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에서는 마태오 복음서 16장 17-19절을, '교황, 그리고 로마교회(가톨릭교회)가 바로 모든 교회의 우두머리이다.'라는 교리의 근거로 삼습니다. 또 여기에서 초대 교황이 베드로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은 ‘그리스도의 대리자’이자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는 호칭을 가지고, 실제로 12억 신도들의 우두머리로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며, 또 많은 존경을 받습니다. 교황이 ‘교황무류성’을 발동하면, 그것은 가톨릭 교회 내에서 무조건 ‘참’인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런데, 가톨릭의 '교황 사랑', 너무 지나친 것 같지 않나요? ‘그리스도의 대리자’라는 호칭은 무엇이며, 또 ‘교황무류성’이라뇨? 교황이 말하는 대로 전부 참이라는 건 거의 소설 속의 ‘빅 브라더’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실제로, 많은 프로테스탄트들이 가톨릭을 비난하는 데에 이 '교황'과 관련된 문제들을 들이댑니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대리자라는데, 명백한 인간을 그리스도와 동치시키는 것은 우상숭배가 아니냐?"라거나, "'교황무류성'이라는 것은 교황이 떠드는 대로 까방권을 주려는 권위주의적인 교리이므로 잘못되었다! 오직 성경!"같은 말들을 하면서 말입니다. 과연, 이렇게 비난하는 사람들 밖에도 교황과 교황 제도에 대하여 많은 오해를 품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성경'에 근거하여 교황에 얽힌 많은 오해들을 풀어나갈 것입니다.


  1. 베드로는 왜 초대 교황이고, 로마 교회는 왜 우두머리란 건가욧!

우선, 앞에서 말했던 마태오 복음서 16장 17-19절을 살펴봅시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마태 16,17-19)’”


앞선 16절에서 베드로가 예수님께 “스승님께서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그의 신앙을 고백하자, 예수님께서 그를 복되다고 하시며 베드로를 당신 교회의 ‘반석(베드로)’으로 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반석이라는 말은 아람어로 ‘케파’, 그리스어로 ‘페트로스(베드로)’인데, 이 구절에서 예수님께서 요한의 아들 시몬에게 새로 붙여주신 이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위에 ‘저승의 세력도 이기지 못할’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시며 또 ‘하늘의 열쇠’를 주겠다고 말씀하시는데요, 가톨릭의 상징이자 바티칸, 그러니까 교황청의 상징물인 삼중관과 열쇠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 구절을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위에 교회를 세우셨고, 그에게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그리 될’ 권한을 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베드로를 초대 교황으로 직접 임명하셨다는 겁니다.


성경에서 ‘반석’은 ‘인간 구원의 근본’이나, ‘흔들림 없는 지조’를 의미합니다. “주님은 저의 반석, 저의 산성, 저의 구원자 저의 하느님 (시편 18,3)”, “바위이신 그분의 일은 완전하고 그분의 모든 길은 올바르다. (신명 32,15)”와 같은 구절에서 이것이 드러납니다. 또, ‘튼실한 기초’라는 의미 역시 갖습니다. “보라, 내가 시온에 돌을 놓는다. 품질이 입증된 돌, 튼튼한 기초로 쓰일 값진 모퉁잇돌이다. 믿는 이는 물러서지 않는다. (이사 28,16)”에서 이같은 의미가 드러납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를 당신 교회의 확실한 기초로 삼으셨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열쇠는 고대 근동, 특히 유대인들 사이에서 ‘통치권’을 뜻했습니다. “나는 다윗 임금 집안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매어 주리니 그가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그가 닫으면 열 사람이 없으리라. (이사 22,22)”, “거룩한 이, 진실한 이, 다윗 임금의 열쇠를 가진 이, 열면 닫을 자 없고 닫으면 열 자 없는 이가 이렇게 말한다. (묵시 3,7)”과 같은 구절에서 나타나는 ‘열쇠’의 의미는 ‘전능, 혹은 그에 준하는 어떠한 큰 권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은 집마다 도어락을 다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흔히 보이는 광경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집을 떠날 때 믿을 수 있는 사람, 이를테면 절친한 친구에게 열쇠를 주며 집을 맡기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 사람을 그만큼 신뢰한다는 뜻이면서도, 그에게 자기 집에 대한 ‘통치권’을 맡긴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늘의 열쇠’를 주신 것도, 그만큼 신뢰하는 ‘첫째 사도’이자 당신 교회의 반석인 베드로에게 지상 교회에 대한 ‘통치권’을 부여하신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또, 옛날 근동에서 ‘매다’, ‘풀다’는 어떤 ‘권한’을 상징하는 말이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살펴볼 때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 풀리는’ 열쇠를 주셨다는 것은 곧 교회와 교황에게 ‘하늘의 권한’, 그러니까 ‘지상에서 행사할 수 있는 교회의 권한’을 주셨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무류성 행사와 지상 교회들의 우두머리로서의 권한은 성경적 정당성이 부여된 권리라는 것입니다. 


또, 로마 교회가 모든 교회들의 우두머리였다는 것은 당시 교부들의 기록을 통해서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로마 교회와 그 주교가 모든 교회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은 성경적 당위성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당대의 신자들에게도 널리 인정된 사실이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