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듀오, 매칭, 포지션 메타 관련 안내

안녕하세요, 루미아 섬의 생존자 여러분.

이터널 리턴 시즌 2가 시작된 지 11일이 지났습니다. 

지난 주에 크게 대두된 3인 사전구성팀 매칭 분리와 상품 설계 문제에 관한 긴급 수정 공지를 드렸지만 

시즌 2에 이터널 리턴이 직면한 문제들은 아직 많이 남아 있었고, 이터널 리턴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난 주에 다루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서 현황과 개선안을 정리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듀오(2인 큐) 문제의 현황과 개선 방안]

현재 이터널 리턴에서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부분은 “듀오”, 즉, 2인 사전 구성팀입니다. 

지난주 공지에서 듀오에 대한 단계적 접근을 말씀드리긴 했지만, 내부에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우선 순위의 과제로 두고 있습니다.

스쿼드 게임에 듀오는 분명 부정적인 지점이 있습니다. 3명 중에 2명이 사전에 구성된 팀이라면, 

전체적인 의사 결정은 2인 팀 쪽이 많이 하게 되는데, 잘 풀리지 않았을 때에는 반대로 1인 쪽이 “정치”의 대상이 되어 책임을 돌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1인 큐만 모일 때에도 이런 팀탓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듀오 큐와 같이 매칭될 경우에는 보다 억울하게 책임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5인 이상이 참여하는 게임에서는 “정원 마이너스 한 명”의 팀구성에 대해서는 금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3인이 참여하는 게임에서 2명의 사전 팀을 막는다는 건 조금 복잡한 지점이 있습니다. 

5인 중 하필이면 4명만 모여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은 편입니다. 

설령 그런 경우에도 4명 중 한 명만 지인을 데려오면 5인을 갖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3인 게임에서 2인은 훨씬 자주 나오는 상황입니다. 

예전에 판 수 기준으로 듀오가 참여한 랭크 판 수가 랭크 전체의 20%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시즌 2 기간 동안 한 번이라도 듀오를 경험한 랭크 플레이어는 전체 랭크 플레이어의 50%가 넘습니다.

즉, 듀오를 계속하기 위해서 듀오를 하는 게 아니라, 그때 그때 듀오를 거쳐 가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뜻입니다. 

1인 큐를 하다가도 지인이 접속하면 잠시 같이 듀오를 하기도 하고, 3인 큐를 하기 전에 지인이 아직 안 와서 듀오를 하기도 합니다. 

듀오를 막는다는 것은 지인과 함께 즐긴다는 대전제가 깨지는 부분입니다.

사실 듀오에 대한 해답을 무척 찾고 싶어서, 최근 배틀 로얄 장르를 서비스하는 국내외의 개발사 및 퍼블리셔의 지인들에게 

최대한 자문을 구해 보았습니다. 3인 게임의 듀오(혹은 4인 게임의 트리오)를 막은 게임들이 거의 없어서 저희도 궁금했었는데, 

가장 많이 들은 대답은 듀오가 따로 떨어져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그때 그때 지인 숫자에 따라 왔다 갔다 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듀오를 막으면 둘인 상황에서 그대로 게임을 떠나게 되기 때문에, 스쿼드 유저도 솔로 유저도 함께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래서 한 외국 개발사는 듀오 삭제는 자살(suicide)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다고 과격하게 표현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원론적인 이유 외에도 듀오를 당장 삭제하기 어려운 이터널 리턴만의 현실적인 이유도 하나 있습니다. 

현재 3인 큐에 대해서만 매칭 분리가 적용되어 있는데, 매칭 대기 시간이 눈에 띄게 크게 늘어났습니다. 

2인 큐가 랭크 전체 판수 기준으로는 20%이지만, 3인 큐를 제외하면 1/3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듀오를 단순히 삭제하거나 분리하면, 1인 큐도 지금의 3인큐만큼 대기 시간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은 왜 ‘듀오를 삭제한다’라는 사이다 같은 해결책을 선택하지 못하는 가에 대한 개발사의 사정일 뿐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지금 당장 듀오와 관련되어 분명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자문을 해준 게임들이 이터널 리턴보다 훨씬 사용자 규모가 큰 게임이어서 감수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또 동선에 대해 지속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이터널 리턴의 특성상 다른 게임에 비해 게임 플레이에 대한 영향을 한층 크게 받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터널 리턴의 플레이어들이 듀오와 관련된 불편을 겪고 있고 이 문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듀오에 대한 현재의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개선책들에 대해, 개발 가능한 것부터 최대한 빨리 도입하고자 합니다.

11월 23일(목)에 진행될 이번 1.9 업데이트에서 1인큐와 3인큐 입장료 할인이 도입됩니다. 

지난 시즌에는 솔로와 듀오의 평균 점수 획득량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솔로가 살짝 높았지만, 

매칭이 개편 된 이후인 지난 열흘 간의 통계에서는 듀오가 솔로보다 평균 3.5점 더 많이 획득했습니다. 

3인 사전구성팀은 매칭 분리 로직이 적용된 이후로는 오히려 솔로와 비슷한 점수를 얻고 있습니다. 즉, 듀오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고 있습니다. 

그래서 듀오를 플레이할 때는 상대적으로 조금 더 높은 입장료를 부담하게 됩니다. 

물론, 입장료 할인이 듀오와 관련된 부정적 경험을 직접적으로 바꿔 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듀오를 플레이하는 빈도가 적어지면서 듀오를 만나는 횟수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만약 듀오 입장료가 극단적으로 더 비싸다면 사실상 듀오 금지와 동일한 효과를 줄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앞서 말씀드린 문제들을 똑같이 맞이할 수 있습니다.

1인 큐와 3인 큐 입장료 할인의 목적은 듀오가 유리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지인과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니즈를 막지는 않지만, 랭크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따로 돌리거나, 혹은 한 명을 더 구해서 3인 사전구성팀을 만드는 게 조금 더 유리하도록 합니다.

이는 3인 사전구성팀의 입장료가 같이 할인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3인 큐의 평균 점수 획득량이 1인 큐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는 듀오가 3인 큐 보다 점수를 얻기 위해 유리한 선택이 되어 버렸습니다. 

만약 듀오가 한 명을 더 구해서 3인 큐 매칭에 참여한다면 매칭 환경도 더 좋아지기 때문에 3인 큐를 구성하도록 권장할 만한 부분입니다.

입장료 할인은 조금 다른 결의 문제를 개선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지난 시즌 다이아몬드 티어가 지나치게 쉬웠다는 피드백을 바탕으로 입장료를 인상했는데, 인상폭이 과도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기존과 티어 경험이 지나치게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플래티넘은 이런 느낌이야라는 감각이 있는데, 입장료가 늘어난 만큼 이전보다 

훨씬 잘하는 플레이어들이 분포하게 되면서 괴리가 발생합니다.

물론, 이 부분에서는 저희가 통렬하고 뼈저리게 반성해야 하는 소프트 리셋 문제와의 네거티브 시너지도 큽니다. 

과도한 소프트 리셋과 티어 입장료 상승이 겹치면서, 랭크를 등반하는 경험 자체가 훼손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후의 매칭 문제를 포함해 많은 문제가 소프트 리셋의 정도가 심했던 부분과 관련되는데 이 점은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원칙적으로는 시즌 중에 입장료를 변경하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하는 일입니다. 

누군가는 더 높은 입장료로 플레이했고, 그래서 불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아무 조치도 없는 편이 오히려 랭크는 물론이고, 

나아가 게임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해칠 수 있는 상황이라서 극단적인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입장료 정책 변경에 대해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합니다.

그다음 업데이트인 1.10 업데이트에서는 듀오와 매칭된 1인 큐가 마이너스 점수를 기록할 때에 점수를 일부 보전하는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입니다.

평균적으로 듀오가 더 높은 점수를 얻는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듀오와 매칭된 1인 큐도 더 높은 점수를 얻는다는 뜻입니다. 

1인 큐끼리만 구성된 팀에 비해 듀오와 매칭된 1인 큐가 평균적으로는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얻습니다. 

점수 획득의 측면만 보자면 수 백 판을 플레이했을 때 듀오와 매칭되는 게 효율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듀오와의 매칭이 꺼려지는 이유는 나쁜 상황에서의 임팩트가 특히 크기 때문입니다. 

동선에 대한 선택권을 듀오가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실패에 대한 책임은 1인 큐 플레이어에게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성적을 거둘 때에는 듀오든 아니든 즐거운 루미아 섬이 될 수 있지만, 

안 좋은 상황, 즉 입장료만큼도 점수를 벌지 못했을 때에는 1인 큐 입장에서는 불쾌감이 배가 됩니다.

그래서 이런 네거티브한 상황에 대해서 점수를 일부 보전해주는 형태로 보완하고자 합니다. 

듀오와 매칭된 1인 큐에게만 이런 보전이 주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아주 조금은 누그러뜨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듀오와 만나지 않기 버튼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입장료 할증으로 듀오 비율이 줄어들고, 마이너스 점수 보전으로 부정적인 경험에 대해 약간의 보완은 될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매칭을 완전히 분리하지 못한다면, 플레이어가 최소한의 선택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버튼을 선택하면 듀오와 만나진 않지만 매칭 시간은 더 길어지게 되고, 반대로 체크 해제하면 더 빨리 매칭되면서 실제로 듀오를 만났을 때에는 위 보너스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개발이 시작되었지만, 이와 관련된 알고리즘이 무척 복잡하다 보니 정말 죄송스럽게도 시기는 시즌 말미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단, 일정이 변경될 여지가 있습니다.)

복잡한 문제인 만큼, 가급적 현재의 상황과 계획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드리고자 하다 보니 글이 무척 길어졌는데, 

듀오와 관련된 개발 일정을 요약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① 1.9 업데이트 1인 큐/3인 큐 입장료 인하

- ② 1.10 업데이트 듀오와 매칭된 솔로가 마이너스 점수를 기록할 때 점수 보전

- ③ 시즌 2 말미 목표 듀오와 만나지 않기 버튼 추가

[매칭 범위 문제]

매칭 범위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가 지적되었습니다.

매치메이킹은 오늘 매칭 핫픽스를 통해 지난 시즌 미스릴 티어에서 진행된 것과 비슷하게 

플래티넘 이상 구간의 매칭 구간을 보다 좁혔습니다. 

지난 시즌 최상위권을 중심으로 매칭을 촘촘히 하도록 설정했는데, 

플래티넘 구간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보니 오랜 시간 기다리면 골드와 다이아티어가 같이 매칭되는 케이스가 발생했습니다. 

앞서 듀오의 문제 중에 가장 불쾌한 경험 중 하나가 이 매칭 문제와 중첩되었을 때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아 듀오에 골드 1인 큐가 매칭되거나, 반대로 다이아 1인 큐가 골드 듀오와 만나는 경우 

듀오에 대한 부정적 경험이 가장 극대화된 형태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매칭 구간은 지난 시즌 세분화와 비슷한 세분화 패치가 적용되며 막히게 되었습니다.

반면 미스릴 티어는 조금 더 완화하여 매칭을 원활히 합니다. 

지난 시즌 세분화 패치의 영향으로 미스릴 티어는 매칭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고, 일시적으로 완화해주었습니다.

“매칭 밸런스”가 게임의 재미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전문적인 팀이 플레이어의 분포를 계속 추적하면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그동안 간과했던 부분이고 그래서 지속적으로 매칭과 관련되어 주먹구구의 나쁜 결정들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조직적인 문제에 대한 개선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 편, 11월 23일(목) 1.9 업데이트에는 랭크 외에도 일반 매칭에 대해서도 상위권을 좀 더 세분화하는 개편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포지션 메타에 대한 문제와 방향성 변경]

듀오와 매치메이킹은 게임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지만, 보다 직접적으로 게임 플레이와 관련된 피드백들도 무척 많았습니다. 

특히, 지나치게 브루저 위주의 실험체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피드백에 대해서도 방향성을 개선해보고자 합니다. 

비록 포지션 분화 자체가 이 게임에 어울리지 않았다고 바라보는 의견도 있지만, 

포지션 간 밸런스의 문제도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밸런스 패치는 통계를 기준으로 진행되지만, 통계의 어떤 요소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프레임의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정식 오픈 이전까지 가장 중요했던 지표는 승률과 평균 킬 수였습니다. 

이 두 지표는 솔로 중심의 게임에서 내가 만난 상대가 얼마나 강력한가를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평균 킬 수가 높다면, 일반적으로 초중반에 강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승률이 높다면, 게임 내내 한 번 만나지도 못한 적이 최종 안전지대에 괴물이 되어 나타난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는 뜻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의 이터널 리턴에서는 승률이 예전만큼 중요하진 않습니다. 

랭크 등반을 위해서는 킬 없는 우승보다는 킬 많은 중위권이 낫다고 할 정도입니다. 

물론 배틀 로얄에서 킬 점수의 중요도가 높은 부분에 대해서도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반대로 순위 점수가 높아질 경우에는 후반부에 사람이 지나치게 많아져서 

배틀 로얄에서 가장 치명적인 ABC의 극대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킬 점수 비중은 불가피 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종 승리가 꼭 필요한 대회 환경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지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승률의 중요도는 낮아졌지만 평균 점수 획득량은 무척 중요해졌습니다. 

과거에는 평균 점수 획득량이 “순방”(순위 방어) 능력을 의미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평균 점수 획득량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보면, 도망다니는데 특화된 실험체는 끝까지 도망만 다녀야 하는 구도가 되면서 

플레이어 분들이 잘 납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현재의 스쿼드에서도 전멸을 피하는 능력이 의미가 없진 않지만, 평균 점수 획득량은 다른 요소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초중반 교전 능력과 킬 캐치 능력의 의미가 훨씬 커졌습니다. 

당장 같은 팀이 평균 점수 획득률이 낮은 실험체를 골랐다는 건, 이번 판 쉽지 않을 것 같은, 그리 달갑지 않은 조합이라는 의미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의 평균 점수 획득량의 의미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르게 중요해졌습니다.

실험체 간 유틸리티 차이를 지적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유틸리티의 차이는 캐릭터 배틀 장르에서 늘 존재하는 편입니다. 

다만 다재다능할수록 체급이 약해야 하는데, 이런 유틸리티적인 강점은 승률 중심의 프레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유틸리티가 좋고 승률이 낮은 경우, 혹은 반대로 유틸리티가 나쁘고 승률이 높은 경우들이 평균 획득 점수와 다른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그동안 픽률이 낮지만 적극적으로 상향하지 못했던 케이스들은 승률이 높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많은 피드백이 나왔던 리오와 같은 실험체는 후반에 가면 승리할 확률이 높은 편이지만, 

ABC 상황 등 변수 상황에서 대응력과 킬 캐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승률에 비해 얻는 점수가 적습니다. 

보호가 필요한 캐리(Carry) 포지션의 약화는 자연스럽게 캐리와 조합되는 탱커와 서포터의 포지션의 역할도 애매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들이 플레이어 분들이 기대에서 가장 벗어났던 부분 중 하나입니다.

시즌 1에 이런 부분을 캐치하고 프리 시즌에 변화를 시도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저희의 대응이 무척 부족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아이템과 특성 변화를 통해 포지션을 강화하는 걸 목표로 했지만, 아이템은 지나치게 조심스러워서 감흥이 적었고, 

특성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충분한 변화를 이끌지 못했습니다. 시즌 준비가 실패한 부분이라 죄송합니다. 

이제부터라도 통계 프레임에서 평균 점수 획득량의 비중을 훨씬 더 높이고, 승률이 높더라도 픽률과 평균 점수 획득량이 모두 낮다면 

실험체의 체급이나 유틸리티를 적극적으로 상향할 예정입니다. 

밸런스 패치의 프레임 변화는 이번 1.9 업데이트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이러한 프레임의 변화에 따라 그동안의 프레임에서 다소 불리했던 새로운 실험체들이 부상하면서 메타가 바뀔 것이라 기대합니다.

[변화가 부족한 시즌]

시즌 2는 여러 가지 문제가 유독 많이 드러나는 시즌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러한 문제들을 감수하면서 열심히 할 만큼 재미있는 변화가 부족했던 시즌인 것 같습니다. 

약 1년 반 전, “스증 패치”라고 불리는, 섣부른 패치의 결과가 참담한 실패로 돌아왔던 경험 때문에 

저희 팀이 변화에 대해 지나치게 몸을 사린 게 아닌가 합니다. 오히려 시즌 1이 기대 이상의 결과였어서, 

어리석게도 잘못 건드렸다가 망가뜨릴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이터널 리턴은 늘 언더독의 입장인만큼, 시도하고 실패하더라도 또 시도하면서 

플레이어 분들의 피드백에 기민하게 반응하면서 고쳐 나가야 하는데,  그런 변화의 부재가 뼈아픈 실책입니다. 

비록 3개월의 짧은 시즌마다 새로운 대규모 시스템을 추가할 수는 없지만, 

기존 시스템 내에서 여러 요소들을 재조직하는 새로운 시도와 변화들이 절실했던 것 같습니다.

당장에는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문제들을 최대한 빨리 개선하고, 

통계 프레임의 변화로 게임 플레이 메타를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즐거움들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 편으로는 내부 계획을 전면 재정비하고, 새로운 변화들을 계속 준비하여, 

플레이어 분들이 한층 기대를 가지고 루미아 섬을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터널 리턴 개발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