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nes Possunt Historiam Condonare...Sed Deus, Sed Deus Non Vult"

-인간은, 인간은 역사를 용서할 수 있다...그러나 신은, 그러나 신은 원하지 않는다


외람된 말씀이지만...그녀의 경우는 저희로썬 할 수 있는 최대 였습니다.

그녀는 베트남..옛날 말로 하면 월(越)에서 활동하던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였습니다.

<다비드>를 운영하며, 다소 독특한 치수를 사용하며 멋진 옷들을 만들어내는 걸로 유명했습니다.

달..해..별 이런 걸로 치수로 사용하며 옷을 제작했으며, 우리가 아는 L 사이즈 그런 건 없습니다.


실험체 18M-RFT34가 해.달.별을 기준으로 삼아 만들어진 옷을 판매했습니다.

대부분의 고객은 달.해.별로 인해 거의 옷을 입어보고 결정을 내리는 편이었다고 하며 그 과정이 그녀의 옷을 입어보는 매력이라고 합니다.

또한 그녀의 디자이닝는 최고였습니다.


어느날 홈파티를 위해 직원과 배우를 초청하고 파티를 벌였습니다.

그 날 보조 디자이너 한명이 살해 당한 모습으로 발견되어있었고...이후 실험체 18M-RFT34가 용의자로 지목되었습니다.

사유는.....단순했습니다. 살해된 보조 디자이너의 목에 박힌 만년필이 실험체 18M-RFT34가 사용하던 만년필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실험체 18M-RFT34는 알 수 없는 누군가...아마 그녀라면 알고 있을 자의 소행이라는 걸 알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곳으로 오기전 기억을 지워달라고 요청했고 저희는 그 요구를 들어주었습니다.

혹시 PTSD가 왜? 치료가 힘든지 아시나요?


기억은 우리가 본 인상적인 순간을 뇌가 복사해서 기억으로 남깁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억을 통해 많은 것을 누립니다. 하지만 때론 우리에겐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가 따라올때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살인이나...테러...더 심하게 나가면 전쟁등이 대표적입니다.


PTSD는 기억으로 남는 끔직한 장면들이라고 보시면됩니다.

아무리 기억을 지웠다고 말은 하지만 기억을 완전히 지울 수 없습니다.

대부분 봉인되는 형태로 남아있죠. 그리고 봉인은 주기적으로 풀렸다 자발적으로 걸어잠구어 대상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합니다.


실험체 18M-RFT34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 부정하며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자신감 있던 그녀는 지속된 수사와 주변 사람들의 시선...비록 결백을 믿어주었지만 

그 사실을 알면 누구나 접근하기 꺼림칫 할겁니다.


"물론 그녀가 살인자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러다간 제가 살인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심리 전문 연구원 Dr. N


실험체 18M-RFT34는 자신이 겪었던 그 사건을 잊어버리길 원합니다.

아글라이아는 그 요구를 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지 않았습니다.

당장 역으로 가십자나 대중의 힘을 빌리지 않고 그냥 혐의에서 벗어나고자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그녀는 여러번 자살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녀의 패션이 모든 진실을 감추고 있습니다.

몸과 생각이 모두 그 사건을 거부합니다.


따라서 아글라이아의 제안으로 이곳 루미아 섬에 오게되었고 투입되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14M-RFT04와 우호적으로 지낸다는 점인데...아마 서로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둘은 서로에 기대며, 불안정하게 움직이지만 제3자가 끼면 크게 흔들리죠.


실험체 18M-RFT34는 까칠하게 대하며 움직입니다.

자손심 강하고, 이기적이며, 제멋대로인 아이에 가깝지만 해야할 일이라면 반드시 합니다.

때문에 루미아 섬에서 벌어지는 실험이 한층 더 흥미로워지고 재밌어 지는 광경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기억은 봉인되는 것 뿐입니다.

지울 수 없는 요소가 바로 기억입니다. 언제든 봉인을 풀고 마중나와 그녀의 정신을 타격할겁니다.

기억은 몸에다 박는 일종의 반도체와 같습니다.


몸은 기억할 것이고, 자연히 뇌는 그 기억을 꺼내는 겁니다.

앞으로 그녀는 기억을 봉인한 대가로 그 기억이 마중나올때마다 정신적 고통에 시달릴겁니다.

과거는 지나갔습니다. 미래는 예측 불허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미래를 바꿀 수 있죠.


지나간 과거를 잊은 그녀라 해도 뇌는 실험체 18M-RFT34에게 요구할겁니다.

"너의 과거야. 받아들여." 그 한마디..한마디가 정말 듣기 싫은 소리일겁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해도 현재에서 미래를 바꿀 수 있죠.


이제 앞으로 뭔일이 벌어질지 흥미롭습니다.

뭔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깐요. 적어도 전투 후 그 기억이 그녀를 괴롭히거나..누군가를 보는 순간  그 기억이 마중을 나올겁니다.

이제 그녀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기억을 지운 그녀가 이를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역사를 용서합니다. 하지만 신은 용서하지 않습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최대 고난일겁니다.

-Dr. 나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