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

“장현우!”

“……말 해. 듣고 있으니까.”

“언제까지 그렇게 멍하니 있을 거야? 죽이려면 빨리 죽이라고.”

“…….”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피식 하는 비웃음이다. 생존을 말하고 있는 저 녀석에 대한 것일까, 아니면 나에 대한 것일까.

아이솔.

테러 단체에 몸담았던 녀석이라고, 언젠가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 자기는 살인이라고 못 할 것도 아니겠지.

하지만 나는, 아니, 생각해보면 이 녀석도…….

 

“왜 웃어? 드디어 미친 건가?”

“……흐.”

“하기야, 충분히 미칠 만한 환경이기는 하지. 애초에 이 실험 자체가 ……뭐야, 어디 가?”

 

나는 멍하니, 실없는 웃음을 흘리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무작정 걸음을 내딛었다. 아니, 사실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너무나도 뚜렷하게 알고 있었다.

하늘이 흐렸다. 나는 무심코 멈칫했다.

비가 오려나. 조금만 기다려 볼까.

그러나 곧 고개를 저으며 발을 옮겼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조차 이제는 진절머리가 난다.

아이솔이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어차피, 살아남아도 의미 없잖아?”

“……병신 새끼.”

 

등 뒤에서 아이솔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 녀석의 말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아니, 아무 소리도 듣고 싶지 않았다.

나는 오른쪽 손목에 있는 팔찌를 매만졌다. 팔목에 관통된 나사로 영원토록 고정된, 이 망할 팔찌.




--------------------------------------------------


현생을 살아가는 이과생인데 작가 지망생이기도 함

이번에 팬픽을 한번 써 봤음

소설 팬픽은 여럿 써 봤는데 게임 팬픽은 처음이다

이 게임에 소재로 써먹기 좋은 스토리가 꽤 많음ㅇㅇ 현우, 쇼이치 등등.....

사실 완성한 건 이틀 전인데 완성 직후에 할 게 많았고

어제 오전에 시간이 있긴 했는데 챈망타느라 바빴음

그래서 그 후로 쭉 바쁘다가 이제야 올림


주인공은 보다시피 현우

요새 연습하고 있는 1인칭 시점으로 써 봤음

원래 5000자 정도짜리 단편으로 하나 써 보려 했는데

쓰다보니 늘어나고 늘어나고 해서 2만 7000자가 되더라.

한번에 올릴까 하다가 가독성을 고려해 프롤로그 포함 총 7편으로 나누기로 했음.


위에 있는 표지는 어그로 용도로 만든거임

공식일러 가져다가 편집했음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주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