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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는 대로 하지. 약속만 지킨다면."

누군가에게 버려진다는 건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법입니다.
크게 벌어진 상처를 부여잡고, 시간이 흐르길 하릴없이 기다릴 뿐이죠.

어린 케네스는 부모님의 얼굴조차 모릅니다. 그가 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버려졌으니까요.
보육원에서 나고 자란 그는 그 흔한 이름조차 갖지 못하고,규칙에 따라 그 해에 첫 번째로 들어와 "첫 번째"라 불렸습니다.

보육원에서의 생활은 열악했습니다. 훈육이라는 이름 아래 어떤 처벌도 가능했고, 보육 교사들은 난폭했죠.
작고 어렸던 "첫 번째"는 속으로 타오르는 분노를 삼킨 채 자신을 버린 부모님이 걸어준 목걸이를 꽉 쥘 뿐이었죠.
그래도 케네스는 부모를 한 번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버려지지 않았다면 보육원의 형제들과 "두 번째"를 만나지 못했을 테니까요.

작은 불씨가 큰 화를 일으키듯, 케네스의 인생을 뒤바꿀 사고는 아주 작은 이유로부터 시작됩니다.
사소한 잘못으로 독방에서 평소보다 심하게 훈육을 받았고, 걷잡을 수 없는 분노는 결국 창문도 없는 작은 방에서 일어난 불은 독방의 문이 열리자 큰 폭발을 일으켰고, 보육원의 커다란 벽에 큰 구멍을 냈죠.

정신없이 도망쳐나온 케네스는 보육교사들의 눈을 피해 오랫동안 방황하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현실에 지쳐 도망치듯 잠이 든 어느 날, 케네스는 잊었던 약속을 기억하게 됩니다.
케네스는 되돌아갈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형제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고, 두 번째를 찾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