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라면 다음의 기도문을 한 번 이상은 바치게 된다.

"Ave Maria, gratia plena, Dominus tecum(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라틴 말로 하면 다섯 줄, 한국말로 하면 일곱 줄 남짓인 이 짧은 기도문에는 말씀으로 잉태되신 구세주의 탄생 이야기와,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굳은 믿음과 고결한 순명이라는, 우리의 믿음과 신앙의 자세가 모두 담겨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기도문을 가장 아름다운 기도문이며, 성모신심의 정수라고 부르고 싶다. 


그런 만큼 이 기도문에는 성모에 대한 사랑이 아낌없이 녹아들어 있는데, 글 첫머리에 쓰인 구절의 철자를 비틀어 보면, 다음과 같은 글귀를 찾아낼 수 있다. 


"Virgo senera, pia, munda et immaculata. (거룩하고, 자애롭고, 순수하며 티 없으신 동정녀)"