이 쌓여서 터져 나오긴 했지만, 논란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대회 운영에 대해서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e스포츠 총괄 교체 및 이후 진행 방안

지난 트위치 코리아 대회 이후 님블뉴런의 e스포츠 총괄이 교체되었습니다. 다만, 저희의 능력 부족으로 이전에 진행된 계약이나 약속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정책들을 적용하는 과정이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새로움을 약속했지만 다시 한번 실망을 느끼신 이터널 리턴 플레이어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외부 대회

이번 주말에 있을 서울컵과 WEC는 모두 6개월 전에 체결된 계약입니다. 그리고 상금을 포함한 모든 비용을 주최측이 부담하고 이후 대회 일정이나 섭외 과정을 주최 측이 진행하다 보니, 저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습니다.

사실 이번 스트리머 대회도 취소나 조정이 가능할지 문의하였지만, 여러 계약 당사자들마다의 사정이 있다 보니, 계획을 저희 의도대로 변경하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트위치 라이벌스 당시 문제가 되었던 사례들을 전달해서 팀 간 밸런스 문제나 미중계 문제가 나오지 않게 요청드렸고, 유저 대회 쪽은 이번에 제재 명단을 빠르게 선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향후에는 이런 구조의 책임이 불명확한 대회는 진행하지 않겠습니다. 저희가 온전히 관리하던가, 아니면 아예 관여하지 않는 비공식 대회임을 명확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ERWI와 ERCK

이 부분 역시 저희가 ”월클병”이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무의미한 세계대회(ERWI)를 정리하려고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처음 ERWI를 준비할 때는 월클병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리그화는 이전에 벌려둔 부분들을 정리하면서 그래도 한국을 중심으로 대회를 개선해 보고 싶어서 나온 대안 중 하나입니다. 한국, 북미 등 다양한 지역의 선수들에게 이미 세계대회 공지가 되어 있던 상황이라, 차근차근 정리하는 중에 있습니다. 

몇몇 e스포츠 프랜차이즈 게임단과도 협의 중인데, 일단 저희가 먼저 리그화하면 프랜차이즈 쪽에서 들어올 의향이 있다고 해서, 기초 공사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내실을 먼저 갖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ERCK(ERWI의 한국 지역 결승전)는 참여 선수 중 제재 대상자가 나오면서 정상적인 진행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최종 조사 완료 후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더 나아지겠습니다.

커뮤니티에 과거의 업보들이 터졌다는 피드백이 있었는데 무척 맞는 말입니다. 내부에서도 업보를 인지하고 수정해 가는 중이었는데, 그 과정이 플레이어 기대보다 느리고 보기에 변한 게 없다고 느껴지니 화가 나는 게 당연합니다. 번번이 대회에서 문제가 터지는데, e스포츠 관련 일괄적인 리셋이 필요하다는 피드백도 있었는데 이것도 맞는 말입니다.

 

대회 포맷을 바꾸면서 참가자 중에 문제 있는 분들은 추가 제보 기간과 데이터 조사를 통해 모두 정리하고 가려고 합니다. 다만, 이번 정지 조치로 자칫 부정행위를 하지 않은 참가자도 그런 이미지를 얻지는 않으면 좋겠습니다.

e스포츠 총괄부터 시작해서 실무 담당자들도 크게 바뀌고 있는 중이라 더더욱 혼란스러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WEC랑 서울컵 이후로는 과거에 계약된 대회도 없으니, 최대한 새로운 모습으로 세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향후에 진행되는 공식 대회들이 좀 더 모양새 나고 내실 있는 대회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님블뉴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